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먼.. 가도 가도 끝없던 산길 100리길... 초보자가 따라간 지리산 무박 2일 종주

[백두대간 6차]

일시: 2004.05.22 ~2004.05.23

날씨 : 맑음                              

산행거리: 40KM

산행시간: 15시간

산행코스:

                성삼재-노고단-임걸령-삼도봉-화개재-토기봉-연하천산장-

                -형제봉-벽소령대피소-세석산장-연하봉-장터목산장-통천문- 

                 -천왕봉(정상)-로타리산장-칼바위-중산리

                         ====  그림을 크게 보시려면 그림에 글릭 해 보세요===

 -백두대간 종주중 처음으로  맞이하는 무박이일 - 

그것도 생전 처음 가보는 지리산
더우기 내노라하는 산꾼들도 1박 2일 혹은 2박 3일에  간다는 지리산 종주
등산 초보인 나로서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글을 읽는 여러분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

출발 5일전부터  즐기던 술도 끊고 

체중 줄이려 식사 하루 2끼
기초 운동및 스트레칭 실시에 시간이 나는대로  마인드 콘트롤 실시

출발 당일 오후 반신욕및 일찍 수면 .

저녁 8시에 일어나서 고기로 배 채우고 23시35분  대간행 버스에 몸을 실을때 까지 준비물 다시 점검

배낭에 넣었다 뺏다를 반복.

그래도 들어보니 무거워 드디어 저울까지 등장
배낭속 물건 무게를 일일이 확인키위해 요리 만드는  미세저울( 1Kg 까지 잴수있음) 까지 등장.

배낭속 물건 다빼고 집에 있는 배낭 4개 각각의  무게를 재고 가장 가벼운  배낭으로 결정함.

배낭앞에 사탕 5개만 넣고 일회용 커피 빼고  과일 깎는칼 넣고 식사 한끼만 넣고 반찬은 짠것으로

하여 반찬 무게를 반으로 줄이고 대용식사로 미숫가루 2회분. 물 500cc 2개

(대장은 1개만 준비하라 했으나 불안하여 2개 준비함.)

웃옷 반팔 1개  손수건 2개 작은 세수수건 2개 . 배낭속 동전은 모두 제거 등등
해드랜턴 1개 손 랜턴  1개  건전시 3개 모자 2개 등

과일로  참외 2개, 수박 잘게 썰은것과  방울토마토 약간등..  선글라스 준비.

다시 들어보니 역시 무겁다.( 단 버스에 두고 내릴 물건은 제외함)

23시 10분경 집에서 나와 버스타는곳 거의 도착무렵, 아차 보행용 스틱을 두고 왔다.
드디어 초보자 행세를 하나보다. 

집사람이 걱정을 할까봐  집에 전화 하는것을 포기하고 그냥 목적지로 향하였다. 
이미 우리 회원들이 대부분 모여 있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회원들  하산후 드실 안주를  집에서 준비해온 나는

막내인 JD-Lim.를 만나 임재동님에게 건네고 버스를 기다렸다

잠시후 우리 백두대간호는 23시 40분에 도착하여 우리를 마지막으로 태우고

대전 I.C.를 23시 48분에 빠져나간다.

역시 대장님의 준비물 배급을 받고 주의 사항을 들은후 우리는 잠시 눈을 붙이려함.
다른 대원은 잠을 자고 있으나 초보인 내가  잠이 올리 없고 옆에 있던 최도희 마져 잠을 못이룬다.(이친구도 초보다.. ㅋㅋ)

시간이 흘러 어느덧 성삼재 휴계소에 도착(다음날 02시 10분)
우리 백두대간호가  정류장을 못 들어간다.

이미 다른 곳에서 온 버스가 꽉 차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간호에서  내린 대원들은 해드램프로  어두움을 밝키며   맘만의 준비를 한다.

이제는 올것이 왔다.
한번 해보자 . 꼭 종주하자 마음먹고 아들 딸 처에게 마음속으로 약속을 한다.
산행전 단체 사진 촬영시 두분의 회원이 촬영하였는데

우리 공식 찍새님인 ilsk 87님이 카메라 후래쉬가 발광을 안된다며  여러번 촬영함.

