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인증샷을 올리고나니 속이 시원하더군요..
첫 투표권을 얻은 2008년 국회의원 선거부터 오늘 대선까지 그간의 선거들은 당일에 투표하거나 사전투표제가 새로 생긴 이후에는 사전투표 첫날에 했습니다..
제 철학은 고기도 먹어본 자가 안다는 것과 초짜에게는 일을 함부로 맡기면 큰일난다는 겁니다..
전부터 성남시장으로 재선까지 했고 경기도지사까지 근 11년간 보여줬고 공약이행률 96%라는 결과로 나타났죠.. 특히 사이다 발언으로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뻥 뚫어줬는데 강자에 큰 소리를 내고 약자에게는 관대한 이재명 후보님을 보니 저도 어린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문민정부.. 즉 땡삼이 정부때 IMF로 가세가 크게 기울며 저희 집은 박살이 났습니다.. 집에 돈이 없어 쌀을 못살때 쌀을 빌려달라고 할 정도였고.. 친척들에게도 돈을 매주 빌렸고.. 문방구에도 외상을 걸어놨습니다..
아버지는 술을 맨날 드시고 술주정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실 정도여서 어머니와 동생과 저는 큰이모네로 도피한적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당시 국민의 정부..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급식비도 면제받고 학비까지 면제받았는데 부끄러움보다는 나중에 내가 사회인이 되면 꼭 이 빚에 이자까지 쳐서 갚겠다는 생각을 했고 3년 전부터 모처에 기부하고.. 친척들에게도 빚은 다 갚았지만 이제는 제가 가끔 선물도 드릴 정도입니다..
저도 어렸을때 팔꿈치를 다쳐서 한쪽 팔이 제대로 굽혀지지 않아 팔굽혀펴기를 못했지만 군복무도 마쳤습니다.. 게다가 양쪽 새끼손가락도 휘어서 애들에게 놀림도 많이 당했지만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었고 일하는데 불편함도 없습니다..
지금은 급식업계에 종사한지 6년째인데 돈의 여부를 떠나 인정받고 일하고 있음에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남들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할때 수많은 방법과 머리를 써서 얻어낸 요령으로 열심히 일하니 몸에 익더군요.. 제가 맡은 일이 많아졌지만 인수인계를 받지 않고 제가 그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남들의 노하우를 훔쳐서 다 제것으로 만드니 막히는 일이 없이 거의 다 해냈습니다.. 기계가 고장나서 사람을 불러야 거치는 걸 빼고는 혼자 힘으로 고칠 수 있거나 안되는 부분도 오랫동안 일하다 보니 경험이 쌓이고 당황하지 않고 어렵지 않게 하면서 사람들의 평가를 바꿔놨을때 정말 경험이 재산이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초짜였다면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요..??
전 직장에서 1년 4개월동안 공황장애까지 걸릴 정도로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하면서 노하우와 방법을 익혔고 남들에게 방법을 알려달라고 할때 1번만 보고 제걸로 바로 만드는데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앞에 언급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일에 익숙해지니 이때는 이렇게 하고 다음에는 이게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해보자는 생각도 하니 실력도 늘더군요..
전 직장에서 영양사-조리실장-찬모들과 갈등이 있었는데 부당하다고 생각하거나 너무할 정도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면 저도 받아쳤습니다.. 강자에게 비굴하게 고개숙이거나 권력의 개가 되고 싶지 않았기에 윗사람과 다툼도 많았습니다.. 권력의 개들이 저에게 몇번 협박을 해서 마음의 병이 악화되었지만 저들의 소식을 들으니 말로가 좋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대신 애들 학원비나 소일거리로 오셔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에게는 의견도 많이 들어주고 공감도 많이 했습니다.. 불만이 있으시거나 안좋은 일이 있다면 저에게 다 얘기해달라고 했고 그걸 처리하려고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한번은 여중 학생이 영양사와 아주머니들에게 조그마한 종이에 쓴 편지를 보고 제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에게는 그렇게 위생을 강조하더니.. 영양사 본인들이 위생을 안지킨다는 얘기에 충격을 받았고 엄청 싸웠습니다.. 불의와 부정,꼼수는 용서하지 못하기에 이건 아닌거 같습니다하고 대립각을 세워서 쟤는 잘 대해주지 말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몸이 안좋아서 1년만 쉬고 오겠다는데 오히려 짤리듯 떠나게 되어서 다들 고마웠다고 인사했고 아주머니들이 악질 영양사들이 시킨 설문지 조사를 종합하느라 바쁜데 저 오늘로 갑니다하니까 다들 일어나시고 잘가고 건강 회복하고 다시 만나자는 얘기에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아주머니들에게 비타500이나 박카스,떡이나 간식까지 받은게 많았는데 해드린것도 없고 이렇게 떠나게 되어 아쉽고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하고 하는데 내가 여기서 못하지는 않았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제 얘기가 길어져서 이상해졌는데.. 결론은 해본 사람에게 큰 역할을 맡아야 잘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애초에 검사 마인드로 27년을 사셨고 정치-행정 능력도 없는 사람이 나라의 큰 역할을 맡는다는건 자살골에다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암흑의 시대로 다시 들어가는거죠..
