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족구’ 이제는 여자부 친선경기 까지
부산광역시 승격 50주년 기념 축전, 생활체육대회 축제로
[부산 뉴스쉐어 = 조희정 기자] 최근 예능프로그램 중 생활체육을 소재로 한 우리동네 예체능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탁구, 볼링,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 종목을 연예인들과 일반 체육 동호회들이 시합을 겨루며 진행되는데 연예인들도 연예인이지만 일반인으로 구성된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출연해 실력과 팀웍 면에서 선수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줘 흥미로움이 더한다.
경기에 임하는 진지한 마음가짐이나 적게는 일 년 많게는 수십 년 동안 생활체육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다져진 프로 못지않은 실력, 서로를 다독이며 경기를 운영해 나가는 모습이 스포츠가 신체의 건강함을 지켜줄 뿐만 아니라 건강한 정신으로 인간관계 까지 돈독하게 해줌이 방송으로부터 느껴진다.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아온 조기 축구의 경우 그들만의 우애와 단합은 이미 유명한 일이다. 서로의 인맥이나 회사원들의 사기를 위해 조기축구를 활성화하는 곳도 적지 않다.
이러한 일들을 반증해 주듯 최근 생활체육 붐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부산시도 5.6일 양일간 진행된 부산광역시 승격 50주년 기념 시민화합 한마당 축제에 ‘생활체육 종목별 경기’를 마련하여 시민들과 함께 생활체육축제를 가졌다.
▲ 10월 6일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전라북도와 부산광역시 생활체육 교류 프로그램으로 여자족구팀이 출전했다 ©조희정 기자
5일 개막식 후 6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비롯해 4개의 부산 시내 체육경기장에서 축구, 배드민턴, 테니스, 게이트볼, 족구, 탁구, 국학기공, 그라운드 골프, 볼링, 가족단체줄넘기, 줄다리기 등1 2개 종목이 구·군 대항전으로 진행됐으며, 택견과 생활체조, 검도는 시범 전으로 클럽대항전으로 펼쳐졌다.
이중 족구 경기가 있었던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는 남자 족구의 시합 외 여자 족구 친선 경기가 있었는데 전라북도의 여자 족구팀 ‘선화’와 부산팀 ‘썬’의 경기였다. ‘썬’의 경우 부산 유일의 여자 족구팀으로 주목을 받고있다.
이번 교류전에 출전한 부산의 ‘썬’은 주부로 구성된 여자 족구팀으로 부산에서는 현재 실 활동을 하고 있는 유일한 여자 족구팀이다. 다른 팀이 있긴 하지만 현재 미활동 중이라 부산 대표로 출전해 전북팀과 교류전을 치른 것이다.
족구는 남자의 경우 40세 이상 출전 가능자로 연령 제한이 있지만, 여자는 연령제한이 없어 족구를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 부산광역시 여자 족구팀 썬의 힘찬 발길질 © 조희정 기자
부산 여자 족구팀 ‘썬’의 정명식 감독은 ‘이번 교류전을 치렀던 전북의 경우는 여자 족구가 활성화된 곳으로 창단의 역사가 있으나 썬은 창단 1년 된 신생팀이다. 2:1로 패했지만 창단 1년 만에 거둔 성적치고는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번 경기에 참석한 선수들은 “모두 가정 주부들이라 애들 키우고 집안일에 연습하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지만, 정기적인 연습시간을 가지고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연습하고 있다. 족구를 하게 되면서 시간을 뺏긴다는 생각보다 주부 스트레스도 날리고 건강해지는 것 같아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며 “경기 전까지는 우리의 실력을 겨뤄볼 기회가 없었지만, 이번 시합으로 실력이 어느 정도 인지 가늠해 볼 수 있어 답답했던 부분이 해소가 되었다. 더욱 열심히 해서 다음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전했다.
야유회나 단합회 자리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몸풀기 한판으로 가볍게 치러지는 족구가 이제는 여자들도 즐기는 생활스포츠로 확대되어 자리매김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