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3
@ 시흥 연꽃테마파크
with Panasonic Lumix GF3 & 14-42mm
안녕하세요ㅋㅋㅋ
봄에 꽃사진 한번 올렸던 처자입니당'-'
사진이 취미라 말하지만 아ㅡ주 간헐적으로 찍고 있습죠ㅋㅋ
출사는커녕 음식점 가서도 찍은적이 손가락발가락 걸고 손에 꼽으니-_-
이러다 카메라에 곰팡이 슬겠다 싶어 근 몇달만에 출사를 다녀왔어요'-'
아침에 티비에서 시흥 연꽃테마파크를 소개하길래 혹해서 무작정 카메라만 들고 가볍게
나섰지만 아.. 정말. 폭염에 죽을수도 있다는게 어떤건지 제대로 체험했네요ㅠ
(경기도가 이런데 아랫쪽 대구,울산을 비롯한 남부지방분들.. 정말 I'm so sorry.....)
연꽃테마파크는 저희집에서 버스로 1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저 별명이 인간네비인데
(꽃보다 할배 나 좀 스카우트 해가라규)
네이버 지도와 광명역 버스도착시스템의 우롱으로 무려 2시간 반이나 땡볕, 것두 하루 중 제일
덥다는 정오의 태양 아래에서 헤맨 끝에 찾아갔어요ㅠㅠ
그쯤 하면 집에 갈만도 한데 뙤약볕 탓인지 집념으로 기어이 찾아갔...
암튼, 과정은 힘들었지만 사진도 잘 나오고 더운 여름에 연꽃 보니 기분도 상쾌하고
시원해지는것 같아 이 기분 같이 공유하고 싶어서 올립니다요~'-'
*이 사진은 무보정 사진입니다.
햇볕이 좋고 장마 끝이라 대기가 맑아 채도가 정말 좋았네요.
연꽃테마파크로 걸어가는 길이에요.
역시나 무보정이지만 색이 너무 예뻐서 손을 델수가 없었어요ㅠ
연꽃보러 가는길에 안동권씨 소유의 이런 한옥이 있더라구요.
저는 들어가보지 않았지만 시설도 잘 되어있고 그냥 한옥만은 아닌듯 하더라구요'-'
버스에서 내려 10분정도 걸었을까? 드디어 나타난 연꽃밭!
공원 안이에요'-'
가족끼리 놀러온 분들도 많으시고 특히나 사진 찍으러 오신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각종 비싼 대포들과 비싼 바디들의 향연, 돈의 스멜~ㅋㅋㅋ
들어가는 입구 오두막 아래 앉아계신분들의 대화:
"렌즈 얼마 줬어?"
"800줬어"
"싸게 샀네"
ㅎㄷㄷ 합니다요.
비싼만큼 거대한 바디와 렌즈에 비해
주머니에도 들어가는 제 카메라의 미니미 바디가 오늘따라 더 우람한 제 덩치에
더 앙증맞아 보여 즈는 슬며시 저의 두툼한 팔뚝으로 카메라를 가립니다.
애니웨이, 사실 저는 남의 비싼 카메라 부럽지 않아요.
제겐 제 카메라가 최고거든요'-'b
그리고 카메라의 성능은 사진이 말해주니까요.
다만, GF3의 앙증맞은 바디에 비해 심하게 튼실한 내 덩치가 창피할뿐-_-...
여자분들 저처럼 튼실하시다면 카메라 사실때 바디크기도 고려하셔야 합니다-_-
사, 살빼자;;;;;
성능은 최고이지만 너무 작은 크기로 한떡대하는 주인을 슬프게 하는
저의 카메라로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보아요.
대규모 연꽃밭도 있지만 이렇듯 다양한 품종의 연꽃을 작은 규모로 심어놓은 곳도 있었어요.
이건 아시안 연꽃이었던걸로 기억해요.
꽃잎이 작고 많았던, 왠지 태국 등 동남아 쪽에서 본것 같은 연꽃이에요.
연꽃은 보통 아침에서 2시까지 핀다는데 저는 네이버와 버스도착시스템의 농간으로-_-
3시쯤에 도착해서인지 꽃이 다 봉오리졌네요ㅠ
연꽃축제로 유명한 부여쪽 연꽃들은 잎이 진것도 많다는데 이곳은 더 윗쪽이라 그런가,
아직 봉오리도 많고 8월 말까지 한다는것 같아요.