촬영후 찍새님이 자기 카메라에 문제가 있으니 미안하다며

다른분이 촬영한 단체 사진을 꼭 좀 올려달라 부탁해 달다며 이야기 함.

드디어 대장님의 출발 신호와 함께(02시20분) 어둠을 뚫고 힘차게  달려 나가는 우리 6차 대원들.
나는 방향감각도 잃은채 대원들의 뒤를 열심히 쫒아 열심히 아스팔트길을 따라

오르막을 향하여  무작정 쫓아 갔다.
얼마를 갔을까

갑짜기 앞서가던 대원들이 사라졌다.  바위바위~~
우측 계단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에서 답장이 온다.

그제서야 정신이 든 나는 앞팀과 헤어지지 않으려고  무작정 속도를 내어 오르막 산행을

시작하니

앞 사람이 보인다  드디어 안심하고  우리 일행인줄  알고 자세히보니 다른팀의  일행이다.

이 팀들은   여러군데 지역에서 참가한 알프스 산악회원들 이었다( 용산 알프스, 울산 알프스, 대학생 알프스등).

     

우리 대원을 만나려면 이들을 제쳐야 한다

그러나 이들이 길을 열어주질 않는다.

나는 이들을 제치고 오를수 있는 여력이 있으나 좀체로 길을 열어 주지 않는다.

할수 없이 갓길로 앞팀을 제치고  오르막을 무섭게 올라 간다

우리 대원을 잃어 버리면 길도 모르는 나는 어떻게 천왕봉까지 갈수 있나

조바심에 무조건 속력을 내었다.
드디어 처음 도착한곳이 노고단산장이다.(02;48)

     

벌써 몇몇 우리 대원이 올라와서 기다리고 있다 

어둠속에서 무지 만가왔다.

만가움도 잠시 .. 몇 몇 대원들이 다시 출발을  한다.

노고단 정상으로 아직도 우리 대원  알프스 대원들이 섞여서 올라오고 있다.

나는 우리 대장님과 기다려 같이 가려고 무척이나 기다렸으나 오시질 않고

알프스 회원들 마져 다 보내고 난후 뒤늦게 후회하며

다시 늦을세라 부랴부랴 삼도봉을 향해 출발 ( 02;57)

이제 부터는 내리막과 평지를 걷는데 모두가 돌길이다.

벌써 발이 아프다.

그러나 긴장을 하면 아푼 감각도 바로 잊어 버린다.

잠시후 앞서가던 알프스 회원들을 만났으나 길을 비켜주질 않는다.

가끔씩 기회가 되면 추월을 시도한후 서둘러 걷다보니

다시 한무리의 알프스 회원들이 길을 막는다

임걸령을 지나 헬기장을 지나면서(3;25)

추월하기를 수차례

드디어  알프스  단체팀의 선두 구룹을 오르막길에서 만나 쉽게 추월하니 앞이 뻥 둘렸다

역시 오르막에서는 내가 잘 올라가는것 같다. ㅎㅎ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오르니 오르막 끝인  노루목에도착 
이곳에서 반야봉과  삼도봉 천왕봉  이정표를 보며 쉬지 않고

계속 앞으로 앞으로 선두팀을 만나려 돌격 앞으로  앞으로 ~~

드디어 삼도봉에 도착하여(04;22)

 잠시 쉬려 하니  선두팀이 방을 빼려 한다 .

하는수 없이 쉬는것을 포기하고 일행과 합류 하여 무작정 어둠속으로 내려 가는데 길이 말이 아니다

온통 돌바위에 어디를 통과 지 몰라 앞사람 이 지나 가는 발자국만  밟고 걷는다

무지한  너덜지대이다.

오직하면 앞사람에게 이길 맞냐고 물어보았겠는가?

