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세대가 더 힘들다 할 수 없이 각자의 힘듦이 있음을 잘 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8년전 세월호 참사로 동갑내기 친구들을 잃었고 그 다음주에 예정되어있던 수학여행이 취소됐다. 그 때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 18살 고등학생이 안도감을 느낀 나에게 드는 혐오감과 소름끼침을 어른들은 알까? 매년 4월 16일이 돌아올 때마다 그 감각이 떠오르는 괴로운 느낌을 어른들도 아나?
오늘 새벽 내 또래의 20대 여성들 100명 가량을 또 잃었다. 8년 전과는 다르게 나는 연락해야 할 사람들이 많았다. 같이 서울에서 지내던 친구들, 핼러윈이라고 서울까지 갔다던 친구들에게 닥치는 대로 연락을 보냈다. 나는 또한번 나에게 혐오감이 들었다.
다행히 모든 친구들에게 답장이 왔다. 괜찮다고, 집에 있다고, 이태원에 사람이 너무 많아 다른 곳에 왔다고.
이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이 내 잘못인가? 나는 살아남았고, 내 친구들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 잘못은 아닌 것 같은데, 자꾸 죄책감이 든다. ‘사람이 죽었는데 다행이라고?’ 이런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어디에 상담을 하기도 힘들다. 희생자들의 유가족보다 내가 슬플 수는 없으니까, 내가 뭐라고 그 사고 때문에 힘들다고 얘기하나. 아직도 그 얘기냐며 지겨워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아직도 모두가 혼란한 상황에서 누구의 잘못인가, 누가 책임져야 하나 따지고 싶지 않지만 모두가 답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어른들은 왜 나서주지 않지? 20대 여성인 나보다는 좀 더 지혜롭고 힘있는 사람들이 있잖아. 심지어 우리보다 더 많지 않나? 내 자매들은 태어나지 못했고 살해당해서 머릿수도 딸리는데, 왜 그들은 살 수 있었던 사람들을 지켜주지 않지? 이것도 약자인 내 잘못인가?
두 사고 모두 어른들이 잘못했잖아. 18살의 나는 투표권도 없었다. 현재의 나는 현대통령을 뽑지 않았다. 왜 고통은 내가, 내 친구들이 겪어야 하나…
오늘 새벽엔 잠을 설쳤다. 잠들지 못할 것 같아 지쳐 쓰러져 잘 생각으로 운동을 아주, 아주 많이 하고 왔다. 편하게 잘 수 있을까.
친구들을 잃었는데 언론에서는 그 슬픔에 공감하지 않고 잘못 면피하려 싸움이나 하고, 대면하던 가까운 어른들은 이 일을 예시로 삼아서 가르치려고 했었음 난 n수생이긴 한데 대학 면접 질문에서도 세월호 어떻게 생각하냐, 보고 어떤 교훈을 얻었느냐 물어봤다니까 내가 거기서 무슨 교훈을 얻었어야 했는데... 애들이 몰라서 죽었겠냐 어른들이 다 잘못한 거지... 지금도 그래 사실은 사람 많은 곳 가지 마라 하고 조언하면 이 상황에 안 맞다는 생각이 듦 지금 이순간 어른들이 해야 할 말은 고인에 대한 위로와, 구조적인 문제점 지적이지...
너만 잘 지내면 돼 니 몸만 지키면 돼 이런 말의 속뜻은 다 알아도 그럼 친구들은 죽어도 되는 건가 싶어서 들을 때마다 상처받음
세월호 때에도 살릴 수 있었던 목숨들을 가만히 있으라는 말로 죽여놓고, 이번엔 국가가 나섰어야 할 시점에 손놓고 가만히 있어서 일어나지 않았어도 될 참사가 일어났는데, 또 국민들에게 애도 기간이니 가만히 있으라고 해. 그러면 우리 목숨은 누가 지켜...?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지켜야하는데
첫댓글 자게 보다가 공감가서 같이 봤으면 좋겠다 싶음..
