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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일을 위해 구별된 자들
29: 1-9
1. 너는 그들에게 나를 섬길 제사장 직분을 위임하여 그들로 거룩하게 할 일이 이러하니 곧 젊은 수소 하나와 흠 없는 수양 둘을 취하고
2. 무교병과 기름 섞인 무교 과자와 기름 바른 무교 전병을 모두 고운 밀가루로 만들고
3. 그것들을 한 광주리에 담고 그것을 광주리에 담은채 그 송아지와 두 양과 함께 가져 오고
4. 너는 아론과 그 아들들을 회막 문으로 데려다가 물로 씻기고
5. 의복을 가져다가 아론에게 속옷과 에봇 받침 겉옷과 에봇을 입히고 흉패를 달고 에봇에 공교히 짠 띠를 띠우고
6. 그 머리에 관을 씌우고 그 위에 성패를 더하고
7. 관유를 가져다가 그 머리에 부어 바르고
8. 그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들에게 속옷을 입히고
9.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띠를 띠우며 관을 씌워서 제사장의 직분을 그들에게 맡겨 영원한 규례가 되게 하라 너는 이같이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위임하여 거룩하게 할찌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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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28장은 제사장이 입을 예복의 규례에 대한 말씀이라면, 출애굽기 29장은 제사장 의 위임식 규례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 중에서도 본문은 그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제사장 위임식을 위한 준비에 대한 말씀입니다. 본문을 보면 먼저 하나님께서는 제사장 위임식을 위한 제물을 준비케 하셨으며, 그 다음에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씻기고 제사장 의복을 입히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기름을 부어 그들을 거룩하게 구별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본문이 주는 영적 교훈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시겠습니다.
1.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죄씻음을 받아 깨끗하게 되어야 한다.
1절에 보면 “너는 그들에게 나를 섬길 제사장 직분을 위임하여 그들로 거룩하게 할 일이 이러하니”라고 했고, 4절에는 “너는 아론과 그 아들들을 회막문으로 데려다가 물로 씻기고”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거룩하게 할 일’이라는 말과 ‘물로 씻기고’라는 말은 모두 성별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본문이 제사장 위임식을 위한 준비 과정임을 생각할 때, 이 말씀은 제사장들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죄 씻음을 받고 거룩하게 구별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이처럼 제사장이 죄 씻음을 받고 거룩하게 된 후에야 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은 누구든지 죄 있는 모습으로 거룩하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죄 씻음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먼저 죄 씻음을 받고 깨끗하게 된 후에야, 비로소 우리를 자신의 도구로 쓰십니다.
딤후 2:21에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고 했고,
히 10:22에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양심의 악을 깨닫고 몸을 맑은 물로 씻었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라고 하였습니다. 두 곳의 말씀이 다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쓰임받기 위해서는, 먼저 죄 씻음이 선행되어야 함을 말씀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초기에 복음이 처음 들어오고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을 때에 철저히 회개하였던 모습들을 우리는 역사 속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수를 믿게 되자 그 전에는 그저 보통으로 생각했던 일들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 죄라는 것을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가졌던 것들을 다 철저하게 청산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를 믿고 나니까 전에 자기가 첩을 두고 살아온 것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철저히 정리했습니다. 자식들까지 다 있는데, 그것이 어떻게 쉽게 금방 정리가 되겠습니까? 그렇지만 예수를 믿고 나서 보니까 이전의 삶들이 죄악 된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철저히 정리한 것입니다. 술과 담배와 노름에서부터 철저히 깨끗해졌습니다.
어떤 사람은 일생동안 양조장을 하면서 그 생업으로 많은 돈벌이를 하여 살았는데, 예수를 믿고 나니까 “아, 이게 죄악 된 생활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깨끗이 청산했습니다. 수 십 년간 이어온 생업을 하루아침에 깨끗이 청산한다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과 신앙 양심에 위배되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에 그것을 지체 없이 청산하여 자신을 깨끗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깨끗한 그릇들이 되어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을 받고 교회 부흥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시대 우리들은 과연 어떠합니까?
