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번 테이블에는 분데스리가에 속하지 않는 독일 클럽의 스포츠 디렉터가 앉아 있고, 반대편에는 아르메니아 유명 팀의 스포츠 디렉터가 앉아 있다.
시계가 똑딱거리기 시작한다. 이제 그들은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이적에 관해 이야기할 시간이 15분밖에 없고 인사할 시간도 거의 없다.
먼저 독일 측은 아르메니아 클럽이 선수들에게 적합한 곳인지 알고 싶어 한다. 재정 상태는 어떤가? 그곳의 삶의 질은 어떤가? 독일 스포츠 디렉터는 모험을 파는 것은 가족에게 파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아르메니아 클럽의 영입 책임자는 대부분 클럽이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 근처에 있다고 말한다. “선수들의 계약을 설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일단 계약하고 나면 선수들은 만족합니다. 우리는 유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급여는? 세금은? “평균 급여는 월 7,000유로[5,859파운드]에서 12,000유로입니다.” 숙소와 보너스가 제공되며 세율도 훨씬 낮다.
이제 세부 사항이 언급되었고 대화는 판매에서 구매로 전환된다. 아르메니아 클럽은 독일 클럽에 적합한 재능 있는 젊은 선수가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원하는 선수는 무엇일까?
독일 클럽의 스포츠 디렉터는 “우리는 매우 불균형적인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라이트백은 세 명이고 레프트백은 한 명이지만 모두 좋은 선수들입니다. 센터백은 다섯 명이지만, 프로필이 같은 선수가 네 명입니다. 빠른 공격수를 추가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종이 울린다. 시간이 끝났다. 그들은 다음 이적 회의 전에 번호를 교환하고 테이블을 바꾼다. 이것이 거래의 시작일까?
시계가 다시 시작된다. 47개국, 73개 리그의 298개 클럽이 모여 이적에 대해 논의하는 베를린 TransferRoom 정상회담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여기에는 92개 잉글랜드 구단 중 69개 구단이 참석했으며 그중에는 맨유, 맨시티, 첼시, 토트넘, 리버풀, 아스날, 본머스, 브라이튼도 포함되어 있다.
목적은 다른 팀,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와 주요 의사 결정권자를 비공식적으로 만나거나, 본지가 익명을 전제로 진행한 것과 같이 눈길을 끄는 일련의 일대일 미팅을 통해 만나기 위함이다.
참가자들은 에스트렐 호텔의 넓은 콘퍼런스 플로어에 마련된 160개의 테이블에서 회의를 진행한다. 각 등록자는 최대 23회의 회의를 주선할 수 있다. 이틀간 3,500건 이상의 대화가 이루어진다.
벨기에 겐트의 영입 책임자 Marco Verheuge는 “처음엔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다른 클럽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네트워킹입니다. 미팅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첫 만남에서 모든 것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부가가치입니다.”라고 말한다.
“[이스탄불에서 열린] 마지막 회담 이후 겨울 이적을 진행했습니다. 말뫼의 한 선수와 함께 있었는데 그 선수[수비수 사무엘 코토]에 관해 물어봤어요. 그 선수는 우리 리스트에 있었지만, 추가 정보를 통해 영입이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TransferRoom은 현재 전 세계에서 이적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하는 클럽의 수는 총 800개를 넘어섰으며, 550개 이상의 에이전시가 함께하고 있다. 2018년 창립 이래로 7,500개 이상의 거래가 플랫폼이나 대면 이벤트와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었다고 한다.
TransferRoom의 전략 및 파트너 담당 부사장인 Frederik Broholt는 “축구는 사람 비즈니스며, 그중 많은 부분이 관계와 직접 대면하는 만남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실제 시장 데이터에 대한 액세스를 통해 효율성, 시간 절약, 비용 절감으로 귀결됩니다.”라고 말한다.
“콜롬비아의 한 팀이 폴란드 1부리그 어떤 클럽이 원하는 선수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스카우트 네트워크가 있는 빅클럽이라고 해도 손대지 않는 시장이 있습니다. 독특한 접근 방식을 제공합니다.”
