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가 유망한 선수들을 모두 외지로 떠나 보낼 수 밖에 없어 안타깝습니다.” 구리 부양초 축구선수들이 관내 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외지로 뿔뿔이 흩어질 처지에 놓였다.부양초 축구부는 내년 2월 1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지만 관내 중학교팀이 없어 서울과 경기도 다른 지역의 중학교로 진학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구리시가 관내 학교 축구 육성을 위해 지난 1998년부터 구리중학교에 예산을 지원해 선수 육성을 뒷받침했지만 지난 2007년 학교측이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축구부를 전격 해체하면서 부양초 축구부 선수들이 갈 곳을 잃었기 때문이다. 시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동안 구리중학교 축구부에 총 1억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면서 관내 축구 꿈나무 육성에 앞장서왔다.
그러나 구리중학교가 축구부를 해체하면서 부양초-구리중-구리고로 이어지는 연계 교육이 끊어지게 됐다.
해체 당시 구리중은 내부 문제로 팀을 해체한다고 밝혔지만 축구부 감독 선임 문제를 놓고 학교측과 선수, 학부모가 심각한 갈등을 겪다가 결국 팀 해체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양초는 올해 전국대회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국에서 손꼽히는 축구 명문학교로 성장했다.
특히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 구리를 제외한 타 지역 중학교 감독들이 선수를 스카웃하기 위해 눈독을 들일 정도였다.
부양초 학생들은 자신들의 고향인 구리에서 계속 운동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진학할 학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구리시는 “우리가 키운 우수한 축구인재들을 타지로 보내게 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부모 A 씨는 “부양초 선수들은 그동안 졸업과 동시에 전원 구리중학교 축구부로 자리를 옮겨, 기둥 역할을 하는 등 고등학교까지 활기를 불어 넣었다”면서 “학교측의 일방적인 팀 해체 결정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구리지역 체육계 한 인사는 “부양초 선수들의 실력과 팀워크가 그대로 구리중학교 무대로 옮겨져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으나, 팀 해체로 그 맥이 끊어졌다”며 “팀 부활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구리시의회 K의원은 “학교측의 일방적인 팀 해체는 구리시의 축구부 육성 계획에 찬 물을 끼얹은 처사”라며 “구리시, 체육계, 교육계가 머리를 맞대고 구리축구 부활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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