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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용어500(2)계율~관념
21. 계, 율, 수계 (戒,律,受戒)
수계의식(受戒儀式)은 불자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의식으로 경(經), 율(律), 론(論) 삼장(三藏)
중에서 율장에서 잘못된 것을 막고 참된 것을 증장시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계(戒)의 양상에 따라서는 소승계와 대승계가 있는데 소승계는 소승의 율장에서 말하는 계율로
<사분율>에 의하면 비구의 2백50계와 비구니의 3백48계가 있다. 대승계는 보살계라고도 하며
<범망경>에서 말하는 십중금계(十重禁戒)와 사십팔경계(四十八輕戒)와 <선계경>에서 말하는
삼취정계(三聚淨戒)등을 말한다.
☀ 계품(戒品):
오계(五戒), 십계(十戒) 등 계(戒)의 품류(品類)와 종별(種別)을 말하며
비구 250계를 여덟 종류로 분류하면
① 사바라이(四波羅夷): 계율 중 가장 중죄(重罪)로 이를 범하면 승려로서 의 생명이 없어짐.
승려의 자격을 잃고 승단에서 축출됨. 살(殺)ㆍ도 (盜)ㆍ음(淫)ㆍ망(妄) 등.
② 십삼승잔(十三僧殘): 주로 욕정에 관한 것이며 고승대덕 20인에게 참 회하면 승단에서 축출은 안됨.
③ 삼십사타(三十捨墮): 의복ㆍ좌구 등의 소유물에 관한 것으로 불법의 물건을 내놓고 참회하면
용서되나 내놓지 않으면 지옥으로 떨어짐.
④ 구십단제(九十單提): 행동과 생활약식에 관한 것.
⑤ 사바라제사니(四波羅提舍尼): 음식에 관한 것.
⑥ 이부정(二不定): 여인과의 관계에서 의심을 받을 때 조사될 필요가 있 을 때 죄를 범했는지
안 했는지 잘 모름.
⑦ 백중학(百衆學): 승려의 예절에 관한 것.
⑧ 칠멸쟁(七滅諍): 입으로 다투는 것에 관한 것.
☀ 오편칠취(五篇七聚)
[오편(五篇)]은 비구와 비구니계를 오과(五科)로 분류한 것을 말하며
①바라니(波羅夷): 가장 무거운 죄로 머리를 끊으면 다시 살아나지 못함 과 같이 다시 비구임을
허락하지 않는 계(戒),<비구 4戒, 비구니 8戒.>
②승잔(僧殘): 이 죄를 범하면 죽게 되었으나 겨우 목숨이 살아남아 있는 정도의 죄로 대중에게
참회하고 남은 생명을 보존함. <비구 13戒. 비구 니 17戒.>
③바일제(波逸提): 지옥에 떨어지는 죄로 사타(捨墮)와 타(墮)의 2종이 있 다.
<비구 120戒, 비구니 208戒.>
④바라제사니(波羅提舍尼): 다른 비구에게 참회하면 없어짐을 받는 죄. 비 구 <4戒, 비구니 8계.>
⑤돌길라(突吉羅): 그 지은 바가 악하나 죄가 가장 가벼운 것. <비구 107 戒. 비구니 100戒.>
[칠취(七聚)]는 비구가 지켜야 할 250계를 5편으로 나눈 뒤 여기에 투 란차(偸蘭遮)와
악설(惡說)을 더한 것이다.
투란차(偸蘭遮): 대죄(大罪), 대장선도(大障善道)라 번역하고 바라이죄나 승잔죄(僧殘罪)에
이를 수 있는 죄를 말한다.
남자가 여자에게 가까이 하면서 머리카락으로 머리카락을 서로 닿게 하거나, 손톱으로 손톱을
서로 닿게 하면 투란차를 범한 것이고, 손이나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닿게 하면 승잔죄가 된다.
이것은 중한 죄를 지을 방편으로서, 선근을 끊고 악도에 떨어지게 되는 죄를 말한다.
☀ 수계 (授戒)
계를 받기 위해서는 3사(師)와 7증(證)의 덕이 높은 스님을 모시는데 삼사란 계를 주는
계화상(戒和尙)과 계단에서 계를 받는 이가 자격이 있는가를 심사하는 갈마사(羯磨師)
그리고 수계 받는 자에게 여러 가지 의식을 가르치는 교수사(敎授師)를 말한다.
그리고 계(戒) 받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덕이 높은 7명의 스님을 모시는데 이를 7증사라고 한다.
☀ 율 (律: 출가승이 지켜야 할 계율)
범어(梵語) vinaya의 번역으로 비나야(毘奈耶)라고 음역한다. 비니(毘尼)ㆍ비니(比尼)라 쓰며,
조복(調伏)ㆍ멸(滅)이라 번역한다.
모든 허물과 악을 제복(制伏)ㆍ제멸(制滅)한다.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비구ㆍ비구니 곧 출가한
대중이 지켜야 할 생활규범이다.
수도 생활의 실제에 있어 구체적으로 정해놓은 규율로서 수범수제(隨犯隨制: 隨緣制戒)라고도 한다.
곧 죄악의 행위를 불제자인 출가자가 죄악의 잘못을 저지르기 때문에 부처님이 “다음에 누구든지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르면 이러한 벌칙에 처한다.”고 경고함으로 비로소 출가 교단의 규정이 생기게
된 것을 가리킨다.
22. 결집 (結集) ☀불교에서 나온 말
경전의 형성은 부처님이 열반(涅槃)하신 이후 부처님의 법을 후대에 바르게 전달하기 위하여
제자들이 모인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렇게 부처님의 제자(弟子)들이 법을 전달하기 위해 모인 것을 결집(結集)이라고 하며,
이 결집이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 중에
‘함께 암송하는 것’의 의미(意味)를 지닌 상기티(합송合誦, Samgiti)’라는 말에서 유래(由來)되었다.
부처님의 법은 대기설법(對機說法)의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글로 적혀져 전달되어진 것이
아니라 개인의 기억에 의해 전달(傳達)되어지는 것이어서 외우고 있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었다.
또한 부처님은 법을 말씀하실 때 한 곳에 머물면서 하신 것이 아니라 법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그곳이 어느 곳이든 찾아가 설법(說法)을 하셨으므로 각자가 들은 설법(說法)이 다르기도 했다.
이것들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한 작업이 바로 결집(結集)이며, 이러한 결집을 통해 경전의 모습이
갖추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인도(印度) 안에서 이루어진 결집(結集)은 총 4번이며, 이들은 부처님이 돌아가신 직후(直後)와
그 뒤로 약 100년에 한 번씩 개최(開催)되었다.
제자들 중 마하가섭이라는 제자가 마가다국(Maghada)에서 같이 수행하던 500명의 제자(弟子)를
거느리고 부처님이 계시던 곳으로 오는 도중에 부처님의 열반(涅槃) 소식을 접하게 되고 아픔을
달래고 있는데 한 늙은 비구(比丘)가 ‘잔소리꾼이 없어졌는데 무엇을 그리 슬퍼하느냐’고
하는 말에 커다란 충격을 받고 부처님 법이 소실(消失)될 수 있다는 생각에 결집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 결집 (結集) : 불전(佛典)을 올바로 평가하고 편찬하는 일
많은 자격 있는 사람들이 모여 불전(佛典)을 올바로 평가하고 편찬하는 일을 의미한다. 인도에서는 전후 4차례의 결집이 있었다고 한다. 제1회 결집은 석가의 입멸(入滅) 직후 500명의 유능한 비구(比丘)들이 라쟈그리하(王舍城)교외 칠엽굴(七葉窟)에 모여 마하카샤파(Mahkyapa:大迦葉)의 주재로 열렸다.
우팔리(:優波離)가 율(律)을, 아난다(阿難陀)가 경(經)을 그들이 듣고 기억하는대로 외고, 다른 사람들의 승인을 받아 확정했다고 한다. 그 후 석가 입멸 후 100년경에 계율에 대해 이론이 생겼으므로, 바이샬리(毘舍離)에서 야샤스)가 주재하는 제2차 결집이 있었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700명의 고승이 모였다 한다.
