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9월8일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한가위, 즐거운 몸과 마음에 구름이 낄 때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꾹꾹 눌러주세요.’
명절에는 장거리 이동과 가사 노동, 그리고 여러 사람과 불가피한 만남 등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쉽다.
갑작스럽게 질병 증세가 생기기도 한다. 어디 가지 않고 ‘집콕’을 해도 거의 마찬가지이다.
명절 연휴에는 몸이 아프거나 좋지 않은 증상이 나타날 때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 또한 평소보다 어렵다.
이럴 때 신체의 특정 부위를 누르거나 주물러 증상을 완화하는 지압법을 알아두면 자신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명절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
■관료혈-얼굴 부기가 있을 때
관료혈은 양쪽 광대뼈 근처에 있는 혈 자리로, 눈꼬리에서 수직으로 내린 선과 광대뼈 아랫부분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양쪽 검지 혹은 엄지를 이용해 해당 부위를 지그시 눌러주면 강한 압통이 느껴진다. 관료혈은
안면부의 기혈을 소통시켜 얼굴의 부종을 빼주고 피부의 탄력성을 높이며 혈색을 좋게 한다. 또 통증과
마비, 경련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얼굴 부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짜게 먹지 말아야 한다.
■인영혈-목소리가 잠겼을 때
인영혈은 목울대 양옆의 맥박이 뛰는 곳에 있는 혈 자리다. 한 번에 양쪽을 동시에 지압하지 않고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한쪽씩 번갈아가며 5~7초가량 가볍게 눌러준다. 인영혈은 상부의 기혈을 조절하는 혈
자리로 이곳을 지압해주면 혈압이 조금 내려간다. 그뿐만 아니라 자율신경계를 조절하여 내장 기능 장애나
통증을 조절하는 효과도 있다. 인후염, 편도선염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되고, 성대의 긴장을 풀어주므로
말을 많이 하여 목이 잠겼을 때도 활용할 수 있다.
■견정혈-어깨 부분이 아플 때
어깨가 결리거나 아플 때는 견정혈을 지압하면 통증이 줄어든다. 고개를 숙였을 때 가장 튀어나온 목뼈
와 어깨 끝까지의 일직선 위 중점에 있는 혈 자리다. 오른쪽 손을 이용해 왼쪽의 견정혈을 지그시 눌러
주거나 원을 그리며 마사지해준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반대쪽 손을 이용해 오른쪽의 견정혈을 자극해준다.
■합곡혈-소화기능이 떨어질 때
과식을 해서 소화가 안 될 때는 합곡혈 지압이 효과적이다. 손등에 있는 혈 자리로, 엄지와 검지 사이
에서 검지의 손뼈 중점 바로 옆에 있다. 엄지와 검지를 약간 벌리고 해당 부위와 주변 근육을 반대쪽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집어서 꾹 눌러주면 강한 압통이 느껴지는데, 체기가 있을 때는 통증이 더 심하다.
소화기 기능을 조절하여 소화불량, 구토 등에 활용된다.
■노궁혈-스트레스로 체했을 때
위장의 기능을 조절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 노궁혈
을 지압해주면 좋다. 또한 손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 손바닥이 뜨거운 경우, 피로가 심한 경우에도 활용할
수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취미활동, 휴식,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
하는것이 중요하다.
■신문혈-심장이 두근거릴 때
신문혈은 손목 안쪽 주름의 안쪽 가장자리 끝에 있다. 해당 부위 근처를 누르면 힘줄 두 개가 느껴지는데,
반대편 손을 이용해 그 사이를 지그시 눌러준다. 가늘고 끝이 뭉툭한 지압봉 등으로 눌러줘도 좋다.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조절해주는 혈 자리다. 화병, 히스테리, 불면, 불안, 두근거림, 건망증 등
각종 신경증에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특히 손목 안쪽에 위치한 내관혈과 함께 자극해주면 더욱 효과가 좋다.
도로에서 시비가 붙었을 때, 가족 간에 열 받는 일이 생길 때 한발 뒤로 물러나 신문혈을 꾹꾹 눌러준다.
■공손혈-식욕부진·속 쓰릴 때
배꼽 아래 부위인 하복부의 통증, 배꼽 위 상복부의 통증, 심장 부위의 통증 등 복부의 통증에 공손혈을 눌러
주면 좋다. 식욕 부진, 구토, 설사, 속 쓰림에도 사용할 수 있다. 증상이 신경성으로 인한 것일 때나 계속 한숨
을 쉬게 될 때도 공손혈을 눌러주면 도움이 된다.
■용천혈-가슴이 답답할 때
말로 받은 상처가 잘 가시지 않거나 과도한 가사 노동으로 피로가 쌓이면 분노가 치밀어 올라 가슴이 답답
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용천혈이나 신문혈을 자극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용천혈은 발바닥에 위치
하는 혈 자리로 발가락을 굽혔을 때, 발바닥의 가장 오목한 곳에 해당한다.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도 용천혈
을 눌러주면 좋다.
*도움말 = 송미연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한방재활의학과 교수가 명절 연휴 기간 동안에 건강에 도움을 주는 지압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희대 한방병원 제공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첫댓글 저는 아침 기상하면 목이 불편한데 인형혈을 염두에 두며 실천해 봐야겠네요.
언제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매일 1) 인형혈 지압 (5분 정도)도 하지만 2) 소부혈 지압(5분)도 병행합니다. '혈'을 잘 찾는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