정확히 맞으니 회장님 걱정 말란다.
잠시후 헬기장이 나오고 도착한 곳이 화개재(04;35)

     

역시 그냥 통과 한후 이어지는 토끼봉까지의 오르막은 

조금전  삼도봉에서 부터 내려온만큼 다시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상당히 심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배낭 무게가 확실히 느껴진다.

3km 정도를 땀을 엄청나게들 쏟으며  길을 열심히 올라 만나는 곳이 토끼봉(04:49)

     

이곳에 도착하니 우리 선두 대원들이 모두  모여 있다 . 와 기분 좋다 ...
도착과 동시에  아침 해장술이라며 대간에 취해님 께서 동동주 한잔씩 돌리며  해돗이를 보잖다.
시원한 동동주 한잔과 과일 안주를 벗삼아 해돋이를 보려 하는데 구름에 가려 동트는 여운만을 본후

일부는 다시 출발을 시도함( 왕형님께서 출발하면서 회장님 오늘은 잘 걸으십니다  한다 )

사진 촬영을 하려 하였으나 디카 갖고 있으신분이 아무도 없다.
잠시후 쉬면 쉴수록 우리 회원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으며 방을 빼주어야 하기에  

우리 일행은 다시 출발.

그러나 대간에 취해님께서 친구인 천년 바위를 기다려야 한다면서 같이 가기를 거부( 같이 가야 많이 얻어 먹는데 ,, ㅊㅊ)

이제는 내리막길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내리막.

역시 연하천까지는 내리막~평지~오르막이 적절히 섞인 길이다.

연하천에 닿기 전 총각샘이 있지만  그냥   통과하고 

연하천산장 직전에 잘 정돈된 나무계단길을 내려가니

일부 산악인들이 계단을 올라오고 있고

난  홀로 내리막을 열심히 내려가고 있다.
다 내려오니 이곳이 연하천 산장(05;58)

이미 여러 산꾼들이 부지런이도 움직이며 아침을 맞이 하고 있다
혹시 우리 대원들이 있나 찾아보니 식사 시작하려는 몇몇분이 옹기종기 모여 식사 준비를 한다.

그러나 일찍 도착한 선두 구룹이 출발하면서 나를 보더니 회장님 너무 이른 아침이니

벽소령산장에서 아침식사를 하자고 한다.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곧바로 선두와 합류하여 조망이 좋은 터 몇군데를 지나 명선봉에 오르니

길은 대부분 바윗길이지만 위험하진 않으며 형제봉이라는 두 개의 암릉에 도착(6;40)

     

형제봉은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이  섬진강에  잠기기전에  우뚝 솟은 봉우리다.

멀리 천왕봉에서 제석봉, 촛대봉을 거쳐 비경의 남부 능선을 따라  이어져온 지리의 산세는

비옥한 대지를 빗어내는  형제봉-신선봉을 끝으로 섬진강에 잠긴다.

해발 1115 M의 형제봉은 우뚝솟은 2개의 봉우리가 우애 깊은 형제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악양면 평사리 들녁의 풍성함과  아름답고  푸르게 흐르는 섬진강의 비경 

그리고 저멀리 백은산의 자태를 모두 만끽할수 있는곳이 바로 형제봉이다.

형제봉을 지나 산허리를 감아도니  저 건너 벽소령 대피소가 보이고 멀리  지리산 영봉인 천왕봉이

구름에 잠겨 위용을 뽐낸다.

벽소령 대피소 도착(7;15)

      

이곳이 오늘 우리팀이 계획한 지리산 종주 중간 지점이다.

이곳에서 식사를 시작한다.

이미 도착한 선두는 소주 한잔에 족발까지 가져와 아침 파티를 한다.

나와는 달리 이들은 산행을 즐기는 산꾼들이다.

지수님, 캔디님 그리고 나 3명이서 통나무 벽체의 그늘밑에서  아침 식사를 하려고 준비하고

내 도시락을 열어보니 밥이 딱딱하여 먹을수가 없다.
지수님이 싸오신 찰밥을 함께 얻어 먹다가 우리 선두 대원중 한명이 가스버너를 가져와

이를 이용해 물을 데운후  밥을 말아 먹고 일찌감치 배낭 무게를 줄이려고 쌓온 과일을 먼져 풀어 

같이 먹고 배낭무게를 줄였다.

