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고,
날이 찌뿌등 해서,
여기저기 전활 했지만...
불금이라서,
모두가 선약이 있어서,
같이하기 어려운,
바로 그 순간에...
친구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는...
메마른 꽃잎에,
촉촉히 내린 빗방울처럼,
한없이 반갑기만....
몇몇이 모여서,
친구의 대박을 기원하며,
알콜을 시작하는데...
효과 좋은 양약의,
엄청난 부작용(??)으로,
빈병은 늘어만 가고...
조금 이른 시간임에도,
친구가 건네준 효과좋은 약물로 인하여,
정신은 말똥말똥 해지고,
내 술잔은 자꾸만 비워저서,
채워지질 않았고...
여기까지는,
정신이 있었으나...
뛰어난 약효로 인해,
내가 술을 먹는 것이 아니라,
술이 나를 먹어 버렸고...
덕분에,
술자리에 대한 추억은,
가물가물 할 뿐이고...
그래서,
다음날,
산에서 라면을,
해장국으로 먹었고...
이렇게 화창한 날에,
전날 숙취로 고생하며,
산엘 가는 사람은,
정상일까요??
일행들은,
술냄새 난다며,
주변에도 못 오게 하지만...
가겠다는 일념에,
꾸역꾸역 따라 붙었습니다.
가는 길은,
화창한 날씨로 인해,
온통 푸르름이 더해가고...
어린 나뭇잎은,
연둣빛으로 물들며,
상쾌함을 더하는데...
숙취로 인해,
어리는 띵하고,
속은 울렁거리고...
일행은,
술좀 작작 먹으라고,
난리법석이고...
한참을 걸어도,
연두색 잎들은,
산을 뒤덮어 가고...
살상살랑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함을 더하지만...
난,
풍랑에 돗단배 처럼,
엄청남 울렁거림과 함께 했고...
그나마,
친구의 효과빠른 약물 덕택으로,
살아서 호흡만 가능했고... ㅎㅎ
(이런 경우에는 고맙다고 해야 하나??)
선거날에도,
이 근처를 왔었는데...
아직은,
철쭉 봉우리만 가득하고...
아마도,
일주일은 지나야,
꽃을 구경 할 수 있을 듯...
우째튼,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일행의 꽁무니를 졸졸졸... ㅎㅎ
지난번에는,
이정도 핀 녀석들은,
거의 없었는데...
사흘만에 다시 왔더니,
일부 꽃봉우리는,
서서히 피려하고...
암튼,
일주일 뒤에는,
확실하게 필 듯...
땀을 좀 흘렸고,
물도 몇바가지 마셨고,
이온음료까지 보충을 했더니...
뭉게 구름도,
시원한 바람도,
나무들의 새순도,
서서히 눈에 들어 오고...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물이 눈에 들어 오고...
아직 100%는 아니어도,
술냄새가 가시고,
정신도 조금씩 돌아오니,
세상이 달리 보이네요. ㅎㅎ
허전한 속을,
얼큰한 국물로 달래면,
부족함이 없으련만...
암튼,
연두색 잎들과,
이제야 피기 시작한 산벚나무,
그리고,
조금더 기다려야 하는 철쭉까지,
모두가 봄을 즐기는데...
일행과 함께,
흔들흔들 올라가는 동안,
친구들과 이러한,
소소한 모임을 자주 하기로...
(그럼 나는 매번 술을 먹고 와야 하나?? ㅎㅎ)
햇살이 따사로운,
넓직한 양지쪽에,
편안한 자릴 잡았고...
조그만 냄비에는,
라면이 끓고,
소박한 반찬과,
밥 한 그릇도 함께 했고...
입에서,
술냄새 가신지가,
십분도 안됐는데,
막걸리 잔은,
고봉으로 채워지고...
술이 원수라서,
어떻해든 먹어 치우려는,
나의,
확고한 신념이,
가상하기만...
뜨뜻한 국물과,
막걸리 한잔으로,
나른한 몸을,
산벚나무 아래 눕혔고...
따사롭다 못해,
뜨거운 햇살은,
막걸리와 더해 저서,
온몸을 나른하게 만들어 줬고...
잠시나마,
눈을 붙이고,
꿈나라로...
잠에서 깨어,
일행과,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산을 내려 가야 하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아쉽기만...
그래서,
이런 저런 사진을 찍어서,
다른 친구들에게 자랑질도... ㅎㅎ
이정도 사진이면,
충분히 자랑할 수도...
햇살과,
순백의 벚꽃과,
바람까지도 느낄 수 있고...
암튼,
산속에는,
벚나무 꽃들이,
이제야 한창이고...
