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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우버화 (Uberization)우버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경제 형태다. 클라우드 컴퓨팅, 소셜 미디어, 스마트폰, 빅데이터의 발전에 의해 자원을 소유하지 않고 필요한 사람들과 공유하는 공유 경제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개방적이며,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가격 메커니즘에 입각한 자원 분배 방법으로 기존의 경제 패러다임을 보완하거나 부분적으로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공유 경제의 등장2008년 미국에서 촉발된 세계 금융 위기는 단지 금융 위기라는 차원을 넘어 인류가 새로운 사회의 모습을 생각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실업자의 증가와 가처분소득의 감소, 시장의 역기능과 지나친 소비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성찰을 하게 된 것이다. 저성장이 뉴노멀(New Normal)인 상황에서 과잉소비사회를 반성하고 지구의 유한한 자원을 보호하면서도 경제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는 방안들이 나타났다. 각자가 소유하고 있는 자원을 ‘공유’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활동이 그 대안으로 등장했다. 마침 가능해진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s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의 여러 기반들(클라우드 컴퓨팅, 소셜 미디어, 스마트폰, 빅데이터)이 이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소유가 아닌 공유 중심의 이러한 경제 방식을 공유 경제(sharing economy)라고 부르게 되었다. 2009년에 사용하지 않은 시간대에 자동차를 공유해 필요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으로 시작한 우버(Uber)가 대표적이다. ‘우버X’라고 부르는 차량 공유 서비스에 개인이 차량을 등록하면 우버X 서비스 기사로 등록된다. 이용자는 이 차량을 콜택시처럼 앱으로 불러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우버는 2015년 12월 기준으로 기업 가치가 68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그보다 앞서 2008년 에어비앤비(Airbnb)는 빈 방을 공유하는 데서 출발했다. 에어비앤비는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가 부족한 임대료를 마련하기 위해 집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여행객에게 단기 숙박 서비스(AirBed & Breakfast)를 제공함으로써 시작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여행객들은 호텔비보다 저렴하게 숙박할 수 있고, 집 주인은 남는 방을 통해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어서 이 역시 급성장했다. 2015년 기준 기업 가치 255억 달러로 세계 최대 호텔 체인 ‘힐튼(Hilton)’의 기업 가치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제는 모든 서비스에서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빨래를 대신 해 주는 와시오(Washio), 요리를 대신 해 주는 ‘스프리그(Sprig)’와 ‘스푼로켓(SpoonRocket)’, 우체국 볼일을 대신 해 주는 ‘십(Shyp)’, 안마사를 불러 주는 ‘질(Zeel)’, 의사를 보내 주는 ‘힐(Heal)’, 술을 배달해 주는 ‘소시(Saucey)’, 짐가방을 싸 주는 ‘더플(Dufl)’, 주차를 대행해 주는 ‘럭스(Luxe)’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2011년 카 공유 기업인 ‘쏘카(Socar)’가 등장했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코자자’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자자는 한국적인 특색을 살린 ‘한옥스테이’라는 서비스로 차별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이 옷을 공유하는 ‘키플(kiple)’, 내 서재의 책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국민도서관 책꽂이(bookoob)’ 등 개인이나 조직이 소유하고 있는 자원들을 공유하는 모델이 증가하고 있다. 공유 경제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었지만 최근에는 중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摘摘出行)’은 중국 차량 호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6년 8월 현재 400개 도시에서 매주 1억 회 탑승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우버는 우버 차이나로 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경쟁에 나섰지만 디디추싱에 밀렸다. 결국 2016년 8월 우버 차이나는 디디추싱에 인수되었다. 중국판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투자’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공유 경제가 급성장하는 요인은 엄청난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자와 모바일 거래의 성장을 들 수 있다. 중국의 공유 경제 서비스 규모는 향후 5년간 연평균 40% 이상씩 성장해 2020년에는 공유 경제가 국내총생산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준우, 2016). 공유 가치의 재발견이러한 공유 경제는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런데 공유 경제 역시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다. 2001년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소유의 종말(The Age of Access)』에서 점점 ‘소유’의 시대가 가고 ‘접근’이 경제활동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소유권(ownership)’ 개념이 제한적인 것으로, 심지어는 구시대적인 것으로 여겨질 것이며, 대신 ‘접근권(accessibility)’에 대한 갈망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Rifkin, 2001). 