남방의 전승에 의하면 제3차 결집은 불멸(佛滅) 후 200년경에 아소카왕(阿育王) 치하의 서울 파탈리푸트라(華氏城)에서 열렸으며, 모갈리푸타 티사의 주재로 1,000명의 비구가 모여 경 ·율 ·논(論) 전부를 집성했다고 한다.
제1ㆍ제2 결집에 관해서는 남방불교나 북방불교 모두가 다 전하지만, 제3차 결집에 관해서는 북방불교에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제4차 결집은 2세기경, 카니슈카왕 밑에서 파르슈바(脇尊者)ㆍ바수미트라(世友) 등의 주재하에 카슈미르의 비구500명이 모여 삼장(三藏)에 대한 해석을 가하였는데, 그것이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이 되었다 한다. 그러나 남방불교에서는 믿지 않고 있다.
구분 | 제1결집 | 제2결집 | 제3결집 | 제4결집 |
시기 | 부처님 입멸 직후 | 부처님 입멸 후 약100년 또는 60년 (B.C 3세기경) | 부처님 입멸 후 약200년 후 | 부처님 입멸 후 약500~600년 후 AD 1세기 또는 2세기 |
기간 | 하안거 3개월 | 약 8개월 | 약 9개월 | |
장소 | 왕사성 칠엽굴 (삿타파니 동굴 or 피팔라(pipala) 동굴 | 마갈타국 바이샬리 (유마거사의 고향) | 마우리야왕국의 수도 화시성(華氏城)의 계원사(鷄園寺) | 케시미르의 환림사(環林寺) |
계기 | 늦게 출가한 노비구upananda 의 妄言 | 계율에 관한 문제 -십사비법 -대천비구의 5사 | 적주(賊住)비구의 문제 | 異說의 통일 |
지원 | 마가다국 아자타삿투왕 | 깔라 아쇼카왕 | 아쇼카왕 | 쿠산왕조 카니시카왕 |
인원 | 500아라한 | 700아라한 | 1,000아라한 | 500아라한 |
의장 | 마하가섭존자 | 야사(耶舍.Yasa) | 목갈리풋타 티사 Moggaliputra -tissa 目犍連 宰須 | 협(脇)존자 (Parsva) 世友스님 (Vasumitra) |
결 과 | 경장(아난존자)과 율장(우바리존자) 성립 | o. 계율상의 10가지 문제를 非法으로 판결 o. 상좌부와 대중부의 분열 원인 | 삼장(三藏)의 형성 (논장의 성립) | ㅇ. 경전을 구리판에 인각 ㅇ.三藏을 각각 10만송씩 확정 (Upadesa) ㅇ. 중국으로 전달되는 계기 |
23. 경전 (經典)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록한 경전들은 각국어로 번역되었으며 현존하는 경전중 한역경전(漢譯經典)이
가장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불교는 이러한 한역경전을 주로 의지했다.
한역경전(漢譯經典)은 번역시기는 범어본이나 팔리어본에 뒤지나 번역이 주로 되면서 각 시대의
경전을 보전하고 있으므로 각 시대를 통한 경전의 성립 발달 변화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내용이 우수하다.
각 경전의 골자만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아함경(阿含經) : 법구경ㆍ수타니파타ㆍ불소행찬ㆍ백유경ㆍ옥야경ㆍ
불본행집경ㆍ사십이장경ㆍ기세경ㆍ육방예경ㆍ대반열반경
2) 방등경(方等經) : 승만경ㆍ유마경ㆍ능엄경ㆍ능가경ㆍ원각경ㆍ
정토삼부경ㆍ약사여래본원경ㆍ미륵삼부경
3) 반야경(般若經) : 금강경ㆍ반야심경
4) 열반경(涅槃經)
5) 법화경(法華經) : 십지품ㆍ입법계품
1). 아함경(阿含經)
아함이란 범어 아가마(agama)를 음사(音寫)한 말로 전교(傳敎), 법귀(法歸) 등으로 번역되며
가르침을 전하여 갖는다는 뜻이다. 아함경은 부처님 말씀이 가장 육성에 가깝게 담겨져 있다.
이설(異說)이 대립된다든지 대ㆍ소승의 구별도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19세기 이후 불교학자들은
‘근본불교’의 기초로 삼았다. 이에 소속된 주요경전은 다음과 같다.
(1) 법구경(法句經)
범어(梵語)로 담마파다라 하며 이 속에는 만고불변의 진리와 자비의 정신이 간명하게 묘사되어 있고
인간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2) 숫타니파타
Sutta-nipata는 경(經)의 집성이란 뜻으로 현존하는 경전으로는 가장 오 래된 것이다.
구성은 사품(蛇品), 소품(小品), 대품(大品), 의품(義品), 피 안도품(彼岸道品)등 5장으로 되어있다.
(3) 불소행찬(佛所行讚)
이 책은 부처님 전기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불교시인
마명(馬鳴)이 1세기경에 쓴 부처님 생애에 관한 장편 서사시다.
(4) 백유경(百喩經)
백구비유경이라고도 불리는데 중생을 교화시키기 위해 98가지 비유설 화를 들어 불도를
이해시키고 있다.
(5) 옥야경(玉耶經)
장자제불설자부무경경(長子諸佛說子婦無敬經)이라고 하는데 사밧티성의 급고독(給孤獨)장자의
며느리 옥야(玉耶)를 교화해 부도(婦道)를 가르친 내용으로 여자에겐 오선(五善), 삼악(三惡),
칠종(七種)의 차별이 있다고 했다.
(6)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부처님의 과거와 현재의 일에 따른 인연을 불전과 본생담에서 채집하여 체계적으로 엮은 경으로
모두 60권이며 전생기(前生期), 금생기(今生 期), 전도기(傳道期)로 크게 나눈다.
(7)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후한(後漢) 중국에서 받아들일 때 최초로 번역된 경으로 부처님의 가르 침을 42항목으로 간략하게
나누고 있는, 단권(單券)으로 된 매우 짧은 경이다.
(8) 기세경(期世經)
세계의 시초가 어떻게 되었는가에 대해 밝힌 불교의 창세기(創世記)라 할 수 있는
『기세인본경(起世因本經)』의 별역(別譯)으로 12장10권으로 되어 있다.
(9) 육방예경(六方禮敬)
단권으로 세속적인 인간관계와 윤리, 실천규범이 설해져 있어서 보통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귀감이
되고 있다.
(10)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2권이며 부처님께서 만년에 라자가하(王舍城)를 출발하여 열반하신 쿠 시나가라에 이르는 과정과
설법내용이 소상하게 묘사되어 있다.
2). 방등경(方等經)
방등경의 방등이란 시방평등(十方平等)의 준말로 부처님의 가르침은 시 방세계에 두루 미치고
성인이나 범부중생, 대승이나 소승이 공히 평등 하다는 뜻으로 대승과 소승을 잇는 경은 다음과 같다.
(1) 승만경(勝鬘經)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경(勝鬘獅子吼一乘大方便經)이 원제이며 승만 부인이라는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흔치않은 경전 중에 하나이며, 부처님께서 이 설법에서 승만부인의 성불을 수기하고 이름을
보광여래(寶光如 來)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이 때 부인도 삼대원(三大願) 십대수(十代 受)를
행(行)할 것을 굳게 맹세했다.
(2) 유마경(維摩經)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이라고 하는데, 구마라집이 번역한
3권본이 유명하다. 이 경은 구성이 희곡처럼 잘 짜여 있는데다 그 주인공인 유마는 승려가 아닌
속인이며 유마의 일묵(一黙)이 유명하다.
(3) 능엄경(楞嚴經)
이 경은 전체가 10단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옛부터 선문에서 대단히 존 중하는 경으로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을 짐작할 수 있는 경(經)이어서 우 리 나라 강원(講院)의 기본교재로 쓰이고 있다.
(4) 능가경(楞伽經)
대승입능가경(大乘入楞伽經)이 원제로 초기 선종의 기본 경전이다. 이 경의 내용은 만유는 오직
소작(所作)임을 일깨우는 일종의 불교심리학이 라 할 수 있으며 번역문이 까다롭기 때문에 난해한
것으로 유명하다.
