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음·자·리·표●
작가_ 토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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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카페_ 토첼리의 세레나데(http://cafe.daum.net/hoeszx)
다빈의 집.
아무 말 없이 줄담배만 피어대는 다빈과 어리둥절한 해진.
맛있게 우유를 먹고 있는 고양이를 바라봐도,
다빈이 줄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부스럭-
어느 새 담배 한 갑을 다 피우고
새 담배갑에 뻗는 다빈의 손을 다급하게 붙잡는 해진.
“천식도 있는 자식이….”
재빨리 자신의 주머니에 담배를 넣고
사 온 캔맥주를 꺼내어 다빈의 앞에 내려놓는다.
한참 자신의 눈 앞에 놓인 캔맥주를 빤히 바라보던
다빈의 입술 새로 갈라진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병신아. 소주 사오랬잖아.”
“…그랬었나?”
모르는 일이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캔맥주 하나를 따는 해진.
그런 해진을 가만히 바라보다 묵묵히 해진을 따라 캔맥주를 따는 다빈이다.
“너 지금 나 술 못한다고 비웃는거지?”
“킥킥… 그래, 임마. 술 하나 제대로 못하는 멍청이 권다빈 비웃는거다.”
서로를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 두 사람.
“뻥치면 때릴라그랬어.”
“어이구, 그러세요? 술이나 드세요~”
능청스러운 해진의 말에 피식 웃는 다빈이
입가로 가져가려던 캔맥주를 다시 살며시 내려놓는다.
“해진아, 아주 만약에… 아주 만약에 니가 오해할까봐 말해두는 건데…….”
어느 새 캔맥주 하나를 비웠는지 새 캔맥주를 따려던 손을 멈추곤,
다빈에게 시선을 돌리는 해진.
“반하늘… 내 친구야…….”
“…….”
“반하늘…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친구고, 난… 난…….”
“…알았으니까 그만해.”
“권다빈은… 반하늘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친구야……. 그것뿐이야… 단지…….”
“그만 하라고 했잖아!!”
점점 떨려오는 다빈의 목소리에 신경질적으로
빈 캔맥주를 집어던지곤 다빈의 멱살을 잡는 해진.
갑작스러운 해진의 큰 목소리와 캔맥주의 요란한 소리에
놀란 고양이가 침대 밑으로 후다닥 숨어버린다.
다빈의 멱살을 잡은 해진의 손으로 떨어지는 따뜻한 액체….
강하게 다빈의 멱살을 잡고 있던 해진의 손이 느슨해진다.
“난… 아무리 사랑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반하늘한테 있어서 나는 그저 친구야…….”
“……병신같은 새끼.”
점점 느슨해지던 해진의 손이 이내 바닥으로 떨어져버린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머니를 뒤척이며
베란다 문을 열곤 익숙하게 담배를 꺼내 무는 해진.
천천히 다빈의 작은 흐느낌이 멎어갈 때 즈음, 다빈이 조심스레 입을 연다.
“해진아… 나 지금 무지 좋은 노래 생각났다? 들어볼래?”
“…그래, 불러 봐.”
모르죠, 모르죠. 내 마음 다른 사람 다 알아도 그대만 모르죠♪
입가에 맴돌던 그 말, 오늘도 날 외면한 그대 때문에…♩
그 수많은 말들, 또 눈물이 되어 흘러요……♬
모르죠, 모르죠. 내 눈물 다른 사람 다 알아도 그대만 모르죠♩♪
고개를 돌리면 내가 서 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그대 때문에…♬
나 매일 밤 이렇게 눈물에 젖은 노래만 불러요♪
모르죠, 모르죠. 처음부터 끝까지… 날 봐주질 않죠……♩♬
나 이렇게… 그대를 사랑하고 있는데… 바보같은 그대만 모르죠……♪
모르죠, 모르죠. 나란 사람 한심하고 바보라는 사실♪♩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안고도, 사랑하는 법밖에 모르죠……♬
“난 오늘도 그대가… 멀어지는 꿈을 꾸어요……♪”
다빈의 너무나도 슬픈 노래는 작은 한숨으로 끝을 맺었다.
가만히 밤하늘만 올려다보며 다빈의 노래를 듣던
해진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있다.
“…병신같은 새끼, 자기 힘으로 돈 많이 벌어서
멋진 이벤트 준비해서 고백할꺼라더니……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던 여자,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한테나 뺏겨버리고…
한심한 새끼…… 넌 내 친구도 아니야…
존나 꼴보기 싫어… 씨발…….”
해진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는 다빈의 얼굴이 슬프게 미소짓는다.
“나…… 오늘만 울게. 이젠 울지 않을게…….”
높·은·음·자·리·표
챙, 챙, 챙.
화창한 주말, 어느 한 건물의 지하에서 밴드의 연주소리가 새어나온다.
그 안엔 악보와 펜을 들고 끙끙대는 다빈과
드럼을 두드리고 있는 보현,
진희와 깔깔대며 이야기를 나누는 하늘,
열심히 엉켜있는 큐브를 맞추는 해진이 있다.
연습실 벽에는 높은음자리표, 엘리트보컬권다빈,
건반의요정반하늘, 천상의리듬송보현, 일렉의여왕김진희,
럭셔리왕자한해진 등의 플랜카드들이 그들의 인기를 말해주고 있다.
“아아아!! 보현아아아!!! 도와줘!!!!”
도움요청을 하고 그 자리에 푹 쓰러져버리는 다빈을 보며,
드럼을 두드리던 손을 멈추곤 혀를 차는 보현.
“그러게 무리하게 하지 말자니깐?”
“아냐… 해야 돼…… 안 하면 뭔가 빠진 것 같아서 신경 쓰여. 노래를 못 부르겠어.”
“자식… 까다롭기는…….”
