저도 나이는 18세...
학년으로 따지자면... 고2...
사는곳은 충남 논산... 하지만 고1때 자퇴를 하고서... (02년 5월말)
서울로 상경하여... 친척집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인생에서 있을까 말까한 월드컵도 보고...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검정고시도 보고,
그렇게 힐리스(바퀴달린 운동화)동호회를 알게되어...
카페활동을 시작했었답니다... (이 시점은 2003년 4월달...)
전 한참...
사랑이라는 것은... 이미 잊은지 오래였고... (5년간 좋다고 기다렸던 여자가
있었지만... 싫다더군요...)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를 즐기며... 마시며... 피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4월..5월...6월...7월...8월... 사정없이 시간이 흐른 후...
저가 바이크를 알게 된것이... 6월달이었고... 7월...8월은... 면허따기에
정신없었습니다... 그때는 서울 생활은 Only Money라는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냥저냥 있으면 쓰고 없으면 부모님께 타서 쓰고...
흥청망청이었죠... 그러다가 9월 20일날 바이크를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9월 20일이 토요일인데... 그 날... 알게된 여자가 한명 있었습니다...
아니... 그 여자의 친구까지... 두명을 알게 되었죠...
동호회 활동 한다고 친구 따라서 오게 된 그녀였습니다...
그렇게... 그녀에게 일요일날 롯데월드에서 보자고 하고...
일요일... 그 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설마 나오겠어?...'라고 생각한것도 잠시... 연락이 와서...
어디냐고 묻는 그녀...
안 올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그녀는...
지루하면서도... 저를 5시간이나 지켜봐주며...
긴 시간을 웃어주며... 기다려주었죠...
(그때 잠실에서 힐리스 공연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
전 미안한 나머지... 텐덤으로 그녀의 집에 데려다 주게 되었습니다...
이 날이... 21일...
그렇게 그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안나올줄 알았는데... 어뜨케 나왔네?...'
'응... 그냥...'
그냥... 훗... 그냥 나왔답니다...
어쨌든... 1년만에... 정말... 옆에 바라지도 않았던...
연인이라는... 그 것을 만들어 보려고...
얘기해봤습니다...
그녀의 대답은 사귀자는 것이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깊게 사랑할 줄은 몰랐으니까요...
그렇게.. 그녀는 군포에 살았습니다... 제가 사는곳은 천호동에서 조금 더
상일동 쪽으로 가면 있는 명일동이거든요...
사귀면서 열흘 빼놓고는... 매일 그곳에 갔습니다...
집착일까요?... 미련일까요?...
저도 모르게... 그냥 아무렇지 않던게...
좋은게 좋아지고... 더 좋은게 더 좋아지고... 더더 좋은게 더 좋아지고...
그래서 사랑하게 되었던 거죠...
근데... 45일 째 되는 날... 깨졌습니다...
43일째... 되는 날 오후 1시... 5분...
하핫... 저도 1시 5분이네요...
그때 저는 충남 논산에서 수능준비를 하고 있던 저에게...
한통의 문자가 왔습니다... 그녀의 헤어지자는 얘기였죠...
하하... 지금은 하라고 해도 못 할것 같습니다...
수능 이튿날이면... 11월 3일...
그것도 오후 1시에..
논산에서... 단돈 만원 달랑 들고...
오토바이 타고... (엑시브...)
무작정 안양으로 올라갔습니다...
... 3시간만에 도착했더군요...
그녀의 학교 앞에서 1시간 기다리다...
그녀의 학원에서 1시간...
그러고는 안되겠다 싶어...
안양 1번가로 찾아 나섰습니다...(이땐 바이크를 타지 않고... 걸었음)
그렇게 해서...
결국 내 앞을 지나가는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을 보았죠...
전 뒤에서 조용히...
그녀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녀는 핸드폰이 없으므로..)
역시 받질 않았어요...
그렇게... 뒤에서 내가 보고 있는지도 모르고...
