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DMB 산업을 이끌고 나갈 방송사업자들이 속속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달 위성DMB 사업권을 받아 10일 시험서비스에 들어간 티유미디어가 일단 한 축을 맡았다. 티유미디어는 오는 5월께 본방송 시작을 기점으로 DMB 시대를 여는 개척자 역할에 나설 태세다.
다른 한 기둥인 지상파DMB에선 이르면 다음달까지 총 6개 방송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주무부처인 방송위원회는 6개 사업자를 각각 지상파TV사업자군 3개, 비지상파TV사업자군 3개로 나눠 선정할 방침이다.
지상파TV사업자군에서는 KBS·MBC·SBS·EBS 등 4개 사업자가 경합중이다. 당초 KBS·MBC·SBS 등 3개 사업자 구도가 점쳐졌으나 최근 EBS가 지상파DMB 사업권 획득에 의욕을 보이면서 경쟁 구도가 바뀌었다.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비지상파TV사업자군 3장의 티켓이다. 여기에는 YTN컨소시엄을 비롯해 한국DMB·MMB컨소시엄·K-DMB·DMB플러스·유큐브미디어·DMB코리아·ANTV 등 8개 컨소시엄이 뛰고 있다.
특히 비지상파TV사업군은 ‘새 술은 새 부대에’에 걸맞은 뉴미디어 개척자여서 더욱 주목된다. 비지상파TV사업자군에서 뛰는 주요 컨소시엄을 소개한다.
◆ 한국DMB컨소시엄
한국DMB컨소시엄은 통신전문업체와 방송전문업체가 결합해 통신·방송 융합시대를 이끌어 나간다는 각오다.
특히 컨소시엄을 처음 구성할 때 이동통신업체의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및 솔루션 업체가 다수 참여해 통신·방송 융합형 서비스 발굴에 유리한 기반을 갖췄다. 또한 벤처기업협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 등이 컨소시엄 뒤에 버팀목 역할을 해 ‘한국 IT 벤처를 대표하는 컨소시엄’을 내걸었다.
한국DMB 컨소시엄은 모바일 콘텐츠 및 솔루션업체인 옴니텔(대표 김경선)이 이끌고 있으며 방송분야의 기독교방송(CBS)이 참여해 통신과 방송 간 균형을 잡았다.
참여업체는 지난해 5월 최초 법인 설립시 노아테크놀로지, 다날, 메타미디어, 신지소프트, 애드빌소프트, 에이온미디어, 엠닥스, 옴니텔, 컴투스, 하늘사랑 등 10개 업체였으나 그후 세 확장을 지속해 최근까지 기독교방송, 레인콤, 에스에이티, 영우통신, 오마이뉴스, 온세통신, 인프라밸리, 터보테크, 티켓링크, 한글과컴퓨터 등이 참여를 확정지었다. 이달 중순까지 최종 25개사 정도의 주주사를 영입, 공식적인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1개 멀티플렉스에 주어진 유효주파수 내에서 비디오 1개, 오디오 3개, 데이터 4개 블록 채널을 운용할 예정이다. 특히 모바일 콘텐츠제공업체(CP), 인터넷 CP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DMB에 적합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초기 시설투자 및 운영을 위한 자금으로 200억원 이상을 예상했다.
최근에는 우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DMB 전용 콘텐츠 확보를 위한 CP 및 독립제작사 공개 모집’을 진행중이다.
한국DMB컨소시엄은 개국 초 외주제작비에 40억원을 투자하고 3년차에는 100억원까지 늘려 투자할 계획이다.
◆ MMB컨소시엄
MMB컨소시엄은 지상파DMB 분야에서 ‘선구자’이자 ‘개척자’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박재홍 넷앤티비 사장은 지상파DMB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주인공이다. 또한 초기 참여업체인 픽스트리, 퍼스널텔레콤, 아스텔 등은 지상파DMB 관련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이끌어 온 1세대 지상파DMB 솔루션 업체들이다.
초기 지상파DMB 기술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진 MMB컨소시엄은 최근 들어 독립 제작사인 삼화프로덕션, 김종학프로덕션 등을 비롯해 음반기획사인 SM프로덕션,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프러스원애니메이션, 대원씨아이 등이 속속 참여, 세를 콘텐츠 영역까지 확장했다. 컨소시엄에는 이들 업체 외에 하이켐텍·에어코드·이피지 등이 참여를 최종 확정했다.
MMB컨소시엄 측은 “앞으로 좋은프로덕션·온다컴·하우프로덕션·캔디엔터테인먼트·토이미디어·후즈닷컴·재미티브이·리얼리티·심프로덕션·조이엔터테인먼트·마이프로덕션·로고스필름·YMB·미디어파크·비전마스타 등을 비롯해 음반기획사인 도레미미디어·시네마티브이·스타티브이채널브이·재능방송 등의 PP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MB컨소시엄은 2개 비디오 채널을 가져갈 계획이다. 앞으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결합한 DMB 전용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서비스할 방침이다. 특히 제작된 콘텐츠를 국내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한류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DMB 콘텐츠 시장까지도 개척할 계획이다.