이제는 이들만 따라 가면 얻어 먹을수 있겠지 ..ㅎㅎ

벽소령은 광대한 지리산 중심부의 허리처럼 잘룩한 고개로서 그주위에 높고

푸른  산능선들이 겹겹이 쌓여 부드러운 고갯마루를 이루고 있다.

벽소령에서 아래을 내려다 보면 자신이 신선이 된양 착각하게 한다.

산이 낮고 구름이  주위를 뒤덮고 있어  그런 느낌일 것이다.

또한 이곳의 밤하늘의 달빛은 너무나 희고 맑아서 오히려 푸르게 보인다하여  지리산 10경중 하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1박을 하며 월경에 묻친 고요한 지리산 자락을 감상한다고 한다.

애석하게도 우리는 밤에 도착치 못해 아름다운 월경을 다음으로 미루어여 했다.

선두팀이 출발하고 난후 잠시후 우리 일해이 출발하려하니

연하천에서 아침 식사를 마친 대원들이 이곳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후  이들과 합세하여 덕평봉을 향하였다(08;00)

중간에 만나는곳이 선비샘이다 (08;40)

이른 시간인지 등산객이 별로 없다.

내가 이곳에서 물을 떠서 머리를 감으니 푸른산님 역시  머리를 감는다.

이곳에서 대충 아침  세수를 한후 물을 병에 채우고 다시  바위길을 오르 내리다  나무계단을 오르니

잠시후  나타나는곳이 덕평봉이다.( 09;23)

     

이곳에서 여러 회원들과 같이 휴식을 취하며 사진 촬영을 하고 과일도 나누어 먹고 있는데

우리의  공식 찍새님이 오셔서 다시 사진을 찍어 주신다. 

감사 또 감사~~

이곳에서 지리산의 웅장함에 다시 기가 죽은후 출발하려 하는데 천년바위님이 도착 하신다. 

실과 바늘이라 했던가  대간에 취해님이 같이 도착하여 다시 한번 술한잔 얻어 먹고

칠선봉을 향해 출발한 우리는 잠시후 칠선봉에 도착(09;41)

       

이곳에서  연하봉에서 이어져 온 지리산  줄기의 장관을 본다.

섬섬옥수 지어 입은 치마 조고리속 여인네의  아름다운 모양인 오래 동안 눈길을 끈다.

무리를 지어 칠선봉을 출발한 나는 고개를 넘고 또 넘으면서  앞사람을 쫒아가다가

너덜지역에서 드디어 넘어지고 만다.

무지 하게 아프다.

그러나 나의 뒤를 항상 받쳐 주시는 고마운 지수님이 급히 일으켜 세워 주시면서

앞선 대원들에게 소리를 지른다 .

잠시후 스프레이 파스를 준비 해온 대원에게서 받은 스프레이 파스를 가지고 능숙한 솜씨로

나의 양 무릅에 뿌려 준다.

그런후에 바지 위에도 뿌려 준다.

앞서 가던 캔디님이 돌아오고 다친것을  본후  캔디님이

내 배낭을 열어 무거운것 모두를 자기 배낭에  옮겨 놓으려 하나

지수님이 자기 배낭에  옮기며 회장님 편안하게 산행 하시란다. 

아무리 자기가 아직 힘이 있다고 하여 나의 짐을 들어 줄수가 ..(세상에 이럴수가)

나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남자로서 마음 속으로 만 감사하단 표시와 함께 역시 산 사람은

틀리구나

나 같은 쨉새는 죽어도 지수님의 반도 못따라 간다며  고마운 지수님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를 느끼며

아프다는 소리 한번도 못하고 끝까지 산행을 하게 된다.

(그후 부터는 항시 지수님이 뒤에서 나를 그림자 처럼 따라 주신다)  .

사실 다친곳이 무릅 앞부분이라 무지 아프다.