(5) 원각경(圓覺經)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이 원제로 1권 12장으 로 구성되어 있으며
줄여서 원각요의경ㆍ원각경이라고 약칭한다. 이 경은 부처님이 문수ㆍ보현ㆍ보안ㆍ금강장ㆍ미륵ㆍ
청정혜ㆍ위덕자재ㆍ변음정제업장ㆍ보각ㆍ원각ㆍ현선수등 12보살들의 질문에 대한 부처님의
답변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원각(圓覺)이란 무명생사가 본래 없는 시념(時念)을 초월한
청정본성을 말한다.
(6)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극락정토설(極樂淨土說)은 아미타불을 설하는 경전에 나타나 있는데 그 러한 경전으로
소위 정토삼부경이라 해서 불설아미타경, 관무량수경, 무 량수경을 말한다.
(7) 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經)
약사여래본원경은 당나라 현장이 번역한 것인데, 약사여래는 약사유리광 여래의 약칭으로
중생의 모든 질병, 재화(災禍)를 소멸시켜 깨달음을 얻 게 해준다는 뜻에서 대의왕불(大醫王佛)
이라고도 한다.
(8) 미륵삼부경(彌勒三部經)
관미륵보살상생도솔천경, 미륵하생경, 미륵대승불경으로 중요사상은 미 륵보살이
도솔천에 상생하였다는 것과 장차 용화세계에 하생, 성불하여 당래교주가 되리라는 것이다.
3). 반야경(般若經)
반야경이라 함은 곧 반야바라밀다를 주제로 한 여러 경전의 총칭으로 구라라습이 번역한
마하반야바라밀경 27권(대품반야), 10권(소품반야) 또한 우리가 집회 때마다 독송하는
260자 반야심경까지를 다 포함하는 것이다. 이러한 반야부에 속하는 경들을 총 16회 600권으로
집대성하여 번역한 것이 7세기 중엽 현장 역의 대반야바라밀다경인데 이를 줄여서 반야경이라 한다.
이에 소속된 주요 경(經)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금강경(金剛經)
원제는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이다. 기원정사에서 부처님 이 수보리의 물음에 대해
반야사상을 강조하는 설법을 하는 광경을 담고 있으며 철저한 공사상에 의해 번뇌와 분별하는
마음을 끊음으로써 반야 지혜를 얻어 대각을 증득할 수 있다는 사상을 강조하고 있으나 경의 전 편에
공(空)자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2) 반야심경(般若心經)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密多心經)이 원제이고 줄여서 심경 (心經)이라고도 하며
반야경의 가장 핵심이란 뜻이다. 이경에 시종일관 흐르고 있는 것은 공사상(空思想)이고
우리나라 각종 법화나 의식 때 빠 지지 않고 독송되는 260자로 된 간략한 경전이다.
4). 열반경(涅槃經)
열반경은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이 원래 제목이며 담무참이 번역한 13 품 36권이 가장 유명하다.
이 경의 특색은 반야경의 공사상(空思想)과 대중부(大衆部)의 심성본정설(心性本靜設)을
계승하는 한편, 법화경의 일 승(一乘)사상을 채용하고 있는 점이다. 열반경의 특유한 교리는
첫째 법 신상주(法身常住), 둘째 실유불성(悉有佛性), 셋째 일천제성불론(一天提 成佛論)으로
요약할 수 있다.
5). 법화경(法華經)
법화경의 원래 제목은 실상묘법연화경(實相妙法蓮華經)인데 간략하게 법 화경이라 부른다.
예로부터 불가에서는 화엄경을 일승원교(一乘圓敎)라 하고 법화경을 대승종교(大乘宗敎)라 하여
최고의 가르침으로 꼽았고 구 마라습이 번역한 전 7권27품의 법화경이 가장 유명하다. 법화경은
방편 품의 회삼귀일사상(會三歸一思想)과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님은 결국 본 불인 석가모니
부처님의 분신불이라고 설하신 여래수량품을 그 주지(主 旨)로 하고 있으며 법사품에는 수지(受持),
독송(讀誦), 해설(解說), 서사 (書寫)의 다섯 가지 법사행(法師行)과 10종 공양을 들고 이 법문을
사람 들에게 선설(宣設)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법화경에서는 신앙적 측면을 도저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관 세음보살품’에 나오는
관음 신앙이다. 관세음보살을 신앙하면 일체의 소원이 만족되어 어느 것에도 두려운 바가 없게
된다고 하는 관세음 신앙이 있기에 법화경이 유포된 곳엔 관음 신앙이 유포되지 않은 곳이
없게 된 것이다.
(1) 법화칠유(法華七喩)
법화경에는 많은 비유가 나오는데 이를 법화칠유(法華七喩)라 하며 그 일곱 가지 비유는 다음과 같다.
<본문 법화칠유 참조>
6). 화엄경(華嚴經)
화엄경의 원래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며 한역(漢譯)에 그 권수에 따라 60화엄,
80화엄이 있고 40화엄은 다른 두 화엄의 마지 막 부분인 입법계품(立法界品)만을 다룬 것이다.
이 화엄경은 부처님께 서 성불 직후, 그 깨달음을 그대로 설한 것이라 전해지며 완전한 범어
원본은 전해지지 않고 십지품, 입법계품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1) 십지품(十地品)
십지품에서는 보살이 그 궁극 목표인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열 단계로 구분하였으며
다음과 같다.
환희지ㆍ이구지ㆍ발광지ㆍ염혜지ㆍ난승지
현전지ㆍ원행지ㆍ부동지ㆍ선혜지ㆍ법문지
(2) 입법계품(立法界品)
화엄경이 아무리 심원한 진리를 표명했을 망정 대승적인 구도 없이는 공 론으로 돌아갈 것임으로
선재동자(善財童子)가 53선지식을 찾아 도를 묻 는 구도행각을 본보기로 첨가해 놓은 것이
입법계품이다.
<돈교(頓敎), 점교(漸敎)>
불교를 수행하는데는 밀교(密敎)나 선학(禪學)처럼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로 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르침으로서 성불의 길을 연 즉각적(卽覺的)인 불교가 있는가 하면 일만겁(一萬劫)
수행을 통하여 52 단계를 오름으로써 점전 수행의 계도를 상승해 가는 교학적(敎學的) 방 법도 있다.
즉각적 방법을 돈교(頓敎), 계단적 방법을 점교(漸敎)라 하는 데 점교의 52계단은 10신(信), 10주(住),
10행(行), 10회향(回向), 10지 (地), 등각(等覺), 묘각(妙覺)이 그것이다.
24. 경통 (經筒)
경통은 경전수호를 위해 불경(佛經)이나 경문(經文)을 넣어 보관하는 통 모양의 법구다. 옛날에 불경을
길이 후손에게 전하기 위하여 경전을 땅속에 묻을 때에 경전을 담기 위해서 만들었다.
중국에서 혜사(慧思)가 말법에 불교가 멸망될 것을 염려하여 56억 7천만년 후에 출현하게 되는
미륵불의 세상에 전하기 위한 기원문에 인한 것인 듯하며 대개 원통형, 육각형, 팔각형으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된 예가 거의 없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금동경통이 유일한 예이다.
25. 고두례 (叩頭禮)
사찰에서 부처님께 삼배의 예를 올리는 마지막에는 머리를 조아리고 한 번 더 부처님께 절을 하는
의식을 고두례 혹은 고두배(叩頭拜) 유원반배(惟願半排)라고 한다.
이는 부처님에 대한 지극한 예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예경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절을
이것으로 마치게 되는 것이 아쉽다는 뜻이다.
고두례는 삼배일때는 세 번째 절을 하고 난 뒤에 하고, 7배인 경우에는 일곱 번째 후에, 백팔배를
할 때는 백팔배를 마친 후에 한다. 만일 일배를 할 경우가 있을 때도 일배 후에 고두배의 예를 올린다.
고두배를 할 때는 손바닥이 땅을 향하게 하고 팔꿈치를 들지 않은 상태에서 엎드린 자세로 머리와
어깨만을 들고 합장하였다가 다시 두 손과 이마를 땅에 댄다.
법을 깨닫지 못한 중생들이 지혜와 덕성과 자비심을 가진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을 예경하는
고두배의 의미를 아는 것 또한 불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예절일 것이다.