또한 로런스 레시그(Lawrence Lessig), 요차이 벵클러(Yochai Benkler) 등은 위키피디아, 오픈소스, P2P와 같이 소유하지 않고 협업을 통해 서로 공유하는 인터넷 현상을 공유 경제라고 부르기도 했다. 레이철 보츠먼(Rachel Botsman)은 공유 경제란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s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를 바탕으로 개인의 재화를 다른 사람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나 현상을 지칭하며, 생산 · 소비 · 교육 · 금융 등에서의 공유와 협업 모델을 모두 포괄하는 것으로 본다(성낙환, 2014). 공유 경제 역시 최근에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인류는 공동체의 자원을 관리하는 오랜 전통을 발전시켜 왔다. 이는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자원이나 도구 · 인프라 등을 개인이 소유하기 어렵거나, 혹은 소유하더라도 공동으로 관리 · 이용해 자원을 최적화해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공유 방식은 공동체 구성원에게만 폐쇄적으로 접근이 허용될 뿐 외부인에게 널리 개방되지는 않았다. 이와 달리 새롭게 등장한 최근의 공유 경제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점이 크게 다르다. 여기에는 온라인 소셜 미디어를 통한 실시간 연결, 스마트폰 기기 도입으로 공급자와 수요자의 연결, 위치기반서비스(LBS, location based service) 앱 활성화, 빨라진 무선 인터넷, 모바일 결제 시스템, 빅데이터의 등장 등이 맞물려서 일어난 변화다. 이 모든 것의 기저에는 ‘연결’의 극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전 세계를 연결해 상업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다양하게 진화하면서 ‘공유’의 가치를 재발견한 것이다. 이를 일컬어 ‘경제의 우버화(Uberization)’라고 한다. ‘주문형(on-demand) 디지털 경제’를 일컫는 말이다. 우버화가 예전의 공유 활동과 다른 점은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누구에게나 참여를 보장하는 개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수요공급에 따른 가격 메커니즘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폐쇄적, 획일적 공유 활동과는 완전히 다르다. 우버화의 장단점우버화는 장단점을 모두 갖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기존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경제활동을 부가하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낮은 가격으로도 상품이나 서비스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진다. 개별 이용자의 맞춤형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롱테일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우버는 음식 배송(우버이츠, UberEATS), 화물 운송(우버카고, UberCARGO), 빠른 배송(우버러시, UberRUSH) 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우버러시 API의 개방을 확대해, 소형 O2O 사업자들도 우버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잡지 및 광고, 동영상 콘텐츠 제공 등으로의 진출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자동차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우버화는 공급자와 수용자의 정보와 평판을 통해 이루어짐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연결을 통해 사회적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버화에는 ‘신뢰’가 중요한 가치가 된다. 거래 주체와 거래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서비스 기업은 SNS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등의 자체 인증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 제공자의 신원을 보장하고, 서비스 이용자와 제공자로부터 쌍방향 평가를 받아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경우 서비스 이용자가 평가하지 않으면 서비스 제공자의 평가를 볼 수 없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런 평가 데이터의 축적을 통해 신뢰도를 제고하는 것이다. 따라서 레이철 보츠먼은 “신뢰와 같은 평판자본(reputation capital)이 공유 경제의 화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공유 경제는 항상 기존 제도와 충돌한다. 기존 제도와 규제는 공유 경제와는 다른 틀을 만들어 왔고, 따라서 이런 틀에서 경제 행위에 종사하는 주체들의 이익과 충돌하게 마련이다. 우버가 한국에서 불법이 된 것은 기존 택시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우버는 2014년 10월 한국에 진출해 서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버는 기사들에게 유류 보조금을 지원하고 승객들에게 콜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서울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국토교통부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판정이 치명타가 되었다. 여기에 서울시가 단속에 나서 우버 운전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러므로 공유 경제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존 규제와 제도와의 조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사업자들이 우버화를 도입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 우버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경제 형태를 보여 주고 있다. 특히 개방적이며,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가격 메커니즘에 입각한 자원 분배 방법은 소유권이 중심인 기존의 경제 패러다임을 보완하거나 부분적으로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우버화 (4차 산업혁명, 2016.10.20., 커뮤니케이션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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