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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05
S#1. 연습실(밤)
강마에 : (역시 흘끔 보고) 솔로, 저놈이 할껍니다.
건우 : ........
희연 : (그말에 손 내리는)
강마에 : 어떻게 됐어. 할꺼지?
말없이 있는 건우....
강마에, ?해서 보고 루미도 긴장으로 보면,
건우 : (차마 말못하고 입만 달싹이고 있다가)....죄송합니다.
강마에 : .......!!!
루미/단원들/혁권 : .....!!!
건우 : ....서장님 만나뵜는데요....절대 안된다고...
강마에 : .........
건우 : ....공연, 빠져야 할것 같습니다. (꾸벅) ...죄송합니다.
침묵이 흐르는 연습실.....
건우, 참담하게 서있고, 루미 그런 건우 안타깝게 보는데,
강마에 : ...프로그램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루미/건우 : .....!
강마에 : (건우향해 단호히) 만약 우리가 공연을 망치면, 그건 너때문이야.
이 많은 사람들이 밤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두달동안 연습한거, 니가 다 망치는거야.
건우 : .......
강마에 : 공연날 보자구. 기다리겠어. (단원들향해) 시작합시다.
하고 강마에, 지휘할듯 손 든다.
단원들, 건우 흘끔거리며 연습 시작하고...
그속에 혼자 섬처럼 오두마니 서있던 건우, 강마에에게 90도로 허리굽혀 공손히 인사하고 쓸쓸하고 참담하게 뒤돌아 나가는...
강마에는 그런 건우를 쳐다보지도 않고, 루미만이 나가는 건우를 안타깝게 눈으로 쫓는다.
S#2. 건우방(밤)
옷장에서 경찰 정복 꺼내는 건우, 바닥에 내려놓는다.
잠시 가만히 경찰 정복 보던 건우...그위에 트럼펫 놓는...
둘 놓고 보면서 건우, 고민하는데 벨소리 들리고.
S#3. 건우집 현관께(밤)
건우, 문 열어보면 루미 서있다.
루미 : (닭꼬치 다섯 개 보여주며)...무심코 샀는데 너무 많아서. 안먹을래?
건우 : ..........
S#4. 건우집 2층 외부계단께(밤)
루미와 건우, 좁은 외부계단에 나란히 앉아있다.
루미, 말도없이 우걱우걱 닭꼬치 먹다가 하나 내밀면 건우 고개 흔들고.
루미 : (부러 밝게, 먹으며) 너무 걱정하지마. 트럼펫, 후보만 다섯명이야. 포스터붙구 홍보 들어가니까 뭔가 있어 보이나봐.
(자랑하듯) 오디션 해서 뽑을꺼다~?
건우 : .........
루미 : (건우 눈치 흘끔 보며 먹다가..조심스럽게)....근데 지휘는...안배울꺼야? 관심 끊었어?
건우 : (보면)
루미 : 아니, 당장 공연때 어쩌잔 소리가 아니라, 끝나구나서....안할꺼냐구. 확 꽂혔었잖어.
보던 건우, 대답대신 닭꼬치 들어 하나 빼먹는다.
루미, ?해서 보면,
건우 : 비린내 나네. 초벌굽구 소주뿌려줘야되는데, 그냥 구웠나보다 야.
루미 : ...기껏 사왔더니만, 뭔소리야.
건우 : 나 몇 년전에 그거 팔았었거든. 금새 접긴 했지만.
루미 : (?해서 보면)
건우 : 고등학교 졸업하구 군대 갔다와서...할게 없드라구. 첨엔 이것저것 다 해보면서 세상아 덤벼라 그랬는데....
(쓰게 웃으며) 돈이 참...
루미 : ........
건우 : 정신 못차렸지, 그 고생해서 경찰 들어와놓구 또 사고치구 정직먹구...(루미 쳐 다보지 못하고 말하는)
...서장님 기다리면서 그생각만 들더라구. 다신 이러지 말자, 공연? 필요없다, 조용히 살자....(달싹거리다 부러 루미 보며)
나 밤새 시장님 기다리구 그랬던거, 쇼한건지두 몰라. 할만큼 했다 보여줄려구.
루미 : ...........
건우 : ....지휘...좋지. 생각만 해두 가슴이 뛰어. 근데 다 때가 있는거잖아. 유학가구 학위따서 자리잡은 사람들을,
음대도 안나온 내가 어떻게 따라가.
루미 : ...그래두 해볼만한 가치는...
건우 : (O.L) 나 꿈 그렇게 안커. 난 그냥...나중에 와이프랑 애랑 스물몇평 아파트에서 오손도손...그거면 최고라구 생각해.
루미 : ..........
건우 : (쓰게 웃으며)...쉬워 보이냐? 난 안그래. 그것도 버거워 나한텐.
루미 : ...왜 자학을 하구 그래..
건우 : ....이런 얘기 너한테만은 정말 하고 싶지 않았는데....솔직히 말하는거야. 그래야 할것 같아서.
루미 : ..........
건우 : (뭐라 더 말하려다, 참담하다, 일어나며) ....가라. (가버리는)
루미 : ..........
S#5. 연습실밖 야외일각(밤)
연습끝난듯 사람들 빠져나오고 있는. 서로 수고하셨습니다~ 낼 아침에 뵈요~
파트별 수석들은 비올라 한시간 일찍와서 연습합니다~ 바이올린 낼 두시에 옥상에서 회의 있어요~등등
소리높여 말하는등 분주하고 바쁜.
루미 : (한켠에서 트럼펫 섭외 전화중) 트럼펫이요. 네, 저번에 몇분 오시긴 했는데요~ (두루미씨 낼봐~ 하자, 같이 인사) 네~!
참! 낼 두시 바이올린 옥상모임 알구 계시죠? (다시 전화) 죄송합니다, 지금 공연이 얼마 안남아서요.
네, 트럼펫 오시긴 했는데 저희 선생님이 별루라구 하셔서요~ 다른분들 또 없나해서요~ (등등 말하며 바쁜데)
혁권 : (다가와 루미 앞에 삐딱하게 서는)
루미 : (왜? 하듯이 보는 얼굴로 계속 통화) 네, 죄송해요. 근데 급해서요, 몇분만 좀 보내주세요.
(혁권에게, 수화기막고 바쁜) 선배 휴가 오늘까지지? 고생했어, 내일은 저녁때만 와서 빡세게 해.
혁권 : ...우리회사, 낼모레 이사랜다.
루미 : (건성으로) 그래? 바쁘겠네. (다시 통화) 아 네, 예 감사합니다. 네~! (찌뿌리며) 어우 머리아파, 선배 혹시 약가진거...
(하다가 멈칫)..낼모레? 공연날?
혁권 : 어.
루미 : (이게 뭔소린가 보다가)..그래서.
혁권 : ...못한다구 공연. 더블베이스두 하나 더 구해봐. (가버리려는데)
루미 : (급히 잡으며) 아니, 공연 이틀남았는데 지금와서 어떻게 구해...! (못믿겠다, 버버) 다른것두 아니구, 그냥 회사 이사래매..!
이사는 이삿짐센터 사람들이 해야지 선배가 왜.....
혁권 : (부러 삐딱) 장사 한두번 하냐? 회사 안다녀봤어? 경비는 최소한으로, 우리짐은 우리손으로, 몰라?
루미 : 아니, 그래도 그냥 이산데~~~
혁권 : (O.L 자격지심에 버럭) 그래 나 말단 간부야!! 아랫사람들한텐 채찍휘두르면서 윗사람들한텐 네네,
책상나르는 시늉이라두 보여줘야돼!! 힘 없다구!!
루미 굳어지고, 가던 단원들, 큰소리에 ?해서 혁권쪽 본다.
혁권 : (흘끔 사람들 눈치보며, 작게, 그러나 그르렁대듯) 오늘 하루종일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니까 설득할 생각마.
나 맘 안바뀌어. (가버리고)
루미 : ............
S#6. 포장마차(밤)
건우, 혁권이 불러낸듯 같이 술마시고 있는. 혁권은 소주 마시는데 건우는 그냥 앉아만 있다.
혁권 : ...마셔, 그동안 내 너한테 퉁퉁댔던거 미안해서 사는거야. 동지 아니냐 이제. (술따라줄듯 보면)
건우 : 됐습니다.
혁권 : (흘끔 보고 그냥 자기잔에 따르며, 호탕하게) 짜식 쫄긴, 겁먹을 필요없엄마~ 아닌말루 우리가 뭐 애국지사를 팔아먹었냐
나라를 배신했냐. 너 첨에 오케스트라 안한다 그랬지? 나도 그랬어~! 그러다 하도 안됐어서 좀 도와주고,
때되니까 빠진거 뿐이야~! 안그러냐? (훌쩍 마시는)
건우 : .......
혁권 : 아닌말루 애새끼있지, 직장있지, 근데 그걸 때려치구 공연을 해? 미친놈은 그게 미친놈이야~ 적성? 꿈?
우리가 청소년이냐? 요샌 고등학생들두 성적따라 칼같 이 대학간다 너? 그런 놈들이 나중에 보면 더 잘먹고 잘살아~
꿈이 어딨어, 먹구 살기두 바쁜세상에. (술 더 따르려는데 없는)
건우 : ...한병 더 시킬까요?
혁권 : (그냥 옆의 물따라 마시는) 아니, 나 내일 출근해야돼. 많이 마시면 휘둘려서 일 못해.
건우 : ........
혁권 : ....(입맛쓴) 아씨, 알딸딸 해야되는데 오늘은 취하지도 않냐 그래....
건우 : ............
S#7. 공연홀일각(아침)
* 홀외부, 오늘 공연포스터 붙여진다.
* 공연장 외부에 드리워지는 현수막.
* 홀직원들 무대위에 의자와 보면대 셋팅하는등 바쁜 공연준비 몽타쥬
S#8. 건우집앞(아침)
문열고 나오는 건우, 정복차림이다. 출근하는듯 나서는데 멈칫...
