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부대별로 신병훈련소가 편성돼 있다. 신병훈련소가 없는 경우에는 병영 내 건물 일부에 임시로 교육대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한다. 교육훈련을 지도하고 감독하는 군관(장교)과 하사관(부사관)은 군단이나 사단에서 선발한다. 신병훈련은 주로 기초이론과 실천(행동)교육으로 이뤄진다. 이론교육은 주로 주체사상, 김부자의 군과 관련된 지시나 지침, 김부자 혁명역사, 반미·반일·반남한 교육을 한다.
또 군사규정, 각종 무기와 핵·화학·반항공 교육 등이 포함된다. 실천교육은 무기 분해결합, 사격훈련, 공격과 방어훈련, 대열(제식)훈련, 비상소집훈련, 체육훈련, 창격전(총검술) 및 격술(특공무술) 등이다. 소대장이 주로 훈련을 집행하는데 대체로 소대 단위로 오전에 이론교육을, 오후에는 실천교육을 한다.병영(생활관)생활은 신병훈련 기간에도 일반 군대의 일과표와 똑같이 진행된다.
토요일은 모든 훈련을 중지하고 대청소와 목욕 등 개인위생 사업과 강연회 참석이나 영화를 관람한다. 일요일에는 휴식을 취한다.북한군 신병교육은 교육의 질과 강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식량공급이 줄어들고 군인들의 영양상태가 악화되면서 훈련도 약화됐다. 신병들의 훈련 수준이나 강도가 낮아짐에 따라 북한군의 전투력도 저하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북한군 신병교육 기간은 부대 특성에 따라 다르다. 인민무력부 소속 각 군단이나 해·공군 부대는 3개월 전후이고,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성 소속의 훈련국·131지도국·건설공병국은 40일 정도다. 신병교육 수료 전에 교육 판정을 받는데 실천교육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신병은 우리의 일병에 해당하는 ‘초급병사’의 군사칭호(계급)를 받는다. 교육 판정이 끝나고 군인선서를 하면 정식으로 군인이 된다.
신병교육 기간에는 비상소집 훈련과 체육교육, 그리고 행군이 힘들다. ‘폭풍’이라는 ‘비상소집 훈련’이 발령되면 어떤 상황에 있든지 전투준비를 완료해 3분 내에 집합해야 한다. 한 사람이라도 규정된 시간을 초과하면 모든 인원이 제시간에 집합할 때까지 반복한다. 몇 사람 때문에 전체 신병들이 계속 반복훈련을 함으로써 동작을 숙달시킨다는 점도 있지만, 낙오자를 증오하게끔 유도한다.
일종의 적개심을 갖게 함으로써 훈련 성과를 높이려는 방법이다. 어떤 때에는 낙오자를 집단 폭행하거나 ‘왕따’시키는 경우도 있다.거의 모든 신병이 힘들어하는 체육교육은 주로 ‘철봉과 평행봉 훈련’이다. 대다수 신병은 입대 전까지 철봉과 평행봉에 매달려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배우기를 꺼린다. 철봉과 평행봉은 6단계로 구분돼 고난도를 요구한다.
일과시간 내에 숙달하지 못하면 취침시간에라도 훈련해 요구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어려운 과정 중 하나가 행군이다. 행군은 주로 마지막 주 토요일에 실시하는데 정기행군(12km)과 장거리 산악행군(40km), 무장 강행군(4km)이 있다. 배낭에 모래나 돌을 넣어 24㎏을 맞춘 다음 무기와 전투장비를 휴대하고 행군한다.
행군 중 제일 어렵고 힘든 구간이 구보나 방독면을 쓰고 달릴 때다. 무장 강행군은 소대 단위로 진행하며, 훈련병 다수가 낙오하기도 한다.북한의 젊은이들은 한때 군인이 되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했다. 하지만 체제 모순에서 비롯된 심각한 경제난과 실무 부대의 열악한 환경으로 군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군인이 늘어나고 있다.
첫댓글 ㅋㅋㅋ 폭풍 한번 발령나면 빡세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