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9 목 맑음
환갑의 나이를 넘어서도 갈팡잘팡 하고
견디면서 살고 있는데
내가 무슨 할 말이 많아
이것은 되고 안 된다고 할 수 있을까
엄마도
도피처 처럼 오는 스터디카페 같지만
어느새 숨구멍을 터주는 곳
차분해지는 공간이 되었다.
오래 이곳에 머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도피해야하는 이유와 맞서서 싸우는 중이다.
너가 간 길이 도피처 였다면
다시 돌아와 그것들과 맞서서
싸워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후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새로운 길로 나아간다면
세상을 향한 날개짓이 가벼워
더 멀리 더 높이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른이의 시선 의식할 필요없다.
각자의 삶에만 충실하지
다른이의 삶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사니까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인생앞에서
고민하고 주저하는 만큼 시간 낭비이다.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부터 완성된 인생은 없으니
너 뜻대로 너의 길 가거라
너의 삶에서
이 모든게 엄마탓이라고
우리 가족탓이라고 생각한 적 단한번도 없다는
것만으로도 너는 너로 잘 살아온 것이고
앞으로도 잘 살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엄마도
이 모든 건 엄마 삶이니
다 엄마가 짊어져야하는 것이니까
너말대로 너무 심각하게 걱정하지 말자
넓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밤
길을 잃고
길을 찾아 헤맨 날도 많았겠지
그러면서 찾게 된 길이
선명한 이정표로 방향을 턴 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을 것이다.
네가 해야하는 일이
조금 좁아지고 명확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해서니
어느 지점에 이르러는지 알 것 같기도 했다.
다만 그 지점에서
네가 더 방황할까봐
네가 힘들어 할까 봐
네가 또 멈춤하고 두려워 할까봐
엄마니까 이야기를 듣는 순간 걱정이 앞섰던거야
엄마 걱정은 하지마
괜찮아
누가 뭐라고 해도
네가 가고 싶은 길은 가면 돼
제일 힘든 사람은 너니까
너를 잘 돌보면서 가거라
엄마는 이말 밖에 할말이 없다.
심난한 마음 접어라
너니까 잘 할 수 있는 일 꼭 찾을 수 있어
엄마도 그럴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