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캠프장인 강화도 뮤즈캠프에서 7월22일부터 개최예정이던 오토캠핑.co.kr(이하 "오캠")의 여름 캠프가 7월18일자로 전격 취소되었다. 해당 캠프장은 오캠의 여름 캠프 기간에 맞춰 개장 준비중이었으나 오랜 장마로 사이트가 유실되는 등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것이다. 이에 오캠은 여름 캠프 장소를 강화도 삼별초 야영장으로 바꾼다고 발표했지만, 회원들의 불만을 쉽게 누그러뜨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름 캠프에 대한 회원의 기대치에 비해 당초 개최 예정지였던 뮤즈캠프나 금번 삼별초 야영장이 여건상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오캠의 릴레이 캠프나 여름 캠프가 캠프장 홍보와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기에 이를 유치하려는 캠프장이 많았지만 이제는 여기에 목매는 캠프장을 찾아보기 힘들다. 캠핑 인구가 늘어나고 홍보 채널이 다양해짐에 따라 굳이 오캠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제는 오히려 오캠이 여름 캠프 준비를 위해 캠프장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할 입장이 되었다. 그러나 손님들이 몰려드는 여름 성수기 기간 동안 특정 단체를 위해 자리를 내줄 캠프장은 찾아보기 힘들다.
매주 릴레이 캠프를 실시하고 전후반기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오캠의 행사 장소 확보에 어려움이 생긴 것은 비단 금번의 경우만이 아니었다. 오캠 여름 캠프의 대명사였던 갈천오토캠핑장과도 이미 진작에 관계 정리가 되어버렸다. 또한 오랜 기간 전국대회 개최 장소로 독점적으로 사용하던 자라섬 오토캠핑장과의 밀월 관계 또한 작년에 끝나버렸다. 이로 인해 금년 봄 전국대회를 고성 잼버리야영장에서 개최하려다 강풍으로 인해 당일 장소를 바꾸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릴레이 캠프 장소도 수시로 취소되거나 변경되기 일쑤다. 담당자의 업무상 오류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오캠의 입지가 좁아진 탓이 더 클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점은, 이런 판국에도 오캠의 게시판에서 불평불만의 글조차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여름캠프 알림 공지는 물론 장소 변경에 관한 공지조차 조회수가 낮다. 일반적으로 이런 중요한 이슈에서는 난리가 나야 정상이다. 오캠이 잘하든지 잘못하든지, 무엇을 하든지... 극소수 열성 회원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의 관심이 없다는 것은 분명 이상한 일이다. 소통이 단절되고 정체된 커뮤니티, 그것이 오늘날 오캠의 모습이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 하지 않던가. 현실을 직시한 오캠의 분발이 요구된다.
자료제공: 캠핑길라잡이 하우투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