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피해를 받았음에도 억압될 수밖에 없었던, 그런 과거가 있기 마련이죠.
그러한 과거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올 기회를 거머쥐기도 합니다.
다만 시간이 흘렀던 만큼 실체적인 증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고, 이러한 경우 오직 피해자의 기억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죠.
사회적으로 큰 여파를 갖고 있는 일이든, 단순한 개인 간의 사적인 일이든 간에 매커니즘은 유사할 겁니다.
문제는 일명 라쇼몽 효과로 일컬어지는 기억의 불완전성에 관해서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개인 심리상에 방어기재가 작동하여 피해자는 피해자의 이해에 맞게끔, 가해자는 가해자의 이해에 맞게끔 기억이 변조되곤 하죠.
그렇기에 때로는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일이 지나친 비약으로 탈바꿈 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러한 과거 문제의 해소는 어느정도의 정치성이 결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해결 방법에 있어서도 다소 극단적인 방향으로, 개인 간에 있어서는 관계의 파탄으로 공적인 일에 관해서는 과감한 청산 작업의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고로 이런 문제의 해결에서 중점이 되는 것은 결국 '어느 쪽이 현재에 비추어 볼 때 비교적 옳은 방향성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댓글 우와 정말 데단해
과거가 가진 의미와 그로부터 파생된 사회적 파급력에 따라서 접근방법과 처리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다스라니스키 곁가지적 이야기입니다만, 갑자기 그게 생각나서요.
미국에서 변호할때 가장 편하고 쉽게 공격하는 것이 바로 증인의 '신뢰도'를 흔드는 것이라더군요.
@Pseudaelurus 그런데 사실, 진짜로 기억이 왜곡되는경우도 있어서요.
유년시절 성폭력 기억은 억압된다 드립하며 엄청난 피해자를 낳은 사례도 있구요. 이 경우는 사회적 장치와 도덕적 문제까지 얽혀서 그야말로 개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