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 섬 대평동

[죽림]

영도 대평동에 아직은 과거냄새가 남아있다. 우리나라 에서 제일 먼저 근대 조선공업이 시작된 곳으로 20년전에

만 해도 그런대로 유동인구가 많았던 동내이고 30년 그 이전에는 영도경제가 조선수리업 덕으로 활성화되었다. 대동조선이 진해로 이전하고 중국이 덤핑 조선수리업이 시작되고 깡깡이질하던 아줌마들 기름칠 페인트칠로 얼

룩진 작업복 아저씨들 선원들을 상대로 웃음 흘리던 사연많은 다방 아가씨들도 차츰 사라져 갔다. 

선박수리업이 이런저런 이유로 침체되니 유동인구도 줄어 한산 하기만 하다.  정부가 내년부터 낡은 조선소들 재

정비 한다하니 아마도 때국물나는 헌것들은 많이 사라질 것이다.  

대평동은 어디가고 깡깡이예술마을이 웬말이냐!

과거부터 조선수리업의 일번지였던 대평동이 이미 볼거리들이 많이 사라진 지금 조형물이 그 자리를 대신 하여

깡깡이예술마을로 재생할려는 몸부림으로 태동하고있다. 

영도섬과 뭍은 일제강점기때 영도다리를 놓고나서 연결되었다. 영도다리를 건너면 영도구 대교동이고, 영도경찰서가있다. 영도경찰서 길건너 소형선박정박장에 어선통제소와 사체부검실이 붙어있었는데 철거되고 큰건물이 서있다. 경찰서 청사뒤편에는 크고작은 어선과 바지선들의 정박해있고, 수변 물량장을 따라 대평동으로 걸었다.

영도 대평동은 오래전에는 대풍포구라 했고 일제강점기때 포구해안을 매립하면서 대평동이라는 법정동이 생겨났다. 매립지에는 크고작은 선박수리업체들이 들어섰고, 그 수리업체들이 우리나라의 근대조선업의 근간이 되었

다. 매립지가 조성된 대평동과 남항동해안은 남태평양에서 태풍이 올라와도 영도섬이 큰파도와 바람을 막아주는 방파제역활을 하여 배를 정박시켜 수리하기좋은 입지조건을 갖춘 곳이라, 한국(조선)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인 다나카조선소가 대평동에 들어서면서 선박수리업으로 활성화 된 마을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강선(철선)을 건조했던 대한조선공사는 한참후 청학동연안에 설립되었다. 대평동에 근래까지 대표적 선박수리업체로 남아있던 대동조선이 진해로 떠나고 중국으로 일감이 옮겨가면서 조선수리업은 침체기를 맞아 대평동의 활기는 예전만 못하다.

1994년경 영도에 부임했을때 대교동큰길에서 대평동마을 중심 대평동사거리로 들어오는 도로는 그때까지도 확

장이 되지않아 조선소로 운반되는 물품들은 차량보다 배편이 더 편리해 작은 통선들이 많이 운항되었고, 대평동

과 자갈치를 이어주던 도선장이 자갈치와 마주보는 수변에 있었다. 자갈치나 남포동방면으로 오가는 사람들은 마을버스로 영도다리를 건너는 것보다 직선거리로 다니는 도선이 시간도 절약되고 배삯이 저렴해서 많이 이용했으나 해양과 어업관련 종사자가 줄어들고 교통이 발전되면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운항을 중단하였다.

영도는 조선수리업과 해양산업이 활황일때 경제가 잘 돌아갔던 동내였기에 대평동인근에 선원양성소가 있었고,

청학동에 선원학교가 세워졌고 동삼동에 해양대학교가 있다. 경찰서사무실에서 원양으로 출항하는 어선들을 내

려다 볼때가 있었다. 원양으로 고기잡이 나가는 배들은 뱃머리에 풍어를 기약하는 형형색색의 만국기와 풍어기를

나붓끼고 만선을 기약하는 출항의 뱃고동을 길게 울리며 남항앞바다에서 남지나해역으로 아프리카로 북태평양

해역의 먼바다로 향하였다.

