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인지 모르는 사이에 냉난방기의 용량 표시를 20평 형, 30평 형 하고, 평 단위로 바꾸어 부르는 업자들이 많아 필자는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외는 이렇게 냉난방 용량을 면적 단위로 표시하는 나라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다다미 몇 개형, 중국도 면적 단위를 더러 쓰는 모양이나 그런 후진국 현상은 전혀 고려대상에서 제외합니다.)
냉난방기 용량은 냉동톤 (우리나라에서는 RT라 부르고 미국에서는 TR로 표기) 또는 Kcal/h로 나타내야 합니다.
1 RT는 3,024 Kcal/h입니다. (계산법은 끝부분 註 참조) SI 단위에서는 Kw를 씁니다. (1kw=860 Kcal/h)
쉽게 이야기하면 얼음 1톤을 사가다 방안에 두고, 녹이면서 그 녹는 냉기로 냉방을 하는 것은 1냉동톤 용량의 냉방기를 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保冷이 잘된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유리문의 면적이 좁은 방은, 바깥이 아무리 더워도 얼음이 서서히 녹아 하루를 더 넘길 것이고, 온 톤 유리로 된 방은 얼음이 쉽게 녹아 반나절 만에 다 녹아 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얼음이 녹을 때는 융해 잠열이라고 하여 시간 당 3,024 Kcal의 열을 흡수한 후 물로 변하기 때문에, 保冷이 잘된 방이라면 얼음 1톤이 녹으면서 열 사람이 발산하는 열을 흡수하는 셈입니다. 다시 말하면 保冷이 완벽하고 환기가 안 되는 방에서는 얼음 1톤 만 가지고도 열 사람이 하루를 시원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유리문의 면적이 좁고 保冷이 잘된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방은 그 넓이가 30평이라 하더라도, 호칭 10평 형 냉방기로도 충분히 시원할 수 있으나, 온통 유리로 둘러싸여 있는 10평방은 호칭 30평 형 냉방기로도 시원할 수가 없기 때문에, x 평 형 냉방기라고 호칭하는 것은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 호칭 방법인 것입니다.
초창기로 돌아가서 지금부터라도 모든 냉난방기의 용량 표시는 냉동톤 또는 Kcal/h로만 표기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보다 용량이 적은 냉방기를 쓸 수 있도록 유리 면적을 줄이고 건물 保冷에 많이 투자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註:
R/T의 계산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1) 공기조화쪽 ----------------------------- 공기조화 원리의 발상지인 미국의 파운드 인치 단위 계산법에 따라; 32°F의 얼음 1Ton을 24시간에 32°F의 물로 변할 때 흡수하는 열량입니다.
1 R/T = (144BTU/lb x 2,000 lb)/(24h x 3.968 BTU) =3,024 ㎉/h. (* 2000파운드 = 1 ton) (2) 냉동 쪽 ----------------------------- 1 R/T는 0°C의 얼음 1Ton을 24시간에 0°C 물로 변할 흡수하는 열량입니다. 어름이 물로 상 변화할 때의 잠열은 79.68㎉/㎏이므로, 1 RT = (79.68 ㎉/㎏ x 1,000㎏)/24h = 3,320 ㎉/h |
첫댓글 고마운 자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