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14. 12. 05] 아침,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하는 일기예보가 있었습니다. 바람이 잔잔한데다가 햇볕이 화창하게 내리 쬐어 그런대로 견딜만한 겨울 날, 오늘도 시위에 나섰습니다. 총장해임 서명 받는 시간을 밝은 대낮으로 변경하여 이원영교수님과 함께 오전 11시 30분 교문 앞에 도착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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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알았는지 총장 측은 미리 펼침막과 시위팻말을 설치하여 집회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교협의 1인시위 소형 펼침막과 시위팻말을 압도하려는 듯, 커다란 펼침막이 교문 밖으로 4개, 교문 안쪽에 1개가 곳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대형 난방기구 2대가 옮겨지고 전선이 연결되자 뒤이어 낯익은 교수 2명이 나와 길 건너 교협 1인시위자와 총장해임 서명 탁자에 시선을 고정함으로써 무언의 시위를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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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으로 동원된 교수의 수가 시일이 지나면서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교협의 시위시간이 예고없이 변경되었는데도 어김없이 그 두 교수는 시위현장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그 행위의 정당성을 떠나서 이렇게 헌신적이고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은 높이 사고 싶습니다. 단지 그들이 매일, 그것도 교협이 시위하는 시간에만 교문 앞으로 나와, 실제로 이인수 총장 개인의 안위를 지키려는 시위에 참여하는 행위가 교육자로서 그리고 대학의 중책을 맡은 보직교수로서 본분에 합당한 것인지 자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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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5개의 펼침막 가운데 각각 교문 밖과 안쪽에 내건 2개가 같은 시위구호를 담았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내용인가 봅니다.
사욕에 눈먼 패륜교수는 물러나라!
우리 교수들은 학생을 사랑한다!
수원대학교 교수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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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수들은 학생을 사랑한다!’라는 고백이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왔다면 ‘사욕에 눈먼 패륜교수’라는 말을 들먹이기 전에 ‘사리사욕을 챙긴 비리총장’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히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서명반대 펼침막 뒤에 우두커니 서있을 것이 아니라, 교협의 주장에 대한 반론으로서 이인수 총장을 해임하지 말아야 할 이유와 근거를 준비하여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반대서명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교수들은 학생을 사랑한다!’라는 거창한 구호가 아무 실천 없이 그냥 구호로만 내걸려 있기에 더욱 공허하게 느껴집니다.
총장을 추종하는 교수들의 말과 행동이 불일치하는 수동적인 태도와 달리, 이날 일부 직원들의 적극적인 말싸움과 몸싸움은 오히려 의욕이 지나쳐서 상식적인 법질서를 훼손할 뻔 했습니다. 서명 탁자 주위 10여 미터 반경 안에서 움직이며 유인물을 나누어 주고있는 나에게 어느 직원이 다가오더니, 그자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그 선 이상은 넘어 오지 말라거나, 그럴 경우 그들에 대한 방해로 간주하고 교협의 시위도 방해하겠다고 공갈성 협박을 해대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시비의 소지를 원천 차단 할 수 있도록 쌍방을 격리하는 방안으로 중재하였지만, 나는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쌍방이 서로의 권리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하였습니다. 나의 주장대로 내가 횡단보도 가까이 총장 측 시위자 옆에서 유인물을 학생들에게 배포하자, 직원들은 바로 민감하게 대응 하였습니다. 대형 시위팻말 2개를 서명 탁자 양옆에 추가로 설치하고 서명반대 유인물을 더 적극적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한 직원을 나를 방해하겠다고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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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에 참여하는 학생을 1명이라도 줄이기 위하여 무리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충성스런 직원이 총장에게는 흐뭇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기득권을 이용해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한다는 관점과 수원대 교직원에게 부여된 본연의 책무에 비추어 볼 때, 올바른 행동은 분명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사고와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맹목적인 의식과 초법적인 발상을 가진 자가 말과 행동을 일치하는 경우에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체험해본 매우 인상적인 하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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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영교수님이 시위현장을 기록한 사진 2장을 추가로 소개합니다. 수원대의 현실을 압축하여 잘 표현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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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추운 날씨에 두분 교수님 수고하셨습니다. 2013년 3월 19일에 교협이 출범할 때에 별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상태이었습니다. 교협에서는 1년 8개월동안 금력과 로비력이 우세한 총장과 어려운 싸움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두 주 동안에, 파면과 해임에 관해서 법원에서는 "파면과 해임이 모두 위법하고 무효이다"라고 판결을 내렸으므로 이제 교협의 승리와 수원대 정상화의 희망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작은 희망이 커다란 믿음으로 변하고 믿음이 확신으로 변하였습니다. 수원대의 교수, 직원, 학생들이 모두 힘을 모아 추락하는 와우리 왕국을 무너뜨리고, 발전하는 수원대를 만들어냅시다. 교협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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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12.06 10:32
비겁하고 졸열한 행동도 이제 그 막을 내리려나?