그사이 앞팀은 멀리 사라졌고 나와 지수님. 캔디님 3명이 일행이 되어 산행을 한다.

캔디님이 내려 갈때는 발을 완전히 밟으며 내려 가시라며  일장 훈계를 (@) 한다.

고맙다.

영신봉 오르는 길은 가파른 바위길이다.

철계단과 밧줄을 잡고 오르는 길이 많아 힘들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드디어 영신봉(1651M)  (10;24)에 도착

     

이곳 영신봉은 삼신봉으로 뻗고 영신봉에서 이어져 나온

낙남정맥의 긴 줄기가 국토의 마지막 보루 영남을  휘돈다.

이 낙남정맥의 시작이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하여 남하하다 옥산(614M)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대고산(543M) 여항산(744M) 무학산(763M)구룡산(434M)  대암산(655M)을 거쳐 

낙동강 하구를 지키는 분산에서 끝나며

남부해안 지방의 분계선으로 생할문화와 식생활 그리고 특이한 기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산줄기 이다.

영신봉 정상은 보호지역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정상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니

촛대봉과 세석평전이 한눈에 들어오며,그 아래로 세석산장이 보인다.

세석평전에는 아직 철쭉이 꽃몽오리만 머금은채 피지 않았다 

5월 말경되면 세석평전은 꽃밭으로 변할 것 같다. 

이곳에서 앞 선두팀과   합류한후 아래 내려다 보이는  세석산장을 향해 출발한다

세석 산장(10;34)에 다다르니 앞선 한 대원이 화장실 가실분 계시냐기에 없다고 하니까

그냥 들리지 말고 지나 치잔다.  모두 O.K.

나만 마음속으로 No O.K.(10;34)

그러나 어쪄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애고 힘들어라 ~~

멀리 보이느 세석 평전의 모습이  이곳이 지리산 높은 봉우리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넓은 들판에  소를 키울수 있는 넓은 평야라 생각이 든다

이곳은 온통 철축 군락지이다.

누가 철쭉을 심어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것도 아닌데 철쭉 스스로 모여 사는 이곳은 

인간이 들어 와서는 안되고 철쭉만이 들어 올수 있는

철쭉이 신에게 선택 받은 땅 인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곳을 양 옆으로 하고 오르니 촛대봉이다.(10;50)

     

이곳에서는 아래에 세석평전이 보이고

세석산장이 보이는

꿈속의 동화에서나 볼수 있는  그런 조망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지 않은가 .

더우기 T.V.와 그림책에서 본 지리산 모습이 내 눈앞에 그것도 바로 내 앞에서 펼쳐져 있다.

너무 기쁜 나머지 혼자 보기 아까와 사랑하는 부인에게 알려 주려고 

집으로 감회어린 마음에 전화를 하였으나 

집에는 전화를 안 받고 부인의 핸드폰도 받지를 않는다. 

만일 부인이 받았으면 난  이 시원한 바람을 받으며  지리산의 정기를 받아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시를 한수 지었을 것이다.

몇번을 전화를 하다가  포기한후 

천년바위와 대간에 취해님이 올라와서는 세석 산장에서 들려서 우리일행을 한참을 찾았단다

미안 미안 하다면서도 남아 있는 술을  몽땅 빼았아 먹는 대원이  있다 .

뭐 술을 먹어야 힘이 난다나 ..

잠시후 연하봉을 향해 출발(11;03)

푸른산님이 자기는 연하봉이 지리산에서 제일 좋단다.

이유는 장터목 산장이 아래에 보이고 멀리 우리의  목적지인 천왕봉이 한눈에 보인다면서  

그곳에서 꼭 사진을 찍겠단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걷다보니 이곳이 하늘 정원이라는 이름표가 나오고

나의 눈에 나타난  넓은 전경이 신비감으로  나를 사로 잡는다.

이곳이 연하봉이다.(11;48)

     

이곳에서는  장터목 산장이 아래에 보이고 

바로 뒤에는 제석봉과 우리의 영산 천왕봉이 바로 코 앞에 보인다.

긴장이 풀려서 인지 다리가 풀린다.

