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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효부귀(慕效富貴)
부귀한 사람이 하는 것을 사모하여 본받다는 뜻으로, 가난한 자가 사치를 억지로 따르려고 하니 더욱 빈곤해지고 청렴한 마음과 수치스럽게 여기는 생각이 무너진다는 말이다.
慕 : 그리워할 모(㣺/11)
效 : 본받을 효(攵/6)
富 : 가멸 부(宀/9)
貴 : 귀할 귀(貝/5)
출전 : 성호사설(星湖僿說) 第10卷 인사문(人事門)
조선(朝鮮) 후기(後期)의 실학자(實學者) 이익(李瀷)의 성호사설(星湖僿說)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선비가 벼슬하지 않으면 서울 부근에서 생활할 수 없다. 서울은 귀하고 부한 자만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무릇 혼상(昏喪)의 복식(服飾)과 음식이 사치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러므로 선비도 역시 서로 본받게 되어 재물이 다 없어지고 쓸 힘이 모자라야 그만두게 된다.
그런데 오직 영남(嶺南) 풍속만은 부지런하고 검소하다. 부지런하면 가난하지 않고 검소하면 절약하게 되므로 재산을 영구히 전해갈 수가 있으니, 어찌 낙향(樂鄕)이 아니겠는가?
옛날 왕개보(王介甫; 개보는 왕안석의 자)의 상서(上書)에, '온 천하가 사치만을 영화롭게 여겨 검소함은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그 재정이 사치한 기구를 넉넉히 장만할 수 있으면 마음대로 하지 않는 것이 없고, 혹 재정이 부족하여 풍속에 맞게 할 수 없으면 혼인할 때나 초상 치를 무렵에 가끔 일가와 척당(戚黨)에게 죄를 지은 것처럼 부끄러워 합니다. 이러므로 부유한 자는 온갖 사치를 탐내면서 그칠 줄 모르고 가난한 자는 해낼 수 없으면서도 억지로 따르려고 하니, 이 때문에 선비가 더욱 빈곤해지고 청렴한 마음과 수치스럽게 여기는 생각이 무너지는 것입니다'고 하였다.
이로 본다면 예나 지금이나 사치에서 생기는 폐단은 다 마찬가지였다. 이런 폐단을 막자면 오직 임금이 몸소 검소함을 백성에게 보여 먼저 귀한 자와 부한 자의 사치한 풍습을 금지시키고 정해진 제도 이외는 한결같이 죄를 준 다음이라야 폐단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요령은 상벌을 공정하게 하는 데 있을 뿐이니 반드시 그 중 검소한 자를 가려서 벼슬로 상을 주고, 사치한 자를 뽑아 폐해 버리면 몇 해 안 가서 폐습이 고쳐지고 풍습이 바로잡힐 것이다.
사치의 폐단(奢侈之弊)
성호(星湖) 이익(李瀷)은, 사치는 탐학(貪虐)의 원천이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사치의 폐단(奢侈之弊)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성호(星湖)가 이르기를, '사치하면서 교만하지 않은 자가 없고, 교만하면 남을 업신여기고 빼앗게 되며 물자 쓰기를 절도 없이하여 백성을 구휼하지 않을 것이니 능히 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백성의 생명은 재화(財貨)에 달려 있고, 재화는 백성에게서 산출된다. 재화가 위로 흐르면 말단이 차고 근본이 비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백성이 먼저 죽게 되고, 나라가 이에 따른다' 하였다.
사치의 폐단은 결국 백성을 죽이게 될 뿐 아니라 나라까지 따라 망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성호가 하는 뒷말은 또한 의미심장한 바가 있다.
재화는 정해진 수가 있기 때문에 여기를 덜면 저기를 더하게 됨으로써 다 같이 더해질 이치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아랫 사람의 것을 더느니보다는 차라리 윗사람의 것을 덜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상후하박(上厚下薄)이 아니라 그 반대로 되어야 함을 분명히 적시하였던 것이다. 이미 성호가 살던 시대도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의 폐단이 적지 않았기에 그와 같은 의사를 펼쳤던 것이리라.
