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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울지마 도가니
상처가 꽃 피우는 그날이 어찌 그토록 버겁기만 했을까요?
사무치도록 가슴에 담아 두었던 어린 꽃잎들의 아우성이 영화보다 더 시리도록 아팠던 마른 세월이었습니다.
눈물겨운 안개의 언어들 사이로 슬픔이 마주 앉아 주눅이든 속 울음으로 흥건히 고여 있는 당신들의 마음이 까맣게 타버린 탕진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보타지고 버려지고 찢어진 꿈 조각들 사이에 하니님께서도 울고 계셨습니다.
소녀아! 나의 어여쁜 신부들아 일어나라고 두 손을 모아 하늘 닮은 맑은 영혼들 도가니 반성문을 기쁨의 연대가 되어 부드러운 흙 깊은 쟁기질을 하게 했습니다.
이제 상처위에 홀로 삶을 세우며 더불어 사는 사람들 영혼의 애절한 외침 모아 그동안 다져온 사랑과 그리움으로 안아 주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도가니는 외롭고 슬픕니다 강물처럼 흘러가야될 도가니법이 허우적 거립니다.
우리 함께라면 따스한 손을 잡고 행복하게 멀리 갈 것을 믿습니다.
멀리 함께라면 결코 낙심 하지 않습니다.
어둠이 빛을 이긴적이 없다는 말씀을 믿고 씩씩하게 일어서겠습니다.
이제 새가지 새순 펼쳐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우리 함께 가요.
아침 이슬 마르지 않는 샘으로 푸릇한 사랑꽃으로 처음처럼 처음처럼 소담하게 피어가요.
우리도 똑 같이 소중한 사람임을.!
2011년12월12일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 송년회장에서 장헌권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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