바로 나의 목적지가 눈앞에 있으니 이제 안심이 된다.

발아래에 있는 장터목 산장을 향해  출발하는데 지꾸 마음이 설레인다

내가 정말 이곳까지 왔을까  정말로 내가 왔을까 생각 중에 도착한곳이 장터목산장( 12;19)

제석봉 아래 장터목 산장이 있다.

제석봉 너머로 천왕봉이 보인다.

산행 시작  10시간 만에 장터목산장에 도착했다. (12;19)

      

42.195km를 달려온 마라토너처럼

누군가가 파이널 지점에서 나를 기다려주지도 않고 박수를 쳐주지도 않지만
왠지 장터목에서 누군가가 나를 기다고 있다가 잘했다...하면서 다독거려 줄 것만 같았다.

그게 아마도 장엄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천왕봉이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해본다.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자는 분과 식사한 후에는 산을 올라 갈수 없으니

천왕봉에서 식사를 하자고 의견이 반반

결국 이곳에서 식사후 천천히 1시간 휴식 한후 출발하자고 의견에 합의한후  식사를 시작함.

우선  조리대에서 대간에 취해님이  라면을 끌이기 시작한다.

나는 천왕봉으로 오를때 힘이 들까봐 라면은 조금 얻어 먹은후

조리실 밖으로 나와 준비해온 미숫가루를 물에 타 마시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우리의 공식 찍새님이 다리를 절뚝거리며 오신다.

어디가 아프냐니까  우측 무릅이 아파서 천왕봉에 못 오르며 그냥 중산리로 빠진단다. 

의사인 내가 진찰하니 무릅 내측 인대및에 물이 고여 잇는것 같았다 .

부랴부랴 에어파스 찾아 뿌려주고 준비해온 무릅 고정 보호대 채워주고 응급 비상약을 주었다.

감사함을 표시하기에 나도 우리 대원이 그렇게 해 주었다하니 

옆에있던 캔디님이 ilsk 87님의 가방을 열면서 무거운것을 다 빼앗아 자기 가방에 넣는다.

아무리 괜찮다고 하여도  캔디는 막무가내이다.

이때 미안해 하는 ilsk 87님의 마음은 나만이 알것이다 ㅎㅎ

ilsk 87님에게 미숫가르를 권하였으나 먹지 않느다고 극구 사양하여 

그러면 다리가 아프니 먼저 천왕봉으로 천천히 출발 하라  하고

우리 일행은 식사후 휴식장소를 찾아 자리를 잡고 느긋한 오수를 즐기며 휴식함

휴식후 13:20 에 다시 출발을 시작 하여 10분여를 오르니

약 40분 전에 먼저 출발한  ilsk 87님이 길 옆에서 기다리고  서 있는것이 아닌가.

깜짝놀라 왜 이곳에 서 있냐고 물으니  경치가 너무 멋있어  우리 모두를 사진 촬영하여 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나

아니 그냥 올라가시지 왜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어 주시는지 그것도 30분 이상 을 기다리면서 ....

아~~아~~~

이제는 모두가 한마음인것 같은 착각속에 빠졌다 .

서로를 위해 내것을 주고 서로를 감싸주고 서로를 생각해 주는

남녀의 사랑 애정이 아닌 서로 산사람이 되어가는것 같은 착각속에 빠졌다.

결국은 어려움이 있을때 마다 우리는 형제가 되고 서로가 하나가 되어 가는것 같았다.

장터목 산장에서  제석봉을 거쳐 천왕봉 구간은 3 Km로  가파른 오르막이며

주위의 고사목들이 장관을 이룬다.  

만일 이곳에서 사진 촬영을 못했으면 두고 두고 후회를 했을것이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ilsk 87님의 배려로 우리 일행은 두고 두고 고마와 할것 같다 .

후에 이 사진을 볼때마다......

사진 촬영후 ilsk 87님과 같이 마지막 3Km를 같이 산행을 하였다.

사전 정보에 의하면 마지막 이곳이 오늘의 산행중 가장 힘든 코스라

절대 무리 하여서는 안된다 하였다.