색이 정말 예뻤어요♡
간간이 코스모스도 피어있는데, 하늘도 높고 맑은데다 코스모스까지 보이니 갑자기 가을느낌이
확 났네요ㅎㅎㅎ 벌써 가을이 오는건가ㅠㅠ
하얀 연꽃의 군락이 정말 아름다웠네요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지만 맑고 고결한 연꽃' 이라는 말이 떠올라요.
하늘 참 예쁘지 않나요? 구름도 너무 예뻤어요.
이렇게 연잎들 사이를 지나다닐 수 있는 두렁길이 있답니다.
하지만 길이 좁고 연잎들이 우거진 곳은 워낙 연잎이 키가 커서 지나갈때 사람이 많으면
조금 다니기 힘들답니다.
홍련
햇볕이 너무 강해서인지 연잎위에 이슬이 맺힌게 거의 없었는데 딱 찾았어요.
어찌나 몽글몽글 맺혀있는지ㅡ 너무 예뻤네요'-'
연잎이 크기도 정말 크고 키도 커서 우산으로 쓰고 다녀도 될것 같았어요.
(이웃집 토토로에서 그런 장면 나왔었죠)
해바라기도 있었는데 해바라기는 좀 시들어 있었지만
샛노란 꽃잎과 새파란 하늘의 조화가 정말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ㅠ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연잎밭!
부지가 정말 넓었고, 장관인것이 이 커다란 연잎들이 바람에 소리없이 살랑살랑 흔들리는 거였어요!
여린 분홍색의 연꽃도 너무 예뻤네요'-'
길가에 피어있지만 무척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들꽃
카모마일 같네요'-'
(저렇게 생긴게 카모마일 맞나요?)
오늘 연꽃도 예뻤지만 정말 최고로 아름다웠던건 바로 하늘이었어요.
저 구름 좀 보세요-
단단해 보이는 하얀 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파란 하늘-
보기만해도 시원하지만 하늘 찍다가 햇볕에 녹는 뱀파이어에 빙의할 뻔했어!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연꽃 구경을 마치고 나왔어요'-'
그리고
나오는 길, 한옥담 너머로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가 너무 예뻐서 찰칵-
흔들리는 저 가지가 아련한것이, 왠지 드라마 바람의 화원 생각나고
조성모 형님의 아련한 목소리가 갑자기 자동지원 돼.....
버드나무의 가녀린 가지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도 아름답고.
더위에 지쳐서 구도 잡을것도 없이 그냥 대고 찍고 별다른 설정도 안했는데
오늘같은 날에는 워낙 빛도 좋고 대기도 맑고 풍경도 좋아 어딜 어떻게 찍어도 다 베스트컷이었네요'-'
후보정도 몇몇은 좀더 극적인 효과를 위해 로모나 토이를 적용하기도 했지만 선명도만 수정한 것도 많구요.
그래서 잘생긴 연예인들이 파파라치에 막 찍혀도 일상이 화보란 말을 듣나봐요-_-
시원한 연꽃 구경하시고 모두 남은 무더위에 지치지 말고 힘내자구요-'-'
첫댓글 덕분에 좋은 사진 잘 봤습니다.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ㅡ기회되심 한번 다녀오세요~^^
우와~저여기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멋진 사진과 센스돋는 글들 넘 감사해요~~그런데 오후에 뜨거운시간 피해서 5-6시쯤 갈까했는데 그시간이면 연꽃은 다 봉우리가 닫히려나요?
오전시간에 가는게 제일 좋을것 같아요. 저도 연꽃이 피는시간이 두시전이라고 들은건데 진짜로 다 닫혀있을줄은 몰랐었거든요ㅜ 그렇지만 5시쯤 가도 워낙 탁트인 장관이라 예쁠것 같아요^^
와우...^^
기자하셔도 되시겠어요....감상 잘했어요 ^^ 감사합니다
꽃기자님 ^^
감사합니다~^^
저도 세미원갔다 똑같은경험 했어요 땡볕에 차밀리고ㅜㅜ 그래도 꽃은 이쁘더라구요ㅎㅎ 아침아홉시쯤부터 핀다네요
예쁘네요. 연꽃 좋아하는데.. 언제쯤이나 보러갈 수 있을까요. ^^; 마음먹고 가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정말 멋지네요...
더운데 고생하셨네요~ 정말 아름다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