26. 공덕 (功德)
범어로 ‘guna' 이다. 예로부터 불교에서는 공덕을 많이 닦고 쌓을 것을 강조 해 왔다. 공덕은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쌓아가고 닦아 가는 과정에 보다 큰 의미가 있다.
“증오는 증오를 낳아 결국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공덕(사랑)에 의해서 그것들이 사라진다.
이것은 영원한 진리다.”
불교에서 중생은 증오의 대상이 아니라 우정의 대상이며 비록 상대가 악한 존재라도 그의 공덕에
감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공양을 할 때 태양, 대지, 농부, 공양주 등 무수한 물질과 사람으로부터 공덕을 받는다.
또 자신의 공덕을 회향하며 살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길을 걷다가 길가에 나뒹구는 해골에 절을 올리는 내용이 나온다. 하찮은 해골이지만
모든 인연이 연관되어 있어 그 또한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이의 육신인 까닭이다.
현재의 “나”를 있게 한 모든 중생의 공덕을 잊지 말고 다른 중생에게 받은 공덕을 회향하라고
불교는 가르친다.
27. 공부工夫) ☀불교에서 나온 말
공부는 원래 불교에서 말하는 주공부(做工夫)에서 유래한 말이다.
주공부란 ‘불도(佛道)를 열심히 닦는다’는 뜻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공부라 함은 참선(參禪)에
진력하는 것을 가리킨다. (지을: 주, 짓다, 만들다)
불가에서 공부(工夫)에 관한 기록은 선어록(禪語錄)에 많이 나오는데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고 한다.
공부는 간절하게 해야 하며, 공부할 땐 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며, 공부할 땐 오로지 앉으나 서나
의심하던 것에 집중해야 한다.
28. 공심 (公心, 空心)
“절집 일을 하려면 공심이 있어야 돼” “공심을 알아야 불교를 제대로 알 수가 있어”.
불가에서는 공심이라는 용어가 종종 사용된다.
하지만 공심이 공심(公心)인지 공심(空心)인지 헷갈릴 경우가 많다. 때문에 공심(空心)이란 용어가
본뜻과는 다르게 사용되는 예가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公心이나 空心은 모두 불교와 가까운 용어이다. 공심(公心)은 공익심(公益心)의 준말로 公을 우선하는
마음이다. 즉 여럿을 위하는 공명정대하고 편벽되지 않은 마음이 公心이다. 개인이나 집단보다는
불교전체를 위하는 마음, 대중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公心이다.
이에 비해 空心은 공의 이치를 관(觀)하는 마음을 가르킨다. 공(空)은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핵심적인 사상으로 세상의 모든 일이 공(空)함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29. 공양 (육법공양, 발우공양)
(1). 육법공양 (六法供養)
육법공양은 향, 등, 꽃, 과일, 차, 쌀 등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님께 바치는 의식이다.
<칙수백장청규>에 육법공양의 양태가 설명되고 있어 중국, 인도 등지에서는 예전부터 시행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초기교단에서 이미 의식이 행해졌다고도 한다.
각각 해탈향, 반야등, 만행화, 보리과, 감로다, 선열미 라는 이름으로 불려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1) 향(香)은 계, 정, 혜 삼학의 향을 부처님께 올림으로서 긍극적으로 해탈을 성취하겠다는 의미로
해탈향이라 하며, 자유로움, 희생, 화합, 공덕을 상징하는 해탈향은 제한된 자신의 몸을 버리고 훌훌
연기가 되어 자유로운 몸이 되어가는 해탈을 상징하며, 몸을 태워 주위를 맑히므로 희생을 상징하며,
푸른 향이든 붉은 향이든 연기가 되어 어우러져 한 덩어리가 되는 화합을 상징하며, 부처님 도량을
향기롭게 하는 장엄 공덕이다.
2) 반야등(般若燈)은 무명의 어둠 속에서 길 잃은 중생들을 위해 지혜의 길을 밝혀 주는 의미로
반야등이라 하며, 지혜, 희생, 광명, 찬탄을 상징하는 반야등 촛불은 자신의 몸을 태워 세상의
어둠을 밝힌다.
지혜가 없으면 칠흙의 어둠에 사는 인생이요, 지혜가 있으면 모든 인생을 바르게 보며 참되게 산다.
등불은 말 그대로 광명이며 불도량을 밝히는 찬탄이다. 이와 같이 불자는 부처님께 계향, 정향, 혜향,
해탈지견향을 사루어야 한다. 이 몸과 마음을 태워 재가 될지라도 어두운 번뇌의 세계를 밝힌다는
마음으로 초를 사룬다.
3) 만행화(鞔行花)는 자비를 기반으로 만 가지 행을 할 것을 서원하는 것을 의미하며, 수행, 장엄,
찬탄을 상징하는 만행화이다. 꽃은 피기 위해 온갖 인고의 세월을 견딘다. 우리 중생들도 성취의
꽃을 피우기 위해 온갖 수행을 해야 하는 것이다. 즉 꽃은 만행을 상징하며 불도량을 화려하게
장엄하며 찬탄한다.
4) 보리과(菩提果)는 만행의 꽃 자비의 꽃이 무르익으면 그곳에서는 자비의 열매인 보리가 싹 튼다는
것을 뜻한다. 깨달음을 상징하는 보리과이며, 과일은 열매이다. 우리들의 수행과 공부는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이다. 깨달음의 열매가 영글어가는 공부가 기도, 참선이다. 그것이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일이다.
5) 감로다(甘露茶)는 중생들 마음속의 탐, 진, 치 삼독이 우리를 끝없는 윤회 죽음의 세계로 인도하나
감로의 청정한 물은 윤회를 벗어난 해탈의 세계로 인도하기에 감로의 근원인 부처님께 차를 바치는
것이다. 만족, 청량을 상징하는 감로다는 부처님의 감로 법문이다. 목마를 때 마시는 한 잔의 물은 말
그대로 감로차이다. 우리는 한 잔의 물을 부처님 전에 올리면서 부처님의 법문을 생각해야 한다.
부처님의 법문은 만족과 청량함을 준다. 즉 청수의 공양은 만족과 청량을 의미한다. 공양할 물건,
공양할 경제력이 없다면 우리는 한 잔의 물이라도 공양 올리면 된다. 한 잔의 물 공양 속에도
무량한 공덕이 있다.
6) 선열미(禪悅米)는 비록 몸이 깨달음의 몸일지라도 몸이 굳건하지 못하면 그 길은 요원하기에 말한다. 기쁨, 환희를 상징하는 선열미인 쌀은 농부에게 있어서 곧 기쁨이다. 쌀의 공양은 기쁨과 환희를 주는
선열의 법락(法樂)이다. 법락이란 불교를 믿으면서 일어나는 기쁜 마음들이다.
쌀은 사리라(sarira)의 어원을 가진다. 부처님 스님 몸에서 나는 사리는 만 중생에게 기쁨과 환희를 준다.
<석문의범>에 의하면 “제성탄일(諸聖誕日)에 공양을 올리면 생자(生者)와 사자(死者) 모두에게 이익이
있다” 고 말하고 있다.
(2). 발우공양 (鉢盂供養)
☀ 공양의 의미
불교에서 빈번히 쓰이는 공양(供養)은 불, 보살이나 스님에게 음식, 향, 등, 차, 꽃을 올리는 것부터
불법을 전하는 법공양(法供養), 노래를 들려주는 음성공양(音聲供養)까지 다양하다. 존경심을 갖고
봉사하고 섬긴다는 뜻도 있다. 사찰에서 밥을 먹을 때도 ‘공양한다’고 하는데 불자들에게 가장 친근한
표현이기도 하다.
공양은 ‘먹는다’는 의미가 일반적이지만 단순히 먹는 행위만을 표현하는 말은 아니다. 부처님은
걸식하는 비구들에게 ‘부자집이거나 가난한 집이거나 구분하지 말고 일곱 집을 차례로 다니면서
주면 주는 대로 받고 주지 않으면 그냥 돌아오라. 만약 밥을 빌지 못했거든 자신의 수행을 잘 돌아보고
이웃에게 도움되는 사람이 되도록 힘써야한다’고 말했다. 이는 공양이 수행의 일부분으로 더 나아가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서원을 세우는 시간이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스님의 식사법으로 잘 알려진 발우공양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선 대중
방에서 법납이 오래 된 구참스님이나 갓 들어온 행자가 똑같이 나눠먹음으로써 모두가 평등함을
보여준다. 게다가 자신이 먹을 만큼 밥과 국, 반찬을 덜어 남김없이 먹으니 낭비가 없다. 숭늉과
김치조각으로 자신이 먹은 그릇을 깨끗이 씻는 독특한 설거지 방식은 발우공양이 어떤 식사법보다
깨끗함을 보여준다.