사람들이 파렴치하려면 얼마나 파렴치해질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듯하여 씁슬합니다.
추운날씨에 두분 교수님들 수고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저들의 방해가 있으니 오히려 의긴충만하셨을 것 같습니다.
조용히 서서 시위를 하기보다야 상대가 있어 의욕을 북돋우기에 ...
저들의 행동이 하나하나 기록되면, 언젠가 훗날 참 부끄러워할 것입니다.
사람의 탈을 쓰고 같은 곳에서 아무러하지 않았다는 듯 살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은 데.....
그래도 혼자가 아니었으니 또 철판을 깔고 살아가려나.
일말의 양심이 있는 자 라면 그렇지 못할 텐데.
참 안타깝네요. 무더기
상대가 강하여서.. 더욱 빛이 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제 시위를 방해한 행위가 또 하나의 치졸한 사례로 기록에 추가되었습니다.
서로 반대 의견을 갖고 있더라도 운동경기처럼 공정하고 의연하게 대결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지 않는 자와 다툴 때는 결국 기록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 말다툼을 벌인 직원은 불과 10여 분 전에 자신이 한 말을 경찰관 앞에서 안했다고 거짓말하더군요. 기가 막힐 일이지만, 이럴 때 목청을 높여 싸워봐야 해결되지 않습니다. 녹음해두었다가 거짓말을 얼마나 밥 먹듯이 하는 지 입증하면 됩니다.
그 분께 국민연극 라이어를 추천합니다!!
나의 진로를 가로막고 밀치며 서로 몸싸움이 시작되려는 순간 대학당국이 새로 설치한 CCTV가 기록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했더니 금세 진정되었습니다.
문서, 이메일 문자, 녹음, 사진, 동영상 등 항상 기록해놓지 않으면 억울하게 당하는 직장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입니다.
몇해 전 극동방송에 출연하신 총장님의 인터뷰 방송을 인터넷으로 보았습니다. 설립자이신 고 이종욱 총장님과 더불어 이미 수원대학교에서 우리학교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하신것 알게되었습니다. 그 인터뷰 중 "학생들과 소통을 위해, 학생들의 사고를 반영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라도 학생들과 대화를 한다"는 말씀이 제일 감명 깊었습니다. 학교에 좋은소리를 하는 학생이든, 쓴소리를 하는학생이든,다 수원대를 사랑하는 학생이므로 의도적으로라도 일부러라도 적극적으로, "지금까지 그래 오셨듯이" 학생들과도 적극적인 대화를 하신다면 지금의 사태가 해결되는데 큰 역할을 할거라 확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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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일치를 실천하시는 분과 언행이 따로노는 사람들이 있지요.
말과 행동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우리는 뻥쟁이 혹은 사기꾼 또는 거짖말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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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 구성원들은 대화하고 소통하는 총장을 애타게 기다려 왔습니다만, 지금은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커졌습니다. 님께서는 아직 희망을 더 많이 품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외부에서도 수원대의 그런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12월 1일 ‘뉴데일리경제’의 기사 제목이 “불통-비리 오명 수원대 이인수 총장 아집의 끝은?”이라고 달릴 정도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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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21님의 의견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분들의 토론의 장이니까 레알와우리드님의 글은 바람직한 총장상을 제시하신 것 같아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