대교동에서 대동아파트를 지나면 대평동바닷가에 선박수리 하는 배들이 보인다. 수리조선소 사이길 담장에 우리

나라 조선업의 역사를 알리는 사진을 보면서 해안을 따라가면 영도다리와 남항대교가 잘보이는 방파제밑에 용신당 굿당이 있다. 굿당은 영도다리를 만들때 사고로 죽은 인부들을 위로하던 신당이며 일제강점기때 부터 있었다.

남항방파제를 끼고 쭉따라 걸으면 홍등대가 나오고, 수변매립지에 선원양성소가 새로 지어져있다. 사거리신호대

를 건너면 대평동으로 들어서는 길목인데, 길양쪽은 선구점과 선박관련 공구상 엔진수리업소 고철상들이 줄줄이 들어서있다. 지난 날은 업체마다 납품기일을 맞추느라 움직이는 일손들이 활기가넘쳤고, 수리조선소 담장안에는

깡깡이 아저매들이 철판에 열기가 그대로 전달되는 날에도 밧줄에 의지하여 선체에 부식된 녹과 선체바닥에 달라붙은 조개껍데기들을 털어내는 깡깡이작업을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지금도 깡깡이아저매들이 조선소에서 같은 일을 하는지 몰라도 노동강도에 비해 턱없이 낮은 일품을 받고 열심히

일하던 현장이 먼미래에도 잊혀지지않도록 깡깡이예술마을이 활성화되었으면한다. 깡깡이아저매들은 영도의 오

지 신선동 청학동 동삼동 등 봉래산 중복도로 주변에 살면서 오랜기간 깡깡이질 소음으로 청각장애와 속병을 앓아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이다. 

그때 원양과 연근해 어선들의 어획량이 좋아 수리조선소에 일거리가 많았던 시절이라 음식점과 다방, 주점들이 돈벌이가 좋았던 동내였다. 돈벌러 항구로 찾아든 사람이나, 탄광촌에서 막장일하는 탄부이거나 이들에게도 외로움을 달래는 해방구가 필요했을 것이라, 그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있는 데라고는 다방 술집 등 접객업소였다. 힘

든 일에 종사하는 사람일 수록 성격들이 단순해서 실비집 여급이나, 특히 다방아가씨들의 꼬임에 잘 넘어갔다. 몇달간 먼 바다에서 거친파도와 싸우고 외로움을 견디며 힘들게 번돈을 접객업소 여성들의 스킨쉽에 녹아 술값, 몸값과 화대로 날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것은  해상에서 예측불가한 일들이 닥치면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허망감, 바다로 나가전에 받은 전도

금이 주머니에 들어있는 경우, 특별히 여가시간을 소일 할데가 없는 선원들은 주로 다방에서 죽치다가 티켓 아가

씨와 회포를 푸는데 돈을 쓰버리기도 하고, 다방레지와 계약동거를 하며 기둥서방 노릇하다가 모아둔 돈을 아가씨가 갖고 몰래 도망가는 날에는 빈털털이 신세가 되어 바다로 나가게 되는데, 그때 대책없이 선원생활을 한 사람들은 가정잃고 몸은 몸대로 골병들고 나이 들어 선원생활도 못하게되면 쪽방에서 정부에서 주는 돈으로 어렵게 살아가게된다. 대평동 남항동 대교동에 한때는 섬다방 항구다방 수다방 양다방 등 한집건너 다방이였으나, 지금

은 대부분 폐업했고 시설을 새로꾸며 카페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는데가 눈에 띈다.