박재홍 넷앤티비 사장은 “지상파DMB 사업의 주요 수익원이 광고인 만큼 단말기 보급이 사업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라며 “시장에서 DMB 단말기 개발에 필요한 솔루션을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 단말기 관련 기술 및 솔루션을 단말기 제조업체에 보급해 단말기 가격 하락 및 보급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 KDMB
KDMB는 코스닥 및 중소기업 재도약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컨소시엄이다. 지난 3월 지상파DMB 사업을 목표로 코스닥 등록법인인 피에스케이 주도로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 홈캐스트 3개사가 1차로 참여했으며 시공테크, 이랜텍, 코닉시스템, 피엔피네트워크 등 4개 업체가 합류했다.
KDMB에는 초기 8개 업체 외에 야호커뮤니케이션, 디지털멀티텍, 엑세스텔레콤, KBC, 세코닉스, 레떼컴, 다윈커뮤니케이션, MBC미디어텍, 쇼글로브, 필름지, 코리아비주얼스, 에센스21, 무비스트 등이 참여했다.
최근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인 에스타아이와 프롬써어티, 자동차 및 가전에 적용되는 미래형 BLDC 모터를 개발·생산하는 아모텍, 반도체 및 액정소자표시장치용 화학약품을 제조·판매하는 테크노세미컴, 메시지서비스·개인정보관리·통합메세징 시스템 등 무선 인터넷 솔루션 업체인 필링크, 영상음향 전문업체인 알에프텍, IT솔루션업체인 다우기술, IT전문 마케팅 업체인 다우데이타시스템, 반도체 생산 클린룸용 SGP 생산업체 삼우이엠씨, 자동차 종합관리 업체인 에스에스오토랜드, 카DVD 플레이어와 VoIP 모뎀을 생산하는 한양디지텍 등이 참여키로 결정했다.
KDMB는 19개 주주사에 추가로 40여개 기업을 주주사로 참여시킨다는 목표다. 설립 초기 자본금을 200억∼500억원 정도로 예정했으며, 피에스케이는 20% 전후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K-DMB는 코스닥 등록 우량 법인의 안정적인 재정능력과 IT기술 그리고 차별된 DMB 콘텐츠를 확보해 DMB의 3박자를 갖춘 컨소시엄을 목표로 삼았다.
◆ DMB플러스
DMB플러스(단장 장민호)는 지상파DMB 사업권 획득을 목표로 하는 예비 사업자로 KDC정보통신(회장 김태섭)이 주도한다. KDC정보통신은 네트워킹 장비업체다.
KDC정보통신은 계열사인 KDC미디어(게임TV:스카이라이프 651번 채널)를 통해 방송사업을 운용해 왔으며 지난해 7월 지상파 DMB 연구를 개시해 8월에 KDC그룹 계열사 중심으로 지상파DMB 컨소시엄 구성작업에 돌입했다. 10월 KDC정보통신, 소프트랜드, 게임TV, 씨네마서비스 등의 업체를 참여시켜 ‘맥스TV(가칭)’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추진 사업단 명칭을 ‘DMB 플러스’로 바꿨다.
DMB플러스는 콘텐츠 중심의 컨소시엄을 표방한다. 참여 업체로는 영화배급사인 씨네마 서비스, 디지털음원 유통사인 아이스타네트워크, 애니메이션업체인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 인터넷 콘텐츠 업체인 나우누리, 모바일 콘텐츠 업체인 아이코, 뉴스 콘텐츠 분야의 프레시안 등이 있다. 또한 방송의 공익성 제고를 위해 한국농아인협회, 한국농아방송, 동북아평화연대, 한국방송연기자협회 등 공익단체의 참여도 눈에 띈다.
중소기업의 상징 업체인 중소기업유통센터를 비롯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인 스피드스포츠방송, 게임TV, 위성건강채널, 스카이바둑, 한방건강TV 등과도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 독립 제작사인 아이엔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스텝스미디어, 방송솔루션업체인 D2S, 스카이캐스트, 양방향 솔루션업체인 보스텍, 무선콘텐츠 분야의 에어미디어, 인터넷 정보 검색 및 모바일 CP인 온오프코리아도 참여키로 했다.
DMB 플러스는 약 500억원의 자본금을 설정했고 직접 채널로 비디오 채널 1개, 오디오 채널 1개, 데이터 채널 1개를 운용할 계획이며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시행할 예정이다.
◆ 유큐브미디어컨소시엄
지상파DMB 예비사업자인 유큐브미디어 컨소시엄은 네오웨이브(대표 최두환) 주도하에 지난해 4월 법인을 설립했다.
네오웨이브, 쏠리테크, 한국정보공학 3개 업체를 중심으로 한일시멘트, 광동제약, 필링크, 하이트론시스템즈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등 30여 업체가 한 배를 탔다.
유큐브미디어의 방송사 대표는 KBS 제작단 사장과 울산방송 대표를 역임한 김우철 사장이 내정된 상태로, 사업계획서 작성을 위한 실무진은 민영방송, 통신사업, 재무, 방송 기술 분야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특별한 색깔과 특정한 산업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유큐브미디어가 주주 구성에선 업종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방송 유관성을 유지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유큐브미디어는 비디오채널 1개, 라디오채널 3개, 데이터채널 1개로 채널을 구성할 계획이며, 콘텐츠 제작 및 수급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해 놓고 있다.
최두환 네오웨이브 사장은 “DMB사업 분야가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트렌드가 현실화되는 최초의 사업이고, 이번에 채택되는 DMB의 국내 표준이 전세계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상파 방송시장 진출, 범아시아 시장으로 단일화되는 방송 프로그램 산업 진출의 기반 확보 그리고 방송에 수반되는 음반, 캐릭터, 게임, 영화 등의 콘텐츠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지상파DMB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