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들어줄거지요 라라라라라라)
https://theqoo.net/square/2621524608
아침마다 모두의 아침을 책임져주는 MBC 뉴스데스크
내 동년배들이라면 아마 이 아나운서를 한번쯤은 본 적이 있을거야
이분이 진행하는 뉴스를 매일 봤었기에 기억에 남았는데
문득 어떻게 살고 계신지 궁금해서 근황을 찾았는데 최근에 MBC를 퇴사하셨더라고?
퇴사 후에 한 인터뷰 내용이 좋아서 모두 알면 좋을 것 같아서 캡쳐해 옴 😉
(옆에 계신 분은 의사신데 약간 콘텐츠를 진행하는 인터뷰어 같은 느낌이었음)
“출근 스케쥴에서 벗어난 자연인 손정은으로 생활하고 계신데 달라진 것을
크게 체감하고 계신 부분들이 있을까요?”
“일단 아침에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런데 제가 작년에 사실 1년 휴직을 했었거든요.
그 1년 휴직 기간을 제가 24시간을 이렇게 보내보니까
생각보다 제가 시간을 좀 알차게 쓰고 있는 거예요.
늘 제가 이제 마음속에 두려웠던 게 출퇴근을 안 하고
내 삶이 엉망이 돼버리면 어떡하지였는데
그 부분에서도 또 이제 좀 해소가 되니까 (좋아요.)”
이 시대 모든 직장인들의 꿈을 실현 중인 손정은 전(前) 아나운서…
“어렵게 입사한 mbc인데 퇴사를 하시게 된
이유나 혹은 그로 인해서 생기는 후회감 이런 거는 없으신가요?”
“mbc 아나운서라는 그 타이틀을 제가 제 스스로 놓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타이틀에 대한 시선들을 많이 생각해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뭔가 새로운 걸 찾아보고 싶더라구요.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니까 후회 없이 사표를 냈습니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들 중 심심치 않게 퇴사에 대한 얘기를 찾아볼 수 있었고
퇴사를 대하는 MZ세대들의 태도가 많이 바꼈다지만
그래도 아직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 중 하나는 퇴사가 아닐까
꼭 MBC 같은 대기업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조직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과 안정감, 열심히 일했을 때 주어지는 보상과 성취감,
피 땀 흘려 번 돈으로 나누면서 느끼는 사랑과 행복함을 모두 뒤로 해야 하는 거니까.
나조차 퇴사가 어려운데 MBC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놓아야 한다니,
이 분은 왜 퇴사를 결심하게 된 지 궁금해졌어
“방송을 계속 하다 보니까 제가 느꼈던 거는 어떤 거였냐면
어쨌든 아나운서는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 되는 직업이더라고요.
언제까지 내가 이렇게 선택받는 을의 입장에서 살아야 되지
정말 주체적으로 살아보고 싶다. 그런 생각을 이제 조금씩 하기 시작했어요.”
일을 하다보면 주체적이지 않을 때가 많잖아
의견을 내지 못하거나 내 의지와 상관없이 프로젝트를 맡고, 빠지고
또는 일 분배 때문에 자괴감이나 패배감도 느끼곤 해
화려하게만 보이는 아나운서라는 직업도 결국은 같아
PD나 기자가 캐스팅해주지 않으면 일이 주어지지 않은 채 출퇴근만 하고
이후 방송을 어렵게 맡게 되더라도 본인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주어진 대본만 읽어나가야 하고, 직업 특성상 행동의 제약이 많은 것도
주체적인 삶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먼 얘기들이지
“어떤 기사를 봤어요.
그 기사 제목이 ‘한국 여성들이여, 주체적인 삶을 사세요’였어요.
그날 너무 감동을 받아서 그 기사를 캡처해놓고 제가 글까지 썼거든요.
그러면서 제 마음의 씨앗을 점점 키워나갔던 것 같아요.”
영상을 보면 이 기사가 손정은 전(前) 아나운서가
퇴사를 결심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해준 것 같더라.
기사 전문은 퇴사보다는 성평등과 남녀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젠더갈등이 어떤 때보다 심한 지금 우리나라가 변화해야 할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담겨있으니 이것도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저도 계속 일하는 여성이고
커리어를 지키면서 가정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을 같이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과 고민이 누구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틀을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면
그 안에서 어떤 게 주체적인 삶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 자신을 아끼고 그리고 나답게 살자
그거를 꼭 여러분께서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MBC 손정은 전(前) 아나운서의 퇴사기는 끝!
주체적인 삶에 대한 첫걸음을 퇴사로 뗀 케이스인 듯.
요즘 아나운서들 프리랜서 선언도 많이하는데
(도경완이나 박찬민 아나운서 같은 인지도 높은 아나운서들까지도)
다들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그렇고 누구나
한 번쯤은 심각하게 퇴사를 고민할 거라 생각해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건지, 힘에 부치는 데
포기하면 나약하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후회하지 않을까
생각이 많을 텐데 물론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니
정말 지금 당장 손 아나운서처럼 사표내고 나오는 게 정답은 아니야
그저 본인의 상황에서 잠시 한발짝 물러서서
부모님의 기대,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가 행복한 길은 무엇일지, 주체적으로 산다는 게
무엇인지 모두 한번쯤은 생각하면서 살았음 좋겠어
손 아나운서에게 용기를 주었던 스웨덴 대사관의 뉴스 기사처럼,
이 글이 당신에게 어떤 용기를 줄 수 있다면… ✨
혹시 공지 어긴 거 있음 말해줘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첫댓글 너무 멋지다 ㅜㅜ mbc아나운서라는 사회적으로 인정 받는 직업을 내려 놓는 용기를 여성들끼리 주고 받았다는게 더 의미있는 것 같아!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지..
나는 어떤 사건을 기점으로 내가 뭘 원하는지조차 모르고 그냥 하루하루 사는 기분이라 그런가 주체적으로 살라는 말 조차도 막연하게 느껴진다ㅠㅠ 좋은 글 고마워!!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내 일'을 놓지 말아야 할 거 같아
너무 멋지시다
멋져
진짜진짜 너무 배우고싶고 닮고싶은 삶이다ㅠㅠ 요즘 하는 고민이랑 닮아있어서 더 그런 듯....나중에 저 영상도 다시 봐야겠어 글 올려줘서 고마워 여시야!
대단하다. mbc 아나운서를 스스로 포기할 정도의 포부와 한 회사에서 15년정도있었던 거면 정말 뭘해도 되실분인 듯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읽고 싶었는데 너무 고마워😘
본문보면서 기사찾아봐야겠다했는데 고마워!
풀영상 보고싶어서 찾아왔어~ https://youtu.be/XE8SN1b80wk
PLAY
너무 멋진 분이시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드네 난 주체적인 삶을 꿈꾸지만 그로 인해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들이 두려워서 늘 뒤로 숨게 되는 것 같애
나 다운게 뭘까 고민돼..
손정은 아나운서 진짜좋아했는데!!! 나도 고민인 부분이었는데 조금 답이 나올꺼같아^^ 여샤 글써줘서 고마워🥰
멋져
좋은 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