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서민음식으로도 각광받던 고래고기가 고래잡이가 금지되면서 부터 가끔 그물에 걸려 죽은 체로 잡히는 몇 마리가 동해안 각지의 어시장을 통해 나타나기에 맛 보기 쉽지 않은 고급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며 몇 집 안되는 전문점에서만 접할 수 있죠.
옛날 포경업이 왕성하던 시절에 울산이 그 근거지였던 인연으로 현재도 고래고기 하면 울산을 떠올리지만 별다른 양념 없이 고기 자체의 질을 즐기는게 고래이기에 꼭 울산을 고집하지 않더라도 질 좋은 고기를 공급하는 곳이라면 다른 지역인들 상관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울산 시민들의 원성이 드높겠군요. "무슨 소리야. 고래 하면 울산이지"하며...^^)
개인적으로 고래고기를 다양하게 질 좋은 넘으로 맛볼 수 있어 최고의 고래고기집으로 꼽는 식당이 울산이 아닌 포항에 있습니다. 그 곳에 좋은 놈이 들어왔으니 맛보러 가자는 제안이 있어 주말에 몇명과 함께 내려가 보게 된 이야기입니다.
토요일 퇴근 후 정신없이 공항으로 달려갑니다.
가서 마셔줄 와인도 한 케이스 분량 준비하고..
숨 좀 돌립니다.
포항의 영일만을 둘러싼 호미곶(구 장기곶)입니다.
착륙합니다.
제 잘못은 아니지만 동네사람들한테 미안해진다는..
현지 주민의 픽업을 기다리는 동안에 공항에서 황남빵 한판...
한알..
포항 구룡포의 고래고기 전문 식당입니다.
찬으로 성게알.. 앙장구입니다.
고래고기 다양한 부위의 모듬 수육입니다.
제일 비싸다는 부윕니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제가 살아오며 그때 까지 먹어 본 고래고기중에서 제일 맛있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부위로 한판 더..
싱싱한 고래육회...
당연히.. 살살 녹습니다..
고래와 레드와인의 궁합은.. 환상적이라는게 현장검증되었습니다.
고기는 젓갈에 찍어 먹는게 보통인데.. 전 소금이나 여기에 찍는게 낫더군요. 저 풋고추는 다른 지방에서는 [되게 매운 고추] 혹은 [청양고추] 라고 부르는데 이 동네에서는 [땡초]라고 부릅니다.
아마 귓의 평형기관속 뼈같은데... 나무의 나이테처럼 살아온 환경과 성장기록이 담겨져 있다고 하는걸 들어 본 적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고래고기 전문식당은 잘한다는 정보만으로 무작정 찾아가면 실망할 우려가 큽니다. 고래를 양식하거나 매일 잡아들이는 것이 아니기에 가끔 그물에 걸리는 놈을 확보할 때에나 싱싱한 맛을 볼 수가 있고 그 외에는 저장해 둔 냉동품을 냅니다. 그러기에 식당과의 직접적인 친분이나 그 집 단골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좋은 고기가 확보되었을 때의 신속한 연락으로 양질의 맛을 볼 수 있습니다. 고래 외 다른 귀한 먹거리도 마찬가지지만 질 좋은 부위를 맛볼 수 잇는 것은 단골들이지 뜨내기가 아니거든요.
고래고기 취급 서민식당의 경우는 대부분 돌고래나 냉동품을 사용하기에 맛과 질에서 이런 전문점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습니다. 저급한 고래고기를 드시고는 고래고기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질 좋은 신선한 것을 드시게 되면 다른 생각을 갖게 되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