난 앞 사람중 산을  잘  못타게  보이는  청바지를 입고온 사람 이 있어

뒤만 따라 산행을 계속 하였고

ilsk 87 님은 내 뒤에서 열심히 오르막 산행을 하고 있다 . 

초보자를 앞세운 산행은 너무 쉬웠다.

장터목에서 제석봉까지 가는길에 있는 고사목은 과거 어느 벌목꾼이 벌목후 증거를

감추기위해

이곳에 불을 질러 나무가 죽어서 현재의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문이 있고

세월이 흐른 탓인지 고사목이 하나 둘씩  군데 군데 옆으로 넘어지고 있다 .

역시 T.V.에서나 보는 모습이 내 앞에 나타나 있다.

산을 오르면서   편안한 산행을  지리산 종주중 이렇게 쉽고 편하게 산을 타 본적이 없었다.

아마 나를 앞세운 우리 대원들도 이런 맛을 보았겠지 생각하면서 콧노래를 부르며 오르니

어느새 통천문에 다다른다.

           

앞서 가던 지수님이  기다리며 사진 촬영후 민족의 영산 정상인 천왕봉에 같이 오르자고

한다.

다시 한번 감사 해 한다

사진 촬영후 나는 하늘로 통한다는  통첨문을 지나면서 잠시 사색에 잠긴다.

통천문을 오르며 나는 우리 가족의 화목과 건강을 빌었다.

아버님의 건강을 빌었고,

내가 요즈음 잘 찾아 뵙지 못한 당뇨로 고생하시는 장모님

그리고 눈이 안 좋으신 장인 어르신 모두에게 잘 대해 주지 못해 마음속으로 건강과 행운을 빌었다.

물론 제일 먼저 우리 큰딸 소원이의 대학문제를 가장 먼저 빌었음은  두말할 말도 없었고

멀리 외국에 나가 있는 우리 호주 성혁이와  둘째딸 소희 의 건강을  빌었다.

천왕봉을 오르기 전,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하여 통천문이라 했던가...

내 소원도 하늘로 통해 이루어 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
통천문의 한계단 한계단을  꾹꾹 밟으며 빈 소원이므로 반드시 이루어 지리라 생각한다.

잠시 걸으니 눈앞에 드디어 나타난  천왕봉 정상이다.  

정상은 돌무덤으로 되어 있었다.

이곳을 기다시피 올라서니  천왕봉 도착(14;10)

 중앙에 둥그렇고 길쭉하게 생긴 바위 표지석이 있는데

앞면에는 "지리산 천왕봉 1,915m" . 뒷면에는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글귀가 음각되어 있다.

정상표지석을 쓰다듬으며 지리산의 정기를 맘껏 호흡을 하였다.

이곳을 오르려고 그렇게도 힘든 여정을 참고 지냈었구나 하며 야호~~.

이미 도착한 대원들은 정상주를 돌리고 있었다

나도 한잔 얻어 먹고 아래를 보니 ilsk 87님이 오시고 있다 

소리를 지르며 반가와 하고 사진 한장 부탁하였다. 

올라와서는 여러 회원님들의 사진 촬영을 해 주신후 잠시 휴식후 우리 모두는

서서히 하산 준비를 한다.

     

이때 대장님이 나타나시고 뒤이어 반가운 최도희가 나타난다.

너무 반가와  바위 바위 ~~

먼저 출발 한다고 말한후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14;30)

천왕봉을 출발하여 중산리로 가파르게 내려가는 하산 길은 매우 조심스러웠고

하산길이 장난이 아니다.

급경사에다 마사토가 많아 미끄럽기 그지없다

또한 계속되는 너덜지대 때문에 다리가 아파 왔다.

이미  앞에 가는 대원과 보조를 마추려니 여간 힘이 드는것이 아니다.

1시간 가량을 내려 왔을까 더 이상 힘이 들어 못 내려 가겠다.

이곳에서는 나 혼자 떨어져 있다.