허락댓가져왔어
여시한테 그냥 미안하다…. 매번 반복되도 변하는게 없네 어제 저녁 먹는데 일상을 지내는 내 스스로가 혐오스러워서 한바탕 울었는데.. 동갑내기 여시들 맘은 어떨지 감이 안온다..
같은 97년생으로서 느끼는 감정이 너무 똑같아서.. 힘내자는 말하기도 이상한 것 같고.. 그렇다고 안도하고 있는 나도 어이없고.. 그저 무력한 기분이 드는 건 다들 마찬가지였구나 라는 생각에 공감이 되는 글인 거 같아 여시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내보자..
나도 97인데 이태원 진짜 내또래에 서울에서 자라서
희생자들 친구의친구의친구
동생의친구의언니
친구의친구의언니
이런식으로 다 건너건너 지인들이야 ㅠㅠ 맘이 너무 안좋어
진짜 맞아.....
나도 연락받고 난 괜찮아 다들 괜찮아서 다행이다라는 말할때 진짜 이 말이 맞나하는 생각만 들더라
동갑으로서 공감해.. 특히 세월호랑 너무 겹쳐져서 왜 내 또래들은 항상 운나쁘게 죽어야하는지, 나는 운좋게 살아남았을 뿐이라는 것때문에 마음이 너무 무거웠어
웃긴 일이 생겨 웃다가도 금세 그 참사에 대해 잊은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다들 아무렇지 않게 또 살아가는 거 같아서 괴리를 느끼고..
다 또래구나......다 또래야.....
친구들을 잃었는데 언론에서는 그 슬픔에 공감하지 않고 잘못 면피하려 싸움이나 하고, 대면하던 가까운 어른들은 이 일을 예시로 삼아서 가르치려고 했었음 난 n수생이긴 한데 대학 면접 질문에서도 세월호 어떻게 생각하냐, 보고 어떤 교훈을 얻었느냐 물어봤다니까 내가 거기서 무슨 교훈을 얻었어야 했는데... 애들이 몰라서 죽었겠냐 어른들이 다 잘못한 거지... 지금도 그래 사실은 사람 많은 곳 가지 마라 하고 조언하면 이 상황에 안 맞다는 생각이 듦 지금 이순간 어른들이 해야 할 말은 고인에 대한 위로와, 구조적인 문제점 지적이지...
너만 잘 지내면 돼 니 몸만 지키면 돼 이런 말의 속뜻은 다 알아도 그럼 친구들은 죽어도 되는 건가 싶어서 들을 때마다 상처받음
공감한다.. 안도감에 한번 무력감에 한번
너무 공감해…고등학생 때의 나도 사회인인 지금도 너무 무력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에 허망함을 느꼈을 듯.... 그냥 안타까울 뿐이야... ㅠㅠ
세월호 때에도 살릴 수 있었던 목숨들을 가만히 있으라는 말로 죽여놓고, 이번엔 국가가 나섰어야 할 시점에 손놓고 가만히 있어서 일어나지 않았어도 될 참사가 일어났는데, 또 국민들에게 애도 기간이니 가만히 있으라고 해. 그러면 우리 목숨은 누가 지켜...?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지켜야하는데
공감해...
눈물나...정말 왜 20대 여성들이...이렇게 보호받지못할까......너무 미안하고 안타깝다.....
나도 동갑내기로서 되게 기분이 그래 ㅠㅠ
나도 이 생각이 들더라.. 안 가서 다행이란 생각.. 그 이후에 쫓아오는 나에 대한 혐오감. 다들 비슷했구나…
아휴 맘이 너무 안 좋다... 진짜...어른들의 이기적인 선택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청년들이 보고 그걸 보며 또 손가락질하는 어른들...진짜 어른이라고 할 수 있나????
너무 공감해
나도 너무 공감해…..
진짜 너무 공감해...
공감해 정말..
나 97인데 10월에 수학여행 서울로갔거든 장소중 하나가 경복궁이였는데 광화문광장..... 지나갈때 맘이 넘 안좋더라....
나도 97년생으로서 느꼈던 감정 그대로다… 너무 공감돼 진짜
공감… ㅠㅠ
내 또래들 진짜 다 죽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