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년 사
마하반야바라밀
불광형제 여러분, 갑진년 청룡의 새해를 맞았습니다. 청룡은 힘과 권위 그리고 풍요로움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청룡의 상서로운 기운을 받아 새해에는 혜담스님과 불광형제 여러분 모두 항상 건강하시고 귀한 소원 두루 성취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또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정치적, 사회경제적, 세대간 갈등 등도 완화되어 우리 국민 개개인이 더욱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에서의 전쟁도 종식되어 세계가 좀더 평화로워지기를 바랍니다.
친애하는 불광형제 여러분,
올해는 불광법회 창립 50주년이 되고 광덕 큰스님께서 입적하신지 25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큰스님께서는 사부대중 평등사상에 입각하여 재가자들이 깨어있는 불자로서 주체적으로 신행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불광법회를 창립하셨습니다. 나아가 1982년에는 불광형제들과 함께 불광법회의 전용 중앙도량으로 불광사를 창건하셨습니다. 큰스님 재세시에는 불광법회 부회장이 종무소에 상주하면서 수입지출에 대한 결재를 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큰스님께서는 불광사 재산을 투명하게 관리하셨습니다.
초발심자경문에는 수행자의 자세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벌레가 더럽다고 사람들이 싫어하듯이 계행을 지키지 않는 수행자를 성현은 싫어하고, 도를 그르치는 근본은 재물이 으뜸이므로 수행자는 재물을 나무나 돌과 같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홍스님 사태와 지정스님 사태를 직접 경험한 불광형제들이 청정수행승과 함께 하기를 원하고 불광사의 실질적인 재정투명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바로 초발심자경문의 위 가르침과 뜻을 같이 하는 것이고, 정법을 수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만약 수행자가 청정하게 생활하지 않아도 되거나 사찰의 실질적인 재정투명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듯 청정하지 못한 스님들이 득세할 것입니다. 이들은 계율을 등한시 하고 수행보다 명리를 탐하며, 재가자를 바른 길로 지도하기보다는 승가귀의라는 명분으로 시주만 열심히 하는 어리석은 불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 결과 정법은 널리 퍼지지 못하고 불교의 쇠퇴는 촉진될 것입니다. 청정하지 못하거나 재물을 탐하는 수행자는 정법을 파괴하는 자입니다.
존경하는 불광형제 여러분,
지난 송년법회의 법문에서 광덕 큰스님께서는 정법을 파괴하는 자를 보면 마땅히 그를 몰아내어야 하고, 만약 몰아내지 않으면 그 사람이 불법의 원수라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불광사·불광법회의 깨어 있는 불자로서 불광에 몸담는 스님들께서 청정하게 수행하시도록 외호하는 한편, 법회활동을 위해 불광형제들이 시주한 재물이 스님의 뒷주머니를 채우고 권세를 구하기 위해 사용되거나 파계를 위한 비용으로 지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실질적인 재정투명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정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의 중요한 관심사는 불광의 정상화입니다. 우리 불광형제들에게 모진 시련과 고통을 안긴 지홍스님의 상좌인 동명스님께서는 대외적으로 화합을 열심히 선전하면서 실제로는 불광사·불광법회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거짓과 위선이 결코 진실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창건주직을 고수하고 있는 지정스님께서는 작년에 다수 문도 스님들의 뜻과는 무관하게 지홍스님과 야합하여 동명스님을 주지로 부임하게 하시더니, 불광사·불광법회의 회주가 2023년 4월경부터 공석인데도 불구하고 회주 선정을 위한 문도회의를 소집조차 하지 않으면서 불광사 불광법회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광덕 큰스님의 뜻을 외면하고 있는 분들은 부끄러움과 참회를 멀리하고 수행보다 명리를 탐하는 것처럼 보여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각 분야가 투명성을 지향하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청정수행자와 함께 하고 실질적인 재정투명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가 금강과 같이 굳기 때문에 정상화를 위한 우리의 발원은 멀지 않아 반드시 성취될 것으로 믿습니다.
사랑하는 불광형제 여러분,
불광법회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면서 올해는 특별한 일을 하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광덕 큰스님께서 혁신적인 도심포교를 위해 불광법회를 창립하신 결과 197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 도심포교는 발전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일부 스님들의 잘못으로 인해 많은 고생을 하면서도 정법수호를 위한 노력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경험은 잘못된 불교를 혁신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유용한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리하여 올 해 불광사태의 발생원인과 전개과정을 소개하는 백서를 발간하고, 불광형제들의 신행생활에 관한 글 등을 모아 문집을 발간하고자 합니다. 또한 광덕 큰스님의 가르침과 불광운동에 대해 조명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움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불광형제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 용맹정진 하여 바라밀 국토 성취한다”는 광덕 큰스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우리 불광형제들께서 새해에도 개인적인 수행과 함께 법등가족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셔서 항상 행복하시고 불광 정상화와 전법을 위한 역량도 강화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불광사태의 진실을 주위에 적극적으로 홍보하셔서 우리를 충분히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도록 힘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가는 길을 달리하는 분들을 증오하는 대신 그들이 현 상황을 바로 보고 바로 생각하여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다.
새해에도 불광의 스님들과 형제 여러분 모두 부처님의 가피 속에 좋은 일 많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68년(2024) 1월 7일
법회장 현진 박 홍 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