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북한)은 21세기 들어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중 하나로 전락하고 말았다.
김일성이 국가 권력을 틀어쥐고 반세기 동안 ‘주체’를 외쳤건만 결국 남조선과 세계 각국에 손을 벌려야만 먹고 살수 있는 ‘국제 거지’가 된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 당이나 정부, 일반 백성들은 외국의 원조로 먹고 사는 것에 무척 익숙해졌다. 인간생활의 이치에서 따져볼 때, 어려울 때 잠깐 이웃의 도움을 받고 여유가 있을 때 이웃을 도와주는 것은 인간만이 갖고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항상 남에게 손을 벌려 먹고 사는 게 굳어지고, 이에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직업적 거지’로 전락하게 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우리 조선이 거지나라로 몰락하게 된 것은 국가를 국가답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들이 없기 때문이다. 남조선이나 외국 사람들은 조선 지식인들이 하나의 사상으로 획일화 돼있기 때문에 정치나 경제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틀린 지적은 아니다.
하지만 사상의 자유가 없다는 이유가 자연, 응용과학의 낙후성을 해명하지는 못한다. 사상은 사상이고 지식은 지식이니까 말이다.
대학생활 중 군사훈련만 6개월조선 지식인들의 수준이 점점 떨어지는 이유는 대학시절에 자기 전공과목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짧은 식견이지만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조선 대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바쁘고 고된 대학시절을 보내는 것 같다. 한국만 하더라도 일년의 절반만 강의가 있고 나머지는 다 개인적으로 보내는 시간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조선 대학생들은 군사훈련을 비롯해 농촌지원 전투, 국가에서 진행하는 행사 동원 때문에 전공과목을 공부할 시간마저 부족한 현실이다.
현재 조선의 대학교육 실태에 대해 살펴보자.
조선의 정식 대학과정은 4년 6개월이다. 소학교나 중학교에 배치되는 교원을 양성하는 교원대학들만 3년 과정이다. 그런데 이중 6개월은 교도훈련이라는 군사훈련 기간이다.
조선의 대학생들은 누구나 대학 2학년 때 교도훈련을 받아야 한다. 복장도 군대복장으로 갈아입고 장구류까지 착용하면서 교도중대에서 군인생활을 해야 한다.
교도중대는 대체로 시 외곽에 있다. 교도중대의 중대장과 정치지도원, 사관장은 현역군인들이다. 이것은 대학생들에게 군대생활을 실지로 경험시키기 위한 조치로 군사복무를 마친 제대군인 대학생들에게도 예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