옆집에서 바이올린 들고 공연 정장들고 나오던 루미와 마주쳤다.
둘 서로 보며 잠시 말없이 있는...
루미 : (보다가 이내 웃으며) 와~ 경찰복 차림은 첨보는데? 간지난다 야.
건우 : ........
루미 : 첫출근이네? 잘하구 와.
건우 : ...트럼펫은 구했어?
루미 : (활짝 웃으며) 응, 실력 끝내주더라. 너보다 나아.
건우, 말없이 루미 보다가 발치께 시선 멎는다. 운동화 짝짝이다.
건우 : ...너 신발 짝짝이야.
루미 : (보고 당황해서) 에구, 정신없어서 그냥 신구 나왔더니...(어설프게 웃어보이며) 걱정마, 차에 구두 갖다놨어. (가려는데)
건우 : (보다가)...트럼펫 진짜 구하긴 한거야?
멈칫해서 돌아보는 루미...들켰다. 건우도 그런 루미 가만히 보고...
루미 : (보다가)...배용기씨 실력 많이 늘었어. 트럼펫 한대루두 잘하면 넘어가져. 솔로야 곡 빼버리면 되구. 근데...
건우 : (보면)
루미 : ....난 니가 걱정이야. 후회 안할 자신...있어?
갈등으로 보는 건우....
루미, 그런 건우를 가만히 보는...
건우 : (갈등으로 보다가, 마음 다잡듯) 우리 오늘부터 비상이야. 바빠.
루미, 가보라는듯 끄덕인다. 돌아서 가버리는 건우...
루미, 그런 건우를 안타까움으로 보고...
S#9. 혁권집 안방/거실(아침)
혁권, 옷장에서 옷 찾다가 멈칫. 한켠에 걸려있는 낡은 예복 본다.
갈등으로 보던 혁권, 미련 접듯 제껴버리고 추리닝 꺼내입는.
혁권, 출근하듯 안방에서 나오면,
혁권처 : (애 밥먹이고 있다가) 그러고 출근해? 양복 안입어?
혁권 : (기분 별로다, 현관께로 가며) 이사라 그랬잖아. 먼지구덩이 만들일 있어?
혁권처 : (왜 짜증이지? 멈칫 보다가 배웅할듯 나서며) 참, 오빠 회사갔다 오는 길에 세탁소좀 들려줘.
나 오늘 산부인과도 들려야되구 바빠서~
혁권 : 세탁소? 뭐 맡겨놨어?
혁권처 : 오빠 그...(약간 머뭇, 살짝 어색해서)...공연 예복, 수선...
혁권 : 안에 있던데 무슨 소리야.
혁권처 : ..낡은거 같아서 새루 샀지.
혁권 : (어이없어 보다가 짜증) 아 왜 돈을 쓸데없는데다 써~! 공연 못한댔잖아!
혁권처 : (왜 화야, 기분나빠 보다가)...오늘 말구래두 또 입을 일 있을까봐~
혁권 : (O.L) 없어! 일년휴가 다 말아먹구, 돈도 한푼 못받구, 욕은 욕대루 먹구, 이런 걸 또하라고?
혁권처 : 동호회 공연두 있구~ (하다가 기분나빠) ...아니 왜 근데 화를 내구 그래?
혁권 : 니가 지금 날 긁잖아! 안그래두 힘들어 죽겠는데 뭘 더 어떻게 하란소리야!!
혁권처 : (어이없어) 아니 난 그냥 예복만...
혁권 : (O.L) 필요없어! 동호회구 공연이구 더블베이스구 싹다 관둘꺼니까 팔든지 갖다 버리든지 니 맘대루 해!!
어이없어 보는 혁권처. 그런 둘 사이에서 뚤레뚤레 보던 보라(혁권딸, 3세), 둘이 싸우는줄 알고 우엥~ 운다.
혁권처, 울지마 소라야, 아빠 화내는거 아냐. 달래고,
보던 혁권 그냥 나가버리는...
보라 달래던 혁권처, 혁권 나가버린쪽 가만히 보는...
S#10. 편의점일각(아침)
딩동! 문에 달린 종소리.
아르바이트하는듯 카운터에 있던 이든, 어서오세요~! 하는데 들어오는 사람, 갑용이다.
이든 굳어져 보면 이든 보지도 않고 들어오는 갑용, 찬찬히 물건들만 살피는.
이든, 그런 갑용 미운듯 노려보며 서있는데,
갑용 : (우유쪽 두리번거리며)..딸기 우유가 어딨나~
이든 : (날선) 치매야? 코앞에 있잖아~!
한켠에서 물건 정리하던 주인, 이든의 날선 말에 눈이 휘둥그레해서 쳐다보고.
흘끔 주인본 이든, 흥! 쿵쾅거리며 다가가 딸기우유 홱 꺼내들고 온다.
갑용 : (이든따라 카운터 와서 서더니) 빵두.
이든 : (이 할배가..! 노려보다가 다시 쿵쾅거리며 빵 가져오면)
갑용 : 오늘 공연이거든. 리허설 하다보면 점심 거를꺼 같아서.
이든 : (계산하며) 누가 물어봤어?
갑용 : 궁금하지 않어? 니가 시장한테 고자질한 결과가 어떨지.
이든 : 실력들 그진거 이미 다 알거등요?
갑용 : 니자리두 메꿨다. 걘 실력 좋드라.
이든 : (이죽) 나한테 띵겨먹은 돈으루 프로뎃구왔나보네~ (하는데)
갑용 : 그래두 너보단 못해.
이든 멈칫해서 보면 하면서 갑용, 빵과 우유값과 함께 봉투 하나 내민다.
이든, 그 봉투 가만히 보다가,
이든 : ...10만원 이제주는거야? 병주구 약주네? (갑용 코앞에 얼굴 들이밀며, 놀리듯, 강조하듯) ...근데 어뜩하지?
나 이미 플룻 관뒀거든. 누구땜에? 할아버지땜에.
갑용 : ..........
이든 : (얼굴 들이민채 독하게 놀리듯) 이깟 돈 십만원땜에 나 꺾였잖어. 앞날이 창창한 청소년, 망가뜨려놨잖어.
누가? 할아버지가.
갑용, 대답없이 그냥 우유등 들고 나가버린다.
흥해서 보는 이든, 카운터 정리하다 그래도 욕심나는지 봉투 살짝 집는다.
기대감으로 봉투안 보다가 확 굳어지는 이든! 돈대신 공연티켓 한장 들어있다.
이든 : (화나서) 저 할배가 진짜...!!
S#11. 슈퍼일각(낮)
진만 : (놀라며) 어디라구요??
슈퍼아줌마 : 진수엄마 말씀이신거잖아요. 아까 시민회관 앞에서 봤는데에...? 오늘 뭐 공연 있다구 사람들이랑 같이 우르르.....
진만 : (그대로 뛰어나가고)
S#12. 공연홀일각(낮)
주연, 주희, 용기등, 어이없는 얼굴로 홀에 서있고. 그주위, 왁왁대는 시끄러운 초등학생들로 가득차있다.
주연 : (어이없는) 이게 뭐예요? 웬 애들이.....
김계장 : (당혹스러운) 시장님이 도저히 안되겠다고, 홍보를 확 줄여버렸거든요. 그랬더 니 표도 안팔리고.....
그래서 할수없이 남은 좌석은 모두 학교에 돌려서 숙제로....
주희 : (시끄러운 초딩들만 보며) 학교요? 고등학생도 있고, 중학생도 있는데 하필 왜...
김계장 : (당혹)...초딩이 반응하나는 확실하다고....
주연 주희, 할말잃고 서있고..
그때 용기, 홱 나서더니, 아이들앞에 서서 크게 입모아,
용기 : 여러분~~ 여기좀 보세요!! 여기가 어딜까~~요!!
초딩 : (??해서 보다가) ...시민회관이요!!
용기 : 오늘은 석란 음악의 날이예요. 오늘 뭐한다구요?
초딩 : 클래식 공연이요!!
용기 : 그래요 클래식~! 클래식 음악 하는 사람중엔 누가누가 있죠? (베토벤처럼 얼굴 흉내)
초딩 : 베토벤~!
용기 : (모짜르트처럼 익살스런 표정)
초딩 : (웃으며) 모짜르트~!
주연주희, 보다가 얼른 자기들도 나서며,
주연 : 어머나~~ 여러분 너무너무 똑똑해요! 그럼 내가 뭐하나 물어볼께요!
주희 : 공연중에 박수를 치면 될까요, 안될까~~요!
초딩 : 안되요~!!
용기 : 떠들면 될까요 안될까~~요!
초딩 : 안되요~!!!
주연 : (급히 용기에게) 좋아요, 그런식으루 확실히 세뇌를 시켜버려요.
주희 : 근데 강마에는 어디갔지? 올시간 되지 않았나?
S#13. 큰 도로 사거리 일각(낮)
건우, 차 붐비는 큰도로 사거리 중앙에서 고장난 신호등 대신해 교통정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반대편 차선 막으려고 고개 돌리다 멈칫...!
횡단보도에 서있는 많은 사람들속, 똑바로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누군가가 보인다. 강마에다.
가만히 보던 건우....차 막고 횡단보도 사람들 지나가라고 수신호.
뚜벅뚜벅 걸어오는 강마에, 횡단보도 벗어나 건우 앞에 선다.
건우보면 말없이 쳐다만 보는 강마에...
건우, 보다가 시선 피하고, 횡단보도 막고 차들 다시 지나가게 수신호하는데,
강마에 : 폼이 멋진데? 내가 가르쳐준 바톤테크닉을 여기서 써 먹는거야?
건우 : (대답없이 수신호만)
강마에 : 공연날짜하나 못챙기는 멍청한 널위해 말해준다면, 공연시작은 6시고 니 솔로도 여섯번째야.