TransferRoom은 미트윌란과 브렌트포드에서 활동했고 현재 사우스햄튼의 대주주인 Sport Republic의 최고 경영자인 Rasmus Ankersen의 형제인 Jonas Ankersen이 설립한 회사다.
그는 클럽이 정보를 얻거나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적절한 사람에게 직접 연락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비효율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액세스 패키지에 따라 연간 6자리 숫자의 요금을 내는 구독 모델이 탄생했다.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성공 사례가 있다. 스포르팅 리스본은 플랫폼에서 코번트리 시티에 연락하여 빅토르 요케레스를 향한 관심을 표명했고, 이후 세부 사항을 논의한 끝에 2023년 당시 20m 파운드에 계약을 체결했다.
앤디 캐롤의 아미앵 깜짝 이적도 같은 해 프랑스 클럽이 레딩의 제안을 받은 후 예상치 못한 조건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성사되었다.
Frederik Broholt에 따르면 가장 가치 있는 거래는 맨시티에서 사우스햄튼으로 이적한 테일러 하우드-벨리스의 2024년 20m 파운드의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계약으로, 사우스햄튼이 맨시티의 제안을 통해 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이뤄졌다.
최근 밀월은 TransferRoom을 통해 첼시에서 잭 스터지가 이적시장에 나온다는 소식을 접한 후 임대 영입했고 스파르타 로테르담에서 23세의 윙어 카미엘 네글리를 클럽 레코드로 영입했다.
밀월은 시즌 초반에 세르비아의 FK 보이보디나에서 미하일로 이바노비치를 영입하며 또다시 이적 기록을 경신했는데, 이는 마드리드에서 열린 TransferRoom 회의의 도움을 받아 성사된 계약이었다.
QPR 영입 책임자 Andy Belk는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 멀리서 온 에이전트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시간 낭비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저희는 이를 통해 몇 번의 거래를 성사한 적이 있습니다. 한 클럽에서 우리가 구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선수를 계약 기간이 끝날 무렵에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는 에이전트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구단에 연락하여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항상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라서 임대를 많이 이용합니다. 양쪽 모두에 도움이 됩니다.”
프리미어리그의 주요 클럽은 단골로 참석한다. 상위 6개 클럽 중 한 곳은 광범위한 스카우트 네트워크에도 불구하고 TransferRoom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으며 젊은 선수들에게 적합한 임대 경로를 찾는 데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은 비선수 출신 스태프를 채용하는 데 유용한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분데스리가의 한 유명 클럽은 로마, 브라이튼과 미팅했고, 또 다른 클럽은 미팅에서 나온 내용에 놀랐다며 클럽이 선수에게 직접 관심을 보이거나 잠재적으로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포지션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소규모 클럽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크로아티아 NK 슬라벤 벨루포의 최고 경영자 Vedran Baci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크로아티아에는 네트워크가 있지만, 그 외 지역에는 인맥이 많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Stellar, Gestifute, Base 등 대형 에이전시 대표들이 베를린에 모였다. 2년 반 전 은퇴 후 Global Ases에서 에이전트로 일하는 아스날 출신 수비수 나초 몬레알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입니다. 축구계에서는 이따금 적절한 사람과 접촉하기가 어렵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은 클럽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입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TransferRoom의 온라인 플랫폼은 클럽에 '예상 TV (예상 이적 가치)'라는 자체 가치 평가 모델을 포함한 맞춤형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한다.
잘 알려진 웹사이트인 Transfermarkt의 가치보다 28% 더 정확하다고 주장한다. TransferRoom은 최근 5,000개 이상의 코칭 프로필을 갖춘 새로운 모델을 도입하여 클럽과 코치를 매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터키 슈퍼리그에서 3위를 달리는 삼순스포르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컨설팅을 받은 이후 토마스 라이스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점은 직접 대면하는 스피드 데이트다.
한 프리미어리그 임대 매니저는 “회의가 끝나면 자신의 목소리에 지쳐서 음료수나 스트렙실 (인후염 진통제)이 필요해요.”라고 말한다.
나초 몬레알은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에도 호텔에서 저녁에는 더 많은 회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생산적이죠.”라고 말한다.
여기서 씨앗을 뿌린 거래가 여름에 구체화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