이재명 후보님을 응원하고 지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전투표하고 집에 가는 길에 민주당 구의원과 선거운동원들이 인사하는데 제가 엄지손가락 하나를 내밀면서 누구 찍었는지 아시죠?? 하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을 해본 사람을 찍었습니다.. 하니까 감사합니다라고 하시고 제가 노무현 대통령님때부터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하시니 웃으시면서 고맙다고 하시고 파란 장갑을 낀 선거운동원과 하이파이브까지 했습니다..^^;사전투표를 하고 오니 뭔가 일을 끝냈다는 느낌보다는 3월 9일 희망의 나라로 가는 길에 하나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얘기가 너무 길어서 불편하실텐데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저도 양심있고 소신있게 살았다는 생각에 장문의 글을 쓰게 되었네요..
두서없이 썼는데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사전투표하시는 비스게님들도 소중한 한표 꼭 하시기를 바라며 불금과 주말 잘 보내시고요..
3월 9일에 기분좋게 개표방송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이제 몸은 괜찮으신가요?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공황장애-불안장애-우울증에 불면증까지 있어서 6년째 투병중인데 많이 좋아졌습니다.. 약은 계속 먹고 있지만 심할때보다 약을 반 이상 줄었으니 좋아지고 있네요..^^ 건강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솔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네요. KGarnett님 분명 좋으신 분일것 같네요~
저는 거짓말하는거 싫어하고 아부하는거 싫어하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ㅎㅎ
사람들에게 짐이 되지 말고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게 제 신념입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멋지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오셨네요^^
이런 간절한 마음들이 하나씩 모아지길 바랍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부끄럽지만 저도 살면서 위기도 많았고 고비도 많았지만 다 겪어보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이 사람이라면 내가 모든 것을 맡기거나 도움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대부분 평범하지만 이재명 후보를 찍는 사람들이라면 깨어있는 마인드를 가지신 분들이 많을거에요..^^
KGarnett님께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온 결과가 좋은 결실을 만들었듯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민주주의 지켜줄거라 믿습니다.
정말 부끄럽게 살지 않았고 앞으로도 쭉 윗사람에게는 부당하면 이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배짱과 아랫사람에게는 하나라도 얘기를 더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민주주의의 꽃은 투표입니다..!!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3월 9일에 모두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멋져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죠..^^ 저보다 대단한 분들이 많은데 감사합니다..!!
소신있는 선택 하셨으니 이제 결과를 기다려보죠!
제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3월 9일 무조건 이긴다는 예감이 오네요..^^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사회에 도움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나이가 먹더라도 제 소신과 철학을 쭉 이어가야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읽으니 저도 뿌듯합니다.
우리의 이런 소신과 바람을 민주당이 깊이 새겨주면 좋겠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대통령선거에 관심을 가진게 처음이네요..^^; 문재인 대통령님이 박수받고 떠나시고 다음 주인은 이재명 후보님이 되실거라 확신합니다..!!
고우 해봅시다.
힘차게 전진해야죠..^^ 5일 후가 기다려집니다..!!
뜬금이지만 저도 새끼손가락 양쪽이 좀 작고 휘어있습니다
반갑네요 ㄷㄷ
저도 초등학교때까지 새끼손가락때문에 애들이 놀리고 부모님이 걱정할 정도였는데 살다보니 아무렇지도 않더군요..^^ 그래도 소신껏 살아오고 오늘 투표한 제 열손가락에게 고맙네요..
지금까지 열심히, 멋지게 사셨으니 앞으로도 멋지고 행복한 일이 가득하실 겁니다^^
아직도 살아갈 날이 많은데.. 후회없이 이 사회에 도움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저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후회없을 것 같아요..^^ 좋은 말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갑시다
함께 가자는 말이 힘이 되네요..^^
읽다보니 코끝이 찡하네요. 멋있으세요. 많이 배웠습니다. 저도 내일 투표하러 갑니다. 좋은 세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상식과 공정이 인정받고 정의로운 사회를 살기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죠.. 나중에 저 사람 참 고마웠다 한마디 들으면 수십억 돈을 가진것보다 기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제가 오히려 감사하죠..^^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멋지시네요. 진솔하게 적어주신 글도 공감이 많이 됩니다. 도돌이지만, 멋지세요. >_< b
아닙니다.. 저보다 더 열심히 사시고 음지에서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데 칭찬해주셔서 부끄럽고 남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사람이 되야지 하네요..^^;
이 대선이 어찌되든 너무나도 맘이 찌릿한 글이네요. 감동적이고 감사합니다.
오히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살고 제가 받은 것들을 사회에 돌려줘야죠..^^
믿숩니까~~~믿숩니다~~
진짜로 믿어보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내일 실천하러 갑니다
사전투표하시고 9일에 기쁜 마음으로 개표방송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