지금은 경찰서 출입이 어렵지만 90년대 초만해도 경찰서인근에 다방종업원이 부담없이 커피보따리를 들고 배달

왔다. 최근에 커피가게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구멍가게 보다 더 많아졌다. 젊은 여성들이 기술을 배우거나 생산현장에 취업 할려는 생각보다는 테이크아웃 커피가게 차리는데 올인하는 것같다. 길거리에 커피통을 입에 물고

다니는 것이 보편화되었고 커피점은 채인점별 브랜드 경쟁은 불붙은 것같다. 요즘 커피숍을 카페라하여 대형화에

열올리고 밖에서도 안이 훤히 보이게 개방하여 지난시절 칙칙한 분위기의 다방이미지와는 딴판이 되었다. 중년들

도 곗날 밥먹고 2차로 차마시러 가는 곳이 커피숍이며, 젊은이들은 커피숍에서 노트북을 펼쳐 두고 학업에 몰두하는 모습도 볼 수있다.

커피숍이 대형화 추세라해도, 지난 날 향수가 뭍어나는 오래된 다방이 내부를 손대지 않고 그자리 그 모습으로 영

업을 하고 있으면 문화제급 대우를 받기도 한다. 부산시내에도 그런 가게를 쉽게 찾기 드문데, 대평동에 양다방이 그자리에 옛모습 그대로 영업하고있다. 대평동 안동내 사거리 마을버스회차지점에 일정때개소한 대평파출소가 있었다. 2층으로 지어진 일본식 목조건물로  2층 숙직실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은 낡아서 삐긋삐긋소리가 났다.

1999년경 영도관내 파출소가 통폐합될때 폐소되었고 도로를 확장하면서 건물이 철거되었는데 남해사람으로 경

남고를 졸업한 정년이 다되가던 파출소장이 장기간 역임했다. 건강이 안좋았던 소장은 시내가까이 집을 두고도

출퇴근하기가 몸이 불편했던지 소장실에 살았다. 밥보다 라면을 즐긴다고 소문이 났었고 정년을 채우고 돌아 가셨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때 순시(점검)를 가면 본서에서 나왔다고 참으로 친절하게 안내하셨고, 파출소 바로옆에 양다방에 차를 시켰다. 그때 양다방에 들어가 본적이 없었는데, 어제 지난 날이 생각나서 안에 들어가보았다.

주인은 몇번 바꼈고 현주인마담인 이여사가 서울에서 10년전 이 곳에 내려와 다방을 인수하였다고 한다. 

쌍화차를 권하기에 시켰더니 7000원이다. 비싼듯 했지만 보약 한사발을 마시는 기분이였다. 아메리카노 커피는

2000원이며 토요일 일요일이면 관광객들이 들어와 여러명이 차를 시키지만 쌍화차는 잘 안팔린다고 한다. 

평일은 유동인구가 없어 영업이 잘 안되는 날이 많고 깡깡이예술마을이 조금씩 알려져 영업이 나아지고는 있어

어떻게던 다방을 살려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내부수리할 돈도 없지만 현상태를 보존하라는 주변사람들의 뜻을 따르겠다고 한다. 낮시간 슬슬 걸어서 지난 날 재직때 눈에 익었던 대평동의 여기저기를 살피며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듯 저녁모임에 참석 할 시간이 되었다. 

다방주인 이여사 서울에서 10년전에

이 곳에 내려와 다방을 인수하였다.

쌍화차가 7000원 조금 비싼듯해도

한사발 보약을 마시는 기분이였다.

그냥 커피는 한잔에 1000원이다.

토요일 일요일은 관광객들이 와서

단체로 차한잔씩 마시고 가는데 평일에는

유동인구가 없으니 영업이 잘 안된다고 하면서

어떻게던 다방을 살려 볼려고 노력 중이라함.

추억의 물건들로 구색을 갖추고 있다.

목포에서 일본적산가옥을 투기로 ? 사들였다는

손혜원이라는 사람이 이쪽에 왔을때 탐내던

일본 적산가옥이라했다.

근대화 되지 않은 선박수리업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