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04시에 도착한 고흥 곡강 들머리는 여전히 낯설다.
작년의 이 멋진 일출은 구름의 심술로 보지 못했지만 그나마 비라도 안 온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선녀봉으로 ~~ ㅎㅎ
선녀 1, 2봉을 통과하여 어느사이 마지막 봉우리 선녀봉이다
여기 선녀봉 삼거리에서 우리는 성주봉으로 간다
그래야 팔영산 1봉인 유영봉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영봉에는 우리 선두 그룹들이 벌써 도착해 있고 ~~
반대 쪽인 성주봉을 오르는 등로에도 우리팀들이다
오늘 우리 팀들이 팔영산을 전세 낸 날이다! ㅎㅎ
방금 지나 온 선녀봉이 벌써 아득히 멀리 보이고 ~~
여기서 봐도 암릉이 잘 보이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등산로를 거치면 능선길은 비교적 쉬운편이다
나도 거의 꼴찌로 유영봉에 올라서고 이제는 팔영산의 8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ㅎㅎ
남해는 바다와 구름과 산이 어울려 놀고 계시고 우리만 바쁘다 ㅋㅋ
드디어 까칠한 두류봉도 넘어서고 ~~
8봉인가 마지막 적취봉이 기다리고 있다
어느사이 가장 후미에서 선두로 치고 나왔더니 오전 내 선두그룹들이 아직 칠성봉에서 놀고 있고 ㅎㅎ
다시 아득히 먼 선녀봉을 잡아 본다. ㅎ
우리 팀들은 산에 취해서 아직 올 생각들이 없으시니 나홀로 깃대봉으로 ~~
갑자기 운무들이 급습해서 지나 온 등로가 사라지고 ~~
하얀 구름바다로 변한 산야는 싱그럽다 ~~
한참을 기다려도 쫓아오지를 않아 배낭을 적취봉 삼거리에 내려 놓고 깃대봉까지 500 미터는 나홀로 ~~
깃대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팔영산~~
말이 8봉우리지 사실은 11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여기서 보면 별것두 아니구만 회님들은 무섭고 힘들단다 ㅋㅋ
팔영산의 정상 깃대봉이다
사실 봉우리라 하기는 애매하게 서 있는 이 정상이 팔영산 중에 아마 제일 높은 모양이다 ㅎㅎ
왔으니 인증은 하나 남기고 ㅎㅎ
우리는 탑재를 거쳐 능가사로 내려가서 다시 차를 타고 소록도 곁에 있는 녹동항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역시 나만 홀로 녹동바다정원으로 산책한다
작년에도 봤는데 인사 좀 하지?
고고하게 쳐다보지도 않는 숫사슴 곁을 지나니
역시 그 뒤에 암사슴과 아기 사슴이 뒤따른다
"내가 니 가족 해꼬지 할까봐 뒤돌아보냐?"
야자수 몇그루가 있기는 하지만 그늘을 만들기엔 아직 어린 애들이고 ㅎㅎ
연이어 뒤쫓아 온 우리 회님들이 바닥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신기한듯 장난하고 계시고 ~~
이제 해변에서 놀다가 바다로 입수하려는 커다란 물고기 한마리가 생동감이 넘친다 .
그 옆에는 작지만 아담한 야외공연 무대가 운치 있고 우리는 이제 다시 5시간에 걸쳐 서울로 가야겠지?
글쎄 올해 다시 오려나 모르겠다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