음식물쓰레기로 골치를 않는 현대사회에서 발우공양은 환경운동의 실천방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발우에 묻은 고춧가루 하나까지 깨끗이 씻어먹어야 하는 발우공양은 음식물쓰레기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효과가 크다. 또한 김치 한 조각으로 설거지까지 끝내니 세제로 인해 발생하는 수질오염을
줄이는데도 일조한다.
에코붓다의 ‘빈그릇 운동’이 새로운 식사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3) 발우
발우(鉢盂)는 스님들이 사용하는 식기로 발(鉢)과 우(盂)를 합친 말로 수행자에게 합당한 그릇이란
뜻의 응기(應器) 또는 응량기(應量器)라고 번역하고 중국말로 밥그릇이라는 뜻이고 바리때라고도 한다.
<과거현재인과경> 3권에 따르면 발우의 유래는 부처님 성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천국에
형제상인인 타풋사와 발리카가 정각을 이룬 부처님 부근을 지나가고 있었다. 이 때 천신이 나타나
“세존이 이 세상에 나타나 여기 숲 속에서 입정하고 계신데 49일간 전혀 음식을 못 드셨다.
가서 공양하라. 그것은 장래에 커다란 이를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두 명의 우바새는 곧장 부처님에게 다가가 보릿가루와 물을 공양했다. 재가자가 처음올린
공양이었지만 부처님에게는 공양물을 받을 그릇이 없었다. 곁에서 지켜보던 사천왕은 저마다
하나씩 그릇을 올렸다. 이들이 바친 네 개의 그릇이 발우의 기원이었다.
발우는 철발(鐵鉢), 목발(木鉢), 흙으로 빚은 와발(瓦鉢)등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목발이 일반적이다. 모두 4합으로 돼 있으며 가장 큰 것이 불발우<佛鉢盂(御匙鉢盂)>,
그다음이 보살발우, 연각발우, 성문발우라고 한다. 각각의 발우에는 밥과 국, 천수와 반찬을 담는다.
이밖에 발우수건, 발우보, 발우단, 무릎수건, 수저집 등도 차츰 생겼다.
사실 발우는 밥그릇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삼의일발(三衣一鉢)이 말해주듯 한 벌의 발우는
청빈한 수행자를 상징한다. 중국선종 초기에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 법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가사와 함께 발우를 법을 전하는 증표로 삼았다.
(4) 음식 관련 경전구절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먹고 입고 자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라”고 가르쳤다. 때문에 <법구비유경>
제 1권에서 “계율을 세워 모든 감관을 거두어 지키며 음식을 스스로 절제할 줄 알면 이치를 깨달아
마음과 응하게 된다”고 설했고, <화엄경>제 7정행품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얻으면 만족할 줄 알고
욕심을 줄이고 집착을 벗어나기를 원하고, 맛없는 음식물을 얻으면 길이 이 세상의 욕심을 멀리하기를
원해야 한다.”고 했다.
음식을 먹는 이유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음식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가를 생각하여 살찌고 깨끗한 것만을 구하지 말고, 다만 몸의 사대(4大)를
부지하고 보전하기만를 생각하되 ‘나는 지금 오래된 병을 고치고 다른 병이 새로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며, 몸에 기운이 생기게 하여 도를 닦아 범행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다.’라고
생각하라”<증일아함경>제 12권.
부처님은 수행자들에게 “음식을 받거든 약을 먹듯이 해야 하니, 맛있는 음식이나 맛없는 음식에
대해서 더 먹으려거나 덜 먹으려는 생각을 하지 말라. 그저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 먹어야 하고
굶주림과 갈증을 없애기 위해 음식을 먹어야 한다.<불유교경> (대정장 12권)”고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불교에서 공양은 ‘적당히’ 해야 하며 맛있다고 많이 먹지 말아야 할 경계의 대상이었다.
(4) 소심경 (小心經)
‘마음을 닦는다.’는 뜻인 <소심경>은 발우공양을 할 때 암송하는 경전이다. <소심경>은 공양을 알리는
죽비소리와 함께 선반에 놓인 발우를 내리면서 하는 게송인 하발게(下鉢偈)로 시작한다. 이어서
회발게(回鉢偈), 전발게(展鉢偈), 십념(十念), 봉발게(奉飯偈), 오관게(五觀偈), 생반게(生飯偈),
정식게(淨食偈), 삼시게(三匙偈), 절수게(節水偈)를 염송한다.
각각의 게송에는 부처님을 회상하며 그 공덕을 찬탄, 공경하는 내용과 모든 중생의 노고와 은혜에
감사하고, 자신의 하루 수행생활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배고픈 중생들과 함께 평등하게 나누어
먹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중생이 고통의 세계를 벗어나 극락세계로 가길 바라는
해탈주(解脫呪)까지 염송하면 공양이 끝난다.
<소심경>의 핵심은 오관게(五觀偈)이다.
計功多少量彼來處 (계공다소량피래처)
忖己德行全缺應供 (촌기덕행전결응공)
防心離過貪等爲宗 (방심이과탐등위종)
正思良藥爲療形枯 (정사양약위요형고)
爲成道業應受此食 (위성도업응수차식)
이것을 한글로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또는 “공덕의 많고 적음을 헤아리고 음식의 근원을 헤아려 보고 나의 덕행을 헤아려 보니 공양을
받기에 모자라옵니다. 마음의 허물을 떠나 탐진치를 근본으로 함을 막고 훌륭한 약으로 알아 바르게
생각하여 몸의 마음을 다스리고 도업을 이루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한 방울의 물과 쌀 한 톨에 담겨진 자연과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귀하게 여기는 마음,
이를 바탕으로 깨달음을 얻겠다는 서원이 담겨 있다.
30. 공화 (空華) ☀불교에서 나온 말
공화란 풀어서 자세히 말하면 허공화(虛空華)이다.
공중의 꽃이란 뜻으로 허공중에는 본래 꽃이 없는 것이지만, 눈병 있는 사람들이 혹시
이를 잘못 보는 일이 있다.
본래 실재하지 않는 것을 실재(實在)한 것이라고 잘못 아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31. 과, 과보 (果,果報)
☀ 과(果)란 열매란 뜻이다. 행하는 원인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법을 말한다. 온갖 법은 모두 원인으로
말미암아 일어나지마는 열반과 같은 무위법(無爲法)은 인(因)에서 생긴 과(果)가 나오고 오랜 수행
끝에 증득되는 것이므로 열반의 묘과(妙果)라 한다.
유식종(唯識宗)에서는 과(果)의 종류를 5果, 9果 등으로 나눈다. 또 인(因)이 되어 뒤에 자과(自果)를
취하는 취과(取果), 힘을 주어 생기게 함을 여과(與果), 습관에 따라 이루는 것을 습과(習果), 업(業)을
따라 얻은 것을 과보(報果), 선(善)한 인(因)에 따라 나는 법을 선과(善果)라 한다.
악(惡)한 인(因)에 따라 나는 법을 악과(惡果), 괴로운 과보를 고과(苦果), 즐거운 과보를 낙과(樂果),
식, 명색, 육입, 촉, 수(識,名色,六入,觸,受)를 현재 오과(五果), 생, 노사(生,老死)를 미래(未來)
이과(二果), 부처의 과(果)를 불과(佛果), 혹은 묘과(妙果), 무상과(無上果)라고도 한다.
☀ 과보(果報): 범어(梵語) vipaka. 보과(報果), 응보(應報)라고 번역한다. 인(因)으로서의 업(業),
곧 업인(業因)으로 말미암아 얻는 결과다. 또 삼시보(三時報)가 있다. ① 순현보(順現報)는
현보(現報)라 하며, 금생에 업을 지어 금생에 과보를 받는다. ② 순생보(順生報)는 생보(生報)라 하며
금생에 업을 지어 다음 생에 받는 과보다. ③ 순후보(順後報)는 금생에 업을 지어 다음생을 넘어
다음다음생 이후에 받는 과보를 말한다.