웃으며... 친구들과 가더군요...
뒤에서 걸어가는데 자꾸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녀 뒤에 조용히 걷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그녀를 붙잡았습니다...
놀라더군요...
그러더니... 절 무시하고 그냥 가더라구요...
그러고는 1시간을 따라다니며 붙잡으며... 얘기좀 하자고...
할얘기 없다고... 니 입으로 나한테 헤어지자고 얘기하라고...
우리 헤어져... 그러더군요...
"정말 끝인거냐?... 정말 우리 끝인거냐구!!!"
그렇게 그녀는 골목으로 사라졌습니다...
쫓아갔죠...
정말 안되겠어서... 결국엔...
행복해라... 옷 따뜻하게 입구... 밥 제때 챙겨먹구...
이 말 해주고... 그리곤...
안양에서 서울로 올라가서...
술을 이빠이 마셨습니다...
자고 일어나니까 새벽 6시더군요...
준비해서... 바이크를 타고 내려갈 준비를 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나도 모르게 바이크를 타고...
그녀의 집앞에 도착했습니다...
그녀의 집을 바라보며... 담배만 피다가...
그냥 갔죠...
수원역에서... 더는 안될것 같아서...
수원역에... 바이크 세워두고...
기차타고 논산에 내려갔습니다...
11시... 수험표 교부는 10시부터였으니... 간신히 받았습니다...
그러곤... 수능 보자마자...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녀를 다시 봤죠... 그녀에게선 말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11월 5일....
그녀와 연인으로써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집에 들어오니... 11월 6일...
이젠 정말 헤어졌구나... 하면서... 집에 왔는데...
친구로 지내자는 그녀의 전화...
후... 논산에서 서울까지 오토바이 타고가서 붙잡을 정도면...
얼마나 좋아했는지... 아니... 사랑했는지 아실 것 같나요?...
(... 어린놈이 사랑이 뭔줄아냐고 그러실지도 모르겠지만...)
차마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그녀에게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때도 선물하고...
집에 바래다 주고 왔는데...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합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미련과 집착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근데 저는... 이게 집착이나 미련이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정말... 구차하게 붙잡아도... 다시 사귀자고 해도...
그냥... 말이 없는 그녀를 보며...
바보처럼 웃음만 나와요...
그녀가 뒤돌아 서면... 그 때야... 눈가에 눈물이 흐르죠...
그녀가 저랑 왜 헤어졌냐구요?...
제가 싫어서 전 남자친구 핑계를 댔는지도 모르지만...
전 그냥 그녀의 말을 믿고 싶습니다...
저 사귀기 전의 남자가 그립다구요... 절 속이기 싫다고...
양심에 가책을 느낀다더군요...
보시고서.. 그녀를 욕하지는 마세요...
그냥 맘속으로만 생각해 주세요...
저한테 바보, 미련한놈, 병신이라고 하셔도 괜찮으니...
그렇게... 그녀에게 동화되어버린 저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합니다...
돌아오지 못할거란 걸 알면서도...
다시 우리 연인으로 돌아갈 수 없단걸 알면서도...
그렇게... 이렇게... 친구로라도 남아...
지켜주려는 바보같은 나의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
카페 게시글
메니아게시판/Q&A
Re:보고나서 나도......
아이시떼루
추천 0
조회 101
03.11.22 04:58
댓글 4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 공감이 가는군요..휴..
힘내세요..
제 주관적인 입장에서 볼때..그 여자가 인생에서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까요? 라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싶네요... 과연...몇년을 준비해왔던..수능을...하루 앞두고 쫓아 올라갈만큼 아주아주 중요한 사람이었는지를..생각해보라고 권해보고 싶습니다..저도 그런 바보같은 인연(그땐 사랑인줄 알았네요)때문에...
남들이 봤을때 한심해 보일지라도 뒤에서 누가 님을 욕하더라도 님이 후회가 없으시면 그걸로 된거라고 전 생각하네요^^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