(시계흘끔보며) 앞으로 세시간정도 남았어.
건우 : (외면한채 수신호만 하는...)
강마에 : (그런 건우 가만히 보다가)....행복해?
건우 : (갑자기 웬 뜬금없는 말인가, 보면)
강마에 : 몇십만원이면 고치는 신호등 대신해서 허우적거리고, 매연냄새에 찌들어가는게 행복하냐고.
건우 : ........
강마에 : 아, 물론 인정해. 사람은 누구나 제각각이라서 돈이 최고인 사람, 김치한조각에 밥만 먹어도 되는 사람, 그돈 다 모아서
이디오피아 난민한테 보내놔야 발뻗고 자는 사람, 다양하지. 옳고 그른건 없어. 다 자기 가치에 따라 살뿐이야.
건우 : ........
강마에 : (이죽) 그래서 넌, 강건우는, 니 가치에 따라, 지금 이순간, 행복하냐고.
건우, 뭐라 말해야할지 몰라 당혹으로 보는데 막아놓았던 상대편 차들, 빵빵거린다.
건우, 서둘러 수신호 바꾸고 막혔던 차들 가게 하면,
강마에 : ....딱 하나만 물어보자. 지휘 배우고 싶단것도 거짓말이었나.
건우 : (수신호만 하며)....그건 진짜였습니다.
강마에 : 근데.
건우 : (굳은) ...꿈으로 그냥 놔둘겁니다.
강마에 : (이죽) 꿈? 그게 어떻게 니꿈이야, 움직이질 않는데. 그건 별이지, 하늘에 떠있는, 가질수도 없는, 시도조차 못하는,
쳐다만 봐야하는 별. 누가 지금 황당무계 별나라 얘기 하재?
건우 : (보면)
강마에 : 니가 뭔갈 해야될꺼아냐. 조금이라도 부딪히고 애를 쓰고, 하다못해 계획이라도 세워봐야 거기에 니 색깔이든 냄새든
발라지는거아냐. 그래야 니꿈이다 말할수 있는거지, 아무거나 갖다붙이면 다 니꿈이야?
그렇게 쉬운거면 의사, 박사, 변호사, 판사, 사짜붙은건 몽땅 다 갖다 니꿈하지 왜?
건우 : .............
강마에 : (보다가 속상하다, 약간의 진심담아)....꿈을 이루란 소리가 아냐 임마. 꾸기라도 해보라는 거야.
해쓱해지는 건우, 갈등으로 본다.
수신호 없자 다시 빵빵대는 차들, 건우 굳은 얼굴로 외면하고 다시 수신호 하는데,
강마에 : (그런 건우보다가 짜증나는듯) ...사실 이런 얘기도 다 필요없어. 내가 무슨 상관 있겠어? 평생 괴로울건 넌데.
건우 : (보면)
강마에 : (경멸로 이죽) 난 이정도밖에 안되는 놈이구나, 꿈도 없구나, 꾸지도 못했구나, 삶에 잡아먹혔구나,
평생 살면서 머리나 쥐어뜯어봐. 죽기직전이나 되서야 지 휘~! 단말마의 비명정도 지르고 죽던지 말던지.
하더니 강마에, 그냥 차도뚫고 휘적휘적 가버린다.
그바람에 오던 차들, 끽끽~!! 급정거하고. 야 이 미친놈아! 정신 어따 빼놓고 다녀!! 소리지르는데도 그냥 멀어지는 강마에.
건우, 경적소리 속에서 그런 강마에의 뒷모습 보며 갈등으로 서있고....
S#14. 객석일각/무대뒤편일각(낮)
객석, 벨소리와 함께 안내방송 들린다.
“잠시후면 공연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손님여러분께서는 모두 자리에 앉아주시기 바랍니다”
거의 꽉찬 객석, 웅성거리던 사람들 조용해진다.
맨앞자리 앉아 떠들던 시장과 김계장, 시의원들, 좀 떨어져앉은 정명환도 무대쪽 본다. 그 뒤쪽은 초딩들이 점령했다.
객석쪽 환하던 조명 서서히 약해지고, 대신 무대쪽 조명이 환히 밝혀지는....공연시작 직전이다.
S#15. 지휘자실(낮)
거울앞에서 마지막으로 옷매무새 가다듬는 강마에. 바톤 챙겨드는데 손이 가늘게 떨린다. 그역시 긴장하고 있다.
침착하려 애쓰는 강마에, 잠시 숨 몰아쉬더니 나가고....
S#16. 대기실앞(낮)
강마에, 가는데 어디선가 첼로 소리가 들린다.
보면 대기실에 마지막으로 남은 희연, 끝까지 마지막까지 연습하듯 열심히 첼로 켜고 있다.
하지만 이내 틀려버리자 손 모아쥐는 희연, 간절히 중얼중얼 기도하더니, 다시 열심히 켜고....
그런 희연 가만히 보는 강마에.........
S#17. 도로 사거리 일각(낮)
교통정리중인 건우....강마에 가고 난후 복잡한 표정이다.
정신 놓은듯 양방향 수신호 줘버리자, 들어서다가 직진차와 부딪힐뻔한 좌회전차, 급히 끼이익~!! 서는!
그소리에 건우, 정신 번쩍 들어보면,
좌회전 : 뭐야!! 직진이야 좌회전이야!!
그제서야 건우, 좌회전막고 직진차만 보내는...하지만 표정 매우 복잡하고...
S#18. 무대뒤편일각(낮)
스탭 : 5분남았습니다~준비하세요!
무대 뒤편 나가는 문앞에 서있는 단원들, 긴장해서 헛기침하고 옷매무새 가다듬고...
루미도 매우 긴장한...머리 아픈듯 약 꺼내 털어넣는데,
주연 : 뭔 두통약을 그렇게 먹어~ 약에 쩔겠다 아주.
루미 : 요새 좀 바빠서요, 괜찮아질꺼예요. (하면서도 아픈듯 찡그리는데)
용기 : (머리수 세다가) 어? 한명이 비네? 누구 안온사람!
루미등 : (놀라 두리번거리면)
용기 : (둘러보다가) 희연씨? 아줌마!!
루미 : (같이 놀라 둘러보며) 희연씨! 정희연씨!
용기 : (미치겠다) 아니, 진짜 이아줌마가, 빠져갖구....!! (찾을듯 달려가며) 아줌마~~
S#19. 여자화장실앞/밖(낮)
화장실변기위에 앉아 숨고르고 있는 희연...얼굴 쓸어내리며 주문걸고 있다.
희연 : 희연아, 이쁜 희연이, 떨지만 마, 하던대루...뚫자, 답답한거, 표현........ 아니, 그딴것도 생각하지마, 그냥해, 그냥....
(그러나 진정 안되는, 거의 울듯) 하이구, 나 어뜩해, 어째 이제~~ (하다가 시계 흘끔 보곤, 소스라치며) 어머나아!!!!
(뛰쳐나간다)
희연, 엎어질듯 첼로메고 여자화장실 뛰쳐나오며,
희연 : 내가 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공연~!!! (하는데)
진만 : (E) 미친거 이제 알았어?!! (하면서 홱 잡아채는)
희연 : 악...! (놀라 자지러지다가 굳어지는...!! 남편이다)
진만 : 공연? 딸 자식 남편 다 내팽개치고, 공여언?? (잡아끌고가는...)
희연 : (끌려가며, 거의 혼절하기 직전) 아이고 여보~ 나 금방 공연인데, 나 공연~~~ (그바람에 메고 있던 첼로 떨어지자)
아이고 내 첼로!!
희연 첼로 잡으려는데 그냥 질질 끌고가는 진만!
화장실쪽으로 오던 용기, 이 모습보고 ?해서 달려와,
용기 : 아니 아줌마!! (진만 떼내려하며) 뭐하시는 거예요!!
진만 : (퍽! 그냥 용기 밀쳐버리고 희연끌고 가버리고...)
S#20. 무대뒤편일각(낮)
용기 : (희연 첼로메고 달려오며) 큰일났어요, 큰일!!
루미등 : (놀라보면)
용기 : (헉헉) 아줌마 지금 누구한테 막 끌려갔어요!! 첼로두 막....
루미등 놀라보는데, 동시에 무대쪽 문 열린다.
맨앞줄 사람, 당황해서 뒤돌아보며 들어가기 시작하고.
뒤쪽에 선 루미, 찾으러가야하나, 그냥 들어가야하나 정신없는데 순간 삐이이익~!! 찢어질듯한 소리 귀에서 들린다.
윽~!!해서 오른쪽 귀 감싸고 주저앉는 루미, 그런데 소리, 바로 멎는다.
이게뭐지? 루미 어리둥절한데,
갑용 : (뒤에서) 왜그래, 어디 아파요?
루미 : (정신차리며) 아, 아뇨, (보면 문 열려있다, 들어갈차례다, 계속 희연찾아 두리 번거리며 미칠듯한 심정으로 들어가고....)
S#21. 도로 사거리 일각/들판일각(낮)
한방향 차들 갑자기 밀린듯 진입못하고 서있는 복잡한 교차로, 그한가운데 서서 교통정리중인 건우.
그때, 어디선가 둥둥둥..팀파니 소리 들려온다. 이게 무슨 소린가,
멈칫하는 건우...! 둘러보면 차들뿐, 소리날데가 없다. 건우, 그래도 계속 둘러보는데,
건우옆 진입 못하고 멈춰서있는 차안의 추레한 아줌마 한명, CD듣던 중인듯 보고있는. 가브리엘의 오보에다.
그 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 멍하니 들으며 서있는 건우....
그런 건우의 주위, 3부의 느낌처럼 점차 아름다운 들판으로 변해가고....
멍하니 음악소리 듣던 건우, 주위 천천히 둘러보는....
