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정 선생님 합평방>이 어느덧 여덟 번째 모임을 했습니다. 벌써 절반을 훌쩍 넘기다니, 시간이 빠르네요.
이번에도 세 편의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들 작품에서 우리가 주로 논의한 것은 '캐릭터'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소설에서는 인물이 이야기를 주도하지만, 동화에서는 인물이 내러티브에 몸을 맡깁니다. 다시 말하면 소설은 입체적인 인물의 내면 심리에 주목하고, 동화는 평면적인 캐릭터의 스토리에 주목하지요. 그러니 전략상 재미있는 '이야기'는 동화를 통해서, '인물'의 각성과 깨달음, 변화는 소설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작가는 세상을 움직이는 헤게모니 안에서 주사위를 던지고 캐릭터와 함께 고민합니다. 그러는 동안 캐릭터가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즉 캐릭터는 작가가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캐릭터의 정체성을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사건은 절로 생겨납니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부딪치다 보면 전형적인 틀에서 이야기가 자연스레 틀어집니다. 신파는 익숙하고 빤한 것이에요. 이 신파에서 벗어나려면 캐릭터의 개성을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합니다.
-캐릭터간의 관계를 끝까지 끌고 나가면 상투적이고 낭만적인 결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작가는 풍경화를 그리는 게 아니라, 풍경 속에 사는 누군가를 그립니다. 집요하게 캐릭터를 파지 않으면 주변만 그리는 꼴이 되지요.
이 외에 세 작품을 합평하면서 나온 이야기들입니다.
-효과적인 추리 기법을 도입하면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집니다.
김기정 선생님께서 추천하신 그림책 <어떤 느낌일까?>(나카야마 츠나츠 글, 와마 마코토 그림)를 살펴보면, ‘감추기 플롯’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주목 받는 작품을 쓰고 싶다면 추리물, SF, sports와 같은 장르물에 도전해 보세요. 장르물은 특히 스토리텔링에 자신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물론 그 장르 자체가 자신에게 맞아야 할테지요.
-이야기에 등장한 캐릭터들, 특히 이름까지 지어준 캐릭터라면 작가가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니 분량이 짧은 단편에서는 너무 많은 인물을 등장시키지 않는 게 좋겠지요.
-단편 안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복작거리면 전체적으로 산만해집니다. 일반적으로 단편에서는 주인공 인물의 갈등이나 주요 등장인물간의 갈등만 다루어도 충분합니다.
-‘-해요’, ‘-습니다’체는 전지적 효과가 있는 말하는 어법으로, 저학년 동화의 문체에 적합합니다. 이런 문체를 고학년 아동소설에 쓰게 되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어요. ‘-이다’, ‘-했어’체가 고학년 아동소설의 문체로 적합합니다.
오래 살아남은 동화에는 늘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있지요. 이번 합평 모임을 통해 동화에서 캐릭터를 잘 드러내는 것이 결국 이야기를 진부하지 않고 재미있게 끌어갈 수 있는 방법임을 알았습니다. 다음 작품들에 개성 있고 재미있는 캐릭터가 쏟아질 것 같아 기대되네요^^
첫댓글 정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