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백현마을 4단지아파트에서 진행된 유지치료(약 29개월)는 백경순 요양보호사(療養保護司)가 맡았다. 재활치료는 환자를 휠체어에 옮기는 일이 수없이 반복되기때문에 남자간병인을 고용하고 유지치료는 환자를 이동시키는 일이 없어 여성을 주로 채용한다. 백女史는 '분당 우리들교회' 집사로 신앙이 매우 돈독했고 성남시에 거주하는 외동아들(獨子)을 두었다. 요양보호사 업계의 베테랑(Veteran)으로 公을 케어(Care)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요양보호사가 매주 6일간 公을 돌보고 매주 토요일은 이항철 부부가, 일요일은 이미선 부부가 간병했다. 간병의 임무는 콧줄로 식사, 약, 물 제공 등을 비롯 셕션(가래뽑기), 대소변, 체위변경 등이었다. 일요일에는 목욕과 이발, 손발톱깍기, 구강 및 귀청소, 침구류 및 의류 교환 등이 유지치료 기간동안 한결같이 진행되었다. 매월 분당재생병원에서 콧줄교환, 삼육서울병원에서 약 수령, 둔촌동 보훈의료기에서 메디푸드를 비롯 자동침대, 방석, 휠체어, 에어메트, 일자 기저귀, 대형 기저궈, 비닐, 셕션기계, 셕션줄, 셕션액, 주사기, 헝겊, 티슈, 식사통, 거즈, 스틱, 요오드, 깔개 등 50여 종의 의료용품을 구입해서 공급했다.
公에게 마지막까지 죽음보다 더 무섭다는 욕창(蓐瘡)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적절한 체위변경과 수 백만원 가량이 소요된 고가의 듀오덤(욕창방지제) 공급 덕분이었다. 이형철 목사가 제공한 욕창방지용 합성수지 메트도 한몫을 했다. 또한 전자제품, 가구류, 이불류, 수건, 의류, 컵, 생수, 세제, 섬유 유연제, 쓰레기봉투, 쌀, 삼푸, 비누, 치약, 치솔, 고무장갑, 귀후비개, 면도기, 크림 등 40 여 종의 생활용품도 공급했다. 모든 주방기구와 식기류는 제부도에서 가져왔다. 내내 生과 死를 가르는 위독한 고비가 수차례 있었다. 그때마다 적절한 응급조치(應急措置)를 실행했고 더 심각하면 앰블런스를 불러 병원에 수차례 가곤 했다.
강직(强直)된 公의 사지(四肢) 근육이 풀리면서 심한 고통소리가 덮쳐왔다. 설상가상으로 가래로 인한 호흡곤란이 지속되었다. 거의 매일 밤새도록, 때로는 24시간 동안 이어지는 고통소리에 손쓸틈이 별로 없었다. 가슴을 두드리거나 셕션을 하든지 아니면 그저 바라만볼 뿐이었다. 이때문에 29개월이나 거주한 아파트지만 왠지 모르게 자체가 보기도 싫다. 기쁨은 모두 사라지고 슬픔만 남은 기억때문이리라! 또한 환자복을 착용한 단 한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았다.
이 모든 고통을 곁에서 한마디 말도 없이 묵묵히 감내한 이미선 집사, 이항철 집사 부부에게 중심(中心)의 감사를 전한다. 특히 오랜 투병으로 인한 변비도 公을 심각하게 괴롭혔다. 숙변 제거를 도맡은 이미선 집사에게 중심의 예(禮)를 표한다.
●투병생활 3 (鬪病生活 3)
2016년 9월 추석 前後에 公의 체력은 급격히 저하되었다. 손발이 심하게 붇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았고 검은 대변이 보였다. 즉시 가정간호사를 불러 링거액과 포도당을 주사했다. 차도가 없자 서울삼육병원에 2016.09.23.부로 입원했다. 처음엔 4인실에 입원했으나 고통이 너무 심해 병원측의 요청으로 처치실(處置室)에 잠간있다가 1인실 385호실에서 응급치료를 했다. 수혈도 병행되었다. 인공호흡기와 전기충격기 사용을 이미선 집사와 이항철 집사가 완강히 거부하여 중환자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서울삼육병원 내분비과 유문빈(女) 주치의가 두 차례 면담을 요청해서병원을 방문했다. 첫 번에는 이미선 집사와, 두 번째는 이항철 집사와 동행했다. 公의 건강상태에 대한 주치의의 과학적인 소견이었다.
‘좌측 폐가 오랜 투병으로 기능을 거의 상실해서 최고가의 항생제를 투여했으나 염증이 지속되어 한 가지를 추가 투여하고 있다. 오른쪽 폐에도 염증이 전이(轉移)될 가능성이 농후(濃厚)하다. 산소(O2)와 이산화탄소(CO2)의 교환비율이 정상치를 벗으나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체내에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몇 일을 넘기기 어렵다.’
라고 설명했다. 또한 혈관의 축소로 최후의 단계인 발바닥에까지 주사를 놓다가 더이상 주사기를 꼽을 수 없어 우측팔을 통해 정맥에서 심장으로 이어지는 약 투입관을 시술했다. 2016.09.23. 내원(來院)하여 2016.11.1. 오후 7시 49분경 소천(召天)하셨다. 솔로몬의 지혜와 부귀보다 욥의 고난과 인내를 즐겨하셨던 公의 삶도 끝을 맞았다. 멋진 삶보다 가치있는 삶을 평생 추구했다. 사망진단서상 사인(死因)은 폐렴으로 인한 병사(病死)로 기록하고 있다.
58개월 내내 주(主)님께서는 시기적절하게 천사를 미리 보내셔서 인물기(人物企)를 직접 주관하셨다.
할렐루야. 아멘
■발문(拔文)
오호(嗚呼) 통재(痛哉)라.
公의 입(口)은 늘 참되어 털끝만한 거짓조차도 없었다.
정결한 마음(心)엔 오직 예수(Only Jesus)만을 담았다.
58개월 내내 생사(生死)를 오간 눈물(淚)이 심중(心中)에 고스란히 남았다.
그래서,
公을 산 순교자요,
영원한 멘토(Mentor)라 부른다.
主生公(諱 慶鎬 1936.3.19.~2016.11.1.) 考를 마칩니다. (碧泉 위윤기 배상)
첫댓글 1 - 10편 눈물로쓴 사부곡
많은것을 느낍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