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한계
/ 김별
2016년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세계적인 큰 화젯거리였다.
결과는 이세돌 9단의 1승 4패였다.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이제는 AI에 인간이 지배당하는 시대가 온 것이라 두려워하거나 믿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건 AI라는 신기술을 자본주의의 기득권 세력들이 교묘하게
상술에 이용한 것뿐이다.
그렇게 7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얼마 전
미국의 아마추어 바둑기사가 그동안 훨씬 발전된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4대 1 완승을 거둔 일이 있었다.
이건 일반 사람들의 상식을 넘어선 완전한 승리였다.
그런데 그 이치를 알고 보면 아주 간단한 논리의 승리였다.
아마추어 기사는 정석으로 바둑을 두지 않고 거시기하게 두었기 때문이다.
시간끌기라던가 변칙적인 처신과 약간의 편법만으로 쉽게 AI를 제압한 것이다.
이건 실력이 아니라 그냥 세상을 살아가는 수단이거나 방법 처세술 같은 것이다.
이것이 프로최강의 기사도 이겼던 알파고의 한계인 것이다.
인간 세상은 정석이 사실상 없는 사회다.
인간은 말없이도 상대방의 표정만으로도 의사표시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거시기한 대응만으로도 거시기하게 대응하거나 거시기하게 대응하지 않거나
두고 봐야 하는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말로조차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설명할 수 있는 부분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인간의 표현은 좋다고 해도 다 좋다는 뜻이 아니다.
싫다고 해도 다 싫은 게 아니다.
예라는 대답이 꼭 긍정의 표시도 아니고 아니요가 다 부정의 뜻이 아닌 것과 같다.
충청도 말 중에 “그렇지요 뭐!” 란 표현이 있다.
아주 오래도록 충청도에 산 나 역시 아직까지 그 표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로 다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신의 영역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건 컴퓨터 데이터로는 절대로 해석하거나 도전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고
신도 뛰어넘은 인간의 영역인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에 사랑이 담겨있는지 수단이나 다른 의도가 담겨있는 지
새끼를 몇을 낳고 같이 산 부부끼리도 모를 때가 많다.
때로는 내가 나 자신을 모를 때도 많다.
그것을 AI가 알고 판단한다?? 참으로 개가 웃을 일이다.
이건 영원히 답이 없을 수도 있을 수도 있는 불가능한 영역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AI 역시 좀 더 발전된 기계일 뿐인 것이다.
세상은 온갖 변수와 꼼수와 반칙과 술수가 판치는 곳이다.
정석으로 사는 사람이 거의 없다.
정직하고 헌신적이고 능력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이 되고
공직에 앉아야 하건만 지금 현실이 어떤가??
그런 이유로 앞으로 AI가 아무리 발전을 거듭한다 해도
AI는 단지 좀 더 진화된 기계 그 이상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으로의 발전은
더 이상 인간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이고
진화란 아직 인간의 영역일 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안도하면서도 인간 세상이 끔찍하고 싫다.
이게 웃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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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현실에 와닷는
좋은글 잘보고 쉬여갑니다
행복한 휴일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