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근 대신 준서울 인접 신도시로 눈 돌린다.
뉴시스, 정진형 기자, 2024. 9. 8.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권 신도시에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높은 집값 부담을 피하면서도 일터가 몰려있는 서울 강남을 비롯한 도심 접근성이 좋고 신축 아파트가 많아 생활 환경이 나은 '준서울' 지역을 고르는 성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에 따르면, 올해 1~8월 경기 지역의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빌라) 매수자는 9만6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1888명)과 비교해 10.7%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기준 경기 화성이 7060명으로 생애 최초 매수자가 가장 많았고, 양주(5719명), 남양주(3158명), 김포(2696명), 용인 기흥구(1870명), 광명(1338명), 하남(1142명) 등에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가 몰렸다. 인구 통계를 봐도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로 인한 탈(脫)서울 현상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에서 총 4710명이 순유출될 때 경기와 인천은 각각 1만8908명, 1만2302명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주소를 옮긴 인구는 총 32만5317명으로, 이중 '가족과 주택' 문제로 전출한 경우는 약 19만9527명으로 전체의 61.3%에 달했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개통, 지하철 8호선 별내선 연장 등을 통해 경기 지역 신도시의 서울 도심 접근성이 개선된 것도 탈서울 이주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거주인구 대비 지역활동인구 비율은 기업 본사를 비롯한 직장이 밀집한 종로구(269.1%)와 강남구(236.2%) 등이 높았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지역활동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8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역활동인구는 해당 지역 직장인, 실업자 및 비경제활동인구를 합산해 산출한 실제 지역내 활동 인구로, 종로와 강남의 지역활동인구 비율이 높은 것은 실제 거주는 인근 시군에서 하면서 직장이 위치한 해당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선택 기준이 행정구역상 인서울이 아닌 생활권역을 뜻하는 준서울로 바뀌었다"며 "준서울은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출근 거리가 짧고 생활하기 좋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철이나 GTX 개통으로 서울의 범위는 그대로이지만 생활권역은 넓어졌다"며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샐러리맨이라면 서울시청과 강남역으로 축을 설정하고 출퇴근 거리, 생활 편리성을 고려해서 주거를 정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정진형 기자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