32. 과거칠불 (過去七佛)
부처님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세상에 출현한 일곱 부처님으로 ‘비바시불’ ‘시기불’ ‘비사부불’
세 부처님은 과거겁에 나토신 부처님이고, ‘구류손불’ ‘구나함모니불’ ‘가섭불’ ‘석가모니불’은
현겁의 부처님이다.
비바시불은 과거 91겁전에 출현, 세 차례의 설법을 통해 35만명의 중생을 제도했다고 한다.
이어 가장 나중에 출현하신 석가모니부처님은 가비라성의 왕족으로 출생, 45년간 수많은
중생을 제도한 부처님이다.
이 7불사상은 이미 <장아함대본경>에 나타나는데, 진리를 깨쳐 이를 세상 사람들에게 설하는
완전한 인격자로서의 불타는 법의 진리성과 법의 영원성을 나타내며 증명해 주는 교설이라 하겠다.
과거불은 부파불교시대에 접어들어 각 부파에 따라 각기 다른 많은 과거불의 존재를 설하고 있다.
과거칠불은 부처님의 법맥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 선종 사찰에서는 이를 묘사해 칠불도를
기록한 곳이 많다. 칠불도와 더불어 각각의 오도송을 기록하기도 하는데 과거칠불은
“모든 나쁜 짓을 하지 말고 온갖 착한 일을 받들어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이라는 법을 전하고 있다.
(1) 비바시불(毘婆尸佛)
범어로 비파쓰인(Vipasyin) 팔리어는 비파씬(Vipassin)이며, 비발시(毘鉢尸) 비바시(比婆尸)
빈바시(頻婆尸) 등으로 음역한다. 의역으로는 승관불(勝觀佛) 정관불(淨觀佛) 변견불(遍見佛)
종종견불(種種見佛)이라고 한다. 과거칠불의 제1불로서 과거 장엄겁 중에 출현한 부처님이다.
장아함 제1 <대본경>에 의하면 비바시불은 과거 91겁 전에 출현하였으며 당시 인간의 평균 수명은
팔만 세(일설에는 8만4천 세)였다. 아버지는 반두마로 찰제리 종성이며 콘단나가 성이었고,
어머니는 반두마티였으며 아들은 방응(方膺), 국왕은 반두, 왕성은 반두마티였다.
파탈리나무 아래에서 도를 깨닫고 1회 설법에 16만 8천 명을, 2회 설법에서는 10만 명을 그리고
3회 설법에서는 8만 명을 제도하였다. 그 가운데 칸다와 티싸를 상족으로 집사제자에는 아소카를
두었다. 팔리어 본의 <마하밤사(Mahavamsa)> 제1권에서는 연등불을 필두로 하여 24불이 있는데
그 중 제19불에 해당한다고 한다.
팔리어 본의 장부경전 14 <마하파다나수탄타>에서는 첫회 설법에 680만 명의 제자를 제도하고
80만 세였다고 하고, <칠불경>에서는 첫회의 제자를 6만 2천이라 했으며, <칠불부모성자경>에는
첫회에 10만 명, 2회에 9만 명, 3회에 8만 명의 제자를 교화하였다 한다. 증일아함 제44권에 의하면
첫회 설법에선 116만 8천, 제2회에서 16만, 제3회에서 10만 명의 성중(聖衆)을 제도하여 모두
아라한을 성취케 하고, 부처님의 수명은 8만 4천 세였다고 한다.
이 부처님 비바시에 관한 어의는 <화엄경소> 제17권에서 자세히 말하고 있다. 미륵불시대에 가서는
비바시불은 칠불에서 빠지고 제2의 시기불이 과거칠불의 제1불이 된다.
법문 말씀은 이러하다.
“몸은 형상 없는 것에서부터 받아 생겨남이니 마치 모든 형상을 환으로 낸 것과 같다.
환인 사람의 마음과 의식은 본래로 없는 것이니 죄와 복이 다 비어 머무를 바 없도다.”
身從無相中受生 猶如幻出諸形相 (신종무상중수생 유여환출제형상)
幻人心識本來無 罪福皆空無所住 (환인심식본래무 죄복개공무소주)
(2) 시기불(尸棄佛)
범어로는 시키붓다(Sikhi-Buddha)이고 식불, 식힐불, 식기, 시힐, 식기나 등으로 음사되며 정계,
유계, 지계, 화수(火首), 최상(最上) 등으로 의역된다. 과거칠불 가운데 제2의 부처님이다.
과거 31겁에 출현하였으며 인간의 평균 수명은 7만 세였다.
찰제리 종성으로서 성씨는 콘단나이며 아버지는 마루나, 어머니는 파트하바티이다.
푼다리카나무 아래에서 정각을 이루어 중생을 교화하였다.
첫회의 설법에서 비구 10만 명을 제도하고 3회의 설법에서는 7만 명이었다. 상수제자는 아비부
제2의 제자는 삼바바이며 집사제자는 케만카라였다. 출가 전에 아버지 아루나가 다스리는 왕성은
아루나비타였다고 장아함 제1권 <<대본경>>에 기록되어 있다.
법문 말씀은 이러하다.
“모든 착한 법도 본래는 환이고 온갖 악한 법도 또한 환이다.
몸은 물거품 마음은 바람 같으니 환을 나온 것 또한 뿌리없고 알맹이도 없네.”
起諸善法本是幻 造諸惡業亦是幻 (기제선법본시환 조제악업역시환)
身如聚沫心如風 幻出無根無實相 (신여취말심여풍 환출무근무실상)
(3) 비사부불(毘舍浮佛)
범어로는 비스바부(Visvabhu) 또는 비스바북(Visvabhuk)이고 팔리어는 베싸부(Vessabh)며 티벳어로
쿤스콥스(Kun-skyobs)이다. 음역으로는 비사부불 외에도 비습바부 비사바 비사 등 다양하다.
의역으로는 변일체자재(遍一切自在) 일체승(一切勝) 종종변현(種種變現) 변승(邊勝) 광생(生)이라고도
하다. 과거칠불의 제3불로서 과거 장엄겁 천불 가운데 최후로 출현한 부처님이다.
팔리어 본 <마하밤사>에 의하면 연등불을 필두로 하여 24분의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 가운데 제21불에
해당하는 부처님이다. 비사부는 정확하게 표현하면 비습바부(毘濕婆部)인데 비습바는
변일체(遍一切)의 의미이며, 부는 자재(自在)의 뜻이다.
즉 일체처에 두루하여 모두 자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혹은 일체유라고도 하는데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고 <<혜원음의(慧苑音義)>> 상권에는 기록되어 있다.
<화엄경탐현기> 제5권에서는 "수섭(隨葉)은 비사부라고도 하며 일체승(一切勝) 이라 번역한다.
또한 변현이라고도 하는데 모든 곳에 두루 몸을 나타내되 매우 수승하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세 가지 번뇌가 없기 때문에 자재하고 초승(招勝) 할 수밖에 없다. 세 가지 번뇌란 현(現), 종(種),
습(習)을 말한다.
이 부처님은 과거 31겁 중에 출현하였으며 아버지의 이름은 수파티타로 찰제리 종성이고 성은
콘단나이다. 어머니는 야싸바티며 왕성은 아노파마이다. 인간의 평균 수명은 6만 세이다.
사라수 아래에서 성도하고 첫 회 설법에서 7만 명, 제2회 설법에서 6만 명을 제도하였으며 그 중
소나와 웃타라가 상족이 되고 집사제자로는 우파사나카가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사리불,
목건련을 상족으로 하고 아난존자가 비서의 역할을 담당한 것과 같다. 이 부처님은 특히 윤리와
도덕을 강조한 부처님이며 설법에 매우 자재한 부처님이었다고 한다.
법문 말씀은 이러하다.
“몸이 진실치 않음’을 보는 것이 부처님의 봄이요 마음이 환과 같음’을 아는 것이 부처님의 앎이라.
몸과 마음의 본 성품이 공함을 요달해 얻으면 이 사람은 부처님과 무엇이 다르랴?”
