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균에 대해서..
효소. 우리가 흔히 담그는 매실청이나 개복숭아청 또는 쇠비름, 오디, 버찌, 레몬 등 다양한 재료를 설탕에 재워서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발효, 정재한 액체를 말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효소균이 생성되면서 발효가 되어 약간 시큼한 맛을 낸다. 이 효소균을 복용함으로써 오장의 기능을 살린다. 어느 정도 발효과정을 거친 효소균은 우리몸에 이로움을 준다.
그러나 이 효소액도 지나치게 장복하게 되면 우리몸에 무조건 이롭다 말할 수는 없다. 그것은 씨앗껍질의 독성과 단맛을 내는 설탕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효소열풍이 불었을 때 각 가정에서는 너도나도 매실청이나 개복숭아청을 담그기 시작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때가 되면 이 효소청을 담는 가구가 꽤 있다.
누군가 반문했다. 청의 설탕 성분이 어디로 가나요? 그러자 반박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아주 소량을 복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한다. 둘 다 맞는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간과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먹는 거의 대부분의 식품군에서 설탕은 빼놓을 수 없는 재료가 되었다. 사람들의 혀끝은 단맛의 추억?을 결코 잊지 못한다.
때문에 거의 모든 음식에 설탕을 첨가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닌 말로 달고 짜고 매운 맛은 사람들의 혀끝을 중독시킨지 오래다. 특히 단맛은 거의 중독에 가까워서 몸이 나른 할 때나 기운이 없을 때는 단맛을 찾는다. 실제로도 단맛을 느끼면 기운이 살아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단맛의 즐거움으로 도파민이 분비될 뿐 인체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설탕은 단맛을 낼 뿐만 아니라 잘 썩지 않는 식품군 중에 하나다. 아무리 오랜 시간 보관해도 딱딱하게 뭉칠 뿐 썩지는 않는다. 지나친 단맛 때문에 혈액 속 당을 올리기도 하지만 썩지도 않는 것이다. 썩지 않는 식품은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당분을 섭취했을 때 공복감을 지우기도 한다. 그러나 소화를 시키지 못하는 식품은 독성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위산이 분해를 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의 음식들은 대부분 단맛을 원하기 때문에 소화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다만 효소성분이 설탕 속에 녹아들어 있음으로 어느 정도 소화에 도움을 줄 수는 있다. 효소를 만드는 특정 성분이 설탕 속에 녹아들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억지로 발효는 되었으되 그냥 그 맛을 내는 설탕물에 불과할 뿐이다. 가뜩이나 음식 속의 당분도 많이 섭취하는데 거기에 당분을 조금 더 섭취하는 것이다. 물에 희석시켜서 마시면 어느 정도 미비한 효과를 볼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저 설탕물에 지나지 않는다. 담그는 재료의 성분을 담고 있을지는 몰라도 설탕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또다른 설탕 음식인 것이다.
효소를 제대로 담그려면 천연 꿀로 담가야한다. 꿀과 설탕의 차이는 분명하다. 꿀은 벌이 물고 온 천연당이다. 꿀속에는 벌들의 침액이 묻은 효소가 존재한다. 때문에 꿀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체 숙성이 된다. 꿀을 오래 방치하면 색도 진하게 변하고 맛도 변한다. 조금 더 숙성된 성숙한 맛이 난다. 발효군이 더 많아져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기 때문이다.
발효균이 많아진 꿀을 오래 방치했다는 이유로 모르고 버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벌꿀 자체로 숙성된 것이어서 최고의 상태가 된 것임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꿀은 자체에 효소균을 함유하고 있어서 오래 될수록 더 좋은 꿀이 된다. 숙성된 꿀은 소화를 도울 뿐만 아니라 우리몸에 좋은 인슐린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잘 분해되지 않는 혈전과 콜레스테롤도 분해한다.
우리는 흔히 콜레스테롤이 위험하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보다 더 좋지 않은 것은 죽은 피의 찌꺼기인 혈전이다. 움직이면서 부딪치거나 때로는 서로 싸워서 상처가 나고 멍이 들면 죽은 피가 만들어진다. 대부분은 소화기관을 통해서 밖으로 나오지만 꽤 많은 찌꺼기들이 혈액 속을 떠돈다. 이를 한방에서는 어혈이라고 한다.
천연 효소균은 혈액속에 잘 녹아 들어가서 혈관 속의 어혈을 분해하고 콜레스테롤을 중화시켜서 걸쭉한 농도를 낮춘다. 그러나 설탕의 당은 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혈전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콜레스테롤 역시 더 걸쭉하게 만든다. 즉 설탕과 꿀은 하늘과 땅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설탕청은 자체 발효되어 효소균이 녹아 들어가 있지만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힘없는 군자인 것이다.
누군가 효소청의 설탕에 대한 물음을 던졌을 때 분노한 사람들이 있었다. 수억, 수십억 원어치를 만들어 놨는데 하루아침에 설탕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당연히 분노감을 감출 수 없었을 것이다. 만드는 재료도 돈이지만 시간도 돈이다. 시간이 지나는 만큼 소비를 해야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많은 시간과 정성을 투자했는데 하루아침에 설탕물이 되어버렸으니 그 분노 또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냉정해야한다. 아무리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했어도 좋지 않은 것은 좋지 않은 것이다. 특히 설탕과 꿀의 값의 차이는 많이 난다. 최소 10배에서 15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재료를 30kg 정도로 봤을 때 설탕의 값은 5만원 정도 들어가지만 꿀은 최소 50만원에서 백만원 이상이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니 가격대를 맞추기도 어렵다.
3~5만원 정도에 살 수 있는 제품이 그 열 배 이상이 된다면 누구나 쉽게 구매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약으로 쓰려면 냉정해야한다. 그리고 그만한 약성을 보려면 당연히 그 값을 온전히 치러야한다. 그래야 온전한 보약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보약은 달리 보약이 아니다. 제대로 된 약성을 온전히 볼 수 있어야 이를 보약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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