너른 들판에 햇살받으며 서있던 건우, 자기손을 내려다본다. 음악과, 이 주변풍경과 너무도 어울리지않는 교통신호봉이 들려있다.
신호봉 내려보다가 피식 웃는 건우...툭, 교통신호봉 바닥에 던지고.
사거리 일각. 이미 밀렸던 차는 다 빠진후, 사거리가 텅 비어있다.
건우가 수신호 주지않자 진입하지 못하고 멈춰서있는 네방향 차들, 고개빼서 ???해서 보고있는.
텅빈 사거리에 홀로 서있는 건우, 바닥에 내려놓은 교통신호봉만 보면서 가만히 서있고....
S#22. 무대일각/객석일각(낮)
위 음악 연결.
꽉찬 객석, 터지는 박수. 강마에 들어서고 있다. 튜닝하던 단원들 모두 일어서서 보고....
천천히 들어서는 강마에, 관객석 향해 선다. 객석 보면, 맨 앞줄에는 시장과 정명환, 시의원들이 앉아있지만
그 뒷자리는 반수이상이 초등학생들로 차있는. 그와중에도 몇십명은 옆사람과 장난질, 떠들고 있고.....
객석의 정명환, 강마에에게 비죽 웃으며 잘해보라는듯 주먹쥐어보이는.
강마에, 외면해버리지만 난감하고....
한편 루미등 단원들은 여전히 비어있는 희연 빈자리보며 당혹스러운...
그때 루미, 갑자기 또다시 삐이이이익~!! 귀를 찢을듯한 이명이 들려온다.
멈칫해서 오른쪽 귀 감싸는 루미, 이게 또 뭐지??? 진땀이 흐르는데, 이번엔 사라지지도 않는다.
귀만 감싼채 얼어붙는 루미, 하얗게 질리고.....
초딩으로 가득찬 객석 가만히 보다가 인사하는 강마에, 박수터지고...
그러나 루미 귀에는 삐이이--날카로운 이명만이 계속된다.
인사마친 강마에, 돌아서서 악장인 루미향해 인사하려고 보다가 멈칫!
루미, 가늘게 떨며 강마에 보고있다. 강마에, ?해서 보면,
루미 : (E 말은 못하고, 간절한 눈길로, 마음의 소리).....선생님..어떡해요...
강마에 : ..........?
루미 : (E 간절한 눈길, 마음의 소리)....귀가....귀가....안들려요....!
강마에 : ......!!
S#23. 사거리 일각/ 들판일각(낮)
빵빵~!!!! 막힌 네방향의 차들, 가운데 서있는 건우향해 너나없이 목빼보면서 클랙션 울려대고 있다.
그 소리 들리는지 마는지 그냥 서있는 건우...
//들판에 서있는 건우, 멀리 한쪽 가만히 보더니 걸어가기 시작한다.
//사거리 일각,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는 건우. 네방향의 차 운전수들, ??해서 그런 건우 보면,
걷던 건우, 점차 걸음 빨라진다. 급해진다. 뛰기시작한다. 공연장을 향해 전력질주로 달리기 시작하는 건우....
그바람에 경찰모자 벗겨지지만 아랑곳않고 .....그렇게 달리는 건우의 힘차고 결연한 얼굴에서----
S#24. 무대일각(낮)
강마에와 마주 서있는 루미. 루미, 강마에 뭐라하는데 웅얼웅얼 들리기만 하는...
그때 강마에, 루미 악수한 손 꽉 잡아당기며,
강마에 : 왜그래, 무슨일이야.
루미 : (질린)...귀가...안들려요.
굳어지는 강마에, 그러나 연주직전, 객석의 눈이 모두 쏠린 상태라 어쩔 방법이 없다.
그냥 포디움으로 가는 강마에, 단원들 앉히고. 서있던 루미도 굳어져앉고.
강마에, 그런 루미 흘끔 보지만 일단 지휘 시작하는......
루미, 강마에의 손에 집중해 연주시작하지만 영 아슬아슬하다.
강마에도 그런 루미 흘끔 거리며 지휘하는데,
점점 불안해진 루미, 다른사람들 두리번거린다.
흔들리는 루미 시선, 주위 사람들 연주는 하고 있지만 뭔가 꽉 막힌듯 웅얼웅얼 들리지않는....
옆사람 흘끔거리며 따라해보려하지만 불안하고, 급히 자기악보 보지만 이젠 어디인지도 모르겠는...
강마에 보면 당황한 루미, 자신의 손은 보지않고 주위만 두리번거리며 해쓱해져 허둥대고 있는....
객석의 정명환도 이상한듯 그런 루미 보고, 단원들도 그런 루미 흘끔 거리는등 불안감 급속도로 퍼져나간다.
그런 루미를 살짝 인상찌뿌리며 보는 강마에.
루미는 극도의 불안감으로 옆 연주자들만 흘끔거리며 불안하게 보잉 따라하고 있는데, 갑자기 귀에 와 선명하게 박히는 소리!
강마에 : (E) 어이 쌈닭.
루미 : ....?!! (굳어지는, 천천히 돌아보면 강마에가 지휘하며 자신 보고있는)
강마에 : (작고 낮지만 강하게) 어딜보는거야. 날봐야지. (하면서 왼손뻗어 루미에게 향하는, 루미만을 위해 지휘해준다)
루미 : (굳어져보는...집중하려 애쓰고)
강마에 : ....나만 따라와. 그럼 돼.
약하게 끄덕이는 루미, 그런데 멈칫..! 어디선가 가늘게 음악소리가 들려오는것 같기도 하다.
실낱같은 음악소리와 강마에의 손길에 의지에 연주에 집중하는 루미....
강마에 : 좀더 부드럽게, 슬러....
루미 : (집중하는...)
강마에 : 더 작게...아득히 멀리 들려오는 느낌으로....
루미 : (집중하는...)
강마에 : (보다가 옅은 미소로) 그래, 그렇지. 잘하고 있어 쌈닭.
루미 : (자신감 붙기 시작한다)
강마에 : 자, 여기서 조바뀜, 크게...!
순간, 조바뀜되면서 루미 귀로 화악 물밀듯이 몰아쳐오는 음악...!
루미, 갑자기 파도처럼 덮치는 음악소리에 놀랍지만 더욱 열심히 연주하는....
강마에는 계속 한손을 루미에게 향해 지휘하고, 루미는 그의 손길에 집중하는....둘만의 아름다운 교감....
드디어 넬라판타지아 끝나자 박수터진다. (중간정도의 박수)
지휘마친 강마에, 루미 보고, 루미도 멍하니 박수속에 강마에 보는...
루미, 자신이 연주를 끝낸게 기적같기만 하다. 믿겨지지 않는다.
자신을 리드했던 강마에를 벅찬 마음으로 가만히 바라보는 루미.....
포디움 내려오는 강마에, 악장인 루미에게 인사하듯 악수하면서,
강마에 : 아아, 마이크 테스트. 쌈닭, 똥개, 멍청이, 바보.
루미 : (옅게 웃으며)...이제 들려요.
옅게 씨익 마주 웃는 강마에, 관객향해 돌아서 인사한다.
루미, 같이 활로 박수치면서 강마에의 뒷모습 가만히 보는......
S#25. 도로일각/택시안(낮)
건우, 택시타고 가고 있다. 앞에 차들 꽉 막혀서 움직이질 않는다.
건우 : (초조) 더 빠른길 없나요?
기사 : 공사땜에 앞뒤양옆 다 꽉꽉이예요. 한참 걸릴꺼 같은데요.
건우 : (미치겠고...)
S#26. 대기실(낮)
각자 마무리연습하느라 엄청나게 바쁜 연습실, 내 악보 어디갔어!
비명처럼 소리지르며 뛰어다니고, 누구는 한켠에서 눈뒤집혀 연습하고 아비규환,
그한켠에서 루미 소리지르듯 누구와 통화중인데, 강마에 문 벌컥 열고 들어서며,
강마에 : 건우는, 아직도 연락 안왔나. (하는데)
루미 : (거의 동시에) 온대요!! 건우 온대요!!
강마에/단원들 : (뚝 멈추고 보면)
루미 : (해쓱해진) 근데, 차가 막혀서 제시간에 도착은 잘 모르겠다구....
굳어지는 강마에.....어떡하나, 고민하듯 서있더니 대타 구하듯 찬찬히 단원들 훑어본다.
그러던 강마에, 한켠에 놓인 희연의 첼로에 시선 멎는. 그위로,
희연 : (F.C) 남편이랑 애들은 다 지들 하고싶은거 맘껏 하면서 살고 있는데, 왜, 나만 왜?!!
강마에 : .........
희연 : (F.C) 계속 참았다구, 몇십년을, 계속! 나 이러다 평생 오케스트라 못해! 왜 나만 참아야 되는데, 왜! 왜!
강마에 : (고민하듯 서있다가, 루미에게 손내밀며) 전화.
루미 : (급히 최근통화누르며) 아네, 건우요? (하는데)
강마에 : 아니, 아줌마.
루미 : .......??!!
S#27. 희연자가용안/대기실(낮)
진만이 운전하는 차 타고 가는 희연, 울듯한 표정으로,
희연 : (초조해서) 여보~~~ (하는데)
진만 : (O.L 으르렁거리듯) 조용히 해. 입 열어봤자 공연하겠다 이딴 소릴꺼 아냐. 가자구 일단. 집에 가서 애기해.
희연, 해쓱해서 그냥 입다무는데 갑자기 핸드폰 울린다.
희연 : (보면 루미다, 울상으로) 어 루미씨, 나 지그음~~ (하는데)
강마에 : 정희연씨?
희연 : ............!!!
강마에 : 남편한테 잡혀갔다구요. 지금 어디죠.
희연 : (멍해있다가, 창밖보고) 아네 지금...막 동신사거리 지났...(하는데)
강마에 : 가깝네요. (잠깐 숨 쉬더니, 결정지어버리듯)...솔로, 희연씨가 합니다. 바로 튀어오세요.
