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맺음달 열이틀, 맑음.
낮에도 별로 덥지 않은 여름 날씨가 이어집니다.
이제는 저녁에도 시원하지 않은 것이 정상일 듯 한데
아침저녁은 선선하고, 낮에도 그리 뜨겁지 않으니
아직은 여름이 덜 무르익은 모양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균형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이제는 거의 결론인 듯 한데
체육의 궁극은 몸의 균형이고
인문학의 종착점은 인식의 균형이라는 말까지
일부러 찾아낸 것이 아니라 절로 떠올랐습니다.
아침 산책길에 다른 산책하는 이가 들으며 지나가는
라디오 뉴스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20세 이하 청소년 축구 월드컵에서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문득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축구 월드컵에서
4강에 올라 기적이라고 떠들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 참으로 공을 잘 차던 두드러진 젊은이
김종부라는 이름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이후 그 훌륭한 축구선수는 선수생활이 길지 않았던 일
그것이 그의 잘못이 아니라 축구계의 고질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던
이후 나는 김종부의 이름을 다시 듣지 못했습니다.
참 아까운 축구 인재가 체육 외적인 이유로
다시는 선수생활을 할 수 없었던 문제는
아직도 완전히 해소된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드는데
뭐 내가 축구계 내부의 문제를 소상하게 아는 것이 아니고
다만 막연히 느끼는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우리 청소년 대표팀이 이룬 이 성적이
마냥 기뻐할 수많은 없다는 데까지
짧은 한 순간에 복잡하게 머릿속에서 뒤엉키며 떠올라
잠시 심란했습니다.
아침나절은 쉬면서 원고 살펴보다가
잠시 쉬어 오후에 낚시를 다녀왔고
오늘 낚시에서는 해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기뻤습니다.
바람 일어 물결 출렁거리는 위로 비친 해의 긴 그림자
그러면서 서서히 지는 해와 드리워지는 어둠
그것만으로도 넉넉히 거기 간 발걸음이 헛된 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누구도 보여줄 수 없는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