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사업 실패한 선배님의 가정문제로
같이 동행하자는 부탁에 하는수 없이...
법정에 앉아
침묵, 숨 막히는 진공의 시간
‘위자료 오천만 원 지급 합의이혼, 땅 땅 땅’
저승사자 같은 검은 제복의 판사가 날이 선 비수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는 그러나 또박또박
그들이 선택한 방식으로 곪아 터진 상처를 도려내고
그들이 걸어온 길 위에 백발의 영혼이 뒹구는
모진 인연의 세월이 찰나에 정지된다
곰삭아 비린내 향기가 되는 새우젓처럼
산다는 것은 아웅다웅 다툼 속에 정이 든다는데
헐거운 세월 포용할 이해와 배려의 사랑 없었던가
초심은 사랑으로 불 집혀 하얀 저녁연기 정겹던 삶
믿음과 신뢰 속 꽃피우며 살아온 날들
영악한 세월의 부산물로 융해되고
천륜의 아픔 남은 자의 몫으로 치부한
떠 밀려가듯이 빠져나가는 문소리
요란한 굉음으로 방청객의 시선을 외면한 체
처진 어깨만큼이나 힘들게 법정을 떠돈다
어쩜 그들이 희망하는
새살은 영원히 나지 않을지도 모를 여운을 남기고
걸어가는 등 넘어로 가을햇살이 내리쬐이고
스산한 포도 위를 질주하며 자동차의 오디오를 켜본다.
첫댓글 초심의 마음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면 얼마나 좋을까요..주신 글에서 많은 것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장쇠님..정말 감사합니다...행복한 저녁 시간 되세요..
차랴리 난 그냥 떠나는게 나을런지.. 원치않는 그 내려치는 방망이소리에 왜 희망접힌 마음만 더욱 슬프고 아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