희연 : 네에?!!!!
단원들 : (대기실에서 강마에 전화 듣다가 경악)....!!!!
루미 : (놀라서) 선생님! 건우 오고 있다니까요!!
강마에 :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며.
루미 : ......!!
강마에 : 그리고 그놈은 오라는데도 싫다고 간놈이야. 아줌마는 지의지로 왔다가 끌려간 거고. 누가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루미 : (멍해서 보는데)
강마에 : (다시 전화속 희연향해) 와서 솔로 연주하세요. 막힌 속, 뚫어드리겠습니다.
희연 : (얼어붙어듣고만 있는...)
강마에 : ...예쁜 이름이네요, 정희연. (탁 끊어버리는)
희연 : ..........
S#28. 대기실(낮)
전화끊은 강마에, 돌아서려는데,
루미 : 그럼 건우는....어떡해요?
강마에 : 최대한 빨리 오라구 해. (굳은)...아줌마도 도박이긴 마찬가지야.
루미/단원들 : (굳어서 보는데)
직원 : (문 열며) 다음곡, 솔로 들어갑니다. 바로 들어오세요!
굳어서있던 강마에, 몸돌려 나간다.
멍해있던 단원들, 서둘러 악기 챙겨 나가고..멍하니 서있는 루미.... 어떻게 해야하나...
S#29. 희연 자가용안(낮)
하얗게 굳어 앉아있는 희연...진만, 백미러로 그런 희연 흘끔 보고,
진만 : 누구야.
희연 : .........
진만 : 진짜 바람난거야?! 누구냐니까!! (하는데)
희연 : (멍해있다가 앞쪽 흘끔 보더니, 소스라치듯 놀라) 여보!!! 앞에 사람!!!
진만 놀라 끼익~!!! 급 브레이크 잡는다. 아이고...핸들에 잠깐 머리박고 있다가 앞 보는데, 텅빈 도로!
오히려 뒷차만 끽끽끽끽 급정거하는소리 들린다.
진만 : (화나 돌아보며) 아무것도 없잖...! (하는데, 희연 벌써 문열고 도망치고 있는) 야!!!!
S#30. 무대일각(밤)
쿵쾅쿵쾅 빠른곡 연주하고 있는 강마에와 단원들.
객석 최의원, 팜플렛보다 갸웃해서,
최의원 : (강시장에게) 곡이 바뀌었네요. 솔로는 건너뛰고 뒤에 곡들 먼저 하는거 같은데... 이래도 되는겁니까?
강시장 : (굳어지지만 얼버무리는) 아 그런가요? 근데 뭐 엎어치나 메치나..
(명환에게 동의 구하듯) 별 상관없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명환 : (심드렁) 상관은 있죠. 솔로에 좀 문제가 생겼나본데요.
강시장 : (당황해서 무대위 강마에보면)
S#31. 혁권사무실(밤)
위 시선받듯 연주하고 있는 강마에와 단원들, 인터넷 화면으로 바뀐다.
혁권, 인터넷 실시간 동영상으로 위 연주보며,
혁권 : (미치겠는) 아니 왜 계속 딴곡이야! 솔로 안해?!
직원 : (동료들과 갈듯 문께에서, 불퉁한) 차장님, 저희 가요~~
혁권 : (들리지도 않는다, 계속 분통) 건우가 안왔으면 진작에 대타를 세우던가 이 멍청한 자식들아..!
직원들, 종일저래 종일, 일도 안하고. 그래 밤 새워라~ 흥해서 가버리고,
혁권은 계속 동영상보며 분통 터뜨리고 있는데,
혁권처 : (E 짐짓 굵은 목소리 흉내내며) 박차장..!!
혁권 : (놀라서) 아 넵...!!! (후딱 일어서 보면, 부인이 딸데리고 한심한듯 보고있는)
혁권처 : ...가서 보자구, 가서.
S#32. 무대/객석일각(밤)
혁권, 가족과 함께 살금살금 자리찾아 들어가고 있다.
그와중 무대에선 느린곡 후반부 연주되고 있는....그때,
초딩1 : 아씨, 이거 놔아~!!
초딩2 : (잡아당기며) 내꺼야!!
자리찾아 들어가다가 놀라 보는 혁권!
무대위 강마에도 멈칫하고 시장도 당황해서 뒤쪽보고, 관객들도 웅성거리며 아이들 보고, 단원들도 당황하는...
애들 싸우면서 소란 더 커져간다.
하지만 강마에, 이내 무표정하게 평정찾은 얼굴로 음악 마무리하고 돌아서는...
관객들, 박수는 치지만 시선은 다들 싸우는 애들쪽에 쏠려있고, 애들은 급기야 울고,
경비는 애들 데리고 나가려하지만 발버둥치며 우는등 집중되지않는...
최의원 : (비죽) 이거 뭐, 애는 울고, 솔로는 해야되고...(강시장에게) 바로 다음곡이 솔로죠? 이제 더 미룰곡도 없지않습니까?
강시장, 굳어서 무대위 강마에만 노려보고, 명환은 어떡하나 보자는듯 비죽 미소로 보는.....
강마에 굳어서 관객들 혼잡보는데, 루미 핸드폰 문자 확인하고,
루미 : (뒤에서 낮고 빠르게) 아줌마 코앞이래요, 다 왔대요. 조금만 시간 끌어주시면..
강마에, 객석보면 여전히 안나가겠다고 발버둥치는 애들과 웅성거리는 관객들.
그때 강마에 갑자기, 객석향해 선한 미소 지어보인다.
루미와 단원들, 시장, 명환등 ?해서 보면,
강마에 : (아주 부드럽게) 여러부운~ 여기가 어디죠?
웅성거리던 관객들과 개기던 초딩들, 강시장, 혁권등 ? 해서 보면,
강마에 : (어르듯) 여기가 도대체 어딜까~~요. 시장통인가요?
초딩들 : (몇명이 대답하는) 아니요~
강마에 : 어? 난 너무 시끄러워서 그런줄 알았는데. (웃어보이며) 그럼 여기가 어디죠?
초딩들 : (다같이) 콘서트 홀이요오~~~~
강마에 : (해맑게 웃으며) 아니예요. 여기는, 요정나라예요.
멍~해서 보다가 까르르 웃는 초딩들. 루미와 단원들도 어이없어 보면,
초딩1 : (뿌우 해서 보다가 크게 소리) 아냐! 여긴 콘서트 홀이야!!!
강마에 : (멈칫해서 스윽 보더니, 다시 해맑게) 어른 말씀 안들으면 나중에 지옥가요. 뜨거운 불지옥에서 타죽거든요?
초딩1 : (얼어붙는)
강마에 : (부드럽게) 여기가 어디라구요?
초딩1 : (울먹)...요정나라...
루미 : (멍 보다가 풀썩 웃는, 왜 저러는지 알겠다)
강마에 : (그런 루미 모른채, 계속 아이들향해) 요정나라에선 공연할때 떠들면 요정들이 한명씩 죽어요. 피터팬 아시죠?
초딩들 : 네에~!!
강마에 : 그거랑 비슷한거예요. 여러분은 요정이 죽었으면 좋겠어요, 안죽었으면 좋겠어요?
초딩들 : 안죽었으면 좋겠어요~~!!
S#33. 공연장앞(낮)
뛰어들어온 희연, 공연장쪽으로 튀고....
S#34. 도로일각(낮)
택시탄 건우 고개빼서보면 멀리 공연장 보인다. 택시내려 뛰기 시작하고...
S#35. 무대일각(밤)
흘끔 무대뒤쪽 보는 강마에, 아직 희연 안왔다. 다시 초딩들향해,
강마에 : 1악장이 끝났다, 그럼 박수 쳐야되요 안쳐야되요?
초딩들 : 쳐야되요~!
강마에 : 아니예요. 악장과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면 안되요.
초딩1 : 왜요?
강마에 : 요정나라 전통이 원래 그래요. 자 근데 노래가 완전히 끝났다, 그럼 어떡해야되 겠어요?
초딩들 : (위 질문에서 헷갈려 서로 얼굴만 보며 웅성웅성)
강마에 : 그땐 박수를 쳐야되요. 아주 힘껏...(하다가 시장과 눈 마주치는)
강시장 : (얕은 술수 쓰고 자빠졌네, 흥 해서 보는)
강마에 : (가만히 그런 시장보다가, 아이들향해)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치고싶으면 치고, 안치고싶으면 안쳐도되요. 아셨죠?
강시장 : ........!
초딩들 : 네에~!!
흘끔 강시장보며 자신있다는듯 비죽 웃어보이는 강마에. 그옆 정명환은 저럴줄 알았다는듯 끌끌끌 웃는다.
그때 문 삐걱 열리며 들어온 희연, 기다시피 자기자리로 막 들어간다. (살짝 앞쪽에 따로 빼놓은 솔로자리)
루미와 단원들, 놀라보면서도 안도하고 강마에도 그런 희연 흘끔 보는.
혁권 : (객석에서 목빼보다가 살짝 앞으로 뺀 솔로자리앉는 희연보고 놀라서) 아니, 저 아줌마가 솔로야???
혁권처 : 왜?
혁권 : 진짜 못해, 저아줌마..!!
//무대위 희연, 긴장해서 침이 바짝바짝 마르는, 두리번거리다가,
갑용자리에 놓인 리드담근 물컵 발견하자 기듯이 가서 물컵들어 벌컥벌컥 마신다.
오보에에 리드 끼우려던 갑용, 그 모습보고 놀라,
갑용 : 아니, 그 더러운 물을...입에 넣었던건데... 침두....
희연 : (입에 물과 함께 들어온 리드 빼서 주고 다시 첼로 잡는)
갑용 : (희연입에서 나온 리드받아 당혹스러워하며 끼우고)
//객석 뒤쪽 이든, 팔짱끼고 어이없다는듯 보다가,
이든 : (혼잣말) 저아줌마가 솔로? 미쳤구만~ (하는데 누군가 탁! 치고 지나가는, 짜증으로) 아씨 누구야~!!
