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화론
甲丙戊庚壬(5陽干)은 모두 陽인데 그 중에서도 丙火가 가장 陽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丙火는 태양의 정기이며, 순수한 양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서리와 눈을 없신여기며 水의 극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庚金이 비록 굳세지만 丙火는 능히 庚金을 제련할 수 있다. 辛金은 연약하지만 오히려 丙火가 辛金을 무서워하는데 이는 辛金과 합하여 오히려 丙火가 약하게 되는 까닭이다. 壬水를 만나면 양이 양을 만나 水火가 서로 대치세력을 이루고, 癸水를 만나면 서리와 눈이 태양을 본것과 같이 된다.
그러므로 丙火는 水의 극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水를 만날수록 그 강렬한 속성을 잘 드러내게 된다. 土를 만나면 불은 뜨겁고 흙은 메마르게 되니 생기가 소멸되며, 또 土는 능히 회화(晦火: 불의 강렬함을 사그러들게함)하게 되는데 己土는 그래도 덜한 편이나 戊土는 꺼리게 된다. 土가 많으면 자비를 드러낸다는 뜻은 丙火가 그 용맹한 기운을 잃게 된다는 뜻이다. 절개를 지킨다는 말은 陽剛한 절개를 드러낸다는 뜻이다. 호랑이와 말과 개인 寅午戌이 다 있고 또 천간에 甲이 투출하면 火가 지나치게 강하게 되므로 오히려 절개를 드러내지 못하고 스스로 타버리게 된다.
火는 또한 陽중의 陽이 되어 가장 강하다.
형이상학적으로는 태양, 광선, 전기, 정신, 초능력 등에 해당하는데 불처럼 타오르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 급하기는 하나 뒷끝이 없고 만물을 비쳐주므로 공평한 마음이 있다. 색중에서 赤色이 가장 잘 바래므로(탈색:脫色) 매사에 쉽게 싫증을 내는 단점이 있다.
형이하학적으로는 强烈之火, 旺火, 死火로서 이 불은 강하므로 설령 젖은 나무라 하여도 말리면서 태우므로 강한 火가 되고, 丁火는 生火로서 연기를 내면서 타는 불인 반면에 丙火는 이미 있는 커다란 불이기에(太陽) 이런 관점에서 死火라 하였다.
甲木을 만나면 火를 生하여 주는 인성이 되나, 단, 甲木이 寅木을 동반하고 있어야 한다. 甲木은 己土를 합거하고 戊土를 극하나, 火가 왕할 때에는 오히려 해롭다.
乙木을 만나면 습목(濕木)이 되어 火를 잘 生하지 못할 것 같으나 丙火가 陽火이고 큰 불이기에 乙木을 말리면서 태울수 있으므로 시간이 다소 걸린다.
己土 상관을 剋하여 없애니 헛된 망상을 못하게 하니 正印은 正印인가 보다.
丙火을 만나면 다시 丙火가 또 하나 생기니 너무도 환하게 되어 남극의 백야(白夜)처럼 낮과 밤의 구별이 없어지니 혼란이 오니 해롭다.
정재인 辛金을 합거하여 빼앗아가고 庚金마저 극하니 친구한테 돈과 마누라를 빼앗겨 대흉하나 일주가 신약할 때에는 도움이 된다.
丁火를 만나면 겁재가 되어 庚辛金을 없애고 나의 본남편 癸水를 충극하고 壬水를 丁壬合하여 앗아가니 가정을 망가뜨리나, 내가 丁火를 필요로 할때에는 나를 도와준다.
戊土를 만나면 화기를 설기시켜서 財를 生하게 하니 귀성(貴星)이 되고, 편관 壬水를 막아주니 食神, 즉 내가 善行을 하면 편관으로 인한 고통도 막아주니 좋다. 그러나 戊土가 너무 많으면 丙火는 꺼지니 도와주다가 오히려 내가 죽는 꼴이 되고 만다.
己土를 만나면 상관으로서 정관인 癸水를 극하여 없애니 재앙이 발생할까 두려우나 신강에는 財를 生하니 좋다.
庚金은 편재로서 인수인 甲木을 충거하고 정인인 乙木을 합거하니, 여자, 돈 때문에 공부를 게을리하고 나쁜 길로 갈까 염려된다.
辛金은 정재로서 본처, 정처가 되므로 丙火와는 丙辛合이 된다. 그러나 합화하여 水氣를 발생시키니 종래에는 水剋火로 들어오니 이는 남자가 처음에는 여자를 다스리다가 水(자식)를 낳고 나서는 여자한테 도리어 꼼짝못하는 이치와 같다. 그리고 너무 마누라한테 빠져 있으면(丙辛合) 乙木을 충거하니 어머니는 뒷전이 되므로 장가가면 자식이 다 쓸데 없다는 말이 나오게 된다.