잠시 휴식을 하니 너무 편안하다

잠시후 개선문에 도착하고 홀로라 사진 촬영 못하고 내려오다 

다리에 힘이 풀려 2번째 넘어지고 만다.

무지 하게 아프다. 

바위에 우측 정강이를  찌었건만 골절은 없는것 같다.

그래도 계속 내려오니 앞선 대원들이 휴식하며 쉬고 있었다 .

귤 한조각 얻어먹고 먼저 천천히 하산 하겠노라며 그냥 스쳐 지나온다.

계속 넘어진 다리에서 피가 흐르며 아프다

잠시후 도착한 곳이  법계사 (15:26)

이곳 절 입구에서는 시원한 약수물이 힘차게 호수를 통하여 솟구치고 있다

물 한모금 마시고 대충 몸을 닦고 있으니 휴식을 취한 동료 대원들이  내려 온다

이곳에서 다시 합류 하여  다시 하산을 시작하지만 바로 동료 대원들에게 추월을

당하고 만다.

하산을 하여도 끝이 없는 하산길 그리고 돌계단 그리고 바위등 너덜지역

내가 너무 높이 올라가서 이렇게 내려 오는것도 오래 걸리나 ?  아이고 다리야

천년바위님왈 :  빨리 내려가려 해도 시간이 되어야 목적지에 도착하니 서두를것이 없단다.

세상에 산에 오르는것 보다 내려 가는것이 더 힘드니 나도 이젠 제법 산을 타나보다...

그러나 내려오면서 너무 힘이 들어

다시는 이 악산 지리산에는 오질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결심을 하고 또 한다

잠시 내려오다가  게울에서 발을 닦고 있는 우리 대원들이 보여 이곳에서 몸을 다시 닦고

있는데 후미팀 대장님께서 후미팀을 버리고 홀로 하산하신다.

                           

같이 합세하여 몸을 닦은후 다시 하산

잠시후 칼바위에 도착 (16;00)

그냥 지나치며  잠시후 중산리에  도착(17:20)하여   산행을 완료하다.

[ilsk87]

어떻해요~넘어지셨네요... 얼마나 힘드셨어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제겐, 그날 회장님이, 구세주였었는데... 전혀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대전바위산장]

고생 많으셨군요... 회장님에 건강을 기원 합니다... 제6차 백두대간종주 7회산행 지리산종주... 설악산진부령 까지 가는동안 앞으로 더-이상 그것(지리산)보다 힘든 등반 은 없을껍니다. 이제 초보수준 이 아닌 중급이상 으로 등업을 시켜 드립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땅 아름다운 자연, 보고 즐기는 여유로운 산행을.

[푸른산]

새삼 그날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온 몸이 후끈 달아오르고 결국엔 몸 안까지 후끈 달아오른 그날의 추억이 그립습니다. 산행기 고맙고요...

[대간에취해]

클났다!!!!!! 올라오는 글마다 정상주 야그가 빠지덜 않더니만 회장님도 정상주 야그를.... 정상주 채금지라고 모두덜 짜구서 일부러 그러시는거 다 알어유!!!! 해서 대간종주가 끝나는 그날까정 정상주는 저가 채금지것슴다.....ㅎㅎㅎㅎㅎ글구 산행중에 회장님이 틈틈이 뭘 적으시나 했더니만...무쟈게 수고하셨읍니다.

[candy6310]

"대간에취해"오라버님? 우린 절대로 짠적이 없어유!!! 절대로....... 안 짰어도 모두 마음이 하나인걸요 ^(^ 오라버님께서 가져오시는 그 술맛이 월매나 좋은지 평소에 술을 안먹는 사람도 마시고는 더 없나?할 정도이면 그 술에 관한 언급은 회피해야 한다고 소저 생각하옵고 언제나 감사히 받아 마시겠슴다. ㅎ ㅎ

[네스타시]

후기쓰시느라.... 하루반나절은 꼬빡 걸리셧겟는데여??!! 게다가 사진까지..... 글쓰기하는게 생각보다 시간이 마니걸리걸랑여!!!........잘 일것슴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