치고간 사내, 인사도 없이 휘적휘적 무대쪽으로 가버린다. 진만이다.
//무대위 희연, 열심히 자세 잡고 있고, 강마에 인사하는. 박수터지고...
단원들향해 돌아선 강마에, 막 지휘시작할듯 손들며, 희연향해 용기주듯 미소.
알았다는듯 결연하게 고개 살짝 끄덕여보이는 희연, 활 다시 잡다가 얼어붙는...!!!
무대 바로 코앞까지 와서 무섭게 노려보고 있는 남편 봤다.
희연, 파리하게 질려 그냥 고개 숙여버리고..!
강마에, 그런 희연보고 멈칫하지만 그냥 지휘시작하는....
전주 나가는데 굳어서 고개 숙이고 있는 희연...
강마에, 그런 희연 불안한듯 보고 단원들도 흘끔거리며 보는...그때 그런 희연위로,
진만 : (E) 말을 해보라고 말을!!!
강마에 : (소리가) 답답합니다. 돌덩이에 억눌려있어요.
진만 : (E) 빨랑 말 못해!!!
강마에 : (E) 해보세요. 막힌 속, 뚫어드리겠습니다.
독해지는 희연 표정..! 전주끝나고 차례되자, 활 드는 희연, 힘있게 켜기 시작한다...!!!
객석의 진만, 멈칫해서 보고 이든도 멈칫, 혁권도 놀라는..!
강마에도 흠짓해서 희연흘끔 보고..
음악과 함께 희연, 점점 더 힘있게 느낌있게 온몸으로 악상 표현해내고....
//그때 들어온 건우, 무대쪽 본다. 자신이 솔로를 맡았던 리베르탱고, 희연이 연주하고 있다.
땀범벅인 얼굴로 온몸으로,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있는 희연...!
건우, 그런 희연을 놀라운듯 보고....
객석에서 희연 가만히 보는 남편 진만....그위로,
희연 : 답답해서...!! 밥이랑 청소랑!! 애들은 맨날..! 당신은 바둑...!!!
정열적으로 연주하는 희연....
희연 : 그래서 했어 왜!!! 언제까지 기다려!! 시어머니 죽고! 당신 퇴직....!! 나 정희 연이야!!! 내가 왜 똥덩어린데!!
위 말을 하듯이 연주하는 희연....!
희연 : (말하려고 하지만, 입만 벌리고 안나오는, 막 울며) 내가 진짜..아...가슴이... 아윽...아윽......!!!!
객석의 남편, 굳어서 가만히 희연의 연주 보고.....
열정적으로 하던 희연의 연주, 멋있게 끝난다!!
우와~ 터지는 박수! 건우도 놀랍다는 표정으로 손이 아프게 박수치고...
그때 누군가 건우 옆에서 꾹 찌르는. 건우보면,
김계장 : (몸 낮추고 건우에게, 입모양으로만 급한) 뭐하는거야, 빨리빨리!
건우, 알았다는듯 급히 고개숙이고 나가고, 무대 위 희연은 계속 얼빠진듯 멍한 얼굴...
강마에, 그런 희연 향해 일어나라는듯 손짓.
희연, 주춤거리며 일어나자 다시 터지는 박수....
그제서야 미소 번지는 희연, 환한 웃음으로 인사 받으며 객석쪽 보는데 남편 보이지않는...
희연 멈칫하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인사받고.
그모습보며 한시름 놓은 강마에, 관객들에게 꾸벅해 보이고 퇴장하는...
S#36. 객석뒤쪽일각(밤)
지휘자실에서 나온 강마에, 무대뒤쪽으로 다시 나가려고 가는데 대기실에서 급히 빌린 예복 여미며 나오던 건우와 마주친다.
둘, 잠시 말못하고 보다가,
강마에 : ...빨리도 왔네.
건우 : ....늦어서 죄송합니다.
강마에 : (보다가 꾸짖듯) 안들어가고 뭐하는거야. 지휘자보다 늦게 들어가고 싶어?!
건우, 급히 꾸벅해보이고 들어가고 강마에 문앞에 서는...심호흡한다. 마지막 곡이다.
S#37. 무대일각(밤)
살짝 들어오는 건우, 자리찾아들어가는데 보던 루미와 눈 마주쳤다.
건우, 보다가 미소지어보이고, 루미도 놀라서 보다가 마주 미소짓는...
그때 문 열리고 강마에 들어온다. 사람들 박수 터지고....
단상에 선 강마에, 잠시 사람들 둘러보다가,
강마에 : ...이제 마지막 곡입니다.
단원들 : ........(긴장으로 굳어져 보는...)
객석 : ..........
강마에 : 지금부터 연주할 윌리엄텔 서곡은 오페라의 서곡으로서, 14세기 오스트리아가 스위스를 지배했을때,
거기에 대항했던 농민들의 반란을 그린 작품입니다.
관객/단원들 : ........
강마에 : ....우리 공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진것 없는 사람들도 이만큼 할 수 있다, 반란을 보여줄겁니다.
단원들 : ..........!
강마에 : (천천히 단원들향해 돌아서며)...충분히 그럴꺼라고 전...믿습니다.
가만히 강마에 보는 단원들.....
객석 정명환 씨익 웃고 시장은 긴장으로 본다.
드디어 강마에, 지휘할듯 손드는. 단원들, 악기 챙겨들면서 긴장...! 연주 시작된다.
지켜보는 강시장, 정명환, 김계장, 최의원, 혁권, 이든등....
단원들의 연주, 점점 열기를 더하고....객석의 혁권도 마치 긴장해서 같이 박자맞추며 고개 끄덕이며 보고....
연주는 드디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단원들 모두 신들린듯 연주하고 지켜보는 객석의 사람들....
점점 더 치달아가는 음악과 함께 정열적으로 연주에 몰입한 단원들,
그런 단원들위로 각각의 플래시컷.
* 용기 - 2부, 연주하다 강마에에게 혼나고 팀파니셋트와 함께 넘어지던.
* 갑용 - 4부, 옥상에서 강마에에게 벌받던
* 희연 - 4부, 강마에 집에와서 주정하던
* 건우 - 3부, 고수부지에서 사과궤짝위에 올라 엉망으로 지휘하던
* 루미 - 1부, 룸싸롱에서 신나게 뽕짝 연주해주던
그때와는 다르게 정열적으로 온힘을 다해 연주하고 있는 루미, 그리고 단원들....
그런 단원들을 지켜보는 객석의 혁권, 이든등...연주는 이제 마지막 절정으로, 끝으로 달려가고 있다.
단원들, 긴장한 표정으로 서로를 본다. 항상 틀렸던 곳이 다가오고 있다.
각자의 얼굴 비춰지며, 빠르게, 서로 얘기 나누듯, 음악과 감정타고 올라가며, 마음의 소리..!
루미 : (E) 여기야...!
갑용 : (E) 여기...!
희연 : (E) 맨날 틀렸던곳..!
건우 : (E) 숨을 멈추고,
강마에 : (E) 다같이 스포르잔도..!
혁권 : (E) 여기야..!
강마에 : (E) 바로 여기..!!
순간, 단원들 모두 뚝!! 연주 그치며 일제히 강마에를 눈치떠 본다.
아주 짧은 순간, 숨이 멎는듯한 정적! 강마에도 손 치켜든채 스톱, 단원들도 스톱, 혁권도 무대만 보며 스톱..!
드디어 강마에 손이 힘차게 움직이자 일제히 다시 연주 시작하는...! 성공이다..!
그렇지..! 하듯이 미소 머금고 마지막까지 힘차게 연주하는 단원들과 강마에....! 그리고 웅장한 피날레와 함께 끝나는 음악....
짧은 정적이 흐른다. 단원들과 강마에, 숨만 몰아쉬고 있는데,
와~!!!!! 터지는 함성과 박수...!! 초딩들의 박수가 먼저 터진다.
이어서 혁권과 강시장옆의 시의원들 일어나 브라보~! 외치며 박수치고 김계장도 힘차게 박수치는...
강시장, 주위 흘끔 보는가 싶더니 벌떡 일어나 누구못지않게 감격한듯 박수치고...그옆의 최의원은 그냥 굳은 표정...
정명환은 씨익 웃는...성공이다.
숨 몰아쉬고 있던 강마에, 단원들향해 일어나라고 손짓하고 자신도 관객들 향해 돌아선다.
관객향해 인사하는 강마에와 단원들....박수소리 더욱 커지고....(보던 이든은 그냥 홱 돌아 나가는)
박수속에 무표정하게 서있는 강마에, 포디움 내려와 돌아 나간다.
서있던 루미, 나가는 강마에를 눈으로 쫓고.....
S#38. 대기실일각(밤)
김계장 : 자, 다들 여기보시고~~ 하나 둘 셋!!
주연, 꽃다발들고 찾아온 가족들과 활짝 웃으며 사진찍는다.
단원들 가족으로 발디딜틈없는 시끄러운 대기실, 주희네도 가족들과 사진찍고,
용기도 요란한복장 카바레식구들과 사진찍는등 북적북적 떠들석한.
루미, 갑용과 함께 사진찍다가 지나가는 건우 발견하고,
루미 : 건우야!! (손짓하며) 사진, 사진!! (당겨서 세우자)
갑용 : (빠지며) 둘이 서봐. 내 찍어줄께.
건우 : 왜요, 같이 찍으세요.
갑용 : (웃으며) 됐어, 니들사이에 껴봤자 내 주름살만 더 튀어보이지 뭐.
하고 갑용 찍을듯 포즈잡으면 나란히 서는 루미와 건우.
루미 : (건우향해) 근데 일은. 끝나고 온거야 아니면...
