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글 처음 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저도 다시 모터를 살 예정입니다.
듣기에 맘에 안드시더라도 현실이니 그냥 읽어주시길..
----------------------------------------------------------
나도 이륜차가 고속도로에 들어가야 된다고 주장했던 사람인데
7월달에 속초-서울 자전거여행을 마치고 난 후에 지금은 '내가 뭘
잘못 생각했나'로 바뀌었다.
속초에서 서울로 오는 자전거여행에는 20명 정도의 상당히 큰 숫자가
합류했고 맨 뒤에는 노란색 봉고차가 예비차로 지원해주었다.
아침 7시에 출발해서 5시쯤 차로 꽉 막힌 양평에 도착할 때 까지 10시간에 걸쳐 속초-서울간 국도에서 본 2륜차의 행태들은 나를 절망에 빠뜨
리기에 충분했다.
몇십대 정도 서울로 가는 이륜차들 중에서 그래도 딱 2대는 정속주행으로 2차선에서 안정적으로 주행을 했다. 국산 코멧과 미라주...
하루 종일 본 몇십대의 이륜차 중에서 유일하게 이 두대만이 규정대로 달리고 있었다.
나머지 몇십대의 이륜차의 행태들이란 이렇다.
1. 1차선, 2차선 사이로 추월하기
차량 두줄이 달리고 있는데도 그 사이로 엄청낭 굉음으로 추월.
그것도 몇대가 단체로 그 사이로 휘집고 들어가서 추월했다.
자동차가 도리어 사고가 날까 속도를 멈추는 형세였다.
두차선에 차가 달리면 반듯이 중간차선으로 추월하였다.
자동차를 뒤따라가는 '모터바이크'는 이날 보질 못했다.
거의 모든 이륜차는 주행이 아니고 추월이 목적이었다.
2. 위가 여의치 않을 경우
오른쪽 자전거가 달리고 있는 길어깨(노견이라고 불리는)로 쳐들어
와서 자전거 행진을 비집고 추월하더니 다시 차량 사이로 들어갔다.
이날의 가장 절망적인 모습....
도로의 최약자인 자전거 행진 사이로 추월해갔다.
혼다 cbr900인 것 같았고 그 앞과 뒤도 R차 그룹이었다.
3. 트럭 세대를 연습용으로 삼아서...
일제 R차 세대가 트럭 세대를 연달아 S자로 추월해 갔다.
이날의 압권...
4. 굉음과 과속,
하루 종일 질리게 보았다.
국산차 두대를 제외한 모든 이륜차들이 다 굉음과 과속 상태였다.
일제 R차는 주로 차선 사이로 추월하는 죄가 있고,
할리나 어메리칸은 굉음과 과속으로 도로에서 폭력를 행사했다.
이날 본 이륜차의 행태로서 나의 이륜차에 대한 환상 같은 것은 거의
다 깨졌고 지금까지 그 흥미를 많이 잃게 되었다.
물론 일반론적인 주장까지 버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맘이 많이 멀어졌
다.
지금은 이륜차에 대한 어떤 주장과 슬로건도 흥미를 잃은 상태다.
물론 그렇다고 자동차만이 옳다고 생각하는건 전혀 아니다.
(참고로..난 '자동차를 버리자는' 자전거운동파에 들어간다.)
그러나 아직 이륜차를 위한 주장들이 동조세력을 얻기에는 한국에서는
세를 얻는게 힘들 것 같다.
--------------------------------------------------------------
전 이륜차는 자전거든 오토바이든 다 좋아합니다.
모터바이크라고 구별해서 부르는 것도 반대구요.
그냥 이륜차가 보편타당한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고속도로에 250이나 400이상만 들어가게 하는 것도 반대입니다.
현실적으로 아무래도 여유가 있는 '외제 모터바이크'를 타는 사람들
만 고속도로에 진입하게 되는 것을 정부정책입안자나 경찰은 반대하는
것이고 저도 동감합니다.
'레저용 모터바이크'만 들어가고 국내 택배들이 못들어가는게 현실이
라면 그것도 문제가 크지요. 현재 외산 모터바이크 가격이면 자동차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니까요.
꼭 필요해서 외제 모터바이크를 고속도로에서 타야 하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없는 것입니다.
다만 고속도로를 제외한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진입은 현실적으로도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륜차 고속도로진입 허용'이란 슬로건을 입법화 시키고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자신을 애써 '모터바이크'란 부류로 구분시키는 행태부터 고쳐야 합니다.
같은 '오도바이'족인 택배를 자신과 애써 구분짓는 건 별로 타당치 않습니다. 사람들은 택배오도바이 보다 '외제 모터바이크'족을 더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외제 모터바이크 족이 전 훨씬 두렵습니다.
같은 이륜차를 타면서 굳이 훨씬 더 폭력적인 '모터바이크'만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국산오도바이'가 불가능하다면 형평성에 어긋납니다.
같은 이륜차족을 자꾸 버리는 카드로 생각해선 안됩니다.
125cc급이면 현재 고속도로에서도 충분히 달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운전행태이지 오도바이의 출력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