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친한 이모님이 도토리를 매일 몇알씩 주워서 저를 주시더라고요.
적게는 2~3알 많으면 10~20알 그렇게 한달 가까이 모은것이 550g이 되는데요.
선식집에 가서 빻으니까 450g이 나오더군요.
연습삼아 3컵을 가지고 외사촌 언니한테 물어보면서 만들다 보니까
실수로 쏟아져서 조금밖에 안 되더군요.
1. 도토리가 양이 많으면 햇볕에 늘어놓으면 실금이 갑니다.
그러면 껍질을 까고 말리면 되고요.
저 처럼 조금씩 모이는 것은 방망이로 두들겨서 껍질을 까는것이 좋습니다.
2. 물에 담가서 물이 진하게 나오는것을 여러번 행궈줬습니다.
저렇게 불린 도토리를 믹서기에 물과 같이 갈아서 묵을 만들어도 될것 같습니다.
이웃집에는 한말을 사돈한테 얻었다면서 말리고 있더라고요.
말린 도토리를 그대로 믹서기에 조금씩 갈아서 만든다고 하기에 어떤 믹서기냐고 물어봤는데
남자분이라서 그런지 자기는 모른다고 하더군요.
마트마다 물어봐도 도토리를 가는 믹서기는 없다고 하더라고요.
방앗간에 물어봐도 안 갈아준다고 하기에 선식집에 갔더니 말려서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3. 어쩔 수없이 얇게 썰어서 말렸습니다.
선식집에서 3,000원을 주고 빻아서 가지고 왔습니다.
4. 도토리가루를 부침개를 한다고도 하는데 몇일동안 울궈냈는데도 떫어서 먹을수가 없습니다.
자루에 가루를 넣고 물을 담은 통에 넣어서 주물어주면서 물은 다른 통에 담아놓습니다.
이런 과정을 여러번 하면서 맑은물이 나올때 까지 걸러줍니다.
마지막에 모래같이 거칠은것은 버립니다.
5. 물이 가득 나오는데 뚜껑을 덮어서 3일간을 두면 건더기가 가라 앉습니다.
윗물만 살살 따라 버리고 많이 떫으면 또 다시 물을 붓고 울궈냅니다.
3일을 둬도 앙금이 단단하게 가라앉지는 않고 물을 따르니까 앙금이 따라서 나옵니다.
6. 물을 6~7배로 넣고 소금을 약간만 넣고 주걱으로 계속 저어주면서 끓여줍니다.
바닥은 계속 눌어붙는데 코팅냄비에 끓이면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7. 죽처럼 빡빡해 집니다.
8. 너무 빡빡해도 모양을 잡기가 힘이 드니까 주걱으로 떠서 기울이면
주~루룩 흐를 정도가 딱 좋은것 같습니다.
9. 가스불을 끄고 참기름을 넣고 전체적으로 섞어줍니다.
10. 유리로 된 그릇이나 스텐레스로 된 그릇에 참기름을 발라주고
도토리묵 끓인것을 부어서 굳혀줍니다.
한김이 나가면 냉장고에 넣어두면 빨리 굳힐수가 있습니다.
11. 누릉지가 쫄깃하니 맛있습니다.
12. 참기름을 발랐더니 쉽게 잘 빠지는군요.
이것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공원으로 가서 이모님을 모시고 와서 보여 드리고,
굳을동안 점심을 같이 먹고 와서 이모님 댁에 가져가시라고 드렸는데 접시에 담은 사진이 없습니다^^
다른 그릇에 조금 담아서 굳힌것을 이모님과 같이 맛을 봤는데 상당히 맛있습니다.
여지껏 사서 먹은것은 저런맛이 나지가 않았고 젓가락으로 찔러서 들었을때 부서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렇다면 시중에서 파는 묵은 순수한 도토리가루로 만든것이 아니라는 거지요??..
어제 비가 오고 가다를 하더니 날씨가 서늘합니다.
따뜻하게 잘 챙기시고 11월의 첫날도 즐거움 가득하시고
활기찬 행복으로 달콤하게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에고 그만 만드세요 힘들어요 ㅎㅎ
그냥 저냥 올해도 두달 남았내요
가는 세월 잡을수도없고 참나,,,
전에 도토리묵 먹고싶어서 마트에서 가루 사다가 만들었는데
너무 오래 뒀는지 단단해졌더군요~ㅎ
맛도 별루이고...
올해는 큰동서님이 만들어주셔서 잘 먹었네요~
좋은 자료 감사드려요~^^*
도토리를 직접 주어서 끓여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