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이 인간 행위의 동기이자 목적이며 도덕의 기준이라고 하는 윤리학설.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은 모두 선(善)이라고 보는 행복주의의 한 형태이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이며 키레네학파 시조인 아리스티포스가 창시하였다고 한다. 그는 주관적·상대적 입장에서 일시적 쾌락만이 선이며 가능한 한 많은 쾌락을 누리는 데 행복이 있다고 하는 감각적·양적 쾌락주의를 내세웠다. 반면 쾌락주의설의 대표자 에피쿠로스는 이러한 쾌락이 결국 몸과 마음의 고통만을 가져다 줄 뿐이라고 보고 지속적·정신적 쾌락만이 최고선이라 하여 쾌락에 질적 구분이 있음을 말하였다. 그는 개인의 내면적 행복이 달성된 이상적 상태를 아타락시아(ataraxia)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마음의 평정>을 뜻하는 말이다. 이와 같은 고대 쾌락주의는 공통적으로 사려(思廬;phronesis)라는 이성적 원칙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쾌락에 대한 주관적 이해에 바탕을 둔 개인적·이기적 경향을 띠고 있었다. 근대에 와서 쾌락주의는 사회적 관점과 결부되어 근대 사회이론의 한 바탕이 되었다. T. 홉스는 쾌락을 추구하는 개인의 이기심이 자연상태라는 기초적 사회형태를 만든다고 보았고, J. 벤담·J.S. 밀은 공리주의(功利主義) 입장에서 사회는 행복을 추구하는 개인의 집합체이므로, 사회 전체의 행복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실현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특히 벤담은 이를 위하여 쾌락의 양적 차이에 바탕을 둔 쾌락계산을 고안하기도 하였다. 이들 사회이론은 평등한 욕망을 갖는 개인들을 전제로 삼았기 때문에 민주주의 사상과 결합, 철학적 급진파를 형성하기도 하였으나, 뒤에 I. 칸트 등의 엄숙주의 철학으로부터 강력한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