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는 해남향우들의 보고(寶庫).
이창균 구리경찰서장 취임.
서울북동쪽 강동구, 광진구, 중랑구와 한쪽 깊숙이 접해 있는 구리시는, 앞으로 한강물이 장엄하게
흐르고 뒤에는 나즈막한 아차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지난 1월 26일 이창균(계곡면 사정리출신)총경이 구리경찰서장에 취임했다. 지난 해 5.31일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박영순(문내면출신)구리시장 취임에 이어 동일지역에 해남향우가 취임했다.
구리시의 막중한 두 관공서의 기관장은 우연하게 해남사람들의 독무대가 되었다. 이로인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예기치 않은 가십거리가 되고있다.
이 서장은 조선대학교 졸업 후 경찰간부후보(27기)로 임용됐다. 총경진급 후 전라북도경찰청 교통과장, 진안경찰서장, 경기경찰청 기동단장, 포천경찰서장, 서울경찰청 방범과장, 구로서장, 인천서부서장,
국립과학연구소 총무과장을 역임 후 현지에 부임했다.
"고향은 항상 가고 싶은 곳이다"라고 진한애향심을 간직하고 있는 이 서장은 "어느 곳에 부임하더라도 고향민들과 자주 어울린다. 구리시장과 동향이라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며 "약간은 주위시선이 의식
된다"고 한다.
자자일촌인 계곡면사정리에는 부모님(부 이형윤 82세)과 일가 친척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
57명이 졸업한 계곡서초등학교(13회)동기들 중 아쉽게도 이재승 친구 한 명만이 고향을 지키고 있다.
이 서장이 맡고 있는 임무는, 명절에는 유독이 비상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특수직업이다.
수십 년 동안 지나간 명절에 귀향할 꿈도 못 꿨다. 집안을 이끌고 갈 6남매 중 장남이지만 동생들이
귀향하고. 연로한 부모님이 상경한다. 못 다한 애향을 실천하기위해, 휴가 때는 필히 고향을 방문하여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인사 드린다.
이 서장의 고향사랑과 향우애는 남달랐다. 지금은 눈치안보고 말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암울했던
지난날들을 회상한다. 고향소식을 공유하기위해 '동향들이 남몰래 모임을 가졌던 시절'을 꺼낸다.
15여 년 전 서울경찰청 근무 중 경찰청근무자로 이루어진 '대흥회'를 만들어 만남을 가졌다.
그 인연으로 지금도 만남이 지속되고 있다.
경위임용 후 첫 발령 지는 강원도 속초였다. 그 당시의 강원도는 동향들의 불모지라, "선배들의
도움으로 모임을 가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잊지 않는다. 결혼하기 전, 총각시절이라 외로움이
더했다고 한다. 향수에 젖은 고향해남에 귀향하려면 하루반나절이 걸렸던 아득한 시절이었다.
동향들이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남몰래 애쓰고 먼저 퇴직한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
"격무에 시달리며 앞만 보고 살아왔다. 지천명의나이가 지난 이제는, 되 돌아볼 시간이다"라면서
"고향과 향우애를 가슴 깊숙이 간직하고, 애향활동에도 실천하고싶다"고 한다.
취재하고 나선 필자에게 자상한 형님같은 이 서장은 '소주한잔하자'고 한다. 음주와 거리가 멀 것 같은 경찰서에서, 경찰서장이 소주한자하자고하니 이상야릇하게 고개가 갸우뚱거린다. 구리시청과 인접한 구리경찰서 앞 강과 뒷산은 면담하기전이나 마찬가지로 무척 평온하다.
첫댓글 반갑고..기분 좋은일 들이 많네요..
참으로 경하할 일이로군요. 진심으로 함께 기뻐하며 해남인의 자긍심을 드높여 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저도 잘 알고 있는 선배님이십니다.
조합장 하셨든 이형운씨 가문인가보네요
해남인의 자부심을 또 한번 느끼게 해주셨군요....^^*
뒤늦게 알고보니 계곡면출신 이명균친구의 사촌형이라고 하더군요! 등잔불 밑이 어둡긴 어둡더군요!
안산에도 세째동생 이동균선배님이사시지요.. ㅎㅎ
그쪽 가문은 다들 한자리씩 하고 계신가 봅니다. 승진을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