見身無實是佛見 了心如幻是佛了 了得身心本性空 斯人與佛何殊別
(견심무실시불견 요심여환시불요 요득신심본성공 사인여불하수별)
(4) 구류손불(拘留孫佛)
범어로는 크라쿠찬다(Krakucchanda)이며,가라가손타(迦羅迦孫陀) 가라구촌타 구류손 가구류 구류진
구류 등으로 음역한다. 그 의역은 영지(領持) 멸루(滅累) 소응단이단(所應斷已斷) 성취묘(成就微妙)
등으로 표현된다. 과거칠불의 제4불에 해당하는 부처님이다.
과거칠불이란 과거 장엄겁의 3불과 현재 현겁의 4불을 통틀어 일컫는다. 구류손불은 현재 현겁 천불의
제1불이다. 장아함 제1권 <대본경>에 의하면 현겁 중 사람의 평균 수명이 4만 세일 때 구류손불이
출현하였다고 한다.
같은 경전에서 가섭불은 인간의 평균수명이 2만 세일 때 출현하였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가섭불은
지금으로부터 약 2백만 년 전이 되고 구류손불은 약 4백만 년 전에 출현하였던 부처님이 된다.
그의 성씨는 가섭(迦葉)이고 아버지는 바라문인데 사득(祀得)이라 했으며 어머니는 선지(善枝)
부인이었다. 출가하기 전에 아들을 두었는데 이름은 상승(上勝)이었으며, 당시 국왕의 이름은
안화(安和)였고 그 왕이 다스리는 성은 국왕 자신의 이름을 따서 안화성이라 했다.
사리사나무 아래에서 성불하여 1회 설법에 4만 명을 교화 하였다고 한다. 또 <칠불경>에는 현겁의
제6겁에구류손불이 출현했다고 하고, 증일아함 제45권 <불선품>에는 인간의 평균 수명이 5만세때
출현했으며 제자는 8만명이었다고 한다.
유적에 관해서는 <고승법현전>에 "사위성에서 동남쪽으로 12유연(由延; 유순 이라고도 하며 1유순은
제왕이 하룻동안에 행군하는 거리)을 가면 한 고을에 도착하는데 나비가(那毘加)라고 한다.
여기는 구루진불(拘樓秦佛)이 태어난 곳이요, 부자가 서로 만난 곳이며 입멸한 곳이요, 또한 온갖 탑이
생겨난 곳이다"라고 되어 있으며, <대당서역기> 제6권 <겁비라벌솔도국>조에는
"성의 남쪽 50여리 솔도파라는 옛성이 있는데 가라가촌타불이 인간의 평균 수명 6만 세 때 태어나신
곳이며"라고 하고 성의 동남쪽솔도파에는 그 부처님의 사리가 있고 석주가 세워져 있으며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하였다.
(5)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
범어로는 카나카무니(Kanakamuni)이고, 구나함(拘那含) 또는 가나가.가가모니 등으로 음역하며,
금선인(金仙人). 금색선(金色仙).금유(金儒).금적(金寂). 금적정(金寂靜)등으로 번역한다.
과거칠불의 제5불에 해당하는 부처님이며, 현재 현겁천불 중 제2불에 속한다. 주겁(住劫) 제9 즉
인간의 평균 수명이 점차 줄어들 무렵 사람의 수명 4만 세 때 출현한 부처님이다. 일설에는 사람의
수명 3만세 때라고도 하며 여러 이설이 있다.
구나함불의 "구나함"이라는 어의에 대해서는 <혜원음의(慧苑音義)> 상권에 구나모니(拘那牟尼)는
보다 올바르게 표기한다면 가나모니(迦那牟尼)라고 해야 옳다. "구나는 금(金)이요, 모니는 선(仙)이다.
부처님은 곧 대선(大仙)이요, 그 몸이 진금색이므로 이 부처님을 금색선이라 한다"라고 하고 있다.
종성과 제자 등에 관해서는 장아함 제1권 <대본경>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현겁 중에 구나함불이 세상에 출현하시니 당시 인간의 수명은 3만 세였다. 아버지의 이름은
대덕(大德)이며 바라문 출신이고, 어머니의 이름은 선승(善勝) 이며, 출가 전에 아들을 두었으니
이름은 사(師)였다. 당시 국왕의 이름은 청정(淸淨) 이요, 다스리는 도성을 또한 청정이라 했다.
오잠바라나무 아래에서 도를 이루고 한 번 설법에 3만명을 제도하였다.
증일아함 제45권 <불선품(不善品)>에 의하면 구나함모니불은 현재 현겁 중에 출현하였으므로
인도에는 이 부처님의 유적이 상당량 전해지고 있다.
그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고승법현전>에 나와 있는데 사위성에서 동남쪽으로 12유순 거리에 있는
나비가에 구류손불의 유적이 있고, 거기서 다시 북쪽으로 1유순 거리에 구나함모니불이 태어난 곳이
있다고 한다.
거기서 태어나고 부자가 서로 만났으며 거기에서 열반에 들고 거기에 탑이 생겼다고 한다.
<대당서역기> 제6권에는 구류손불의 성에서 동북방으로 30여 리에 옛성이 있는데 이는 현겁 중
인간 수명이 4만 세 때 출현한 가나가모니불의 본생처이고 그 주변에 석주를 세워 이 부처님의
사리가 있었다는 기록을 남긴 흔적이 있다고 전한다.
(6) 가섭불(迦葉佛)
범어로는 카샤파붓다(Kasapa-Buddha)이며 번역하면 음광불(飮光佛)이 된다. 선가에서는 음역인
가섭불보다 의역인 음광불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바로 전 부처님으로 과거칠불
가운데 제6불에 해당하는 분이다. 또한 현재 현겁(賢劫)에 일천불이 출현한다고 하는데 그 중
제3의 부처님이 바로 가섭불이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한살씩 줄어 백 세 때 석가모니 부처님이 출현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만 년 전에 출현한 부처님이라 할 수 있다.
장아함 제1권 <대본경(大本經)>에 의하면 가섭불은 니그로다 나무아래에서 성도하였으며 2만 명의
제자가 있다. 그 중 티싸와 바라드바자가 큰 제자이고 집사 즉 비서의 직책을 맡은 제자는 사바미타이다. 아버지는 바라문종족으로 브라흐마닷타요, 어머니의 이름은 다나바티이다.
가섭불에게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라훌라라는 아들을 두었듯이 출가 전에 아들을 두었는데 아들의
이름은 집군(集軍)이요, 당시 왕은 키키였으며, 나라의 이름은 바라나시(Baranasi)였다고 경론(經論)에
따라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제자, 국왕 등에 대해서는 이설(異設)이 있다.
<열반경> 제3권에 의하면 각덕비구(覺德比丘)에 대한 설화가 설해지고 있는데, 즉 각덕비구가
수행하여 성불한 뒤 가섭불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분율비구계본>에 실려 있는 내용으로 보면 이 부처님이 늘 내세운 말씀이 있는데 이른바
칠불통게(七佛通偈)의 내용이다.
일체 악을 짓지 말고 마땅히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라. 스스로 그 의지와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
이것이 곧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일체악막작 당봉행제선 자정기지의 지즉제불교:一切惡莫作 當奉行諸善 自淨其志意 是則諸佛敎).
이 통계는 당나라 때의 도림(道林)선사와 백거이(白居易) 사이의 문답에도 등장하는데 평범하면서도
불교의 핵심을 잘 드러내고 있다. 가섭불의 이름을 딴 마하가섭을 비롯 우루빈나가섭. 가야가섭 등이
활약하기도 했다.
(7)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범어로는 사캬무니(Sakyamuni)이며 "석가족의 성자"라는 뜻이다. 대체로 석가모니불이라 발음한다.
능인(能仁, 能忍) 적묵(寂默)이라 번역하며 의역보다는 음역으로 많이 불린다. 불교의 교조로 석가,
석존 등으로 약칭한다. 기원전 623년 중인도 가비라국 성주 정반왕의 아들로 룸비니 동산 무우수
아래에서 탄생하였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며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은 석가모니불 자신의 위대함과 아울러 모든 생명이 지니고 있는 본질인
진아(眞我)에 대한 절대가치를 주장한 것이다. 태어난 지 7일 만에 어머니 마야부인이 죽자 이모인
마하파사파제의 손에 의해 양육되었다.