불란서의 파리를 여행하던 한 미국사람이 파리시내의 장신구점에서 한 중고품 호박 목걸이를 샀습니다.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공항에서 이상하게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상스럽게 생각한 그 사람은 목걸이를 들고 보석상에 가서 감정을 부탁하였습니다. 보석상 주인은 그 목걸이를 2만 5천불에 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더욱 권위 있는 감정사에게 가지고 갔습니다. 현미경으로 조사해 본 그 감정사는 ‘이 목걸이를 나에게 파신다면 3만 5천불을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궁금증을 도저히 풀 수 없었던 목걸이의 주인은 도대체 그 목걸이가 왜 그렇게 값이 나가는 것이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감정사는 그를 현미경 앞으로 인도하고, ‘자 이것을 보세요.’ 하였습니다. 그가 현미경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그 사람의 눈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조세핀에게, 나폴레옹으로부터’ 그러니까 나폴레옹 황제가 그 애인 조세핀에게 선물로 주었던 목걸이였던 것입니다. 그 목걸이가 그토록 값이 나간 이유는 바로 나폴레옹 황제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성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도장을 맞은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이 새겨져서 그리스도인이라고 칭함을 받습니다. 그래서 값이 나가고 가치 있는 하늘나라의 백성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땅히 그 이름의 가치에 걸맞게 살아가야 합니다. 결코 우리 몸을 함부로 죄 가운데 내던지며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거룩한 삶입니다. 뭔가 구별되고 뭔가 성결한 삶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참된 일꾼으로 쓰임받길 원한다면, 먼저 회개하여 죄 씻음을 받고 자신을 깨끗케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일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절대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성도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 같으면 더러운 그릇과 깨끗한 그릇이 있을 때 어떤 그릇을 쓰시겠습니까? 당연히 깨끗한 그릇을 쓰지 않겠습니까?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그릇이 금그릇이든지 은그릇이든지 아니면 토기이든지 관계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릇의 재질이 무엇이냐에 관심을 갖기보다도, 오히려 그 그릇이 얼마나 깨끗한가에 관심을 가지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받길 원한다면, 먼저 철저하게 회개하여 죄 씻음을 받아야만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의 귀한 일꾼으로 쓰임 받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2.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제물은 온전한 마음으로 구별한 흠 없는 것입니다.
1절에 보면 제사장 위임식을 위해서 제물을 준비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런데 준비되어야 할 제물이 아무것이나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본문을 보 면 제사장 위임식 때 드려질 예물의 성격이 규정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제물이어야만 했습니까? ‘젊고 흠 없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젊고 흠 없는 것’이란 ‘온전하고 최상의 것’이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가지고 있던 짐승들 가운데서 가장 최고의 것을 원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인간의 제물이 탐이 나서 그러신 것입니까? 절대로 그러한 이유에서가 아닙니다.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것이 없으시므로, 결코 인간이 가진 것을 탐내실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완전하고 최상의 것을 요구하신 것은, 제물을 드리는 자로부터 최상의 것을 구별하는 마음을 받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물 자체보다는 그 제물을 드리는 자의 온전한 헌신의 마음을 받기를 원하십니다. 사실 제물을 구별하여 드린다는 것은 마음을 드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물을 드리기 전에 벌써 마음이 움직여지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50인데 제물을 100으로 드릴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입니다. 마음이 50이면 50이상으로는 절대로 드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젊고 흠 없는 것’으로 드리라고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도, 그것을 구별하여 드릴 수 있는 최고의 헌신된 마음을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말라기 선지자 당시의 사람들을 보십시오. 당시 사람들이 하나님께 어떤 제물을 드렸습니까? 눈멀고 병든 것으로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들이 왜 그렇게 했습니까? 말 1:6절을 보면 그들이 하나님을 멸시하고 공경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향한 헌신된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그런 흠 있는 제물을 드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진정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된 마음으로 나아온다면, 상하고 다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농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은 도살 직전의 짐승을 바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제물을 드린 자가 어찌 하나님을 최고의 분으로 섬긴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그런 제물을 기뻐하시지도 않고 받으시지도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제물 자체보다 마음을 더 원하시는 하나님께 헌신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보물이 있는 곳에 우리의 마음도 있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생각할 때, 하나님을 자기 인생의 최고로 모시는 사람은, 당연히 자신의 소유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최고의 것을 드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예물을 드릴 때, 흠 없고 온전한 것으로 구별하여 드려야만 합니다. 십일조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온전한 십일조 헌금을 드려야 합니다. 이것은 헌금의 많고 적음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 것에 관심을 두고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벌써 자신의 마음이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되지 못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양심에 거리낌 없이 내 형편에서 내 마음 중심을 다한 예물을 흠 없고 온전하게 구별하여 드리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그 예물을 받으시고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3. 모든 직분자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 구별된 자들입니다.
1절과 9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제사장 직분을 위임하여’ 또는 ‘제사장 직분을 맡겨’ 그 일을 감당케 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위임하여’ 또는 ‘맡겨’라는 말씀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감당할 제사장직이 그들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을 위해서 따로 구별된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렇습니다. 제사장들은 자신을 위해서 일하는 자가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자로 구별된 자들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제사장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모든 직분자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 구별된 자들입니다. 직분자는 스스로 되고 싶어서 되어진 것이 아닙니다. 물론 이스라엘 제사장들이 모세를 통해서 위임받아 세워졌듯이, 모든 직분자는 형식적으로 교회에서 당회와 목회자를 통해 세움 받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직분이 근본적으로 그를 세운 사람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본문을 잘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임하여 세우라고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직분자들이 목회자를 통해서 세움 받았다 하더라도, 그것은 철저히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직분자들은 하나님의 전권 대사와 같은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대사와 같은 일을 하라고, 그들을 따로 구별하시고 그들에게 직분을 맡겨 주신 것입니다. 대사란 어떤 자입니까? 자국의 최고 통치자로부터 세움을 받아 다른 나라에서 그를 대신하여 일하는 자가 아닙니까? 그러므로 직분자들도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하나님의 일을 처리해 나가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직분을 맡은 자들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구별되고 세움 받은 자들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구별된 자가 구별되지 않는 자와 똑같으면 어떠하겠습니까? 구별되지 않은 자들은 자신만을 위하여 살아갑니다. 그러나 구별되고 직분자로 세움 받은 자는, 자신에게 직분을 주신 자의 뜻을 알아서 그를 위해 일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그것은 자신을 구별하신 자의 뜻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께서 취하신 직분도 예수님이 스스로 취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왔으며, 그래서 예수님도 자신을 보내신 자의 뜻에 따라 완벽하게 순종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그랬는데 하물며 우리는 얼마나 더 우리를 구별하여 직분을 주신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직분을 맡은 자들은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따로 구별되어 세움 받았음을 명심하여,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충성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4.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권능을 받아야 합니다.