壬水를 만나면 丙壬으로 沖이 되나 丙火가 신강할 때에는 오히려 귀중한 관성이 되므로 좋고 火가 왕하면 찌는 듯한 여름 날씨가 되는데, 이때 비가 오면 만물이 수기를 머금어 소생할 수 있듯이 壬水는 소중한 존재가 되므로 무조건 충이라고하여 다 나쁘다고 하여서는 안된다.
그리고 火가 많을시에 水가 오므로서 水火가 서로 균형을 이루는 수화기제(水火旣濟)가 된다. 丁火는 합거하고 甲乙木을 水生木 木生火를 통관시키나 丙火가 약하고 壬水가 아주 강하면 이 물은 丙火를 위협하고 꺼뜨리므로 무서운 칠살로 변한다.
癸水를 만나면 정관으로서 여자는 결혼하여 癸水를 맞이하면 친구들인 丁火를 沖하니 친구들과는 자연히 멀어지고, 식신 戊土를 합하여 도로 火가 되니 설기를 막는다. 그러나 癸水도 많으면 壬水로 변하니 언제나 많은 것은 나쁘다.
丙火를 각기 지지에 대비하여 살펴보면
子水를 보면 한 겨울이 되니 火의 힘은 미약하여지고 정관이 되며 水剋火 받는다.
丑土를 보면 섣달의 맹추위가 기세를 부릴때이므로 화기는 丑土에게 알게 모르게 자연스럽게 설기되어 꼼짝못하고, 丙火가 신왕할 시에는 상관이자 재고(財庫: 庚辛金의 庫藏)가 되어 좋다. 또한 丑土는 암장에 癸水가 있어 습토(濕土)이고 겨울의 땅이라 동토가 된다.
寅木을 보면 寅木은 암장에 丙火가 있어 화기를 장축하고 있는 조목(燥木)으로서 丙火를 시원하게 生하여 주고 주중에 水가 많다 할지라도 충분히 물을 빨아들여 水生木 木生火로 상생시킬 수 있으니 丙火는 寅木을 제일 좋아한다.
卯木을 보면 寅木은 燥木인데 반하여, 卯木은 乙木과 같이 濕木인 고로 寅木처럼 시원스럽게 生을 하여주지 못하니 답답하다. 丙火는 큰 불이고 태양이니 젖은 나무를 말려서 태워야 하므로 卯木으로부터 生을 받을려면 다소 시간이 걸린다. 또한 寅木처럼 水를 충분히 납수(納水)하지 못하므로 水를 잘 상생시키기는 어렵다.
辰土를 보면 丙火는 자신도 모르게 辰土를 도와주느라 기운이 빠진다.
辰月은 춘삼월이라 어느정도 양기(陽氣)는 있어 丑土보다는 훨씬 나으나, 辰時를 보면 가을 겨울의 辰時는 겨우 해가 떠오르는 시간이 되고, 봄 여름의 辰時는 이미 해가 떠오른지 오래이므로 이때는 火가 그만큼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즉 같은 辰時라 하여도 절기에 따라 구분을 하여야 한다. 이는 일간의 신강약을 판단할 때 신중을 기하여야 할 부분이다.
巳火를 보면 巳중의 丙火에 根하고 록지가 되니 丙火는 뿌리가 튼튼하다.
午火를 보면 한낮의 시간이 되니 화기는 극왕하다. 그러나 극에 이르면 다시 쇠약하여 지는 법이니 왕성하다하여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未土를 보면 상관으로서 설기하는 자리가 되나 未月은 음력 6월이니 화기가 물러가지 않고 기승을 부릴 때이니 상관이라하여 설기한다고 보아서는 안된다.
또한 未時는 한낮으로서 화기가 살아 있는때이다. 未중에는 역시 丁火와 乙木이 있어 화기를 돕고 있다.
申金을 보면 火가 극하는 편재가 되고 가을이 시작되니 丙火의 힘은 약화되고 비록 내가 극하여 이긴다하나 종래에는 火가 꺼지니 지게 된다.
酉金을 보면 한 가을(仲秋)이 되니 화기는 꺼져들어가 힘을 못 쓰고, 나의 정재가 되니 암장으로 丙辛合이 성립되고 戌土를 보면 火의 庫藏으로서 묘궁이 되나 戌중 丁火에 뿌리를 할 수 있고 다시 寅木이나 午火가 오면 火局으로 변하여 세력을 키울 수가 있다.
戌土에 대하여 양간인 丙火와 음간인 丁火는 차이가 있는데, 丙火는 戌土에 착근이 가능하나 丁火는 착근하지 못하고 입묘궁이 된다. 이는 양간에게는 뿌리가 되지만 음간에게는 쓸모가 없게 되는데, 무릇 양은 크고 음은 적으니, 양은 음을 겸할 수 있어도 음은 양을 겸할 수가 없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亥水를 보면 立冬으로서 초겨울이 되니 丙火는 무력하다. 혹자는 亥중 甲木이 있어 甲木의 生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나 亥水 자체로만 보아서는 甲木은 물 속의 나무가 되므로 도저히 丙火를 生할 수가 없다. 寅木이나 未土가 있어 木局으로 변한다면 이때에는 生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