동서와 고금을 막론하고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그나마 보호해 줄 책무는 국가의 급선무로 삼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가운데 대한민국이 일부 사람의 나라가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우리나라가 되어줄 것이다.
사치는 풍속에서 생긴다(侈生於俗)
이 글은 성호(星湖) 이익(李瀷)선생의 '류선(類選)' 卷3下 인사편(人事篇) 4 치도문(治道門)에 있다.
古者엔 侈生於欲한대 後世엔 侈生於俗而欲生於侈니라
옛날에는 사치가 욕심에서 생겼는데 후세에는 사치가 풍속에서 생기고 욕심이 사치에서 생긴다.
書云에 惟天生民有欲라하니 欲者는 指耳目鼻口四軆之欲으로 此不可以屏絶이라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하늘이 사람을 낳았는데 누구나 욕심이 있다' 하였으니, 욕심이란 귀(耳), 눈(目), 코(鼻), 입(口)과 네 팔다리(肢體)의 욕심을 가리킨 것으로 이것은 끊어버릴 수 없는 것이다.
故로 不得不頼財而爲生하니 因循之境하면 或不免過分而涉乎侈也이니라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재물에 의지하여 살아가니, 환경에 따라가다 보면 때로는 분수에 지나쳐 사치하게 됨을 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今也엔 則不然하야 其車馬衣服宮室飮食이 莫不以不及人爲深羞하야 虚己務外하야 汲汲惟恐不及하니라
지금에는 그렇지 않아서 거마(車馬), 의복(衣服), 궁실(宮室), 음식(飮食)이 남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큰 부끄러움으로 생각하여, 자기는 아무것도 없으면서 겉치레만을 힘쓰기에 급급하여 오직 모자랄 것만 두려워 한다.
只如貧士門內吃菜라도 對客盛饌커나 又如寒女閒居垢衣라도 見客靚靚粧은 皆務外之習也이니라
다만 가난한 선비가 가정에서는 채소만을 먹다가도 남을 대하게 되면 성찬(盛饌)을 먹는다거나 또는 가난한 집의 여자들이 평상시에는 때 묻은 옷을 입다가도 손님을 보게 되면 화려한 치장을 하는 따위는 모두 겉치레만을 힘쓰는 풍습(風習)이다.
世方尚閥에 卿相之子는 必爲卿相하고 生於富驕는 死扵富驕하야 轉輾增添하니 不自覺也이니라
지금은 문벌을 숭상하여 재상(宰相)의 아들은 반드시 재상이 되고, 교만스런 부잣집에서 태어나면 죽을 때까지도 교만한 부잣집이어서 더욱더 사치를 더하게 하면서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게 된다.
雖無田無祿之室이라도 與之朋好姻㜕하면서 死諱樸素하고 必欲扳援而企及하니라 不爾는 衆嗤也이니라
비록 땅이 없고 녹봉(祿俸)이 없는 집안이라도 그들과 벗으로 사귀고 혼인하면서, 죽어도 질박하고 검소한 것을 꺼리고 반드시 귀족들의 사치를 따르려고 한다. 만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여러 사람의 비웃음을 산다.
侈必待于財賄라 不足하면 則百計鑚求하야 不復計其非義하니 是謂侈生於俗하고 欲生於侈也이니라
사치하는 것은 반드시 재물을 필요로 한다. 재물이 부족하면 온갖 수단을 써서 구하여 다시는 의롭지 않음을 헤아려보지 않게 되니, 이래서 '사치가 풍속에서 생기고 욕심이 사치에서 생긴다'고 하는 것이다.
古者에는 貴臣多起於貧賤하며 雖君人者라도 亦云舊爲小人使之으로서 歴驗而知其艱하니라
옛날에는 높고 귀한 신하들은 거의 가난하고 천한 신분에서 나왔으며, 비록 임금이라 하여도 또한 임금 되기 전에 일반 평민(小人)으로 그로 하여금 직접 체험하여 어려운 일을 알게 하였다.
故로 不至於太濫한대 彼朱門黃口로는 何従而知之리오
그러므로 지나치게 사치함에 이르지 않았었는데, 저 귀하고 부한 집안에서 호강으로만 큰 자식들이야 어떻게 이런 것을 알겠는가?