어릴 때 이름은 싯달타이며 과학, 문학, 4베다 등 온갖 학문을 다 배우고 무예를 연마하여 전륜성왕의
도리를 익혔다. 19세에 선각왕의 딸 야소다라를 맞아 결혼하여 라훌라를 낳았다.
그러나 성문 밖 나들이에서 생(生), 노(老), 병(病), 사(死)의 괴로움을 보고 출가를 결심, 동쪽의 람마성
밖 숲속에서 속복을 벗어 버리고 출가했다. 그 뒤 남쪽으로 내려가 비야리, 마갈타에서 아람갊 발가파
울다라 등의 선인(仙人)을 만나 배움을 얻고 6년간 고행하였다.
그러나 금욕만으로는 깨달음을 이룰 수 없음을 알고 붓다가야의 보리수 아래 앉아 깊은 사색에
잠긴지 7일 만에 드디어 깨달음을 이루어 부처님 부처님이 되니 그의 나이 35세였다.
녹야원에서 교진여 등 다섯 비구를 위해 첫 법륜(法輪)을 굴리신 이후 가섭 3형제 사리불 목건련 등을
교화하여 교단을 조직하고 깨달음의 내용을 전하였다. 그리고 가비라국으로 돌아와 부왕을 비롯하여
친족들을 제도하는 한편 빔비사라. 바사익. 아사세 등 여러 나라의 왕들을 불교에 귀의하게 하였다.
기원전 544년 2월 15일 북방의 쿠시나가라성 밖의 발제하 강변 사라쌍수 아래에서 마지막으로
가르침을 편 후 조용히 열반에 들었다.
세수(世壽) 80세이고 십대제자를 비롯하여 1,250여 명의 많은 제자를 두었으며 그의 가르침의
내용은 열반에 든 뒤 수차례에 걸쳐 편찬되었다.
☀ <사분율비구계본>에 과거칠불에 대한 다음과 같은 계경이 있다.
참음이 제일의 진리 무위가 으뜸이라 말씀하시네. 출가하였으나 남을 수고롭게 하면 사문이라 할 수 없다. (인욕제일도 불설무위최 출가뇌타인 불명위사문: 忍辱第一道 佛說無爲最 出家惱他人 不名爲沙門).
-제1 비바시불-
눈 밝은 사람은 험악한 길을 피해 갈 수 있듯 세상에 총명한 사람은 능히 모든 악을 멀리 여의네.
(비여명안인 능피 악도세유총명인 능원리제악: 譬如明眼人 能避 惡道世有聰明人 能遠離諸惡).
-제2 시기불-
비방도 질투도 말고 마땅히 계율을 봉행하라. 음식은 절제할 줄 알고 항상 고요하고 한가함을 즐기라.
마음은 반드시 정진하기를 좋아하면 이것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부방역부질 당봉행어계 음식지지족 상락우료한 심정요정진 시명제불교: 不謗亦不嫉 當奉行於戒 飮食知止足 常樂右寮閑 心定樂精進 是名諸佛敎).
-제3 비사부불-
꿀벌이 꽃에서 꿀을 취할 때 빛과 향기는 그대로 두고 다만 그 맛만을 취해가듯 비구는 마을에
들어가서도 계율을 지키고 다른 일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바르고 바르지 못한 것에도 또한
그러하여 다만 스스로 몸과 행동을 살핀다.
(비여봉채화 부괴색여향단취기미거 비구입취락 불위방타사 불관작부작 단자관신행 약정약부정: 譬如蜂採華 不壞色與香但取其味去 比丘入聚落 不偉房他事 不觀作不作 但自觀身行 若正若不正 )
-제4 구류손불-
마음에 방일하지 말라. 성스러운 법 부지런히 행하라. 이리하여 근심이 없어지면 마음은 마침내
열반에 들리라.
(심막작방일 성법당근행 여시무우수 심정입열반: 心莫作放逸 聖法當勤行 如是無憂愁 心定入涅槃).
-제5 구나함모니불-
악일랑 짓지 말고 선일랑 봉행하라. 그 뜻을 스스로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 불교이다.
(일체악막작 당봉행제선 자정기지의 시즉제불교: 一切惡莫作 當奉行諸善 自淨其志意 是則諸佛敎).
-제6 가섭불-
입으로는 말을 조심하고 뜻은 항상 깨끗하게 하며 몸은 악을 짓지 않음이 삼업의 도를 청정히 함이다.
이와 같이 행할 수 있다면 이를 위대한 선인의 도라 하리라. (선호구언 자정지의신막작제악 차삼업도정 능득여시행 시대선인도: 善護口言 自淨志意身莫作諸惡 此三業道淨 能得如是行 是大仙人道).
-제7석가모니불- <[봉화산 정토원 선법사, 글쓴이 침향] 발췌>
33. 관불(灌佛) ☀불교에서 나온 말
부처님에 대한 공경을 표시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의미에서 행해지는 의식으로
청정한 감로수로 아기 부처님의 몸을 씻는 의식이다. 의식의 형식은 석가모니불정근을 하면서
차례로 감로수로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며 성불을 발원한다.
이것은 관정(灌頂)이라 하여 옛날 인도의 국왕이 왕위에 오를 때 4대해(四大海)의 바닷물을
정수리에 뿌려 축하한 의식에서 유래하였다. 관불의식을 행할 때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는 자세로 지극한 정성으로 행하여야 한다.
관불 또는 관욕(灌浴), 욕불(浴佛)의식은 부처님 탄생시 “아홉마리의 용(龍)이 향수(香水)로 태어난
아이를 목욕시켰다” 는 <불설보유경>의 기록에 근거해 고대 인도에서 유래된 행사이다.
<욕불공덕경> <불설마하찰두경>에는 ‘사람들이 부처님형상을 씻으면
온갖 죄업과 번뇌를 씻고 정복(淨福)을 누릴 것이며 마침내 불과(佛果)를 이룰 것’ 이라고
욕불의 공덕을 찬탄하고 있다.
관욕의식을 행함에는 먼저 룸비니동산을 상징하듯 꽃바구니로 단(壇)을 장식한 다음 아홉 마리
용의 머리로 장식한 욕불구(浴佛具)안에 탄생불의 상(像)을 안치한 후 작은 표주박으로
향탕(香湯)을 떠서 탄생불의 정수리에 붓는다.
의식은 천수대비주ㆍ거불ㆍ보소청진언ㆍ유치ㆍ청사ㆍ가영ㆍ헌좌게ㆍ정법계진언ㆍ공양게ㆍ
사다라니ㆍ팔상예참ㆍ사대진언ㆍ축원ㆍ욕불ㆍ반야심경 순으로 봉행한다.
이 가운데 욕불시에는 합장하고 ‘여래강생지시(如來降生之時) 구룡토수(九龍吐水) 목욕금신(沐浴金身)
일체제불(一切諸佛) 제대보살(諸大菩薩) 역부여시(亦復如是) 아금근이청정향수(我今謹以淸淨香水)
관욕금신(灌浴金身)’이라 한다. 또한 ‘아금관욕제성중(我今灌浴諸聖衆) 오탁중생령이구(五濁衆生令離垢) 당증여래정법신(黨證如來淨法身)이란 관욕게를 한다.
34. 관념 (觀念) ☀불교에서 나온 말
사람의 마음속에 나타나는 표상·상념·개념 또는 의식내용을 가리키는 말
원래는 불교용어로 진리 또는 불타(佛陀)를 관찰사념(觀察思念)한다는 뜻이며, 심리학용어로서의
관념은 그 의미가 명확하지 않으나 대개 표상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었다. 그 뜻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표상 쪽이 약간 더 구체적이다.
관념은 영어의 ‘idea’이고, 표상은 독일어 ‘Vorstellung’의 번역어인데 현재는 대개 동의어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감각적 혹은 공상적 표상에서 이성적ㆍ지적 표상에 이르는 넓은 뜻의 표상 일반,
혹은 그 어느 하나를 가리키는 것으로 사용된다.
철학용어로서는 감각적·감성적 표상에 대립하는 것으로 지적 표상 또는 개념, 나아가서는
그 복합체를 의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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