건우 : (카메라만 보며) 나 이제 백수야. 니가 책임져. (하며 루미 어깨에 손얹는)
루미 : (멈칫해서 보면)
건우 : 카메라 봐야지.
건우보던 루미, 씨익 미소 짓고...그러다 앞보면 나란히 웃는 둘 찰칵!
//대기실일각 희연, 조용히 첼로등 짐챙기고 있는.
떠들석하게 웃으며 사진찍는 사람들 보며 어색하게 웃지만 웬지 쓸쓸한, 보다가 조용히 대기실 빠져나가고....
S#39. 대기실밖일각(밤)
희연, 화장실가는듯 고개 숙이고 가는데 누군가 턱 가로막는 발이 보인다.
고개들어보다가 흠짓 놀라는 희연, 근엄한 얼굴의 남편 진만이다.
희연 : (다시 말 안나오는) 아...여..여보...
진만 : ............
희연 : (웃어보이려는데 울상) ....밥...밥 안먹었죠? 얼른가서 밥차릴께요. (급히 돌 아서 첼로가지러 가려는데)
진만 : (턱!! 무섭게 어깨 잡는)
희연 : (울상으로 보고, 빌듯이) 아이구, 미안해요 여보~~ 난 근데 증말....(하는데)
진만 : (O.L) 밥, 차려.
희연 : (?해서 보면)
진만 : 밥도 차리고, 민지 도시락, 학원, 진수 입시준비, 빨래, 청소 다해. 난 하나도 안도와줄꺼야.
희연 : .............?
진만 :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못마땅하지만) 해보던지. 자신있으면.
희연 : ........!!
진만 : (버럭) 아 그러게 왜 말을 안해! 나만 이상한 사람 됐잖아!!
하고 진만, 돌아서 저벅저벅 가버린다.
희연, 그뒷모습 멍해서 보다가,
희연 : ......진수아빠..!
진만 : (돌아보면)
희연 : (멍해서 보다가, 웃음인지 울음인지 얼굴 일그러져 보는.....)
진만 : (화내듯) 아 왜~!
희연 : (울듯 말듯 보다가)...사, 사진 찍어요. (하고 동동동 달려가 진만 팔짱탁 끼고, 마침 계장에게) 김계장님!! 저희두 사진이요!
김계장 : (지나가다 보고) 아예~! (카메라 들이대자)
진만 : (당황해 팔 빼려하며) 아 이여자가 왜 이래~!
희연 : (더욱 꽉 쥐며, 카메라향해 신나게 V자 그려보이는)
김계장 :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찰칵 소리와 함께 사진찍히는, 신난 희연과 당황한 표정의 진만.
S#40. 공연장밖 홀 일각(밤)
관객들 공연장 나서고 있고 여고생몇명은 저쪽 대기실이래~! 나 싸인받을래~! 달려가는.
가족들과 함께 나가던 혁권, 여고생들 가는쪽 흘끔 보면,
혁권처 : (그런 혁권보고) 당신두 대기실 가자니까? 공연 이틀전까지 연습했는데, 단원 맞지 뭘그래.
같이 인사도 하고 사진두 찍구~ (하는데)
혁권 : 됐어, 안가.
혁권처 : (뚱해서 보는데)
보라 : (손잡고 가며) 아빤 공연 왜 안했어?
혁권 : 어, 회사 이사.
보라 : 이사는 왜 열심히 안했어?
혁권 : ..공연땜에. 걱정되서.
보라 : 그럼 공연은 왜 안했어?
혁권 : .......
...이사땜에. 이사는 왜 열심히 안했어? 도돌이처럼 되풀이 되는 질문에 답해주며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는 혁권네...
S#41. 무대위(밤)
무대위에서 홀로 보면대 악보들 정리중인 루미. 주섬주섬 악보들 큰 가방에 넣다가 객석쪽 본다. 텅빈 객석.....
보다가 주저앉는 루미.....아까의 환희가 믿기지않는다.
그때 어디선가 넬라판타지아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위로 플래시컷...
강마에 : (F.C) 어이 쌈닭.
루미 : (F.C) (돌아보던)
강마에 : (F.C) 어딜보는거야. 날봐야지. (손 루미에게 뻗어 지휘해주던)
루미 : (F.C) (집중하려 애쓰고)
강마에 : (F.C) ....나만 따라와. 그럼 돼.
루미 그렇게 멍하니 앉아있는데....
강마에 : (E) 내 악보는.
루미 : (보면 강마에다, 당황으로 스코어북 주며) 아예, 여기....(하는데)
강마에 : (O.L) 아니다, 바로 비엔나로 부쳐. 갖고가봤자 짐만되지.
루미 : (멈칫!)...바로...가시는 거예요?
강마에 : (끄덕이며) 짐싣고 바로. 마중나올 필욘 없어. 차 불러놨으니까.
루미 : ..........
강마에 : 그동안 수고 많았어. (악수할듯 손내미는)
악수할듯 손내미는 강마에. 그런데 루미, 그손을 그냥 보고만 있다.
강마에, ?해서 보자,
루미 : (갈등으로 서있다가, 불쑥)..좀 있다 가심 안되요?
???해서 보는 강마에.
루미, 그런 강마에 떨림으로 올려다보고....
S#42. 대기실복도일각(밤)
사람들 헤치며 두리번거리는 건우, 루미 찾고 있다. 그러다 김계장 만나자,
건우 : 루미 보셨어요?
김계장 : (동시에) 강마에 봤어?
건우 : (멈칫해서) 아뇨.
김계장 : (급한) 보면 빨리 VIP대기실루 모시구와. 빅뉴스라구 빅뉴스! (간다)
건우 : ....?
S#43. 무대일각(밤)
마주 서있는 강마에와 루미. 약간 긴장된 분위기.
강마에 : ........왜. 왜 내가 있다 가야되지?
루미 : (고개 떨구는, 웬일인지 얼굴도 잘 못보겠다)....아니, 오랫만에 한국 오셨으니까... 관광도 좀....하시고, 가족두.....
강마에 : (O.L) 관광은 안해도 되고 가족들이랑은 통화했어. 가도 되지?
루미 : (고개 숙인채).......아뇨.
강마에 : .......??
루미 : ............
//무대뒤편 대기실 복도 일각.
강마에 찾는듯 두리번거리며 오던 건우, 무대쪽에 강마에 서있는것 발견하고 들어가려다 멈칫. 마주 서있는 루미도 봤다.
말없이 마주보고 서있는 둘....
?해서 보는 건우....둘사이 분위기 묘해보인다.
강마에 : (보다가)...내가 가지 말아야할 이유, 열두가지만 대봐.
루미 : ............
강마에 : (보다가 그냥 가려는데)
루미 : (떨림으로 있다가).....선생님을...알고싶어요.
강마에 : (?해서 돌아보는...잠시 보다가) 두번짼.
루미 : ......알고싶어요, 선생님을.
강마에 : ......좀 참신한거 없어?
루미 : 세번째는....(천천히 고개들며) 선생님을 알고싶어요.
이제는 똑바로 고개들고 강마에보는 루미.
그런 루미를 가만히 보는 강마에......둘 잠시의 침묵이 흐르고....
//무대밖 문가에 서있는 건우, 거리가 좀 있어서 루미 말은 들리지않지만 뭔가 이상한 분위기라는건 감지한다.
잠시 보다가 한걸음 들어가 똑똑 노크하는.
서있던 강마에와 루미, 멈칫해서 돌아보면,
건우 : 선생님, 김계장님이 VIP대기실로 잠깐 오시라는데요.
강마에 : (나가려다가 건우에게, 루미 가리키며)..너, 쟤랑 친하지.
건우 : (?해서 보면)
강마에 : 쟤가 나를 열번두 넘게 알고싶다는데, 이게 무슨 말이야.
루미, 당황해서 쳐다보고 건우, 떨름해서 루미 쳐다보는.
강마에, 그런 루미와 건우 보다가 그냥 가버린다.
건우 : (가는 강마에 보다가, 루미향해) 무슨 얘기야?
루미 : (자기도 왜 그런 소리를 불쑥 했는지 모르겠다. 멍해있다가 정신차릴듯) 가자 뒷풀이. 사람들 벌써 출발했겠네. (가버리고)
건우 : ..........??
S#44. VIP대기실(밤)
문열고 들어서는 강마에. 명환과 함께 있던 시장, 벌떡 일어나 두팔 벌려 환하게 맞이한다.
강시장 : 아이고 오셨습니까! (잡아끌며) 자자, 일단 이리로 앉으시고~~
떨름해서 보는 강마에, 명환은 한켠에서 뭔가 아는듯 피식 웃으며 서있는.
강시장 : (두리번 거리다가) 나참 이거 방석두 변변한게 없어가지고..요기, 가운데로 앉 으시지요. 요기가 제일 푹신하고 편합니다.
강마에 : (그러나 시장과 제일 먼자리로 가서 앉으며) 제일 편한건 제 침대죠. 용건부터 말하세요.
상식이 있다면 공연 끝나고 얼마나 피곤한지 잘 아시잖습니까.
강시장 : (벅차오르는듯) 선생님에겐 피곤하지만 전....! 감동이었습니다! 오십평생 이런 감동은 전, 정말.....
강마에 : 제 연주에 감동은 당연한 부산물일 뿐입니다. 그래서요.
강시장 : (열심으로) 저뿐만이 아니에요, 시의원들, 후원회분들 다 지금 난립니다, 난리!
아 선생님, 이런분을 제가 몰라뵙고, 정말 죄송합니다. (꾸벅) 이렇게 사과드립니다..!
강마에 : (무덤덤) 본론, 아직 멀었습니까? (하는데)
강시장 : 이제 본론입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시의원님들이랑 유지분들하고 중요한 얘기를 했거든요.
(가만히 보다가)....우리 고양시에 시향을 만들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마에 : ......?!!
S#45. 단원들 대기실(밤)
루미 : ...시향요?!