周書에 世祿之家는 鮮克由禮하니 以蕩凌徳하며 實悖天道하며 獘化奢麗하야 萬世同流라 하고,
주서(周書)에, '세록(世祿)의 집안은 능히 예를 따르는 사람이 적으니 방탕하고 능멸하는 것으로 덕이 있는 사람을 업신여겨 천도(天道)를 어기며 사치하고 화려한 폐단이 생겨 온 세상이 함께 따른다'고 하였고,
又曰玆殷庶士이 席器惟舊하니 怙侈滅義하며 服美于人하야 驕淫矜誇하고 將由惡終하니라
또 '은(殷) 나라의 여러 선비들이 은총을 빙자한 지가 오래되어 사치한 것을 믿고 정의를 멸하며 아름다운 옷을 남에게 자랑하여 교만하고 방종하며 자랑하고 과시하여 장차 악으로 끝날 것이다'고 하였다.
夫湯徳之所重이 在於立賢無方한대도 末流之獘이 又至於此하니 此殷所以亾也이니라
대저 탕(湯) 임금의 덕으로 소중하게 여긴 것이 어진 사람을 쓰는 데 방법이 없는 것인데도 말류(末流)의 폐단이 다시 이에 이르렀으니, 이것은 은(殷) 나라가 멸망하게 된 원인이다.
國之所頼者는 民며 民之所頼者財니라
나라에서 의뢰하는 것은 백성이며 백성이 의뢰하는 것은 재물이다.
裕財莫若去貪하고 熄貪莫若崇儉하며 崇儉之道는 又在乎急賢하고 而舍閥하야 俾知生財之艱矣니라
재물을 풍족하게 하려면 탐욕을 제거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고, 탐욕을 그치게 하려면 검소한 것을 숭상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으며, 검소한 것을 숭상하는 길은 다시 어진 사람을 우선하고 문벌을 버리어, 재물을 만들기가 몹시 괴롭다는 것을 알게 하여야 한다.
吾甞過佛寺하야 觀楮紙之役한대 極是辛苦하니라 後用紙엔 必思其難辦하니라
내가 일찍이 절에서 닥나무로 종이 만드는 것을 보았는데 무척 애쓰고 고달팠다. 그 다음부터는 종이를 사용할 때마다 반드시 그 만들기가 어려운 것을 생각하곤 한다.
紙猶如此한대 况農織乎아
종이 하나 만들기에도 이렇게 어려운데, 하물며 농사나 베 짜는 일이겠는가?
詩云에 爲絺爲綌服之無斁라 하니 爲此詩者其知道乎니라
시경(詩經)에, '굵은 갈포(葛布)를 만들고 가는 갈포를 만들어 입으매 싫음이 없다'고 하였으니, 이 시를 지은 사람은 도(道)를 알 것이다.
▶️ 慕(그릴 모)는 ❶형성문자로 心(심; 마음)의 변형인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 밑(㣺=心, 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모습나 모양의 뜻을 가지는 莫(막)으로 이루어졌다. 마음에 모습을 회상한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慕자는 '그리워하다'나 '사모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慕자는 莫(없을 막)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莫자는 해가 저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석양이 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면 마음이 적적하면서도 누군가가 그리워지기도 할 것이다. 慕자에 쓰인 莫자는 그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쓰였다. 慕자는 이렇게 쓸쓸함이 느껴지는 莫자에 心자를 결합한 것으로 '사모하다'나 '그리워하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慕(모)는 ①그리다(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생각하다) ②그리워하다, 사모하다(思慕--) ③뒤를 따르다 ④생각하다 ⑤높이다, 우러러 받들어 본받다 ⑥탐하다(貪--) ⑦바라다, 원하다(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그리워할 련(戀)이다. 