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사람됨은 진실하여,
사람의 모습이지만 하늘처럼 비어 있고,
자연을 따르면서 참된 본성을 보전하며,
깨끗하면서도 만물을 포용합니다.
상대가 무도하면,
얼굴을 바로 하여 그를 깨닫게 하고,
사람의 사사로운 뜻이 없어지게 합니다.
(중략)
차이가 심하구나 덕을 온전히 한 군자는!
전에 나는 성인이나 지자의 말과,
인의의 행동을 지극한 것으로 여겼는데,
내가 전자방의 스승에 대해서 듣고는,
나는 몸이 풀어져 움직이고 싶지 않으며,
입이 다물어져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내가 배운 것이란 단지 흙으로 만든 인형일 뿐이니,
위나라는 진실로 나의 번거로움일 뿐이다.
其爲人也眞, 기위인야진,
人貌而天虛, 인모이천허,
緣而葆眞, 연이보진,
清而容物. 청이용물.
物無道, 물무도,
正容以悟之, 정용이오지,
使人之意也消. 사인지의야소.
(中略)
遠矣全德之君子! 원의전덕지군자!
始吾以聖知之言, 시오이성지지언,
仁義之行爲至矣, 인의지행위지의,
吾聞子方之師, 오문자방지사,
吾形解而不欲動, 오형해이불욕동,
口鉗而不欲言. 구겸이불욕언.
吾所學者直土梗耳, 오소학자직토경이,
夫魏眞爲我累耳. 부위진위아루이. (*)
* 「장자」 외편 전자방편 제1장.
全德之君子 동곽순자의 덕을 표현한 내용이다.
동곽순자는 위문후의 스승인 전자방의 스승인데,
위문후는 전자방으로부터 동곽순자에 대해 듣고서,
위나라가 자신의 번거로움일 뿐이라고 자각하고 있다.
하늘처럼 비어 있고, 자연을 따르면서 참된 본성을 보전하며,
깨끗하면서도 만물을 포용하고,
상대가 무도하면 얼굴을 바로 하여 그를 깨닫게 함으로써,
사람의 사사로운 뜻이 없어지게 하는 동곽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