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센스 퀴즈 하나 드립니다.
세계 최대의 구리 광산은 어디일까?
미국 뉴욕이라고 하면 “????”라며 의문부호를 마구 찍겠지요.
미국 뉴욕 지하엔 1885년 설립된 통신회사 AT&T가 광케이블의 등장 이전까지
100년 이상 깔아놓은 통신용 "동축케이블"의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의미에서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세계 최대의 구리광산은 어디일까?
힌트를 드리면 최근 33명의 광부가 극적으로 구조된 나라에 있습니다.
칠레의 "에스콘디다"라는 광산이라고 합니다.
이 광산에서 생산되는 구리는 전세계 생산량의 8.5%를 차지(2005년 기준)한다는
통계입니다.
때문에 이 광산에서 광부들이 파업을 벌이면 세계의 구리 값이 오름세를 타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이번에 광부가 구출된 칠레 구리광산은 "산호세"고요.
구리는 산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원자재 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통신 케이블 등 안 들어가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러다 보니 최근 구리가 최근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제 시세(자료 조달청)를 살펴보면 지난 10월 15일 LME(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의 거래가격(3개월 선물기준)은 톤당 무려 8400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구리 평균가가 7738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거의 폭등세라는
얘기를 들을 만합니다.
특히 구리가는 역사상 가장 높았던 때인 2007년 8800달러 수준에 턱밑까지
육박했습니다.
이같은 구리가 상승행진은 수요 증가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전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투기"도 한몫한다는 분석입니다.
이처럼 높은 구리가격의 "후폭풍"인가요?
국내에서 구리로 된 각종 시설물이나 제작물의 도난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교각에 붙인 준공기념 동판을 떼어 갔다거나 하는 뉴스가 더러 보도되고 있지요.
이런 뉴스 가운데 "압권"이랄 만한 일이 최근에 생겨 주목받고 있는데요.
(사진출처:한국경제DB,2006년 새로운 10원짜리 동전 발행)
10원짜리 동전을 녹여 "동괴"로 만들어 엄청난 수익을 챙긴 일당의 얘깁니다.
이들은 은행과 슈퍼마켓에서 주로 2006년 이전 발행된 10원짜리 동전 5000만개
즉 5억원어치를 바꿔 용광로에서 녹인 뒤 "구리괴"를 제작 동파이프 제작업체 등에
kg당 약 6000원에 팔아 넘겼다는 것이 경찰의 발표입니다.
이렇게 해서 챙긴 "이익"만 투자비 5억원을 훨씬 넘어서는 7억원에 이른다고 하니
입이 쩍 벌어집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이는 10원 동전 만드는데 드는 비용과 실제 액면표시가치(10원)의 차이에서
비롯하고 있습니다.
10원 동전을 녹여서 구리괴로 만드는 게 경제적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구조에서 비롯한다는 거지요.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10원짜리 동전은 구리와 아연 등 들어가는 재료비만
따져도 20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여기다 다른 것들이 보태지면 실제 10원짜리 동전의 제조단가는 40원에 이른다고
하네요.)
더욱이나 구리가가 최근 폭등세를 보이고 있으니 녹여서 되팔아 큰 이익을 취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참고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10원짜리 동전의
숫자는 총 67억5100만개 즉675억1000만원으로 집계됩니다.
이는 전년보다 1억8000만개가 더 늘어난 숫자라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일당들이 5000만개를 녹여 버렸으니 지금 남은 10원짜리 동전은
67억100만개인 셈인가요.
경찰은 이들이 10원 동전을 녹여서 되팔았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마땅하게 처벌할
법이 없어 다른 잘못(폐기물처리법 위반)을 들이대 불구속 입건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