용례로는 우러러 그리워 함을 모앙(慕仰), 우러러 받들고 사랑함을 모애(慕愛), 그리워하여 늘 생각함을 모련(慕戀), 사모하는 생각을 모념(慕念), 사모하는 생각을 모심(慕心), 그리워하는 심정 또는 사모하는 마음을 모정(慕情), 덕을 사모하여 그 가르침을 좇아 감화됨을 모화(慕化), 중국이나 중국 것을 섬김을 모화(慕華), 죽은 사람을 사모함을 추모(追慕), 정을 들이고 애틋하게 생각하며 그리워함 또는 남을 우러러 받들고 마음으로 따름을 사모(思慕), 기쁜 마음으로 사모함을 흠모(欽慕), 이성을 사랑하여 간절히 그리워 함을 연모(戀慕), 존경하고 사모함을 경모(敬慕), 돌아간 어버이를 슬퍼하며 사모함을 애모(哀慕), 마음에 느끼어 사모함을 감모(感慕), 사랑하고 사모함을 애모(愛慕), 기쁘게 여기어 사모함을 열모(悅慕), 우러러 사모함을 경모(景慕), 부러워하며 사모함을 선모(羨慕), 우러러 그리워 함을 앙모(仰慕), 길이 사모함을 장모(長慕), 자꾸 바라서 생각하거나 그리워 함을 향모(向慕), 유덕한 사람을 사모하여 자기도 그렇게 되기를 바람을 희모(希慕), 사모해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사모불망(思慕不忘), 이 세상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사모의 정을 일컫는 말을 종천지모(終天之慕),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모하는 것 같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여원여모(如怨如慕), 사랑하여 그리워하는 정을 일컫는 말을 연모지정(戀慕之情), 주로 편지글에서, 삼가 사모하는 마음 그지 없습니다의 뜻으로 쓰는 말을 복모구구(伏慕區區), 여자는 정조를 굳게 지키고 행실을 단정하게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여모정렬(女慕貞烈) 등에 쓰인다.
▶️ 效(본받을 효)는 ❶형성문자로 効(효)의 본자(本字), 爻(효)는 동자(同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交(교, 효)와 타이르고 가르쳐(등글월문 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 部) 좋은 것을 배우도록 한다는 뜻이 합(合)하여 '본받다'를 뜻한다. 적극적으로 무엇인가 하는 것을 뜻하는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교차(交差)하다의 뜻을 가진 交(교)로 이루어졌다. 노력(努力)해서 배우는 일이 전(轉)하여, 그 결과가 보람되거나 효과(效果)가 됨을 이르는 말이다. ❷회의문자로 效자는 '본받다'나 '배우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效자는 交(사귈 교)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交자가 아닌 矢(화살 시)자가 쓰였었다. 이것은 화살촉을 다듬어 똑같이 만든다는 뜻이다. 그래서 效자의 본래 의미는 '본뜨다'였다. 그러나 금문에서 부터는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모습의 交자가 쓰이면서 사람을 훈육하기 위해 회초리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의 效자는 훈육을 통해 어떠한 대상을 본받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본받다'나 '배우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후에 배움의 효과를 의미하는 '나타나다'나 '드러내다'는 뜻도 파생되었다. 그래서 效(효)는 효험(效驗)의 뜻으로 ①본받다 ②배우다 ③나타내다, 드러내다 ④밝히다, 명백(明白)히 하다 ⑤주다, 수여하다(授與--) ⑥드리다, 바치다 ⑦힘쓰다 ⑧아뢰다(말씀드려 알리다) ⑨세다 ⑩공(功), 공로(功勞) ⑪공효(功效: 공을 들인 보람이나 효과) ⑫보람, 효과(效果)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보람으로 나타나는 좋은 결과를 효과(效果), 법률이나 규칙 따위의 작용 또는 무슨 일이나 말을 한 데 대하여 돌아오는 좋은 결과를 효력(效力), 들인 힘에 비하여 실지로 유효하게 쓰인 분량의 비율을 효율(效率), 약 따위의 효력 또는 일이나 작용의 좋은 보람을 효험(效驗), 효험을 나타내는 능력을 효능(效能), 보람 있는 소용을 효용(效用), 본받아 법으로 삼음을 효칙(效則), 힘들인 보람을 효로(效勞), 참된 정을 다함을 효정(效情), 충성을 힘써 다함을 효충(效忠), 서로 본을 받아 의심함을 효통(效恫), 약의 효험을 약효(藥效), 효력이나 효과나 효험이 없음 또는 법률 행위가 그 목적한 효과를 내지 않음을 무효(無效), 효력이나 효과가 있음 또는 당사자가 의도한 법률 효과가 있는 것을 유효(有效), 어떤 사실 상태가 일정한 기간을 계속 하였을 때 그 사실 상태를 존중하여 권리 관계로 인정하는 제도를 시효(時效), 실제의 효과를 실효(實效), 효력이 나타남 또는 일이 성취됨을 주효(奏效), 특별한 효험을 특효(特效), 뚜렷한 효험을 명효(明效), 