여기저기에,
산벚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이녀석의 영어 이름은,
"Cherry"(체리)라고 하고...
나만 몰랐던 Cherry는,
"Cherry" : 앵두
"Cherry" : 버찌
"Cherry" : 마트에서 파는 보라색 체리
"Cherry Tomato" : 방울 토마토
등이 있고...
다른 말로서,
"Cherry pie" : 손쉬운 일
"Cherry boom" : 폭죽
"Cherry picker" : 껄떡쇠(성적으로 추근대는 숫컷).
다른 말은 이해가 되는데,
신기하게 껄떡쇠라는 말이 있네요. ㅎㅎ
이 녀석은,
과연 어떤 꽃일까요?
모양새는,
쪼매 애매하지만,
붉은색을 보면,
꽃인 듯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꽃이 아니라,
나무의 새순인데...
상수리 나무의 새순도,
가까이에서 보니,
꽃에 뒤지질 않네요.
저 새순이 자라서,
푸르른 나무가 되고,
머지 않아 도토리가 달릴 듯...
등산로 귀퉁이에,
각시붓꽃(애기붓꽃)이 피어 있고...
쪼맨한 녀석이,
햇살 좋은 양지쪽에서,
묵묵히 피어 있는데...
불어오는 봄 바람에,
한없이 나풀거리기만...
나풀거림을 알아챈 이유는,
사진 한장 찍으려고,
별짓을 다했는데,
바람 때문에 너무 어려워서... ㅎㅎ
장군봉 아래,
조그만 우물에는,
샘물이 흘러내리고...
한바가지,
가득 담은 샘물로,
조금 전에 리필한,
막걸리의 알콜을 씻어냈고...
알콜을 배출했으니,
술을 먹지 말고,
맨정신으로 살고 싶은데...
가능 할지는 모르지만,
노력은 해보는 것으로... ㅎㅎ
조그만 우물들이 모여서,
커다란 웅덩이가 되었고...
삼성산에는,
이정도 물 웅덩이가,
여러곳 있는데...
어떤 우물은,
절을 끼고 있어서,,
영험하신 부처님이 지키는가 하면...
여기 우물은,
사람의 살지 않는 관계로,
개구리와 두꺼비가 터를 잡고 살아가고...
가끔은,
산새들 뿐만 아니라,
야생 들개와 고양이의,
소중한 식수원이 되고...
올라갈때는,
조그만 봉우리였는데,
산을 내려오니,
많이 커진 듯...
아마도,
3~4일 후에는,
활짝 필텐데...
그때 다시 보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암튼,
그렇게 되길 희망하면서...
아니,
이럴수가....
이 나무는,
오전에 올라 갈때는,
꽃 봉우리가,
터지지 않았는데...
햇살이 좋으니,
그사이에,
몇송이 꽃 봉우리가,
활짝 피었네요.
역시,
나무들도,
따스한 봄 햇살로 인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너무 반가워서,
가까이서 한 장... ㅎㅎ
아마도,
이녀석을 시작으로,
조만간 철쭉이 지천으로 피어 날 듯...
꼭,
그리 되길 바라며,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고...
돌린 발길은,
집이 아니라,
술집으로 이어지고... 헐~~~~.
등산로에,
철쭉이 시작되려 한다면,
이녀석은,
마지막을 장식하는,
진달래일 듯...
지금까지,
한달 동안,
곳곳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냈고,
마지막 한 송이가,
대미를 장식하는 듯...
암튼,
그동안 너무 좋았는데,
아쉽기만...
아니지,
한달 뒤에는,
설악산 진달래가 기다림으로,
아쉬움을 참기로... ㅎㅎ
술집으로 가는 길은,
벚꽃잎들이,
온 길에 눈처럼 내려있고...
진달래라 생각하며,
깔린 꽃잎을,
사뿐히 즈려밟고,
뒷풀이 갑니다.
이제부터,
잎이나고,
열매가 달리고,
단풍이 들어갈 텐데...
나는,
잎도 없고,
열매도 없고,
오로지 알콜을 생각하며,
술집으로 갑니다.
(철이 들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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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너무 짧아서,
언제 왔고,
언제 갔는지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이 있을 텐데...
난,
봄이 왔다는 소식 듣고서,
여기저기 싸돌아 다녔고...
더구나,
코로나라는 병마를 피해서,
용케도 살아 남았습니다.
건강이 허락해서,
친구들과 싸돌아 다닌 경험을,
전달 할 시간이,
항상 함께 하길 바라며...
술집으로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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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을 대신하여 산에서 라면으로 해장을...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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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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