7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관유를 가져다가 아론과 그 아들들의 머리에 부어 바르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제사장 위임식 때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 그를 제사장직에 세우라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제사장을 위임할 때 그 머리에 기름을 부으라고 하신 것은, 그들을 하나님의 일을 위해 거룩하게 구별하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동시에 거기에는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에게 성령을 부어 주심으로, 그 직분을 감당케 하시겠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기름은 곧 성령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사장들에게 기름을 부으라는 말씀은, 영적으로 볼 때 우리가 직분자로 세움 받고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부어 주시는 성령의 권능을 늘 받아야만 한다는 것을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의 일은 세상의 일과는 달라서, 성령의 권능을 힘입지 아니하고서는 제대로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무한하신 하나님의 일을 어찌 유한한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성령의 권능을 힘입지 아니하고는, 하나님의 일을 결코 수행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보십시오. 성령을 받기 전의 그들의 모습이 어떠했습니까? 죽음이 두려워 예수님을 부인하고 다 도망하지 않았습니까? 이와 같이 성령을 받지 않으면 누구도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성령을 받기 전 예수님을 부인하고 도망하던 제자들이, 오순절 날에 성령을 받고나자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즉 그들은 성령을 받고나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증거 하여 참으로 능력 있게 하나님의 일을 감당했던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의 권능을 받을 때만이 우리는 능력 있게 하나님의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을 입히울 때까지 이 성에 유하라.”고 하셨으며, 또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일을 능히 감당하기 위해 성령의 충만함을 날마다 간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오늘은 제사장 위임식 준비에 대한 말씀들을 살펴보면서, 거기에 담겨 있는 영적인 교훈을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일을 하기 위하여 아론과 그 아들들은 먼저 몸을 물로 깨끗이 씻고, 제사장 예복을 입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회개하여 죄를 깨끗이 해야 함을 가르쳐준 교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얀마에 갔을 때 옛날 한국의 원두막 같은 집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접시에는 기름 떼가 묻어 있었고, 손으로 밥을 담아 주는데 손톱 역시 새까만 떼가 끼어 있었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표내지 않고 그 음식을 먹느라고 참으로 난감했던 적이 있습니다. 또 다른 선교지에서의 일화입니다. 중국의 선교현장을 방문한 목사님의 이야기인데, 어느 날 선교사님과 함께 시골의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식당 안에 들어서자 벌써 구질구질한 냄새가 나는 것이 별로 기분이 좋지가 않았습니다. 그 음식점안에 테이블이 한 대여섯 개 정도 있는데, 일하는 사람이 안에서부터 테이블을 닦습니다. 하나 닦고 둘 닦더니 그 행주를 짜는데 시커먼 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데도 태연자약하게 선교사님 일행이 먹을 수저를 그 행주로 닦더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밥을 먹기는 했지만 얼마나 마음이 꺼림칙하였겠습니까? 그릇이 깨끗해야 음식을 먹을 때 기분도 좋고 맛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이와 같이 교회의 직분자들은 모두가 하나님이 쓰시기 위하여 택하신 그릇인데, 그러므로 교회의 일꾼 된 성도들은 맨 먼저 자신을 깨끗케 하여야 하나님께서 기쁘게 그리고 귀하게 쓰시지 않겠어요? 아무리 재능이 많아도, 아무리 유능해도, 경건의 훈련을 통해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사용할 수 있는 그릇이 못되는 것이지요. 자기를 깨끗하게 하는 일에 게으른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일군의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철저히' 라는 단어를 하나 더 넣을 필요가 있습니다. 대충대충 깨끗이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깨끗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에서 깨끗이 해야 한다는 것일까요? 두 말할 것도 없이 죄에서부터 깨끗이 해야 합니다. 이전의 죄악 된 생활과 습관을 철저히 버려야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하나님의 일을 하라고 구별되고 부름 받은 자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 일을 위해서 부름 받은 자들입니다.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하나님 앞에 철저히 회개하여 깨끗하게 죄 씻음을 받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일을 능력 있게 감당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이러한 원리를 깨닫고 회개하여 성령의 충만함을 덧입어서 능력 있게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다 얻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