효력을 잃음을 실효(失效), 약 같은 것의 즉시 나타나는 효력 또는 어떤 일의 즉시에 나타나는 좋은 반응을 즉효(卽效), 뛰어난 효능 또는 기이한 효능을 기효(奇效), 늦게 보는 효험이나 오랜 뒤에 보는 보람을 지효(遲效), 은혜를 갚고자 힘을 다함을 보효(報效), 자기의 정성을 다함을 자효(自效), 보람이 나타남을 현효(現效), 다스린 보람으로 나타나는 효과를 이효(理效), 그 자리에서 바로 효험이 나타남을 입효(立效), 결과로 나타난 보람을 살펴봄을 관효(觀效), 성공하여 보람이 있도록 책임을 지움을 책효(責效), 확정 판결 전까지 형벌권이 소멸하지 아니하여 공소의 제기가 유효한 법정 기간을 일컫는 말을 공소시효(公訴時效), 실행을 끝내었으나 결과가 발생하지 아니한 행위를 일컫는 말을 결효미수(缺效未遂), 좋다는 약을 다 써도 병이 낫지 않음이나 온갖 약이 다 효험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백약무효(百藥無效), 동시 곧 못생긴 여자가 서시의 눈썹 찌푸림을 본받는다는 뜻으로 시비나 선악의 판단없이 남을 흉내냄을 이르는 말을 동시효빈(東施效矉), 윗사람이 하는 짓을 아랫사람이 본받음을 일컫는 말을 상행하효(上行下效), 약을 쓰지 아니하여도 병이 저절로 나음을 일컫는 말을 물약자효(勿藥自效), 남자는 재능을 닦고 어진 것을 본받아야 함을 이르는 말을 남효재량(男效才良), 남의 그릇됨을 나무라면서도 자기가 또한 비행을 저지름을 이르는 말을 우이효지(尤而效之), 약석이 무효라는 뜻으로 약이나 치료도 효험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약석무효(藥石無效) 등에 쓰인다.
▶️ 富(부유할 부)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畐(복; 술 단지에 물건이 가득 차 있다)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富자는 '부유하다'나 '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富자는 宀(집 면)자와 畐(가득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畐자는 항아리에 술이나 물건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가득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가득하다'라는 뜻을 가진 畐자에 宀자를 결합한 富자는 집안에 재물이 가득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富(부)는 집에 재산이 넉넉하고 많다는 뜻으로 ①부유하다 ②가멸다(재산이 넉넉하고 많다) ③성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④풍성풍성하다(매우 넉넉하고 많다) ⑤어리다 ⑥세차다 ⑦부자(富者) ⑧행복(幸福)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난할 빈(貧)이다. 용례로는 부유한 나라를 부국(富國), 넉넉하고 강함을 부강(富强), 재물을 많이 가지고 있음 부유(富有), 부자가 많이 사는 마을을 부촌(富村), 부잣집을 부호(富戶), 농토와 농사의 규모가 크고 수입이 많은 농가나 농민을 부농(富農), 부자답게 생긴 골격을 부골(富骨), 재물이 풍성함을 부성(富盛), 가멸고 번영함을 부영(富榮), 가난함과 넉넉함을 빈부(貧富),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됨을 치부(致富), 큰 부자를 거부(巨富), 넉넉하고 많음을 풍부(豐富), 첫째 가는 부자를 갑부(甲富), 살림이 넉넉함을 요부(饒富), 부유한 나라와 강한 군사라는 말을 부국강병(富國强兵), 나라를 풍요롭게 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함을 일컫는 말을 부국안민(富國安民), 재물이 많고 지위가 높으며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침을 일컫는 말을 부귀공명(富貴功名), 부귀는 하늘이 부여하는 것이라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부귀재천(富貴在天), 온 천하의 재부를 모두 혼자 차지했다는 말을 부유천하(富有天下), 겉으로 보기에는 가난한 듯하나 속은 부유함을 이르는 말을 내부외빈(內富外貧), 뜬구름같이 덧없는 부귀라는 뜻으로 옳지 못한 방법으로 얻은 부귀를 이르는 말을 부운부귀(浮雲富貴) 등에 쓰인다.