지쳐서 쓰러져있다가도 다시 벌떡 일어나 악보를 써내려가는 다빈이다.
“콜록, 콜록콜록!”
갑자기 가슴을 붙잡고 심하게 기침을 시작하는 다빈.
그 바람에 악보를 써내려가던 다빈의 손에서 펜이 떨어져나간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기침을 하는 다빈의 모습에
해진이 큐브를 내던지고 달려간다.
그런 해진과 동시에 보현도 드럼채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치고 다빈에게 달려간다.
“콜록콜록!!”
“권다빈, 진정해!! 진정해봐!!!”
“다빈아!!!! 다빈아, 다빈아!!!!!!!!!”
숨이 넘어갈 듯, 기침해대는 다빈과 다빈의 등을 두드리며
안절부절 못하는 해진과 보현.
그 때, 급히 다빈의 곁으로 다가가
해진과 보현을 밀치고는 손으로 다빈의 코와 입을 살짝 막는 진희.
“다빈아, 누나 말 들리지? 진정해, 진정하고. 숨 좀 돌려봐. 천천히… 천천히…….”
그러자, 잠시 후에 마법처럼 멎어드는 다빈의 기침소리.
“하늘아, 물하고 물에 손수건 좀 적셔서 가져다줄래?”
진희의 말에 멍- 하게 있던 하늘이 급히 연습실에 있는 작은 냉장고 쪽으로 달려간다.
그리곤 잠시 후, 진희가 다빈을 돌 볼 동안
물 한 컵과 물에 적인 손수건을 갖고 오는 하늘.
“어, 언니!! 여, 여기!!!”
“고마워, 하늘아. 해진아, 다빈이 좀 일으켜 세워 봐.
다빈아, 물 좀 마셔. 물 좀 마시고 한 숨 자.”
해진이 다빈이를 일으켜 세우자 다빈의 입에 물컵을 대어주고는,
다빈이 천천히 물을 마시기 시작하자,
작은 한숨을 쉬며 다빈의 얼굴에 송글송글 맺힌 식은땀을 닦아주는 진희.
그리곤 해진과 보현이 다빈을 부축하여 연습실 한 곳에 있는 소파에 눕힌다.
“흑… 흐흑…….”
숨이 넘어갈 듯이 기침을 하던 다빈의 모습에 놀랐는지
다빈에게 다가온 하늘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다, 다빈아… 죽지마…. 다빈아, 죽지마……. 흐흑…….”
“…놀라게 해서 미안. 나 안 죽어. 그러니까 울지 마… 울지 마……. 미안해…….”
하늘의 울음소리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며 힘겹게 미소짓는 다빈.
다빈의 모습에 하늘의 울음소리가 더 격해졌고,
보현은 아무 말 없이 하늘을 조심스럽게 품에 안았다.
“…나. 조금만 쉴게. 조금만… 잘게. 나 신경쓰지 말고 연습해…….”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는 다빈의 눈이 조용히 감겼다.
눈을 감은 다빈을 보곤, 울고 있는 하늘을 데리고 연습실 밖으로 나가는 보현.
찰칵, 연습실의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감겨있는 다빈의 눈 사이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높·은·음·자·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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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높은음자리표●-003.
토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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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24 00:20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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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놔 보면 볼수록 바보같이 미련한 사랑에 화가 나요 화가!!!!(진정하시게.)
진정해 하나! :D 짝사랑이라는 게 다 아픈게지! 재밌게 봐주어서 고마우잉 ' 3'
ㅠ 으.. < 설마.. ㅠ .. ..... 우리< 다빈씨 많이 아픈거야 그런거야
읏흥, 아직까지는 비밀이죠 :D 앞으로도 지켜봐줘!
흑흑ㅠㅠ다빈아!
뚝!!!!!!!! < ?!
아, 다빈이 너무 불쌍해서 못보겠어요, ㅜ_ㅜ 흐윽. ㅇ_ㅜ 우리 다빈이. !!! <- 언제부터.. 우리.. ? -0-;;;;
앞으로도 다빈이 지켜봐주세요! 상은님도 뚝 !!!!! < ?!!!?!?!!!
이쁜 다빈이 그냥 나 줘ㅇ .ㅇ♡
다빈이 노리는 사람 많아서 패스 ㅋㅋㅋ
짝사랑.....너무 가슴아프게 그려지는 것 같아 슬프네요오....토첼리님..너무 슬프게 쓰지 마요오..그리고...존댓말 어색한데...이제 말 놓을란다아~
그래 ㅜㅜ 내가 더 어색하다 < ㅋㅋㅋㅋㅋㅋ
토첼리언니 다빈이가 어디 아픈건가요 ㅇㅅㅇ?.... 근데 다빈이 너무 불쌍해요 ㅜ0ㅜ
글쎄요~ 아직은 비밀이죠~ 다빈이를 지켜봐주세요! :D
이야 ㅇ_ㅇ 다빈이 완전 내스타일인데? 이름만 빼면 말이지=_=크흠 ㅋㅋㅋㅋㅋ 그리고 난 보컬도 좋지만 드럼치는 남자도..+_+읏흥 ㅋㅋㅋㅋ 다빈이 나주세요-0 -ㅋㅋ ㅇㅈㄹ ㅋㅋ 솔이 완전 웃겨 ㅋㅋ 루시아님 최고 ㅋㅋ
왜~ 다빈이 이름 이쁘잖아 ㅋㅋㅋ보현이까지 노리다니.......... ;ㅁ;!!!!
우흐흐.. 잊고있었어! 언니는 새드작가인것을..ㅠㅠㅋㅋㅋㅋ 다음편 고고 '_'*
그럼 난 다빈이 말구 진희님하를... 카리스마짱..
다빈이 아프면 안되는데 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