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회자료 20200419> 성경: 마 13:31~33 제목: 「주님의 그늘 아래」 찬송:
< 도입 >
◉ 우리 속담에 작은 것, 적은 것이 크게. 많게 된다는 뜻을 지닌 말들이 있습니다. “티끌모아 태산”,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그런데 예수님도 엄청난 하나님 나라, 천국을 겨자씨 한 알과 누룩에 비유하셨습니다.
< 전개 >
◉ 일명 비유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마태복음 13장에는 모두 8개의 비유가 나오는데, 그 8개의 비유는 3개의 ‘수미쌍관(首尾雙關; inclusio)’이라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씨가 떨어진 땅의 비유’이고, 두 번째는 ‘가라지 비유’, 그리고 세 번째는 ‘보화(진주) 비유’(44~46절)입니다.
→ 앞에서 ‘씨가 떨어진 네 장소의 비유’와 ‘좋은 씨와 가라지의 비유’를 말씀하신 예수님께서 오늘 본문에서 천국에 관해 두 가지 비유를 말씀하셨는데, 하나는 겨자씨 비유이고, 또 하나는 누룩 비유입니다. 이 두 비유는 공통점이 있는데, 두 비유 모두 작은 것이 커지게 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서학자들은 이 두 비유에 ‘쌍둥이 비유’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겨자씨 비유가 천국의 보이는 외형적 확대에 대한 말씀인 반면에, 누룩 비유는 보이지 않는 내면적 확대에 대한 것입니다.
◉ ‘겨자’는 배추과에 속하는 식물로, 보통 노란 꽃을 피우며, 십자가 모양의 네 개의 꽃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겨자는 지중해 지역과 중동 지역이 원산지로 기름을 채취하거나 식용과 약재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학자들은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나오는 겨자씨는 아마도 흑겨자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흑겨자가 2m 이상 자라는 비교적 키가 큰 종류이고, 씨앗은 직경 1mm 정도로 아주 작기 때문입니다. 겨자씨는 신약성경이 쓰였던 1세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작은 것’을 나타내는 관용적 표현이었습니다.
→ 32절. 겨자는 나무는 아니고, 1∼2년생의 풀입니다. 그렇지만 중동지역에서는 3∼5m씩 자란 것들이 숲을 이루기도 하고, 원줄기가 사람의 팔뚝만큼 굵은 것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풀임에도 불구하고 줄기가 목질화(木質化)하여 나무처럼 딱딱하기 때문에 새들이 둥지를 틀어도 그 무게를 넉넉히 감당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 예수님은 천국을 겨자씨 한 알에 비유하셨습니다. 31절을 문법적으로 분해하면 주어는 ‘천국’이고, 술어는 ‘겨자씨 한 알 같다’입니다. 예수님께서 겨자씨를 천국에 비유하신 것은 겨자씨가 지니는 몇 가지 특성 때문인데, 겨자씨는 세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는 은밀성, 둘째는 확장성, 셋째는 변화성입니다.
→ 천국은 인간의 개념으로는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큰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 나라는 작은 것에서 시작됩니다. 마 25:40, 마 25:21.
→ 또한 천국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나라입니다. 32절 하반절. 여기서 ‘공중의 새’는 겨자 나무, 곧 천국의 실체가 얼마나 크게 성장했는가를 보여주는 존재들을 말하며, 영적으로 해석하면 세계 각처에 흩어져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공중의 새가 ‘가지에 깃들였다’는 말은 고통에 지쳐 평안과 안식을 갈망하며 쉴만한 곳을 찾는 인생들이 선한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 평안과 안식을 얻게 된다는 뜻입니다.
◉ 겨자씨 비유를 말씀하신 예수님은 이어서 누룩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33절. ‘누룩’은 헬라어로는 ‘쥐메(ζύμη)’라고 하는데, ‘효모(酵母)’, ‘이스트(yeast)’ 다 같은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누룩은 술을 발효시키고, 빵을 만들 때 밀가루를 부풀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라고 했는데, 여기서 ‘말’(σάτον; 사톤)은 곡식을 재는 단위로 약 13.5ℓ정도 되는 양입니다.
→ 성경에는 누룩에 대한 예가 부정적으로 쓰이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쓰이기도 했는데, 오늘 본문에서는 긍정적 의미로 쓰인 경우입니다. 예수님은 누룩 비유에서 누룩이 미치는 영향력에 초점을 맞추어 말씀하셨습니다. ‘누룩’ 역시 작은 ‘겨자씨’가 나무처럼 자라나듯이, 밀가루 반죽덩어리를 부풀게 해서 크게 만들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셨습니다. 천국은 그런 팽창과 확장성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많은 성서학자들은 겨자씨와 누룩을 ‘예수님의 말씀’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 ‘겨자씨의 비유’는 아주 작은 씨앗 안에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는 생명력이 들어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해야 할 비유입니다. 그 생명력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힘은 엄청납니다.
< 교 훈 >
◉ 장기간에 걸친 코비드-19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지쳐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힘내십시오.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으로 죽음을 이기신 것처럼 우리도 이 어둠의 터널을 잘 통과하십시다. 천국은 예수님의 말씀과 사역 속에서 조용히 이루어져 왔고, 또한 살아있는 씨앗처럼 생명력을 가진 복음을 전파한 사도들과 전도자들에 의해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갈 것입니다. 천국 소망을 가지시고 능히 세상을 이기셔서 주님의 그늘 아래에서 평안을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
< 나눔과 적용 >
◉ 코비드-19를 겪으면서 느낀 점은? 이 사태가 지난 후에 해야 할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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