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교수팀 연구 발표
엉덩이 통증 번갈아 나타나면 의심을
ㄱ씨(34)는 10년 전 뼈가 점차 굳어지는 '강직 척추염' 진단을 받았다.
몸에 면역 세포가 자신을 공격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 외에 달리 치료 방법이 없다.
약을 복용해왔지만 ㄱ씨는 4년 전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만성 신부전증의 전 단계였다.
현재 ㄱ씨는 혈액 투석을 받고 있다.
젊은 남성에게 주로 생기는 강직 척추염이 척추는 물론 주요 장기인 신장까지 망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팀에 따르면 강직 척추염 환자 681명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40명(6%)에게서 단백뇨가 감충됐다.
단백뇨 검출은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징후다.
강직 척추염이 안구나 피부 등의 건강을 해친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주요 장기인 신장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드러난 건 처음이다.
강직 축추염이 발생하면 척추에 염증이 생기면서 점점 뻣뻣하게 굳는다.
안구에 염증이 생기는 포도막염, 소화 장애를 유발하는 크론병, 피부건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척추엔 아무 증상 없이 포도막염, 피부건선, 크론병만 나타 나는 사례도 있다.
강직 척추염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3만1920명이던 환자가 지난해 4만7명으로 5년 새 25.3% 늘었다.
20~40대 젊은 남성이 전체 환자의 절반가량이다.
발병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도 불분명하다.
이 병은 일단 뼈가 굳기 시작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조기 발견 시 소염통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척추가 굽을 수 있다.
이 교수는 "강직 척추염이 진행되면 뼈가 굳으면서 약해져 가벼운 충격으로도 골절을 입을 수 있다" 며 "경미한 낙상 사고나 교툥사고를 당한 뒤 경추가 골절돼 사망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고개를 숙이거나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증상이 계속되면 강직 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별다른 이유 없이 무릎이나 발목이 붓거나 포도막염이 재발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간혹 허리 디스크 증상과 헷갈려하는 환자가 있다.
허리 디스크는 움질일 때 더 통증이 심하지만 강직 척추염은 오랫동안 쉰 뒤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엉덩이 통증이 양쪽으로 번갈아 나타나며 간헐적으로 반복된다면 강직 척추염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손목 질환 예방하려면… 두 손으로 쓰고 거치대 사용을
Q : 최근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많이 사용했더니 손목이 아픕니다. 손목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사용 시간과 손목, 손가락의 통증 정도가 비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사용 시간을 줄일 수 없다면 자세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나쁜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면 손과 손목에 힘줄염, 석회성 힘줄염, 관절염, 신경 압박으로 인한 손 저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자세를 설명해볼까요?
먼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에는 한 손보다 두 손으로 스마트폰을 잡고 사용해야 손목관절의 과도한 굴곡을 막을 수 있습니다.
양측 무지의 움직임이 더 자유로워져서 과도한 긴장도 방지되기 때문에 손목과 손가락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사용할 때에는 손에 들고 사용하기보다는 스마트폰 거치대에 놓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컴푸터 작업을 할 때에는 손목과 키보드의 높이를 비슷하게 맞춰서 손목에 각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는 보호 패다가 있는 키보드나 마우스 패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마우스도 손 크기에 잘 맞는 인체공학적 제품을 골라 사용하면 근육의 피로도가 줄어 손목관절 주위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우스를 사용할 때는 손목 배측을 책상 위에 고정한 채로 손목 스냅을 이용하여 마우스만 움직이면 손목 내측 압력이 증가할 수 있기때문에 손목과 마우스를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책상 모서리에 손목을 걸쳐놓고 사용하면 손목에 걸리는 압력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아래팔 전체를 안정감 있게 책상 위에 올려 놓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사용 후 손목과 손에 통증과 열이 발생하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고, 열감이 없고 통증만 있다면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도 통증이 심해지면 전문의와 상담해서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손목 보호대를 약 1,2주 정도 고정시켜 착용하거나 소염제 등을 복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이정은 / 정형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