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생소하지만 향뮤직(www.hyangmusic.com)이라는 사이트에 님에 얘기하셨던 GNAC의 그 음반이 있더군요.
몽골피에 브라더스의 음반도 있구요...
가격은 17,000원 내외네요.
다른 곳에도 있을 듯 하니까 좀 찾아보시는게 좋을 듯...
저도 아직 못들어봤는데, 혹시 음반 구입하시면 음악자료실 2에서 들어볼수 있을까요? ^^;;
아래 글은 www.ssamnet.com에서 퍼온 글입니다. 몽골피에 브라더스의 Seventeen Stars음반에 대한 리뷰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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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의 모리씨와 조이 디비전의 이언 커티스를 배출한 맨체스터는 하우스 씬의 붐과 스톤 로지스를 비롯한 매드체스터 군단의 맨체스터와 분명 그 공기가 다르다. 모리씨보다는 이언 커티스에 더 가까운 절망과 고통을 담고 있는 몽골피에 브러더스(The Montgolfier Brothers)는 데뷔 앨범에 더 많은 자의식(노래 가사에서 뿐만 아니라 레코딩 방식에 있어서조차도)을 담고 있는 신진 밴드이다. 마크 트랜머(Mark Tranmer)와 로저 퀴글리(Roger Quigley) 두 사람이 대부분 홈 레코딩의 방식으로 만든 트랙들은(이 앨범의 속지에는 ‘커피 테이블에서, 집에서..’ 녹음했다고 되어 있다) 명백한 슬픔을 전달하는 곡들이다.
피아노와 하프시코드가 함께한 이 앨범에서는 기타 사운드조차 아주 조심스럽게 울린다. 마크 트랜머의 나지막하고 호소력 있는 보컬은 이 모든 슬픔을 안고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믿지 않는다고 노래한다. 아마도 이 모든 속세의 절망에 가장 무관심한 태도를 찾아가는 듯한 이들의 노래는 하프시코드가 주는 무언가 근본적인 지향점에 대한 노스탤지어에 다가간다. 몽골피에 브러더스라는 밴드 이름은 1783년에 루이 16세와 마리 앙뜨와네트의 앞에서 열 기구를 최초로 시험해 보인 열정적 발명가 형제로부터 따왔다. 어떤 평론가의 말처럼, 열 기구를 통해 이 땅의 번뇌로부터 자유롭고 싶었던, 그래서 하늘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실현해 보였던 몽골피에 형제와 2000년의 몽골피에 브러더스는 참으로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밴드가 앨범 제작을 위해 정교한 레코딩과 믹싱과 엔지니어링을 필요로 하는 일반적 관행을 따르고 싶지 않아 하며, 그러한 과정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몽골피에 형제는 자신들의 작곡 과정이 어느 새벽에 골방에서 기타 하나로 초안을 잡고, 계속 같은 주제에 사로잡혀 하나의 곡을 완성해 가는 그 기나긴 과정의 호흡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는 홈 레코딩 방식이 훨씬 자신들의 음악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한 방식이야말로 자신들의 사랑과 두려움과 상실에 대한 생각을 진정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고통과 상실이 정교한 믹싱과 엔지니어링 과정을 통해서는 애초에 쓰여진 그대로 담기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가장 단순하게 가장 삶의 예리하고 유약한 면들을 그 어떤 포장 없이 담아낸 이들의 음악이 이만큼의 호소력을 얻었을 것이다.
이들은 때로는 마그네틱 필즈를, 때로는 콕토 트윈스를 연상케 한다. 그리고 인스트루멘틀 중심의 트랙에서 간결함과 그들만의 골방의 실험 사운드를 들려준다. 벨 앤 세바스찬이나 콜드플레이와는 전혀 다른 출발점의, 자의식 가득한 또 다른 상실과 멜랑콜리아의 몽골피에 브러더스가 팝의 가장 사적인 영역으로부터 시도하는 소통의 장에 함께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