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에는 하나님이 없다' 이 말은
오스트리아의 화가 훈데르트바서(1928~2000)가 한 말입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직선은 우회를 용납하지 않는 완고함, 다른 사람을 살필 줄 모르고 앞만 향해 달려가는 마음을 말합니다. 세상의 아름다움은 이런 것들이 아닙니다.
우리의 몸, 우리 마음의 결, 우리 삶의 길, 성공적인 인간 관계---,
이런 것들이 과연 직선일까요?
자로 그은듯한 직선에는 하나님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시간, 우리가 지닌 가능성, 우리가 겪는 상황---. 이 모든 것들은 나선형으로 그려집니다. 구부러진 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일을 직선을 긋듯이 똑바로 쉽게, 직통으로, 똑떨어지게 하려는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과 마찰을 빚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지요?" (마틴 슐레스케)
이 글을 읽으면서 나야말로 세상을 직선으로 재단하고 직선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려 했던 사람이라는 깊은 반성이 따랐습니다. 특별히 이웃과의 관계에서 남에게 관용과 너그러움을 베풀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이는 가정에서도 아내와 자식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주 오래 전
복음에 눈을 떠가던 때, 전주에서 거의 처음 실시된 '아버지학교'를 접하면서 나의 직선적인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오랜 시간이 걸려 내 안에서 복음이 실재가 되면서 조금씩 고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곡선의 아름다움에 눈뜨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자녀들은 벌써 성인이 되어 나의 선한 변화를 느끼기 힘든 때였습니다.
그래서 나와의 관계는 차치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먼저 회복시켜주시라고 오래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기도만으로는 요원함을 느껴서 그후 긴 세월동안 성령님께서 직접 도와주시라고 쉼없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내가 먼저 변한 후 주위의 모든 것이 미약하게나마 변해가는 것을 응답으로 받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슐레스케를 만나 봅니다.
"우리 마음에는 가난이 필요합니다. 가난한 마음이란 우리가 가진 많은 것 가운데 소명에 해가 되는 것을 버리는 일입니다. 사랑 없는 마음, 소망을 잃은 마음, 평안과 쉼을 잃은 마음이 제거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에 더욱 감사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내가 먼저 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