▶️ 貴(귀할 귀)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조개 패(貝; 돈, 재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궤, 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궤)는 흙을 담는 그릇,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로, 나중에 흙이 아니고 물건을 넣어두는 것에도 쓰였다. 貝(패; 재산, 화물), 많이 있는 보배, 귀하다, 귀하게 여기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貴자는 '귀하다'나 '(신분이)높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貴자는 臼(절구 구)자와 土(흙 토)자, 貝(조개 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貴자를 보면 양손으로 흙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농경을 중시하던 시대에 흙은 만물을 창조하는 귀한 존재였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이렇게 양손으로 흙을 감싸는 모습을 그려져 '귀하다'나 '귀중하다'라는 뜻을 표현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여기에 貝자가 더해지면서 귀중함의 존재가 흙에서 재물로 옮겨져 오게 되었다. 그래서 貴(귀)는 (1)한자로 된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상대편을 높이어 예의(禮儀)를 나타내는 말 (2)희귀(稀貴)하거나 존귀(尊貴)하다는 뜻을 나타냄 등의 뜻으로 ①귀하다 ②신분이 높다 ③중요하다, 귀중하다 ④귀하게 여기다, 숭상하다 ⑤공경하다, 존중하다 ⑥비싸다, 값이 높다 ⑦바라다 ⑧귀(貴)한 사람 ⑨높은 지위(地位)나 권세(權勢) ⑩높임말 ⑪존칭(尊重)의 접두어(接頭語)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높을 존(尊), 높을 아(峨), 높을 준(峻), 높을 숭(崇), 높을 외(嵬), 높을 요(嶢), 높을 륭(隆), 밝을 앙(昻), 드물 한(罕), 높을 고(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천할 천(賤)이다. 용례로는 편지나 물품을 받는 단체의 이름 밑에 쓰는 말을 귀중(貴中),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을 귀하(貴下), 귀하고 소중함을 귀중(貴重), 신분이 높고 가문이 좋은 사람을 귀족(貴族), 비싼 값을 귀가(貴價), 귀한 손님을 귀빈(貴賓), 존귀하고 이름이 높음을 귀현(貴顯), 부귀와 빈천을 귀천(貴賤), 신분이 높은 사람을 귀인(貴人), 상대방의 나라를 높여 부르는 말을 귀국(貴國), 특별히 귀염을 받는 아이를 귀동(貴童), 존귀한 자태를 귀태(貴態), 귀하게 될 모습 또는 체격을 귀격(貴格), 지체가 높고 귀함을 영귀(榮貴), 스스로를 존귀하게 여김을 자귀(自貴), 드물어 매우 귀함을 희귀(稀貴), 인품이나 지위가 높고 귀함을 고귀(高貴), 재산이 넉넉하고 지위가 높음을 부귀(富貴), 보배롭고 귀중함을 진귀(珍貴), 물건값이 뛰어 오름을 등귀(騰貴), 물건이 귀함을 품귀(品貴), 높고 귀함을 존귀(尊貴), 곡식이 달리어 값이 비쌈을 곡귀(穀貴), 귀를 귀하게 여기고 눈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먼 곳에 있는 것을 괜찮게 여기고 가까운 것을 나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귀이천목(貴耳賤目), 고니를 귀히 여기고 닭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먼 데 것을 귀하게 여기고 가까운 데 것을 천하게 여기는 것이 인지상정임을 일컫는 말을 귀곡천계(貴鵠賤鷄), 신분이나 지위의 귀함함과 천함과 높음과 낮음을 일컫는 말을 귀천상하(貴賤上下), 군자는 인서仁恕의 마음이 있으므로 만사에 자신보다 타인을 높인다는 말을 귀인천기(貴人賤己)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