놀라는 단원들과 루미, 건우. 방금 김계장에게 시향얘기 들었다.
김계장 : 어! 아까 시의원들이랑 시장님 얘기 들으니까 거의 확정된거같애.
사람들, 입 떡벌리고 있다가 흥분해서 아니 어떻게요? 갑자기 왜요?? 시장이 미쳤대요? 그럼 우리 그대로 가는거예요?
지휘는 누가해요? 강마에요? 시향은 월급줘요? 얼마나 줘요? 공무원되는거예요? 마구잡이로 질문들 쏟아내고...!!
김계장 : (정신없어 하다가) 아니아니, 잠깐만요.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그니까, 아직 확실한건 아니거든요?
단원들 : (흥분해있다가 에? 해서 보는)
용기 : 아까는 확실하다매요!!
김계장 : (어정쩡한 미소로) 99프로까진 맞는데 1프로가 아직.......그게, 지휘자선생님 마음에 달린거거든요.
S#46. VIP대기실(밤)
강마에 : (담담) 그러니까, 제가 꼭 지휘를 맡아야 한다구요?
시장 : 그렇습니다.
강마에 : (단호한) 안합니다.
시장 : (사정하는) 생각해보세요, 어디 저런 단원들을 데리고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이건 거의 선생님 덕분이거든요.
선생님 빠지시면 시향 추진 못합니다.
강마에 : 하지마세요.
시장 : 아니 왜 예술가 선생님이 그렇게 과격한 이분법적인 생각을 하십니까? 한다 안 한다 딱 그렇게만 생각하지 마시구요~
그때 강마에 핸드폰울리는, 보면 ‘쌈닭’.
강마에, 그냥 꺼버리고 시장에게,
강마에 : 전 6개월후에 노르웨이 트론드하임 심포니와 공연 두개가 계약 되있구요, 그다음에는 안식년으로 쉴려고 예정중입니다.
(시장 다시 말하려고 하자) 뭣보다, 전 오늘 공연이 10년 계속 일한것처럼 아주 피곤합니다. (단호한) 안합니다.
시장 : 그래도 다시한번만 건설적으로 생각을....(하는데 전화) 어 김계장, 다 오셨다고? 알았어.
(명환과 강마에에게) 저 죄송합니다만 잠깐만....(나가며, 다짐받듯) 가지마세요! 가시면 안됩니다! (통화하며 나가는)
강마에 : (그러나 시장 나가자 짐 챙겨들고 그냥 나가버리려는데)
명환 : (붙잡으며) 좀만 앉아봐라, 조건이 죽여.
강마에 : (기분 나쁜) 내가 넌줄 알아? 조건보고 일하게. 게다가 한번공연에 뚝딱? 시향이 뉘집 애이름이야?
명환 : 근데 그게 진짜루 뚝딱하게 생겼다니까? 시의원들, 음악의 날 어쩌고 할때도 시큰둥했던 모양인데
방금 니 공연보고 난리 났나봐. 시향 만들자는 얘기도 그사람들이 먼저한거 같더라고.
강마에 : 만들라니까? 나 빼고. (가려는데)
명환 : (다시 잡으며) 너만의 오케스트라가 생기는 거야.
강마에 : (그말에 멈칫, 보면)
명환 : 너 이제껏 객원으로 지휘하고 다녔잖아. 노르웨이 그것도 걔들꺼지 니꺼냐? 근데 저사람들은 이번에 아예,
강건우의 고양시향이라구 이름까지 붙일생각하고 있어. 이거 세계 최초야, 지휘자 이름딴 시향 생기는거.
강마에 : ..........
명환 : (강마에향해 얼굴 가까이 디밀며) 네 오케스트라라구. 단원선출, 공연 일정, 장소, 컨셉 모든걸 다 니가 결정하는,
강건우 너, 너만의 오케스트라.
강마에 : (갈등으로 보다가).....그렇게 좋은걸 넌 왜 나보고 하라는건데.
명환 : 나야 계약만 없음 당장 오케이짐마~! (잡으며 은근히) 바꿀까? 내가 시향 맡을 테니까 니가 내 10년 계약 다 까줄래? 어?
탁 뿌리치는 강마에, 낄낄거리는 명환 흘겨보지만 갈등되는듯.....
S#47. 중국집 단체석 방(밤)
강마에 기다리는 단원들, 요리 손도 안대고 목빼며 입구쪽 보고 있다. 강마에보다는 그가 물고올 소식을 목빼고 기다리는중.
용기 : (초조한) 선생님 왜 이렇게 안오시지..? (하며 요리 바깥쪽 깨작거리는데)
희연 : (용기 흘기며 손 착 때리고, 루미향해) 건우는, 어디갔어?
루미 : 경찰서요. 그냥 도망온거 사과드리구 정식으루 사직서두 낸다구...
희연 : 걔 어뜩한다니, 내년이면 경장단다구 좋아했었는데....(하다가도 좋은듯) 근데 시향 생기구 단원되면 전화위복이지 뭐,
(갑용에게 동의 구하듯) 그쵸?
용기 : (같이 갑용에게 다다다) 시향해보셨죠, 어때요? 월급은 쎄요? 출퇴근시간 뭐 그런거 정해져있는건 아니죠?
학력제한이나 뭐 그런거 있어요? 고졸 되요?
갑용 : 월급은 한 180정도 되고...
용기 : (실망해서) 에게~~~
희연 : (용기 흘끗 보고는) 많네 뭐.
갑용 : (웃으며) 근데 시향단원이 되면 대학 강의도 나갈 수 있고, 연주 수당도 있고, 게다가 레슨이 아무래도 많이 들어오니까
괜찮지. 연금이나 복지같은 것도 좋고. 별정직 공무원이거든.
용기 : (루미향해 웃으며) 오~~ 공무원! 우리 두악장님 해고됐다 복직하는거네~~
루미 : (기분좋지만) 에이, 근데 뭐 시향이 그렇게 쉽게 생기겠어요. 강마에 마음에 달린거라는데, 선생님 다른 일정도 바쁘고 해서
전 쫌 걱정....
하는데 문열리고 강마에 들어온다.
루미와 단원들 벌떡 일어나 보면,
강마에 : (기분좋다, 자리로 가며) 제가 뭐 카라얀이라도 됩니까? 앉으세요 들.
단원들, 눈치보며 앉고 강마에도 앉는....그때 용기, 못참겠는듯 급히,
용기 : 저기 시향 어떻게 됐..(하는데)
루미/희연 : (참으라는듯 동시에 옆구리 퍽!)
강마에 : (미소로)...오늘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잘하셨어요.
단원들 : (긴장으로 보는....)
강마에 : 그래서 얘긴데.... 시향을 만든다고 하더군요.
단원들 : (침 꿀꺽..!)
강마에 : (잠시 보다가 미소로).....맡기로 했습니다.
단원들 : .........!!!
용기 : (멍해있다가, 감격스러워서)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단원들향해) 박수!!!
사람들, 와~!!!! 기뻐서 강마에에게 뜨거운 박수 보낸다.
루미도 환히 웃으며 박수치고, 강마에도 기분좋은듯 끄덕이는....
강마에 : (미소로) 시향소식에 이렇게나 기뻐해주시다니, 좋군요. 감사합니다.
단원들 : (좋아서 어우~ 아네요, 당연히 기쁘죠~ 뭐라 뭐라 떠드는데)
강마에 : 여러분들의 음악에 대한 한결같은 마음,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보여주신 환호 만큼만 힘을 보태주시면
제 오케스트라는 최고의 시향으로 거듭날수있을겁니다. 앞으로도 고양시민으로서, 클래식애호가로서,
제 오케스트라 많이 성원하고 보러와주시기 바랍니다.
루미와 단원들, ?해서 보는. 제 오케스트라? 시민으로서? 약간 뉘앙스가 이상하다 싶다.
용기 : (작게 옆의 희연향해) 말이 어째 좀...
희연 : (작게)...그니까. 우리가 단원인데 뭘 보러와? (하는데)
강마에 : (미소로 단호한) 새로 생길 시향단원들은 프로들로 뽑을겁니다.
단원들/루미 : ..........!!!
강마에 : 설마 여러분들이 시향 단원이 될꺼라고 생각하신건 아니겠죠? 잊어버리셨다면 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힘주어) 여러분들은, 아마추어입니다. 이제까지 음악하면서 즐거우셨죠?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프로되면 그거 못합니다. 음악이 일이 되는 겁니다. 즐겁지가 않아요.
용기 : (거의 울듯) 아니, 그거야 저희가 알아서 할꺼구요~~
희연 : 시향, 이번공연보고 결정된거라면서요! 그거 저희가 한거잖아요...! (하는데)
강마에 : (O.L) 여러분은 왜 절 기다리셨습니까.
단원들 : (보면)
강마에 : 제가 시향을 맡을지 안맡을지, 그거 기다리신거 아닙니까. 그말은 다시 말해서 뭐냐, 시향이 만들어진게 저 때문이라는걸
여러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는 소립니다. 여러분이 아닙니다. 접니다, 저.
단원들/루미 : ........!!
강마에 : 앞으로 생길 고양 시향은, 제 오케스트랍니다. 오케스트라의 주인인 내가, 내 오케스트라를 최고로 만들기위해서
최고의 단원들로 채우겠다는데, 그말이 그렇게 어렵습니까? 이해가 안가세요?
단원들/루미 : ..............
강마에 : 아무튼 그동안 고생많았습니다. 공연하게되면 단무장에게 할인표 신경써서 나눠 드리라고 말해놓겠습니다.
앞으론 객석에서 뵙도록 하죠.
하고 강마에, 미소로 까닥해보이고 나가버린다.
단원들 멍하니 있다가,
용기 : (화나는) 아니, 저사람이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일어서는데)
루미 : (말리며) 잠깐만요 용기씨, 제가 갈께요, 제가. (급히 따라나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