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간다' 얼마나 정겨운 말입니까
특별한 취미생활을 할 수 없는 시대의 아녀자들이 가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이 아니었을까요?
바쁜 일상 마무리해놓고 툭툭 털고 일어나 머리 매만지고 앞치마 걸어놓고
대문을 나설 때의 홀가분함.
마실은 그야말로 특별한 목적없이 한가함을 즐기러가는 가벼운 나들이죠.
저 오늘 오랫만에 마실다녀왔습니다.
그냥 무턱대고 찾아가서 "나 마실왔어" 하는 것도 좋지만
"맛있는 호박죽 끓여놓을테니 와" 하는 말에 찾아가는 마실은 얼마나 설레이던지.
화장기 없는 얼굴에 뒹굴기 좋은 편안한 옷차림 거기에 좋은 사람들끼리 앉아
주인님 솜씨낸 죽도 먹고 과일도 먹고 차도 마시며 놀다오니 아주 좋은데요
나이듦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병든 부모걱정도 하고, 아이들 장래문제도 이야기하고
심각했다가 깔깔댔다가 .............
첫댓글 부럽당
어디 약속있어서 나갈 때 마다 마실 핑계대는거 아닌가 몰러~
아, 포실포실 밤도 삶을걸, 국물 뽀얀 떡국도 끓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