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지진이 일어났다.
진도7.6의 100년만에 일어난 최악의 지진이라고 신문에서는 기사가 올라왔다.
- 대만의 첫 인상은 거리가 무척이나 소박하다는 것이었다.
아니 사실은 소박하다는 것을 넘어서 조금은 지저분했다. 낮은 빌딩들...과 더러운 외곽... 단지 겉모습만
봐서는 도저히 외환보유고가 세계2위라거나 혹은 GNP
가 우리의 2배라는 사실을 느낄수 없었다.
하지만 가이드의 말을 듣고 이해는 하게되었다.
대만은 지진이 자주 일어나고 그리고 그 형태?도 다양하기 때문에 높은 건물을 건축하는데 규제도 심하고
그리고 가급적이면 땅에 맞게 설정한다고...
아울러 대만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요도는 의식주..중에서 식이기에 겉치레보다는 내부를 더 잘 꾸며놓는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그게 나을지 모른다. -
한국에서 반도체...64D램이 호황을 맞는다고 했다.
대만의 반도체 공장이 밀집되어 있는 신주시에도
큰 피해를 입었고 그에 따라 전세계의 반도체 수급에
많은 차질이 있어서 득을 본다고 한다.
- 신주시의 시장은 상당히 인상이 좋았다.
아울러 아내 역시... 나이 차이가 상당히 많다.
어떻게 보면 딸로 생각해도 가능할 정도로..
신주는 과학도시다. 물론 외곽은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반도체...나 게임... 만화산업이 집중되어
있고 그래서 제3회 아시아 만화인 대회도 이곳에서 열렸다.
소울 호탤에서 짐을 풀고 일정표에 따라 행사장을 다녔다.
후배인 수용이가 그 특유의 복장으로 노란머리를 흔들며 짐을 풀고 <바로 옆방이다>
이빈씨도 즐거운 얼굴로 친구의 손을 잡고 다닌다. -
아직 지진으로 인한 우리 교민이나 유학생들의 피해
가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대만 대학교에는 학국인 유학생이 상당수 가있고
그 외에도 많은 학교에 중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있는
학생들이 많다.
- 통역가이드로 소개받은 분은 대만대학교에 유학중인 은선.영선 두 분이었다. 자매는 아니고... 같은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는 한국인 학생이다.
한국에서 유학온지 3년..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그래도 꿋꿋하다. 부드러운 인상과 밝은 미소를
지닌 이 두분은 통역과 안내 틈틈이 만화가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돌아다녔다.
서울에 있는 부모님을 위하여 캠코더 앞에서 고향에서 온 편지를 찍기도 하고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만화가를 만나서 동네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여하간 대만을 떠나면서 난 두 분의 주소를
받아 적고 한국에 도착하면 소포를 보내주기로 했다. 하루키의 신작 . 스포니쿠스의 연인" 을 ...-
지진의 피해는 상당하고 그리고 아주 확실하고 강력하다.
지진은 정확하게 건물을 무너지게 하고 전기를 끊게 하며 사람들을 어두운 땅속으로 끌어들이고 가둔다.
그 힘은 상상을 초월하고 이해할수 없을 정도로 불가사리 하다.
가급적 이며 그 안에서 살아날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내가 만난 사람들 뿐이 아니라 그 안에 휘말린 모든
사람들이..
- O R P H E U S -
여담이지만 ... 만일 대만에서 지진이 좀더 빨리 일어났다면 아마도 아시아권 만화가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암담했을겁니다.
국내외의 유명한 작가들은 거의 참가를 했으니까요.
여하간 대만이 빨리 지진피해에서 일어났으면 하네요.
그리고 더이상 사망자도 없었으면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